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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트에서 사온 상한 요구르트를 아이들에게 한그릇씩 먹였는데요

힘든하루 조회수 : 2,893
작성일 : 2009-08-14 23:35:07
점심때 마트에서 대용량 떠먹는 요구르트 하나 값에 작은 떠먹는 요구르트를 두개  끼워 기획봉지에 넣어 팔길래
아이가 사달라고해서 집으로 사가지고 왔어요.
점심먹고 바로 디저트로 먹으려고 큰용량요구르트를 꺼냈는데 뚜껑의 실링이 3분의 1쯤 벚겨진채 있더라구요.
다 뜯어보니 뜯겨져 있던 부분만 뭉글뭉글 마치 우유 상하면 뭉치는것처럼 윗부분이 뭉쳐있길래
찝찝해서 버릴려고했는데 아이들이 하도 내놓아라고 난리를 쳐서 살짝 맛을 봤어요.복숭아 과육이 들어있어
같이 떠서 먹어보니 괜찮은거 같아 설마 사온지 두시간도 안되었는데 그날 포장하다 무슨 실수가 있었겠지
싶어 아이들이 난리를 쳐서 한컵씩 떠주고 5분의 1쯤 남겨놓았더니 마침 집에 있던 남편이 나도 오랫만에 먹고 싶네하며 한숟가락 뜨더니 왜 이렇게 요구르트가 톡톡쏘지 상한거 아냐하는거예요

다시 과육 빼고 먹어보니 과육이 너무 달아 제가 톡톡 쏘는 맛을 못 느낀거고 요구르트가 톡톡 쏘더군요.
유산균이 상해서인지 떠먹는 요구르트 상한거 처음 먹어봤어요.상하면 톡톡 쏘는 맛인줄 오늘 처음 알았네요.아이들은 이미 그때 한컵씩 다 떠먹고 난뒤였습니다.요구르트 너무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이라 순식간에 해치웠더군요.
남편한테 맛을 제대로 보긴한거냐며 실링 뜯긴 요구르트를 아이들에게 왜 주냐며 잔소리 잔소리 듣고
너무 당황해서 마트에 전화했더니 연락도 없어 직접 요구르트 제조사에 전화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이 한컵씩 먹어 걱정이다 나중에 아프면 어떡하냐 했더니 사람을 곧 보내겠다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고객센터에서 담당하시는 직원분이 오실줄 알았더니 오신분이 그 지역 대리점 사장님이시더군요
제가 오늘 사온 바로 그 상했다는 요구르트 한개 들고 오셨습니다.본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급하게 요구르트 불량교환해주라고 했다면서요.요구르트는 살펴보시더니 실링불량이 맞는거 같다고 인정은 하시네요.
제가 나중에 아이들이 탈이라도 날까 걱정된다했더니 그땐 다시 고객센터로 전화하라네요.탈 안나면 끝인거구요.
물론 아이들이 아직까지 아무탈없는게 제일 다행이지만 하루종일 마음 졸이다 아이들 재우고 밤이 되니
하루종일 신경 쓴게 풀리면서 갑자기 화가 무지 나네요.앞으로 요구르트 사실때 조심하세요.


IP : 122.35.xxx.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8.14 11:43 PM (125.190.xxx.45)

    저는 예전에 시댁 근처 슈퍼에서 두유를 박스채 샀는데..
    유통기한이 지난걸 산걸 반통을 다 비우고서야 알았지 뭡니까.`
    근데..아이들은 별 이상없었어요...
    넘 당황해서 그 슈퍼에 전화를 했더니.. 담당직원이 바로 오고...난리가 났는데..
    현금 십만원에.. 한우고기를 가지고 왔더라구요..~
    잘 먹긴 했지만..좀 씁쓸하더군요..

  • 2. 힘든하루
    '09.8.14 11:46 PM (122.35.xxx.18)

    전 유통기한 지난것도 아니고 1시간 30분전에 마트에서 사온 상한 요구르트 먹이고
    아이들 걱정에 전화했더니 불량교환이라고 달랑 상했다는 요구르트 한개 들고오고
    탈 안나면 불량요구르트 교환해줬으니 됐다는 모모우유의 고객센터에 정말 시간이 지나니
    황당하네요.

    ㅠ.ㅠ님 동네 슈퍼가 대기업보다 백만번 낫네요.

  • 3. 에구..
    '09.8.14 11:58 PM (122.44.xxx.196)

    원글님 속상하시겠어요...그래도 아이들 별 탈없이 잘 넘어갈 것같으니 ..그걸로 위안 삼아야지요..

    여름에는 아이들에게 유제품 줄때 꼭 확인 해야겠더라구요..쉽게 변질되는 케이스가 많으니..

    그리고..ㅠㅠ님께 슈퍼에서 그리한 건..슈퍼에서 유통기한 지난 물건을 팔았다 신고당하면 그 벌금이 어마어마해서 그리 저자세로 나온거일거에요..

  • 4. 힘든하루
    '09.8.15 12:06 AM (122.35.xxx.18)

    에구..님 정말 아이들이 별 탈 없이 넘어가 감사해요.
    어제는 목욕하다 잠깐 제가 샴푸 쥡는다고 등돌리 사이 뒤로 넘어져서 병원응급실까지
    밤에 다녀왔어요.아이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얼굴이 퉁퉁 붓게 울어서요

    걱정걱정하다 잠들었는데 오늘 아침 벌떡 일어나 아프지 않다고해서 기쁜 마음에
    좋아하는 마트 데려가 사달라는 요구르트 사온건데 하루종일 또 마음 고생했어요.
    저는 모모우유에서 요구르트 두개라도 들고와줬으면 덜 기분 나빴을거 같아요.
    상한 요구르트 교환하러 왔다고 손바닥에 요구르트 달랑 한개 얹어오는데ㅠㅠ
    그러면서 오신분은 모모우유는 대한민국 최고다라고 하시는데 과연이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밤이 되서 아이들 재우고 나니 잠이 안오네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뜯어진우유
    '09.8.15 12:16 AM (218.233.xxx.138)

    장봐서 차타려고하는데 우유가 뜯어졌는지 장바구니가 흥건히젖고 장본물건들 우유묻어서 난리도아니라 살펴보니 우유안에 뚜겅이 뜯으져있으면 겉뚜겅도 열려있었나봐요.

    고객센터가서 얘기하고 시절이 하도 무서워서 그냥 못먹겠다하고 바꿔왔어요.

    정말 어떤인간이 나쁜짓했을지 몰라 겁나기도했구요.

    아이들 아무일없었으면 좋겠네요.

  • 6. 힘든하루
    '09.8.15 12:27 AM (122.35.xxx.18)

    뜯어진우유님.
    저도 정말 그런 생각들어서 겁나더라구요.
    먹일때는 아이들이 하도 달라고 울어서 정신이 없어 그 생각에까지는 못 미치고
    그냥 작은 실수겠지했는데 먹이고 상했다는거 확인하고나니 내가 왜 먹였을까 걱정하고 들자니 별 생각이 다들고
    정말 뜯어진 우유님 말씀처럼 덕컥 겁이 나더라구요.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하루종일 가슴 뜯고 남편에게 질책 당하고
    누굴 원망하면 뭘하겠어요.제가 제일 원망스러운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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