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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대머리이신분 혹시 언제부터 아셨나요?
거기서 표박사님이 가발을 쓴 남편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울신랑 생각이 나서요..
신랑과 연애 2년하고 결혼했는데 연애 1년만에 남편머리가 가발인걸 알았죠..
그것도 신랑이 자발적으로 말한게 아니고 제가 그냥 툭 던졌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연애 1년때일겁니다..
더운 여름날에 신랑이랑 나란히 손잡고 시내 한복판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신랑이 저보다 앞서
그냥 걸어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뒤따라 걸어하는데 그날따라 햇살이 너무 많이 내리쬐더라구요..
근데 신랑머리가 2/3는 갈색 , 1/3은 검은색.. 그러니까 가발은 갈색 밑에 조금 남아있는 자기머리는
검은색이었죠.. 그때까지도 가발인건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냥 전 아무생각없이 "오빠 뒤에서 오빠 머리보니 꼭 가발같다.."
이렇게 그냥 툭 던졌죠..
그때부터 신랑 발걸음이 무거워지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데이트 하는 시간 계속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고,,
저녁때쯤 되니까 술집에 가서 소주 한잔 시켜놓고 저한테 어렵게 말을 꺼내더라구요..
"ㅇㅇ씨 "
이러면서 제손을 잡고 자기 가발속으로 제 손을 쑥 밀어넣더라구요..
그순간 저 뒤로 자빠지는줄 알았습니다..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울신랑 20살때부터 유전적으로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24살때 가발착용했다고..
말하면 헤어지자 할까봐 말못했다고..
이제서야 말하는것 미안하다.. 만약 자기가 대머리라고 싫다면 헤어지자고 하면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널 사랑한다..
그래서 전 그냥 아무말도 않은체 집으로 왔죠..
집에 와서도 어찌나 가슴이 쿵닥거리는지, 그리고 솔직히 배신감도 들었구요..
그래도 그런 마음은 정말 순간..
담날 새벽부터 도시락싸서 신랑이 일하는 곳에 가서 둘이서 하하호호하면 도시락 먹고
1년후에 결혼했죠..
결혼식때도 메이크업 담당하시는 분께 절때 울신랑 이마부터 머리까지는 만지지도 마라..
그래서 울신랑 메이크업도 눈썹부터 시작했구요..
머리도 자기가 가발손질하는데서 해서 왔어요..
더 웃긴건 울신랑 가발인거 저희 친정식구들도 얼마전에 아시고 뒤로 자빠지셧다는거..
그것도 저랑 울신랑은 말안하고 울형부가 그냥 어림잡아 툭 던졌는데 울신랑 또 혼자
심각하게 있다가 본인입으로 실토했다는..
요즘은 웃으면서 그럽니다..
이렇게 머리 다 빠진 남자 나처럼 착한 여자 아니면 누가 사랑하냐고...
울신랑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절 너무 사랑해주고 아직은 저 밖에 모르는것 같아요..
1. ㅋㅋ
'09.8.15 12:55 AM (221.147.xxx.189)두분 다 귀여우셔라~~`
정말 착하신 남편같아요.2. --
'09.8.15 1:11 AM (124.80.xxx.159)선볼때...완전 대머린 아니고 진행중에 듬성듬성....고민 무지 많이 했지만 모....그래도 좋아요..너무 좋아요...
3. 유전
'09.8.15 1:30 AM (116.41.xxx.184)보통 대머리도 30대 중반에 가서야 벗겨지니...결혼할때는 잘 모르죠..그런데 시어버님 되시는분이 대머리면 90프로 입니다...우리신랑이 대머리거든요 시동생 분들까지....시아버님은 결혼할때부터 대머리 였구요..근데 그때는 그런생각을 안했죠...근데 자식을 생각하면 좀....
우리동서아들은 지금 고3인데 고민 많이 합니다...지금부터 자꾸만 숫이 없어져 간다고..
대머리는 유전이기에...피할수 없는 운명이라고나 할까..4. ㅎㅎ
'09.8.15 8:51 AM (122.34.xxx.19)근데 신랑 분은 절대 바람같은 거
안피우실 거 같네요.^^5. ...
'09.8.15 10:26 AM (99.230.xxx.197)그래서 지금 무지하게 행복하시다는거죠? ㅋㅋ
6. 울남편도
'09.8.15 11:04 AM (121.181.xxx.189)연애할 때는 남편이 머리숱이 많아 대머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결혼식날 헐~~ 깜딱 놀랐습니다.
사진촬영할 때 사진찍으시는 분이 웃으시며 하는말이
캬 이 집안은 조명이 따로 필요없심다. ㅋㅋㅋ
시집쪽 남자어른들은 죄다 번쩍 번쩍,,
그래도 친정엄마 말씀이 코크고, 귀 큰 거지는 있어도
대머리 거지는 없단다. 괜찮타.
원글님도 참고 하세요. ㅎㅎ7. 웃음
'09.8.15 11:15 AM (121.161.xxx.119)원글님 남편분이 고백 후에 그날 밤 잠을 못이뤘을텐데
다음날 새벽부터 도시락 "싸가지고 나타났을 때
엄청 고맙고 이뻤겠어요.
지금 엄청 잘 하실 것 같은데...맞죠?
결혼 전에 저를 좋아했던 학교 선배가 있었는데
이십대 중반에 중년처럼 완전 대머리였어요.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제 쪽에선 그냥 선배이상은 아니었거든요.
피해 다니다가 졸업하고 소식은 모르는데
혹시 대머리 때문에 그런 거라고 오해하지는 않았을지 신경은 쓰이더라구요.
정말 대머리 때문은 아니었는데 말예요.
어디선가 잘 살고 있기를 ...8. 아~
'09.8.15 11:24 AM (122.32.xxx.87)윗분님 ^^ 정말 대머리 거지는 없다고 하신거예요!!! 약속!!! ^^;
우리 신랑 먹여볼라고 검은콩 볶았ㄴ는데 중단시켜야 되나~ 어쩌나~
원글님~ 정말 너무 예쁜맘 가지셨네요.. 행복자랑하시는거 같아요,9. ^^
'09.8.15 4:34 PM (123.228.xxx.158)전 아직 미혼인데 며칠전 소개팅을 했었어요
근데 약간 대머리이신분이 나왔다는..ㅋㅋ
전 그래두 결혼은 그런사람이랑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원글님처럼 알콩달콩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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