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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이런 수법도 쓰더라고요
따로 여행 안 가고 남편이랑 둘이 공연 보고 친구들 만나고 그렇게 보냈는데요
아침에 늦잠자다 덜 깬 상태에서 남편이 전화를 받더니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통장이 어쩌구 잔고가 어쩌구 하길래..
누구길래 저런 얘길 다 하나 싶어서 누구냐고 물어도 통화에만 열중하더라구요
보통 다른 때 같으면 입모양으로 누구라고 얘기해 주곤 하는데 뭔가 심각하길래 조용히 옆에 있다보니..
펜을 들고 메모지를 찾더니 어디 누구라고 하셨지요? 하면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1계 이상민 경사> 라고 받아적는 거예요
어, 이거 이상하다 (이때는 단순히 정말 무슨 일이 있나보다 싶어 더 숨죽이고 전화를 끊기만을 기다렸어요)싶더라구요
그러고도 한참 더 통화하다가 전화를 끊더니
"내 이름으로 대포통장이 신한, 하나은행 두 군데서 만들어져서 국제사기단이 사용하고 있었다는데?"
뭐에 한대 맞은 표정으로 정신없이 얘기하면서 114에 전화를 걸어 서울지방경찰청 전화번호를 물으려 하니까 바로 대답을 안 해주는지 그럼 이 번호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면서 핸드폰에 찍힌 번호를 말했더니 등록되지 않은 번호라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그럼 수사1계로 등록된 번호를 알려달래서 적어놓는 걸 보고는
남편 이야기를 들어보니..
200여명이 연루된 사건이다
그 중 은행 직원도 두어명 포함되어 있다
당신 이름으로 통장이 개설되었는데 본인이 직접 만든 걸로 되어 있다
생활고때문에 대포통장을 만들어 팔기도 하기 때문에 검사한테서 전화가 한번 더 갈것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냐
신한, 하나은행 거래를 하지 않으면 어느 은행에 어떤 통장들이 있느냐
잔고는 얼마나 되느냐 등등
그런데 주민번호와 계좌번호등을 묻지 않아서 의심을 하지 않고 대부분 질문에 답을 충실히 해 줬던 남편..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물어봤으면 바로 의심을 했을텐데 그걸 안 물어봐서 일단 대답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114에서 알려준 수사1계 번호로 전화를 해서 이상민 경사.부탁한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대편에서 아니라고 그거 보이스 피싱이라고 그러더랍니다
저희한테 다시 전화는 오지 않았는데 나름 착실했던 남편의 그 대답이란 게..
교통카드 만들기 위해 통장을 만들었지만 잔고는 하나도 없다
그 은행에는 용돈 몇 만원 들어있는 통장이 있다
어디 일하고 계시니 생활고는 아니시겠네요라는 확인사살 질문에는 ..
그런 일도 없지만 통장을 직접 관리하고 있어서 모를수도 없고 몇백 몇 천 들어있는 통장이 일단 없다
이 대답을 기억했던 제가 "잔고 얼마 있는지까지 아니까 우리한테 다시 전화 올 일은 없겠다"고 장담을 했지요 ^^;;;;;
실제로 전화가 다시 안 오긴 했고
남편 절친의 아버님이 경찰이시고 저희 친정쪽으로도 알아볼 데가 있어서 그런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알긴 했지만..
늦잠자던 우리 신랑 잠이 확 깰 정도로 정신없는 일이긴 했어요
아, 끊기전에 검사가 전화할텐데 당신이 범죄자인지 피해자인지는 그 쪽에서 판단할거다.라는 말을 했다던데..
자기네가 국제사기단이면서 수사를 위해 전화한것처럼..
게다가 요즘에 사람들이 보이스 피싱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 의심하지 않도록 주민번호 등을 묻지도 않고..
수법도 참 기가 막힌다 싶더라고요
여러분도 조심하시라고 속지마시라고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세월이 정말 하 수상하네요
1. 보이스피싱
'09.8.15 6:30 PM (218.153.xxx.211)이 보이스 피싱은 어디까지 진화하려는지...
긴글 자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튼
전화와서 수사계, 통장, 잔고 , 예금 어쩌구 저쩌구 하면 일단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여야 할듯2. 먼저
'09.8.15 7:06 PM (118.35.xxx.206)누구를 찾는지 이름부터 말하라고 해보세요.. 무작위로 전화하는거면 이름을 모를테니까..
그리고 전 사무실에서 자주 받는데..너무 웃겨요.. 전화국인데 전화요금이 육십만원정도 미납이 됬다는거예요. 우리사무실에 한달 전화요금이 삼십만원정도인데,, 두배니까 연체가 됬나보다 싶어서 회계담당 상무님께 "우리 전화요금 밀렸나요? 전화국인뎅 " 하고 물어보니까,, "밀리긴 뭘 밀려! 지로로 보내라 해라" 라고 대답하셔서 한바탕 웃었다는..3. 별일
'09.8.15 7:12 PM (125.252.xxx.122)아, 그게..
이름을 확인하면서 얘기했으니까 그렇게 일일이 대답했지요..^^;
저같으면 어리버리 정신없어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대답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저희 꼼꼼쟁이 남편이 다 깜박 속아 주저리주저리 얘기할 정도였으니 아무리 자다 깨서 받은 전화지만..
안 그래도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다 알다니 우리가 어디 가입하면서 흘린 정보들이 다 그렇게 팔리나부다..하고 무서워서 어디 가입하겠냐하다가..
이미 가입한 사이트니 등등 조심할 수 밖에 없겠다 그 얘기도 했어요4. 별일
'09.8.15 7:14 PM (125.252.xxx.122)맨 아랫줄..
이미 가입한 사이트가 한 둘이 아니니 ^^;5. 펜
'09.8.16 2:05 AM (121.139.xxx.220)너무 뻔한 사기 수법인데요..;;
오래 전부터 나오던 수법이에요.
누가 전화오든, 누구라고 하든, 계좌번호네 잔고네 뭐 어쩌고 이딴 소리 전화로 늘어놓으면
무조건 사기입니다.
저런 류의 조사라면 미쳤다고 전화로 물어봅니까.
직접 찾아와서 조사하던지 아니면 검찰청으로 나오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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