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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낳는 문제...오죽하면 여기다 상담할까요. 도와주세요

고민고민 조회수 : 971
작성일 : 2009-08-13 17:33:36
전에는 이런 문제 게시판에 글 남기는 사람들 보면,
개인적인 문제인데 뭘 그런걸 물어보나 했는데
제 맘이 답답하니 저두 이렇게 조언을 구하게 되네요.

여기가 아이키우신 선배님들이 많으실거 같아서요

전 지금 아주 활동적인 세살 아이키우는 30대 초반 직장맘이구요.
어려서부터 친정 부모님께 아이는 낳지말거나 하나만 낳고 직업을 가지고 당당하게 멋지게 살라고
세뇌당하며 자랐어요.
남편은 외아들이라 그런지 아이 너무 좋아하고 간절히 원해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일단 아이 하나를 낳기로 하여 지금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중이구요.

사실 첫 아이 임신기간에도 그리 반갑지 않았고 자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이 아이가 저에게 너무 큰 기쁨을 줍니다.
하지만 결혼도 안하고 출산도 안했으면 난 지금 날개를 달고 일하면서 뻗어나갈텐데..
이런 아쉬움이 늘 마음에 있어요

작년부터 남편이 둘째를 가지고 싶어하는데
전 직장 일도 힘들고,
어려서 부터 세뇌당한것도 있어서
(이게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오니까 마치 문화가 다른것 처럼..
저랑 남편이 생각의 격차가 커지더군요..)
하나만 잘 키우고 싶어요.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아서 남편은 둘이고 셋이고 더 낳자고 난리구요.
전 살림에 전혀 소질없고, 사실 평생 공부하고 일만해도 행복했을텐데
지금 결혼과 육아도 그럭저럭 해내고 있어요. 양가 부모님 키워주시기 곤란해 입주도우미 쓰고 있구요.

전문직이라 출산 후 쉬고 다시 취직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게 되면 제 커리어를 더 발전시킬수 없고 직업적인 성공도 불투명해지구요..

부부사이 대화..
정말 많이 했는데
서로 양보를 안하니 도저히 결론이 안납니다.
전 임신될까 두려워서 부부관계도 더 피하게 되구요. 사실 100%피임은 없으니까요..
이러다 우리 부부 사이 나빠질까 걱정도 되고.

주변 선배나 친구들에게 조언 구하면
무조건 둘째 낳으라는 사람 (대부분 남자...), 하나만 잘 키우라는 사람..전부 제각각..

아이 둘 키우시는 분들, 특히 직장 다니면서 키우는 분들..
후회 안 하시나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둘째를 낳아도 될까요? 지금처럼 남편과 사이가 나빠져도 낳지말고 계속 버텨야 할까요?
IP : 121.88.xxx.9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9.8.13 5:49 PM (203.142.xxx.231)

    그냥 있다가 나중에 늦둥이로 하나 더 낳자고 하세요.. 남편한테..
    솔직히 자식욕심 많은 분이시면 그냥 전업분하고 결혼하셨어야지. 아무리 도우미가 있다고 해도 아이들 클수록 학원문제며. 유치원문제며, 하다못해 학교들어가면 반 친구들 엄마와의 여러가지 잡다한 관계들..

    정말로 엄마가 힘듭니다. 아빠는 돈만 벌어다 주면 다인줄 알지만..


    차라리 아기였을때는 먹여주고 다치지 않을까 봐주기만 해도 크지만, 아이가 좀 크면 그 문제가 아니예요.

  • 2.
    '09.8.13 5:51 PM (218.38.xxx.130)

    정말 양쪽다 어떤 양보의 여지가 없는 문제네요... 출산과 육아.
    아니 절충안이란 게 아예 없는 거죠;; 낳느냐 안 낳느냐.

    님이 경제적 사정도 괜찮고, 아이도 좋기는 한데 나의 커리어 때문에 출산이 꺼려진다면
    최소한의 몸조리 후 (보통 직장은 3개월.. 님은 전문직이시니 반년이나 1년.. 편하신 대로..)
    그 후에는 아예 유모나 입주 가정교사 같은 사람을 들이는 건 어떠신가요?

    님은 커리어에 대해 1년의 양보,
    남편과 님 모두에게는 경제적 부담.
    남편이 오케이한다면 님의 커리어와 자녀를 둘다 소중히 한다는 확신이 들 것 같아요.

    지금 님이 싫다는데 남편이 님의 커리어에 대한 배려 없이 아이가 있어야 한다며 우기기만 하는 거라면,
    이런 상태에서 아이를 무작정 갖지는 않기를 바래요.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고 최대한의 양보점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선..
    사이가 나빠져도 버티면 안되죠~ 잘 절충해보셨음 해요.. ^^

  • 3.
    '09.8.13 5:53 PM (218.38.xxx.130)

    늦둥이도 괜찮은 제안인 거 같아요. 힘내세요~

  • 4. 하나
    '09.8.13 5:55 PM (218.144.xxx.145)

    아이 하나와 둘의 차이는 많아요.

    그런대도 결론은 하나 보다는 둘은 되어야 하지 싶은 생각에

    남편은 그닥 둘째를 원하지 않았는데

    건겅하지도 않으면서 둘째를 강해 했지요.

    지금은 누구 보다도 둘째를 이뻐라 하구

    둘 있는거 보면 너무 대견하고

    넘 잘했다 싶어요 제가...

  • 5. ...
    '09.8.13 6:04 PM (119.149.xxx.58)

    제가 오늘 우리딸한테 한말이 너는 하나만 낳고 너 인생 즐기고 너 노후대책하고 애 하나한테만 충실히 하고싶은것 시키고 싶은것 다 해주고 살아라! 라고 했답니다. 어짜피 애둘이라도 같은 동성이 아니니까 서로 소 닭보듯 합니다.
    돈 벌어 애 둘 교육시키고 나니 내 노후대책은 언제하나, 아들녀석 결혼한다면 전세집 살돈이라도 모아야할텐데...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애 하나만 낳고싶어요, 저는...

  • 6. 뭐든
    '09.8.13 6:08 PM (125.141.xxx.23)

    기회 비용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 하나 더 낳으면 재취업이 물 건너 가는 일반직장도 있는데
    복직이 쉽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아이도 둘이고 일에서도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두마리 토깽이는 잡기 힘듭니다...
    거기다 남편 분의 생각도 확고 하시다면서요.
    아이 웃음이 좋으시다면...
    저는 낳기를 권합니다.
    아이를 싫어하는 분은 아니신 거 같은데
    기르다보면 엄마 손이 필요해서 잠깐 휴직할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될지도 몰라요.
    두 마리 토깽이를 어떻게 잡겠어요.
    현실적으로 여자의 성공은 아이들의 희생이 뒷받침 되야 하거든요.
    누군가 대신해준다고 해도 엄마는 아니니까요...

  • 7.
    '09.8.13 8:51 PM (221.146.xxx.74)

    전 대체로
    양성은 모든 점에서 서로 동등해야 한다고 보는데
    딱 출산만큼은 여성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남편분이 양보해주시면 참 좋겠다 싶지만

    뭐든 님 말씀대로
    아이를 좋아하시는 분 같고
    만약 둘째를 낳으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현재 입주 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큰 아이가 세살이면
    지금이 적기 아닌가 합니다.

    직업에 따라서는
    중간관리자급을 지나는 중년의 출산은
    사회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이제 결정하시고 출산하시면
    큰 아가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연령이라 그렇습니다.

    다만 직장이나 기타의 여건들이 꼭 글로만 알 수 없으니
    세세한 계획을 세워보시는게 어떠실런지요

  • 8. 직장맘
    '09.8.14 11:17 AM (143.248.xxx.67)

    둘째 많이 힘들어요.. 많이 이쁘지요..
    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경제력문제는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아무리 사람을 써도 엄마가 해줘야 그래도 엄마가 해줘야 할일이 있잖아요.
    그리고 최소 1,2년은 커리어에서 뒤쳐지게 되요..
    이젠 아무리 학위가 있어도, 사람들은 저를 애둘딸린 아줌마로 봐요.. ㅠ.ㅠ

  • 9. 원글이
    '09.8.14 5:42 PM (121.88.xxx.95)

    많이 힘들고, 많이 이쁘고...
    친정어머니가 저 고생할거라고, 자식 하나 더 낳으면 평생 책임지고 평생의 무게라고 너무나 반대하셔서 제 맘도 너무 무겁구요. 남편 얼굴 보면 또 맘이 무겁고, 남편이 하나로 만족하자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젯밤에도 누워서 생각하다 잠이 들었네요.
    기회비용이라는 말이 참 와닿는 군요. 모든걸 얻을순 없겠죠.
    답이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조언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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