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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시댁과...

동병상련 조회수 : 1,606
작성일 : 2009-08-16 14:42:56
휴우...

모처럼 2박3일 휴가를 보내고 와서 82에 들어와 보니 새댁이 여름휴가를 시댁에 미처 알리지 못해서 휴가지에서 난리난 얘기가 있네요.

제가 사실 그 얘기를 읽고 얼마나 웃었던지...세상에 이런일이 종종 일어나는구나 하고서요.

저도 결혼하고 4개월정도 되었을때가 여름휴가였어요.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주말 껴서 4일정도 되는 외국을 갓다오자 했어요. 뭐 둘다 해외경험도 많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도 안하고 월요일쯤 여행가고 싶다 어디갈까 가까운데 가자 뭐 이런얘기 나누다 그럼 이번 주말에 가자! 그래서 결정하고 뱅기표 구하고 호텔 예약하고 그러다 보니 떠나는 전날이 된거에요. 그 전날 밤에 친정 언니랑은 전화하다 언니 나 여행갓다올께..그러니 좋겠다 신혼이라 다르구나 잘 놀다와라...애기 생기면 이런 기회 없다 !!! 그래서 응...하고

시댁전화하니 안 받아서 그냥 자고 담날 공항가서 전화하니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안 받으시더라구요...그래서 음성으로 메세지 남겼죠. 어머니 이러절해서 저희 놀다올께요 하고...그러구 뱅기 타고...룰룰랄라하고 호텔 체크인하고 다시 시댁에 전화하니

똑같은 사태가 벌어진거죠.

시어머니......

신랑과 30분정도 통화 후 저 바꾸시더니 30분가량 통화....

미리 의논하지 않은 의.도.가 무엇인지...지금은 뭐라 하셨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냥 정말 놀러간건데 난리난리....

죄송하지만 입에 거품물었다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왜 그래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 못해요. 그때도 이해못햇고...

그냥 좀더 빨리 알려주지 그랬냐 미리 얘기안해서 서운타 ..잘 놀다와라 한마디면 될 일이...

빈말이라도 잘 놀다와라 라는 소리 한마디도 안했죠.

하여간 그날 오후 저희 부부는 호텔 방에 누워서 정신적 충격에 저녁 먹을때까지 암것도 안하고 누워있었어요. 정말로 그냥....


느낌으로 알 수 있었던 거는 저희 둘이 여름휴가 간게 그냥 맘이 불편했던 거죠. 정말로 그냥...신랑과 저 둘이 있는게 뒤집어질 일인거죠. 저희 시어머니 교양있으시고 지적이시고 깔끔하세요. 남들은 절대 상상못할 행동이시죠. 결혼힌 부부가 둘이 여행가는게 죄 짓는거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돌아와 당근 찾아뵙고..

전 사과는 안했어요. 그냥 그때있엇던 일만 설명만 드렸을 뿐이죠.

그리고 3년을 휴가를 안 갓었어요. 서로 그 때의 악몽으로 울 부부사이의 금기였어요.

여.름.휴.가.

드뎌 그 때 이후 4년 만에 올해 가까운 곳에 경기도에 2박3일 ..것도 퇴근하고 간 거니 논거는 1박2일쯤...

작년까지는 저희 부부 휴가 따로따로 썼어요, 신랑은 휴가때 집에서 몇일 시댁에 몇일....만족하시더이다. 시어머니....


근데 그 때 하도 난리를 쳐서 그런지 사실 신랑이랑 둘이 여행가고 싶지 않아요. 휴가가 아니라 조마조마 한 심정이 생겨요. 왠지 죄 짓는것 같아서 싫어요. 시어머니보다 아들, 즉 저희 신랑이 기가 약해서 그런지 몰라도 사실 그런 강한 기를 가진 시어머니 밑에 강한 아들이면 사실 등 돌리고 살겠죠. 저희 형님네가 그렇거든요....

하여간 저희 부부 사이엔 부부 여행하면 왠지 모를 죄 의식이 자리잡고 있어요. 뭐 그렇게까지 냐고 할 지 몰라도 당해보지 않으면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나중에 꼭 물어볼꺼에요. 그래서 원하는 거는 얻었냐구요...만족하냐구요. 행복하냐구요...

그 새댁 잘 헤쳐나가길 바래요.

저만 이런일이 있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써봣어요. 진작 이런일 이 있을 수 있구나 알았더라면 그 때 충격이 덜 했을텐데.....그럼 충격을 극복하는 시간도 단축됬을텐데요...










IP : 120.142.xxx.2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가때문에
    '09.8.16 2:47 PM (121.149.xxx.65)

    이집 저집 시끄러운 집이 꽤있군요. 저흰 14년을 그냥 확 떠나고 온다 간다 말없이 다녔는데 정말 시댁잘만났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드네요 절대 염장글 아니구요 제가 이러고 사니 다른집도 다 그러려니한건데 82와서 참 독특한 가풍을 가진 시가를 많이 보네요

    저도 아들키우지만 나는 시모되서 저러지 말아야지 굳은 다짐을 하게 만드는 일이 참 많네요.

  • 2. .
    '09.8.16 2:52 PM (119.203.xxx.80)

    연락이라도 하고 가지....라는 마음에 서운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은 이해불가.

  • 3. 그게요..
    '09.8.16 3:08 PM (116.33.xxx.66)

    윗님 말씀대로 연락이라도 하고 가지..에서 그친다면 모르겠는데.... 예민한 분들은 자신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주책맞은 시어머니로 취급한거 같아 기분나쁠수도 있죠.
    이번 그 리플들에 좀 맘이 그랬던건...
    무조건 시어머님이 같이 안모시고 가서 화가 나신거라고 못을 박는거...
    제 시부모님은 가는지 마는지 관심도 없으신 분들이라 저도 굳이 이야기하진 않는데... 제 친정엄마는 그런 경우에 무척 예민해하세요.
    그런데 그게 따라가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거든요.
    제가 어디 가자할때마다 내가 왜 너희 식구들 가는데 끼냐고... 남동생한테도 마찬가지구요.
    제 남동생이 처음에 이런 경우였다면... 제 친정 엄마도 화가 나셨을거 같아요.
    못따라가서가 아니라 재들이 나 떼놓고 가려고 일부러 말안한거 아닌가... 나를 귀챦게 따라붙는 늙은이로 봤구나...하구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커플이면 몰라도... 집안분위기에 따라 처음이라면.... 예민할수도 있죠.
    그 시누이는 자기 엄마도 데리고 가지... 오버했다고 보여지지만 시어머님은 안그럴수도 있다고 봐요.

  • 4. 아짜증
    '09.8.16 3:09 PM (59.26.xxx.138)

    전화를 두번이나 안받으셨잖아요~
    그럼 시댁에 연락이 안됐으니 비행기고 여행이고 뭐고 취소해야 할까요??
    무사히 잘다녀왔음 다행이지 뭔 그리 큰일이라고
    솔직히 해외여행 둘만갔다고 심통부리는 것으로밖엔 안보여요

  • 5. ....
    '09.8.16 3:29 PM (124.51.xxx.174)

    저같음 신경 안쓰고 즐겼을겁니다.
    마찬가지로 갔다 와서 보고 안했다 뒤집어져도 그냥 입 다물고 모르쇠.
    뭔 군대 랍니까. 일일히 보고하게..쳇!!

  • 6. 제 생각은
    '09.8.16 3:34 PM (121.178.xxx.241)

    시어머니 되는 분들이 따라가고 싶어서도 아니고 한마디로 며느리가 버릇 없다 이거 아닌가 싶어요 집안에 시집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며느리가 해외까지 여행가면서 시댁 눈치(?)한번
    살피지도 않고 해외로 아들이랑 쓩~ 나가 버렸다 그래서 괴씸하다
    새로온 며느리 네가 우리집을 도대체 뭘로 보느냐...

    뭐 이런 심정 아닐까요?
    시어머니 권위가 무너진느낌 이랄까요? 그런것들 때문에 시어머니에 시누이까지
    난리를 치는것 같애요

    저도 그런시어머니 될까봐 겁나요
    그래서 여기와서 날마다 배우고 기억하고 다짐하고 그래요

  • 7. ..
    '09.8.16 3:40 PM (121.168.xxx.178)

    그 새댁 후기가 궁금해요

  • 8. 완전
    '09.8.16 4:14 PM (125.188.xxx.45)

    경우가 틀려요 ..그 새댁하고는
    님은 빠녀나갈 구멍이 있지요...전화 했잖아요 ...쿨하게
    근데 시댁에서 뭐라 한것은 시댁어른들이 잘못 한게 확연하게 드러나지만
    그 새댁같은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시어머니께 말할 의도가 없었던 것 같고
    행여 따라 간다고 할까봐 미리 짐작하고 그냥 몰래 간건데 들킨 경우입니다
    시어머니가 먼저 전화 해서 휴가 어디갈거냐구 몇번 물어봣는데도 아무말 안하고
    내색 안하다가 그런 일이 발생되니 시어머니는 당근 황당한 거 아닌가요
    그냥 선수쳐서 어머니 오빠랑 어디 둘이 좋은데 가서 놀다 올려구요
    그렇게 미리 이야기 대충이라도 해났다면 서로 의견이 가늠이 되었지 않았겟어요
    철없는 시엄니 같으면 그런 경우 눈치라도 따라가고 싶은 말을 했을 거고
    그럼 이 곳에 그런 글을 올리면 새댁 편을 완전 들어줄 수도 있었는데
    경우가 그게 아니였답니다
    사람마다 환경이 틀리니 자기와 같다고 우길순 없는거 아닐까요
    그 댁은 시아버지라도 계시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고
    다른 남자 형제들이 있다면 또 틀리고요
    전 그 시어머니 입장이 완전 이해되더라구요

  • 9. wind
    '09.8.16 4:30 PM (218.52.xxx.8)

    안가는게 편하다 저도 그렇게 한참을 살았네요. 어머니 물론이고 손아래 시누 둘까지 오빠 여름휴가 챙기는데 이해안갔어요. 말씀 안드리고 가면 계속 조마조마 하고 거짓말해야하고, (친정이 그런분위기 아니라서 거짓말을 왜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남편이 그러니 저도 같이 거짓말해야하고) 말씀 드리면 어리버리하다가 다~~엮여서 쬐꼬만 콘도방에 시누들 가족들까지 합숙ㅋㅋ 담부턴 여름휴가 안가요. 그게 편해요.

  • 10. ..
    '09.8.16 5:13 PM (218.50.xxx.124)

    어디까지가 기본적인 예의고 따라가고싶어서 환장(?)하신 시어머니로 만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이글의 원글님도 전날 저녁,출발한 다음날 아침 전화드린거잖아요.
    다르긴요.
    여기 외국으로 휴가갈때나 어쨌든 휴가갈때 연락드리고 가라고하시는분들은 결혼초에 그러셨습니까?
    결혼은 둘이 결혼해서 사는거라고 생각하고 결혼식하느라 양가 머리싸움한건 결혼식끝나고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신혼여행다녀오고 양가부모 생신,명절 챙기면서 약간씩 스트레스를 겪기 시작했겠지만 휴가는 다들 아무생각없이 둘만 다녀오는거라고 계획을 세우지않으셨나요?
    그러다 결혼몇년차쯤되니 시댁형제들도 결혼해서 아이들도 생기고 올여름은 한번 뭉쳐보자고 바람잡는 형제도 생기면서 싫지만 휴가를 같이 다니기 시작하는거구요.
    여러분이 그렇게 사셨으니 여러분의 아이들이 자라면 똑같이 서운할거같다 그렇게 감정이입하시지마시고 제발 아이들 결혼시키면 독립한 한가정으로 보시고 명절때 얼굴보면 좋고 일있을때 만나면 반갑고 그냥 그렇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11. 허허..
    '09.8.16 6:01 PM (124.5.xxx.83)

    여자인데도 허탈한 헛웃음이..

    홀시어머니고 홀시아버지고 교양있건 없건, 예의 바르건 말건..

    미성년자도 아닐테고 다른 가정 부부가 여행을 가거나 말거나 도대체 무슨 신고입니까???

    나도 시어머니 되겠지만, 그건 그냥 질투요 시기요 배아픈게 사실 아닌가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젊은 년한테 홀딱해서는.. 하는 레퍼토리의 심정이죠 뭐.

    나도 아들 키우느라 뼈골 다 빠지고 징글징글하고 그래도 이뻐 미치겠지만.. 저건 아니죠..

    자식만 독립시키지 못하는게 아니고 우리나라 부모들 역시 죽을때까지 독립적인 삶의 개념이 상식이 다른 듯합니다..

  • 12. ^^
    '09.8.16 6:02 PM (119.203.xxx.80)

    ..님 옳소~
    자식에게 제발 올인하지 말고
    결혼하면 정신,경제적으로 독립시키자구요.
    지지던 볶던 둘이서 둘이서~

  • 13. 원글
    '09.8.16 8:42 PM (58.142.xxx.193)

    앗. 제 글에 답글이 잇을줄이야...맨 위의 댓글중 오해가 있어서...친정만 전화를 한게 아니라 친정도 미.처 말 안햇엇고, 언니가 전화가 와서 언니 나 내일 여행가 이렇게 말한거구....친정엔 굳이 안햇고..퇴근하고 짐 싸고 나름 바뻣고...저희는 신.혼. 이엇다구요. 신나는 신혼....여행도 떳떳이 갈 수 있는....친정 시댁 일일이 보고해야하는 의무감이 미처 뭔지 모르는 시기였다구요...

    하여간 시댁은 어렵긴 어려워서 전화했으나 통화가 안됐고, 그러다 낼 아침에 하자 하구 자구 출발하는 날 아침에 해도 안 받으셔서 음성 메세지 남기고 떠난거였거든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전화하고 ...

    전 지금도 나름대로 벗어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돼요. 굳이 잘못이라면 즉흥적인? 여행 정도? 하여간 친정만 알리고 그런거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싶엇어요.

    그 새댁보니 돌아온것같던데....

    전 휴가에 대해서 신혼부부가 둘이 가는 거 뭐라하시는 거 여자로써 아들뺏긴 질투라고 봐요. 다들 끔찍히 싫어하는 시어머니의 여자로써의 질투....저희 집에 오시면 꼭 안방 침대 만지시고 이불 들쳐보는 거와 일맥상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 14. 해외여행이
    '09.8.17 3:35 AM (221.139.xxx.40)

    별거?
    요즘같은 세상에..
    참..세상살기 힘드네요..
    그냥 좀 맘 편하게 살게두면 큰일 난답니까?
    그래봐야 힘든거 당신 아들...
    진짜 자식 위하는 부모님은 절대 안그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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