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식 잘 키우기 정말 어렵다

에효 조회수 : 1,230
작성일 : 2009-08-15 15:50:17
첫째가 아들입니다.
공부는 크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지금은 중2인데, 6개월전부터 야구에 흠뻑 빠졌네요.


생일이 다행히 늦어 리틀야구단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더니
요즘은 주말엔 야구경기 혹은 야구연습하러 다니고
빈 시간엔 아파트 공터에 나가서 혼자서 배팅연습하고
체력키운다고 모래주머니 차고다니면서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다니고
책 읽으면서도 근육키우기위해 아령들고 휘두르고
그 싫어하던 우유를 키커야 한다고 하루 1리터씩 마셔대고


아들이 기초가 없어 수비는 잘 못해서 주전에 끼지는 못하는데
대타로나가면 홈런아니면 안타... 홈런으로만 타율이 5할을 넘는다고
야구단에서도 너 일찍 했으면 야구선수될 거라고 안타까워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부부는 아들에게

넌 늦었어.
그리고 야구는 공부보다 돈이 엄청드는데 우리 형편엔 힘들고
부모중 하나가 따라다니면서 뒷치닥거리해야 하는데
엄마도 아빠도 그럴 수 없단다.


그러니깐 아들은 네이버지식인에 수시로 질문올려서
중2인데 야구 선수 될 수 있냐? 될려면 무엇을 해야하나?
안된다는 답변을 사절이니깐 된다는 답변만 해달라하고...


엄마인 저는 야구감독에게 의논드리니깐 허허 웃으면서 늦어서 힘들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고민입니다. 고민.


둘째가 딸입니다.
공부엔 전혀 관심이 없고 주변 일에는 엄청 호기심이 가득한 철부지 초4입니다.


딸이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빙상장을 다녀오더니
갑자기 스케이트에 열광합니다.

딸이 7살 때 스키장을 갔었는데
배우지도 않고 혼자서 슥슥 타고다녀서 스키를 잘타는 형부가 엄청 놀랬더랬지요.


암튼 몇달 전 빙상장 체험학습이후
친구들 모아서(사교성은 엄청 좋아요)
두세번 빙상장을 다녀오더니
여름방학 특강을 신청해 달래요.


여름방학 특강 첫날 강사선생님이 딸을 보더니만
넌 중급반에가서 배워라.


딸은 빙상교습이 끝나도 저혼자 1~2시간씩 피켜스케이트를 타다가 집에와요.
엄마! 다른 애들은 스케이트 첨 타면 발아프다는데 난 하나도 안아파.
그냥 신발보다 피겨신발이 더 편해 ;;;


또 딸이 다른 엄마들은 따라와서 지켜보고 챙겨주고 하는데
엄마는 왜 맨날 엄마 볼일만 보냐고해서
어제는 아이스링크에 따라갔다왔었어요.


제 딸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말 코너링과 백스텝을 시키는데 다른 애들보다 월등하더군요;;;
(못하는 공부할 때랑은 정말 달랐어요.)
방학특강 끝나면 개인교습시켜달라는 것을 단체교습으로 억지로 꼬시는 중입니다.
딸이 몸이 가볍고 날렵한데... 할머니들은 너무 말랐다고 안스러워하시지만,
피겨스케이트에는 제격이더군요.


요즘 딸은 김연아에 관한 책을 읽고 관련 동영상을 찾아 보느라 열심입니다.
요즘 아들은 이승엽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인터넷 기사 찾느라 난리입니다.

요즘 딸의 피겨스케이트신발, 강습비 등등 대느라 바쁩니다.
요즘 아들의 외야수 글러브 2개째, 포수글러브 2개째, 수시로 부서지는 방망이, 자꾸 없어지는 연식공사주기
                 야구캠프보내주기, 야구단 간식비 내기, 야구유니폼 맞추어주기 맨날 결재해야 합니다.


오늘 딸은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김연아 아이스쇼 보러 서울 갔습니다.
오늘 아들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엘지경기를 VIP석에서 관람하러 서울 갔습니다.
둘이서 갔습니다.


마침 제부에게 김연아 아이스쇼 무료관람권5매, 잠실야구경기 VIP석 5매가 생겼다면서
우리집 두 애들도 보면 딱 맞겠다고 해서 고마운 기회를 얻게된 거죠.


아이들을 고속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버스 태워주고 오면서 착잡했습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부모가 밀어줘야 하나요?
우리 부부는 맞벌이이지만 돈이 별로 없어요.
IP : 116.43.xxx.3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9.8.15 4:01 PM (58.224.xxx.7)

    두 자녀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니 희망적이네요
    가장 절망적인 건...자녀가 암 것도 하기 싫다는 경우 아닌가요?
    공부도 노!
    운동도 노!
    예능도 노!
    그냥 먹고 자고, 놀고 하는 자식들도 있답니다
    부모교육 강사가 그러대요
    나가서 사고치는 애들보다 더 무서운 게
    은둔형 외톨이라고...그런데 요즘 가족과도 단절하고
    문 잠그고 컴 앞에서만 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자꾸 늘어난대요
    그런 애들이 커서 사이코 패스 될 확률도 높다네요
    자녀가 그렇게 되면 정말 절망적일 거 같아요
    원글님 자녀들처럼 하고 싶은 일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요즘 보기 드문 경우 같아요 응원을 보냅니다~

  • 2. ^ ^
    '09.8.15 4:06 PM (211.207.xxx.49)

    그저 공부하는 게 젤로 돈 안들고 쉬운 일이지요.
    이렇게 재능있고 목표도 있는 아이들이지만 돈이 없음 뒷바라지가 힘든 건 사실이니까요.
    그냥 .. 당분간은 두고 보시고요.
    학업도 소홀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연아양은 중학교때 까지도 공부 잘했어요.
    머리도 좋지만 본인 의지,욕심이 있으니까요.
    개인지도 돈 많이 들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딸에게 오픈하고
    그만큼 학업에도 충실하고 영어공부 많이해야 한다고 말해주세요.
    엄마가 픽업을 해주신다면 차 안에서 영어테잎 듣게 해야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443 이사에 얽힌 속상한 상황...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원글 삭제) 17 부글부글 2007/07/29 1,338
350442 언론에 비친 차인표씨 사건...유감. 41 .. 2007/07/29 5,544
350441 이번 23인이 한국에 끼친 영향 7 가상미래 2007/07/29 1,498
350440 "정동진 숙박 문의" 1 레몬 2007/07/29 694
350439 수학학원과 과외 1 궁금 2007/07/29 866
350438 신나요^^ 축구 이겨서요~ 7 축구승리~ 2007/07/29 1,051
350437 뭘해도 불안하네요 3 당뇨남편 2007/07/29 641
350436 개신교도들 생각해보니 딱하네요. 3 그렇군요 2007/07/28 1,321
350435 같이하세요 조성숙 2007/07/28 426
350434 공무원 6급이면 월급이 얼마정도 되는지요? 20 ? 2007/07/28 16,174
350433 보셨으면 하는 글이 있어서요..을 읽고 2 2007/07/28 1,004
350432 아기 키우실때 어디서 재우셨어요? 12 초보맘 2007/07/28 1,062
350431 넘 기가막혀서 2 ^*^* 2007/07/28 1,272
350430 다들 어떻게 사시나요? 6 궁금 2007/07/28 1,625
350429 미스코리아 진이 다니는 파슨즈대학이 어떤곳인가요? 16 궁금 2007/07/28 3,886
350428 차인표씨에게 드리는 글... 22 ;; 2007/07/28 4,070
350427 여동생 결혼식 언니 한복.. 한번만 더 여쭐게요.. 16 한복 2007/07/28 1,382
350426 애기 8개월에 수영장 데려가보신분 있으세요? 1 .. 2007/07/28 308
350425 한국 보도와는 차원이 다른 TIME기사 6 ss 2007/07/28 1,482
350424 자전거 문의 1 ... 2007/07/28 291
350423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이 채정안에게 불러준 노래 다운 받고 싶은신분들... 4 ;;; 2007/07/28 1,043
350422 환매 너무 늦었죠? 1 펀드 2007/07/28 941
350421 천원짜리 휴대폰 괜찮나요?? 3 ?? 2007/07/28 801
350420 푸름이가 어떻게 된건가요? 7 dmaao 2007/07/28 1,992
350419 위암이래요 25 2007/07/28 3,447
350418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이 채정안에게 불러주던 노래 넘 좋지 않나요? 3 커피프린스 2007/07/28 705
350417 강원도 휴가가는데요.. 2 신나 2007/07/28 604
350416 아이 뮤지컬 혼자 보게 하느니, 차라리 안 보여 주는 게 나을까요? 8 착잡 2007/07/28 877
350415 18개월 조카데리고 비오는 날 놀러갈 만한곳 조카 2007/07/28 469
350414 나는 잘살고 있는건지..못살고 있는건지.. 7 난 뭐냐 2007/07/28 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