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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5분 대기조?

변해야지 조회수 : 564
작성일 : 2009-08-13 13:14:28
제 딴에는 친절한 엄마가 되어주자고
아이들에게 너무 자세하게 코치를 해주며 키웠더니
초6인 딸이 지금 정말 저를 5분 대기조로 아는 것 같아요.

특히 영어공부할 때 사전 하나도 안 찾아보려고 하네요.
엄마 **가 무슨 뜻이예요?
엄마 이거 좀 도와주세요?
엄마 이거는 왜 이렇게 되는 거예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소리만 들어도 지금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아이가 몰라서 물어보는데 안 가르쳐줄 수도 없고,
혼자 책보고 알아보라 했더니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간다는데
내가 설명해 주면 너무 이해가 잘 간다고,
엄마가 선생님보다 더 잘 가르쳐준다고...이러는데
손을 탁 놓아버리기도 그렇고 ...

오늘 오전엔 그냥 눈 딱 감고
니가 알아서 해보라고 내버려뒀더니
결과물이...휴...

날도 더운데 엄마, 엄마 불러대는 딸 때문에
짜증이 폭발할 것 같아요.



IP : 121.161.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니나
    '09.8.13 1:17 PM (24.118.xxx.72)

    애키울때 참고해야겠어요.^^너무 친절하면또 들러붙는현상이?헉
    근데 제가딸이라면 선생님보다 더 친절하고 잘가르켜주는엄마가
    퍽 자랑스러울것같애요~커서도 엄마고마움 남다르고요

  • 2. 생각하기 나름..
    '09.8.13 1:30 PM (122.34.xxx.177)

    친절한 엄마도 좋긴 합니다만
    조절을 잘 해야 될것 같아요.
    과유불급이라고....

    전에 제가 알던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말이 "엄마가 다 해줄게 "라고 하는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야기인즉 어렸을 때 남매가 그렇게 엄마의 과보호 아래 컸답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바로 <엄마가 다 해줄게 >라는 말이 먼저 생각난다고요.
    어느 정도였느냐면 양장점을 하셨는데 아무리 바빠도
    매일 점심 시간에 따뜻한 밥을 새로 해서 도시락을 싸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대요.

    그렇게 자란 자기 오빠는
    엄마가 돌아기시고 완전히 바보가 되어 아무 것도 할 줄도 모르고
    할 생각도 없이 살아서 지금 완전히 폐인이 되었다고
    너무 과보호한 엄마가 어떤땐 원망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오빠가 책임감이 전혀 없이 살면서
    아이만 이 여자 저 여자한테 낳아서 고아원에 보내고..

    너무 잘한것이 오히려 이런 결과를 낳았다니...
    같은 엄마로서 슬픈 일이긴 합니다만

    생각해 볼만한 사례같아서...

  • 3. 저랑
    '09.8.13 1:38 PM (219.250.xxx.65)

    비슷한 고민하시네요..
    전 1학년인데도 벌써 엄마엄마 소리에 폭발할것 같아요..
    저도 제가 숙제할때 이것저것 가르쳐주곤 했더니
    이젠 조금만 모른다 싶으면 혼자 해결하려는 노력은 전혀없고
    무조건 저부터 찾네요.
    혼자 몇번을 읽어도 모르겠는데 엄마랑 같이 한번만 읽어보면 알겠다나요?? 참..
    원글님 말씀처럼 그냥 한번 둬보면 결과물이 엉망이고..
    근데 저 얼마전부터 그냥 눈 딱 감고 손놓고 있어요.
    사실 날씨도 덥고 의욕도 없기도 하지만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더라구요.
    처음엔 징징 울기도 하고 한문제 가지고 한시간을 질질 끌기도 하면서
    엄마가 좀 안봐주나 눈치 보더니 그래도 요즘엔 조금 나아진거 같아요.
    단어뜻 물어도 절대 안가르쳐주고 사전 같이 찾아볼까? 까지만 도와주고
    저는 스윽~ 사라진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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