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한 걸까요..
몇 년 째 부모님과 떨어져서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 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서로의 일에 간섭하는 일은 거의 없고
누가 손위인지 아래인지 그런 것도 없이 삽니다.
동생이 스트레스를 풀 때 야간자전거를 탑니다.
퇴근하면 늦은 시각이니 꼭 밤에 자전거를 끌고 나갑니다.
그러면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는 게 아니라 서울 반을 횡단하고 온다던지
안양천을 타고 내려가서 경기도에 갔다 온다던지..이런 식입니다.
저도 자전거 여행도 하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고
밤에 타는 자전거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에..
얼마 전에도
‘집에 너 돌어오기 전엔 잠 못 자니까 열두시 전엔 들어와라.’
고 말했는데 새벽 두시가 넘어가도 돌아오지 않고
전화를 계속 해도 받지 않아서 제가 무척 화가 났습니다.
동생은 아무 일 없이 돌아왔지만
예전에도 연락 없이 새벽에 들어 온 적이 있었고
화도 나고 해서 자전거 금지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바빠서 주말에 잘 쉬지 못하는데 오늘은 모처럼 동생의 놀토인데..
동생이 갑갑해 하는 것 같더니 밖에 나가면서
‘누나...나..좀 힘든데 자전거 타면 안 돼 ?’
합니다.
‘밤에 타지 않겠다고 하기 전엔 안 돼.’
했지만.. 마음은 너무 심란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의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저 또한 잘 알지만
몇 번 아찔한 순간이 있은 후에 저도 자전거 타기를 그만 둔 상태입니다.
요즘 제가 병원에 물리치료를 다니고 있는데 자전거 타시다 크게 다치 신 분이 와서
같은 시각에 치료를 받으시더군요.
이번 여름휴가 때 또 지방으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그것도 못가겠지요. 제가 너무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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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한 걸까요..
누나 조회수 : 398
작성일 : 2009-08-15 11:26:47
IP : 211.204.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니요...
'09.8.15 12:02 PM (119.67.xxx.228)저는 저희 아빠가 밤에 타세요...
오래는 아니더라도 1시간정도인데도
불안합니다...
밤이면 길에 돌이 있는지도 안보일꺼같구...
그돌을 밟으면 잘못하다간 넘어질꺼같구...
저희집도 근처에 천이 있어...(시골이라 가로등도 없어요...)
돌밟고 넘어지면 바로 떨어질꺼같구...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 발견못하면...
그래서 저두 항상 아빠한테는 밤에 자전거 타지 말라고해요...
아빠라 금지령은 못내리지만...너무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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