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집값이 하락하던 시기에 재건축아파트 조합원자격을 양도받았어요.
원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인데, 시부모님께서 사시는 곳 보상금이 늦어도 올 연말에는 나온다고..
그 토지 담보로 대출을 받아 1년 또는 1년 반간 저희가 대출이자를 부담하고,
보상금이 나오면 대출금을 부모님께서 갚아주시는 조건이라 저희는 전세금+알파만 부담하는 조건이었지요.
(원주인의 아파트 중도금 무이자대출금이 저희 전세금이랑 같아서, 입주시에 상쇄할 수 있는 상황)
입주는 내년 9월에서 10월이고..
한달에 120만원 이자가 부담스러웠지만 길어야 1년 반인데.. 하고 내집을 마련한 것까지는 좋았는데요.
문제는 최근 시부모님 토지보상이 한정없이 늦어지면서 내후년에도 장담을 못한다는 것이 확정되었고,
저희가 살고 있는 곳은 올해 9월이 기한만료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입주할때까지 6개월에 한번씩 500만원 가까운 추가분담금 납부에..
입주시 3천만원 가량 추가납입할 돈이 필요해요.
입주납입금은 환급금으로 상충된다고 하더라도,(이것도 부동산 말이라 믿기는 어려워요....)
맞벌이 월급으로는 대출이자랑 분담금으로 매달 300만원 가까이 떼놓기도 버겁네요.
그래서 솔직히 내후년, 혹은 그 이후까지 한달에 그만큼씩이나 이자를 내면서 살 자신이 없어요.
지금은 맞벌이지만 내년에 첫아이 가질 계획이 있고(남편이 40살 언저리라 더 늦출 수가 없어요.)
지금 제 직장은 출산휴직이 불가능한 곳이라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러자니 남편 월급의 절반 가까운 돈을 이자로 내고 백만원 남짓한 수입으로 살기는 부담스럽네요.
제가 이직하고 싶어도 1년 안에 출산계획이 있는 사람을 채용할 곳이 몇이나 있겠나 싶어요.
그래서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몇년 더 전세 연장하고,
내년에 입주할 집은 그동안에 전세로 임대를 주고 싶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해보았는데.. 소용이 없네요.
시부모님 왈, 기껏 전세나 놓으라고 어렵게 집사준거 아니다.... 내집인데 들어가 살아라. 몇년만 더 참아라.
남편 왈, 다들 그렇게 이자 내면서 산다... 더 아끼고 살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럼 아이를 미루면 안되겠느냐.. 고 설득해 보았는데, 곧 죽어도 그건 싫다네요. 시부모님도...
하지만 저는 외벌이에 집한채 끌어안고 월세 내는 것과 비슷한 돈을 기약없이 내면서 팍팍하게 사느니,
분양받은 집은 전세를 주고 다만 얼마라도 대출금과 이자를 면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까는 싸움 끝에,
당신은 그집 끌어안고 시부모님이랑 살아라.. 나는 그렇게 못살겠다. 우리 그만 살자.. 라고 이야기해버렸네요.
이문제로 근 2주를 싸우고 있자니 지금은 너무 지쳐서 정말 솔직히, 그러고 싶어요.
저희 부모님은 두고보다 답답하신지 원래 별로 좋지도 않은 부부사이가 그깟 집하나때문에 더 멀어진다고,
차라리 값 올랐을 때 그집 팔아버리는게 낫겠다고 시부모님께 전화라도 해주랴.. 하시네요.
아파트 하나 때문에 양가 어른들에 저희까지 세 집이 맞물려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글과 푸념이 길었는데.. 82쿡님들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현명하다고 보시나요?
남편이나 시부모님 말대로 다들 그렇게 이자 부담하면서 사시는가요?
(참고로 제 주변 사람들은 정말 이런 경우가 없어서.. 진심으로 여쭤보는 거에요. 오해 마셔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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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대출이자 120만원.. 아파트 입주와 전세 임대.. 현명한 쪽은?
고민고민.. 조회수 : 1,043
작성일 : 2009-08-15 00:19:01
IP : 110.9.xxx.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힘들어요
'09.8.15 1:20 AM (118.46.xxx.233)다들 그렇게 산다고 정말 그렇게 살면 힘들어요..
전세로 임대를 주고 마음 편히 사세요 ..새집 아기 키울때 안좋고 남이 시멘트 냄새 2년 맡고 나면 그 후에 사세요 ..집을 매도 하는 것도 아닌데 잠시 전세 줄수 있죠 ,, 이자 내면서 생활이 팍팍하면 자연 싸우게 되어 있어요 .. 3년째 내리 싸우고 살아요 ..그돈 몇달 모으면 해외 가는데 ..그돈이면 뭐하는데 ..아이들 학원 못 보내고 58평 껴않고 사는데 정말 살기 싫어요 ..마음이 편해야 내 집도 좋지요 ..2. 세주세요
'09.8.15 7:48 AM (24.85.xxx.239)남일 같지 않아 지나가다 글 올립니다.
작년 제가 겪었던 고민을 똑 같이 하고 계시네요.
저는 세주었습니다.그것도 월세로요. 이자만큼 월세를 받으니 전혀 부담이 없구요. 보증금도 활용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답니다. 월세는 2년 계약을 했구요. 그안에 세입자가 나간다고 하면 복덕방에서 알아서 처리해 준다고 합니다. 제가 복비 부담할 이유 전혀 없구요.매달 나가는 이자 결국 그만큼의 월세를 사는거나 다름없답니다. 월세 주시고 다음에 들어가실때 인테리어 폼나게 하고 들어가심 신나겠다 싶어요. 월세주었다고 내집이 어디 가나요. 잠시 그분들이 빌려쓰는 것 뿐인데 세주시고 맘 편히 저축하며 사세요. 그게 바로 재테크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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