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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크게 싸웠는데,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슬퍼요 조회수 : 1,920
작성일 : 2009-08-16 19:20:44
처음부터 자세히 쓰려면 너무 길고 복잡해서 마지막 상황만 쓰겠습니다;

1박 2일로 데이트를 했는데(찜질방에서 잤어요)어젯밤 만나자마자 사소한 일로 빈정이 상해 다투었고,

하지만 곧 화해하고 기분좋게 아침까지 지냈는데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또 다퉜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유치하다 할 만큼 사소한 일이 화근이었어요.

점심 다 먹을 때까지 분위기가 냉전이었고 기분이 상해 제가 계산 후 휙 나와버렸고...

한참 후 남자친구가 따라와,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얘길 나눴습니다.

얘길 하다 보니 남자친구가, 싸운 직접적 원인이 된 사소한 일이 문제가 아니라

더 큰 고민거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자기는 결혼할 때가 됐고 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은데 제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여서

확신이 안 들고.. 부담스럽대요.

한참 얘길 했는데 결론 없이 일단 화해하고 일어섰어요

이제부터 마지막 상황입니다; 자세히 써보자면

저희 집 근처 역까지 왔는데,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다가 제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그걸 보지도 못하고 혼자 휙하니 올라가고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여러 번 싸우면서 감정이 상해 있는 상태라... 그냥 못 봤나 보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었는데

순간적으로 저도 또 감정이 상하더군요. 보고도 못본 척 했나 싶은 생각까지 들고요;;

그래서 쫓아올라가 말했어요

저 - "나 넘어질 뻔한 거 보지도 못했지?"

남친 - "그랬어? 근데 왜 그렇게 말하냐.."

저 - "뭐가"

남친 - "왜 그렇게 따지듯이 말하냐고 그냥 '봤어?'이러면 되는 걸

저 - "......."

남친 - "그렇게 말하지 마..짜증나"

저 - "(짜증나라는 말에 욱해서)오빠도 그렇게 곧이곧대로 좀 말하지 마"

남친 -"뭘??"

저 - "짜증난다든지 그렇게 곧이곧대로 좀 말하지 말라고!"

남친 - "또 내가 잘못했다는 거야?"

저 - "아니 여자친구가 넘어질 뻔했는데 남자친구란 사람이 보지도 못하고 가버리는 것 같으니까 속상하잖아"

그러자 남친이 정말 인상이 무섭게 변하면서 '가'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휙 뒤돌아 역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제가 몇 번이나 쫓아가서 잡았는데 팔을 매섭게 뿌리치면서 '가라고 데려다 줄 기분 아니라고'

가버리더군요...

마지막 상황만 봤을 때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미안하다고 연락을 해야 하는지 고민중입니다...
IP : 211.245.xxx.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광명새댁
    '09.8.16 7:28 PM (61.108.xxx.219)

    제가 보기엔.. 싸우셔서 슬퍼요 님이 예민하셨던거 같아요..
    좋게 좋게 '나 넘어질뻔 했어~~' 라고 얘기 했으면 '아 그래? 조심해야지' 라는 반응이
    나왔을텐데..

    제가 알게된 남자들의 대부분의 특성이요... 본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투를
    쓰면 자존심이 굉장히 상해하면서 더 오버해서 반응을 하더라구요..

    같은 상황도 '네 잘못은 아니다. 다만 내가 넘어질뻔 했다.' 라는 거랑 '네가 나를 잘
    안 살폈기 때문에 내가 넘어질 뻔 했다' 라는 말은 차이가 크잖아요..

    아마도 남자친구도 후자로 받아들였을거 같아요..

    화 푸시라고 애교섞인 문자 한방 팡팡 쏴주세요~~

  • 2. 가는
    '09.8.16 7:35 PM (220.88.xxx.254)

    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지요.
    남친이 모르는 상황인데 원글님이 그런거라면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선
    심각해질듯 한데요...

  • 3. 제생각
    '09.8.16 7:44 PM (59.7.xxx.28)

    제생각에는 남친은 여친은 좋으나 성격이나 결혼생활 할때 과연 잘할수 있는 여자인지 의구심이 들고 믿음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사랑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민........헤어지지 않을꺼고 사랑하신다면 ...투정은 그만 부리시고..믿음을 주세요..

  • 4.
    '09.8.16 8:11 PM (114.203.xxx.208)

    사소한 싸움이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심 좋겠어요.
    계단의 일도 기분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싸울일은 아닐꺼 같은데....
    왜 남친이 못본척 했을꺼라고 미리 생각하고 판단하고 따지셨는지 ...........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받아주고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게 좋을실꺼 같아요.

    저도 연애할때 지금의 남편한테 투정을 많이 부려서 사소한 일로 싸우곤 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정말 투정이었던거 같아요...어리광이라고나 할까?
    나를 사랑하기때문에 나의 모든것을 받아줘야 한다 그런.....
    어린 생각이었고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생각이었어요.

  • 5. ...
    '09.8.16 8:17 PM (221.140.xxx.169)

    대화할 때 <나 대화법>을 사용해 보세요.

    남자친구가 짜증난다고 했을 때 너도 만만치 않게 짜증나 하고 대답하면 싸움밖에 더 되나요?
    남자친구가 짜증난다고 하면 내가 넘어질 뻔 했는데 네가 못 보고 지나가니까
    갑자기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말이 그렇게 나갔어,
    기분 나빴으면 사과할게 이렇게 하시면 좋을텐데...

    그 남자와 관계를 이어갈 생각이라면 전화해서 사과하세요.
    나만 잘못했나? 남자도 잘못했지? 왜 나만 사과해야 해?
    이런 마음이라면 헤어지시는 게 낫구요.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줘야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원하는 게 있다면 솔직하게 말로 하세요.
    네가 내 마음을 얼마나 알아주나 두고보자 하지 마시구요...

  • 6. ...
    '09.8.16 8:54 PM (211.49.xxx.110)

    남친분이 무슨 고민을 하시는지 알거 같아요
    여자인 제가봐도 참 피곤한 스타일이시네요
    헤어질 맘 없으시면 제대로 사과하세요......

  • 7.
    '09.8.16 9:17 PM (221.146.xxx.74)

    쓰신 대화의
    '저'와 '남친'을 뒤집어 읽어 보시면
    쉬이 판단되지 않으실까요?

  • 8. 남자는
    '09.8.16 10:10 PM (115.136.xxx.227)

    무조건 여자친구에게 껌뻑 죽어야 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으면 님도 힘들고 남자친구도 너무너무 피곤해요.

  • 9. ...
    '09.8.16 10:54 PM (112.150.xxx.251)

    원글님이 잘못하신 것 같아요...

  • 10. 준하맘
    '09.8.16 11:39 PM (211.176.xxx.250)

    두분 다 잘못하신것 같아요
    남자들은 여자랑 다투면 일단 일시적으로 마으의 문을 닫고 도망을 친다거나
    동굴속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정말 바래다줄 기분이 아니셨을뿐 아니라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셨나봐요

    아마 남친분께서 지금쯤 마음이 풀려서 먼저 화해연락해오실거에요
    냉전이 조금 더 오래갈 가능성이 있지만 원글님 서술하신 내용.
    연애하는 기간중에 아주 사소한 일에 불가해요

  • 11. 잘한건 없는듯..
    '09.8.17 1:25 AM (122.44.xxx.196)

    원래 싸우고 나서 감정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그 상황에서 원글님의 말을 들었어도 황당하고 기분이 나쁠 것같아요..

  • 12. 해라쥬
    '09.8.17 9:55 AM (124.216.xxx.168)

    글쓴님......무척 남자를 피곤하게 하는 스탈이네요
    전 아줌마입니다
    저같아도 남잔 결혼을 생각하는데 만나는 여자가 결혼생각이없고 그냥 그렇다면 당연 남자입장에선 조급함과 님한테 서운한 생각이 들죠...
    계단에서 넘어진걸 못봤으니 그런거고...입장바꿔서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올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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