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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아이 공부의 필요성 어찌 깨우칠까요
다음 학기에 취학이지요.
너무 놀렸나 싶어서...
학습지라도 좀 할랬더니만
요즘 번번히 실패네요.
한창 반항인데다가 무슨 말이든 짜증스럽게 하는데 정말 미칠 지경이네요.
다른 친구들 누구누구는 이거저거 공부도 한대~~
(나쁜 방법인 줄 알지만 급한 김에..)
상관없어. 그래서 뭐? 라는 대답이 돌아오네요
요즘 아주 아이와 기싸움 하느라 늙어요.
뭐라고 해야 하루에 단 삼십분이라도 앉혀서 공부할까요?
내버려 두시오... 라는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
'09.8.14 9:33 AM (211.51.xxx.147)혹시 아이가 남자 아이 아닌가요? 마치 울 아들의 과거를 보는 거 같아서요.. 일부러 시키면 안할 거 같구요, 도서관 이나 다른 친구들 하는 거 보면서 그냥 " 이야, 7살인데 쟤는 제법이다. 혼자서 **도 하네?" 이런식으로 살짝 자극만 주세요. 절대 비교하면 더 안할거에요. 어차피 공부라는 거 앞으로 죽어라 15년 이상 해야 하는거고, 저도 아이 저학년때 괜히 공부시킨다고 기싸움하고 했던거 지금은 좀 후회되요. 그냥 편안히 시킬걸.. 하구요.
2. ..
'09.8.14 9:39 AM (125.177.xxx.55)그 나이에 공부 필요성을 깨닫긴 힘들어요
조금씩 칭찬하며 시키세요
3학년쯤 되니 저도 숙제나 그날 해야할거 안하면 불안해하고 하더군요3. 파란 토마토
'09.8.14 9:40 AM (125.149.xxx.165)지금 그러시면 나중에 정말로 뒷심을 발휘해야할 때 큰 낭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요.
뭘 일단 아이가 마음을 열고 엄마의 말에 귀를 열 수 있도록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세요.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면서 존경하는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잘 합니다.4. 후
'09.8.14 9:41 AM (152.99.xxx.68)그 나이에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으면 애 아니죠.
5. 그러게요
'09.8.14 9:46 AM (210.111.xxx.210)7살 먹은 애가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다니오!!!
넘 큰걸 한꺼번에 바라시는 듯 하네요.6. 동경미
'09.8.14 9:47 AM (98.248.xxx.81)우리 세째가 꼭같이 힘을 들였었죠^^ 지금 6학년인데 우여곡절끝에 지금은 착실해졌어요. 엄마 마음은 정말 힘들고 애타지요. 예전에 우리 아이가 1학년일 때 쓴 글이 있네요. 도움이 되실까요?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63738
7. 원글
'09.8.14 11:15 AM (201.6.xxx.31)댓글 감사해요
제목이 거창해 공부의 필요성이지요.
엄마가 살살 구슬러 기분 좋은 상태에서, 본인이 요구하는 티비 프로그램 보고나서...제안했을 때조차 일언지하로 거절하는데.... 솔직히 막 성질이 나는데 그걸 한템포 죽이고 그래도 또 나름 나이스한 태도로 한 번 더 말하는데도 꼼짝 않습니다.
뒷심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줘야할까요? 그 뒤심은 몇살 때에 찾아올까요...><
육아. 솔직히 너무 힘이 듭니다.
일곱살 되면서 아이도 감정적으로 제게 대응하다보니 맘 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댓글 다시한번 고맙습니다.8. 크
'09.8.14 11:49 AM (58.140.xxx.150)중학생도 아직 득도하지 못했어요.ㅠㅠ
9. 여기 중3
'09.8.14 11:56 AM (121.166.xxx.39)도 있어요. 제가 7살부터 얘를 다시 키운다면
7살때는 전혀 공부의 공짜도 시키지 않을거에요.10. 공부의 필요성
'09.8.14 12:10 PM (124.51.xxx.199)빠르면 중 2 무렵... 평균적으로 고등학교 1,2 학년이면 깨닫습니다
남아의 경우요
그 전에는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단,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수는 있겠죠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깨닫도록 도와주세요
철저하게 아이 눈높이에서요11. ..
'09.8.14 12:22 PM (218.144.xxx.214)내버려 두시오..
12. 펜
'09.8.14 4:40 PM (121.139.xxx.220)우리 아이가 원글님 자녀분과 또래인지라 우리 경우를 말씀 드리자면..
신기하게도, 땀 빼도록 아빠와 실컷 낄낄거리며 뛰어 놀고 나면
저와 함께 앉아 학습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 전혀 없더군요.
아니, 집중 더 잘해서 열심히 해요.
한바탕 스트레스 풀고나니 기분이 좋아져서인 듯 해요.
틈 나는대로 아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한다 이쁘다..
원하는게 뭔지 들어주고 대화 상대 되어 주고
매일 일정시간 끼고 앉아서 책 읽어 주고..
학습지 선생님 오실때도, 저는 수업중에도 옆에 앉아 있고,
함께 풀고 해서 교재 내용을 제가 외울 정도죠.
아이가 어느 분야를 좋아하는지, 어디를 막혀 하는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현재 진도가 아이에게 얼마나 맞는지, 제가 다 꿰고 있습니다.
실컷 놀아주는 연장선에서 학습지든 뭐든 같이 해주면
부담 없이 받아 들이고 재밌어 하더군요.
제가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비교도 가끔 할때도 있어요.
어떨때 하냐면요,
우리 아이가 더 잘했을때.
못했을때는 무조건 입 꾹 다물고 조용히 웃어주고 맙니다.
하지만 잘했을때는 그 누구보다 니가 제일 잘했다고 너무 자랑스럽고 엄마가 기쁘다고
온갖 오버 다 해가면서 칭찬해 줍니다.
그래서 아직 취학전인 지금, 그제던가.. 아이가 학습지 하다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이거 너무 재밌어! 나는 학교 가면 1등 할거야. 난 잘 할 수 있어!"
단 한번도 학교가서 1등 해야 한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말해 본적 없어요.
오히려 홈스쿨링 시킬까.. 고민할 정도로 학교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거든요.
근데 먼저 저런 말을 하니..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되더군요.
평소에도 승부욕도 있고 욕심이 있어서 지는 걸 싫어하거든요.
어느 정도 이런 기질은 있어야 공부도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행여 너무 지나치게 되지는 않을지.. 늘 신경쓰고 있네요..
승부욕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본인 정신건강엔 독이 된다고 해서 말이죠..
그래서 아이에게 항상 하는 말이 져도 된다, 틀려도 된다 입니다. -_-;;
암튼, 우리 부부는 틈나는대로 아이와 많이 놀아 줘요.
그리고 매일 조금씩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제가 옆에 앉아 학습하는 걸 도와줘요.
(가끔 분위기 전환 위해서 아빠가 해줄때도 있고요)
잘했을때 칭찬도 넘치게 해주는 편이고요, 칭찬을 위해서를 제외하곤
다른 아이들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한다거나 비교하지 않아요.
교재 선택도 유아 수준에서 흥미를 일으킬만한 것으로 하고 있구요..
(화려한 스티커북 이런거)
학습 하는 동안은 저는 무조건적으로 옆에 함께 있어 줍니다.
문제 하나 하나 풀어가는 동안에 일일이 옆에서 잘했다, 잘 풀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니
물어보고 칭찬하고 관심 줍니다.
그래서인지.. '공부' 하는 시간마저도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받아 들이는 듯 해요.
이걸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은 열성이 대단하다 정말 부지런하다.. 라고들 하시곤 하지만,
실상 저는 귀차니즘의 대가이며 게으르기 짝이 없어요. ㅎㅎㅎㅎㅎ
다만,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저도 즐기는 거죠.
엄마의 이런 기분을 아이도 느끼는 것 같고요.
그래서 뭔가를 억지로 한다는 부담이 없는듯 해요.
그러면서 제가 항상 하는 말..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열심히 하면 물론 좋겠지만,
정말 하기 싫다면 억지로 할 필요도 없는거야' 라고 말합니다.
'니가 싫으면 그냥 안해도 돼. 하지 마~' 라고 말했을때 아이의 반응을 보면 놀라실 걸요.
시큰둥 하던 아이가 갑자기 급 적극적이 되어서는 한다고 외칩니다.
그럼 저는 웃으며 한번 더 말해 주죠.
'아냐.. 니가 정말 싫으면 안해도 되는거야.
너 기분 나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할 필욘 없거든.'
이라고 말하면 자기가 책 가져와서 쳐다 봅니다.
그리고 '열심히 할거에요~' 라고 말하죠.
사람들이 원래 그러는건지.. 아이들이라 더 그러는건지..
신기하게도 청개구리 기질들이 많은듯 해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하라면 안한다 하고.
적당히 아이의 심리를 파악해서 유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더라는 거지요;;
이걸 1년 가까이 했더니 나름 습관이 되어,
이제는 제가 먼저 '00야~ 엄마랑 공부할 시간이야~' 라고 말하는 것마저 안하려고 합니다.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널 위해 하는 공부고 니가 스스로 하는 공부니 니가 하기 싫음 안해도 된다.
그래서 엄마도 니가 먼저 하자는 말 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하라는 말을 하지 않을 거다.
너 원하는대로 해라.'
그 뒤로는 아이가 먼저 말합니다.
'엄마~ 오늘 공부 안했어요~ 지금 할게요~'
저는 단순 지식을 머리에 집어 넣기 보다, 공부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기에,
모든걸 습관 잡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춤과 동시에,
공부가 재미없고 따분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좀 큰 이후에는 공부 자체를 순수한 즐거움으로 다가가게 한다는 건 참 어려운 듯 하더군요.
일단 내용부터가 딱딱하게 나오기 시작하니까요.
나도 어려서 내내 공부해 봤으니 이런건 알수 있죠..
그래서 아이에겐 공부라는 것.. 뭔가를 새로이 알아가는게 즐겁고 기쁜 경험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할때마다 옆에서 봐주고 놀아주듯 같이 하고,
조금을 하더라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했습니다.
얼핏 보면 자랑처럼 보일런지 모르겠는데.. 그건 아니고요..
정말 부모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부모들이 해주는 것만큼 받고 자라는 듯 합니다.
아직 애가 학교도 안갔으니 이런 말 하는게 많이 웃기긴 합니다만;;;
그래도 전 우리 아이를 믿거든요. ㅋㅋㅋ
1등 안해도 되지만, 과학 학습지를 들여다 보면서 신기해 하고 재밌어 하고,
문제를 풀고 맞추는 그 자체를 즐기는 아이를 보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싶어요.
사실 저는 공부 쪽보다는 다른 예능쪽으로도 아이가 소질만 보인다면 지지해 주고 싶고요.
미술 책을 들여다 보며 따라 그려 보는 게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책 한권을 사주면서도, 책도 좀 열심히 읽고 습관 잘 잡고
그래야 나중에 학교가서 잘 따라가고..
이런 차원으로 전혀 생각지 않고요..
'와.. 이거 재밌겠다.. 진짜 신기하다.. 정말 감동이네. 이걸 아이가 알게 되면 기쁘겠지..?'
라는 기분으로 사줍니다.
요즘 유아책들도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제가 봐도 새롭고 흥미로운 부분이 참 많더군요. 읽어 주면서 제가 더 재밌습니다. ㅋㅋ
의사네 변호사네 뭐 이런 직업 안가져도 상관 없고요.
어디 가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무슨 일이 닥치든,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지혜를 다져주고 싶을 뿐이에요.
자신이 평생 즐겨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부모로서 기쁠거 같고요.
이것마저 안될수도 있지만.. 말처럼 쉽지도 않을테고..ㅎㅎ;;
그래도 일단 부모로서 나름 노력은 하고 있네요^^;
지금은 유아기로서, 온전히 엄마아빠의 그늘 아래서 보호만 받는 존재이기에,
최대한 아늑함과 포근함, 절대적으로 엄마아빠를 믿는 신뢰감을 가져주길 바랄 뿐이죠.
원글님께서도 먼저 방법을 찾으시고 자녀분 기질에 맞게 유도하신다면 잘 될거라고 생각해요.
꼭 1등 하고 최고로 잘하는 걸 바라시는 건 아닐테니,
옆에서 신나게 놀아주시고 다독거려 주시고,
아이 입장에서 늘 생각하고 말해 준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좋아하는 프로그램 보게 하는것보다 몸으로 뛰며 놀아주는게 더 낫다고 봐요^^
아드님이시니 아빠께서 나서시면 효과가 배가 될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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