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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구합니다.. 맨날 말로만 잘하는 아이 문제임

... 조회수 : 554
작성일 : 2009-08-13 08:06:17
예전에 글 몇번 올렸는데요.. 6학년 여자아이가 대답만 잘하고 실천에 옮기지않아 어제 너무 화가 나서

투명인간 취급했어요.. 제가 늘 말하는건 공부해라 들들 볶는게 아니예요.. 기본적인 습관 때문에 화가

많이 나요.. 예를 들어 콘프라이크에 우유 타서 좀 먹다 먹기 싫으면 직접 갖다버리지 않고 거품이 부글 부글

해질때까지 냅두다가 제가 뭐라 해야 버리고 옷을 매일 갈아입고 그걸 새옷, 입엇던옷 다 섞어놓고 한달이고

두달이고 산을 만들어놓고 조금 있으면 개학인데 급식 수저통이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가방안에 그대로 있고요

입모양이 별로 안 예뻐 교정 치료를 하는데 그것도 하기 싫다고 해서 1년정도 치료 중단입니다..뻐드렁니가

나와도 포기입니다..어젠 편지를 써 놨길래 보니 "자기한테 차갑게 구니 엄마한테 다가가고 싶어도 용기가

안난다, 자기 용서해달라, 엄마의처분을 기다리겠다..등등 여지껏 해 온말입니다..근데 중요한건 늘 말뿐인것

너무 화가 나서 남편한데 내가 집나가고 싶다고 하소연 했어요..지금은 눈길한번 안주니 산처럼 쌓아놓은 옷들

제가 말 안해도 정리하고 있네요.. 6학년이면 이런건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요?? 공부해라 노래를 하는것

아닌데 말입니다..너무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 다스리기가 너무 힘드네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IP : 222.109.xxx.1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들
    '09.8.13 8:26 AM (110.15.xxx.25)

    그렇습니다

    아이 습관 바로 잡는 것도 좋으나
    엄마가 너무 경직돼 있는 듯 보이네요

    아이와 얼마나 따뜻한 관계냐에 따라 폭풍같은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답니다.
    정리하는 습관 들이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엄마를 미워하지 않게
    하는 거라고 봐요

  • 2. 음.
    '09.8.13 8:27 AM (219.251.xxx.18)

    일단 옷정리를 해라 하고 말씀을 하셨으면, 전업이시라면 직접 말을 하고 난후 정리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하셔요. 따라다니면서.
    도시락 수저통도 "수저통 꺼내와라" 하고 난 후 행동을 하는지 따라다니면서 보시고.
    이게 얼마나 속에서 덩어리 나오게 하는 지...

    울 딸이 학교갔다오면 교복을 벗은 것을 획 던져 놓더라구요. 그래서 벗은 옷 옷걸이에 거는거 내눈으로 확인 할 때까지 아이방에 들어가 아이옆에 있었어요.
    날마다. 한 열흘 하니 말로 해도 옷걸이에 걸어요.
    그러다 다시 옷걸이에 안걸면 다시 옆에서 거는것 감시 합니다. 따라다니면서 그 행동 하는것을 보는 거지요.
    한 행동이 습관이 되면 다른 것 감시합니다.ㅎㅎㅎ
    말 한번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아이도 있고, 말로는 안돼서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하는 아이도 있어요. 자꾸 따라다니면서 할 때까지 감시를 하니 아이가 짜증을 내면서 라도 엄마를 귀찮아서라도 나중에는 행동으로 옮기더군요.
    꼭 행동할 때까지 말로 하지 마시고 따라다니면서 확인하세요. 말보다 확인이 중요.ㅋ

  • 3. 큰언니야
    '09.8.13 8:39 AM (165.228.xxx.8)

    헉.... 제 딸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ㅠ.ㅠ

    조용히 그러면....

    옷들과 가방.... 소지품을 검정비닐에 담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해요...

    너가 쓰레기만들어서 버린다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사는 고통을 아시는 원글님 우리 서로 위로해요 ^^;;

  • 4. 압니다.
    '09.8.13 8:47 AM (125.176.xxx.47)

    제 아이가 저렇답니다. 저도 잘 알아듣게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보고 때려도 봤는데
    아주 절 약올리듯이 1초도 안되서 같은 행동 반복입니다. 그 아이 지금 대학교 다녀요.
    아이가 공부는 잘하지요? 저 20년간 온갖 방법 동원했는데 오히려 하나도 안가르친
    둘째 아이가 이제 제 오빠를 가르칩니다. 엄마가 그러지 말랬잖아 이렇게 하랬잖아 하구요.
    머리가 나쁜가하면 공부할 때 보면 그것도 아닌데, 기본 행동이 막자란 것 같아요. 이해안되는
    특이한 아이가 있어요. 저도 울고 싶어요. 저도 너무 화나면 말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들어요.
    그러면 원글남 아이처럼 제 아이도 제게 편지를 쓰지요. 도로아미 타불입니다. 어쩜 발전이
    없어요. 어째요.ㅠ.ㅠ

  • 5. 동경미
    '09.8.13 9:26 AM (98.248.xxx.81)

    6학년이면 아직 얼마든지 잘 변화될 희망이 있는 나이입니다. 덩치는 자랐어도 아직은 그래도 엄마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는 말랑말랑한 나이라는 거지요.
    정리정돈 안하는 것은 아마도 세상 모든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일 거에요. 안 그러고 엄마 잔소리 하나도 들을 필요 없이 스스로 잘 정리한다면 그게 더 비정상인 거지요. 다만 그 행동을 대하는 엄마의 모습은 가지각색일 겁니다.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화내고 때려주는 것은 절대로 먹힐 나이가 아니라는 거에요. 오히려 아이와 관계만 더 어긋나고 아이는 아이대로 더 비뚤어지기 쉽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나 어려운 것이고 저 자신도 날마다 넘어지고 있는 부분이지만,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것인 것같아요. 엄마가 감정 절제가 어려운 분일수록 사실 아이들 행동 교정이 어렵다고 봐야 하지요.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하더라도 소리 지르고 화내며 해야만 하는 엄마라면 아이는 소 귀에 경읽기로 듣게 마련입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우선 아이를 꾸짖으실 때 감정을 조금만 죽이고 얘기하시고 아이가 자기 행동에 대해서 책임질 벌칙이나 규칙을 정해보세요. 저희 집의 경우에는 아이가 많다보니 방 청소를 시시각각 체크하지는 못하고 취침 전에 검사를 해서 내다놓을 옷가지나 그릇이 있으면 정리하게 하고 어긋나는 사항에 대해서는 세 번 정도 기회를 주도록 해요. 일명 쓰리 스트라이크 아웃인 거죠. 오늘 밤에 엄마가 혹시라도 검사를 못했다고 정리를 안했다면 앞으로 두 번은 실수할 수 있지만 세 번이상 계속 되면 벌칙을 정해놓고 그대로 반드시 시행합니다. 벌칙은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서 본인이 고르게 해요. 일주일 동안 외출 금지, 일주일 간 TV나 컴퓨터 사용 금지, 일주일 간 쓰레기 내가기, 일주일 간 빨래 다 개어서 방마다 옮겨놓기...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골라 하게 하고 아이가 벌칙을 수행하는 동안에 절대로 '그러게 왜 말 안들어서 고생이냐, 꼴 좋다...등의 부가적인 야단은 치지 않아요. 쿨하게 '그래, 내일부터는 또 조심하자' 이러고 끝나는 거지요. 드 이후에 또 세 번 실수 더 하면 또 벌칙으로 가는 거고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벌칙을 주면서도 곁에 다라다니면서 야단을 치고 앞으로 또 그럴 거냐 다그치는데 효과 전혀 없고 엄마만 힘듭니다. 제 경우에 제 분이 안 풀려 감정이 나가려고 하면 자리를 피해서 심호흡도 하고 혼자 소리도 지르더라도 아이 앞에서는 안하려고 애를 씁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색하지만 이것도 훈련이 되면 할 만 하더라구요.

    물론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지만 아이들이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우리 엄마가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는지 다 압니다. 그걸 덜 알려주록 엄마가 이기는 거고 엄마가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하는 거지요^^ 네가 뭔 짓을 해도 엄마가 꾸짖고 벌은 줄 지언정 엄마가 화나서 숨넘어가거나 엄마의 생활이 흔들릴 일은 없다는 것을 아이가 깨닫는 순간부터 아이는 변합니다.

  • 6. 제 딸이 최고
    '09.8.13 9:31 AM (211.40.xxx.42)

    원글님 쓰신거 그대로 이고, 이 아이가 20살이라면
    좀 위로가 되실런지요

    그런데 원글님
    아이를 야단칠때는 치더라도 기본적으로 애정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원글님 글에서는 아이나 엄마나 많이 지친듯 보이는데요

    위의 기본 생활습성이 원래 바른아이나
    또는 엄마의 교육에 의해 바로 잡아지면 참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엄마와의 교감과 따스함을 느끼는게 먼저가 아닌지...........
    저도 잘 못하지만 글이
    좀 안타깝네요

  • 7. 기본생활
    '09.8.13 9:35 AM (211.184.xxx.199)

    실은 제가 어릴때 원글님 딸처럼 지냈어요. 수저 말라비틀어지긴 기본이고, 아마 옷이나 방정리는 더 엉망이었던듯.. 오빠나 남동생은 깔끔한데 여자아이가 그렇다고 항상 타박이었는데.. 크고 보니 그럭저럭 사람처럼은 살고 있습니다. 엄마 걱정과는 달리 결혼도 하고 번듯한 직장도 다니구요.. 그냥 제 어릴적이 떠오르네요..

  • 8. 급공감
    '09.8.13 9:43 AM (219.255.xxx.9)

    헉~ 저는 지금 그런 아들과 어제부터 말 안하고 지냅니다. 동경미님 말이 크게 와닿기도, 기본생활님 말처럼 엄마 욕심인가 싶어서 아예 마음을 비우자 싶기도 하고...만감이 교차^^;;하네요.
    늘 옷걸이(세워두는) 밑에 떨어져서 걸레뭉치처럼 된 옷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버리기도 했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항상 저는 제 감정을 폭발했던 거 같아요. 어제 아침에도 타이르다가, 까칠하게 틱틱거리는 아들 태도에 참지못하고, 빨래를 던져버리고, 소리를 지르고, 지금까지 침묵중입니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침묵하고(며칠 냉전), 아이 사과받고, 풀고, ....또 한참있다가 화내고 소리지르고...너무 많이 반복되는 일인 거같아, 이번에는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고 싶은데, 정말 어렵네요.
    사실, 지금 제 개인적인 문제가 좀 복잡한 것이 있어서, 아이에게 아이만의 문제로 내가 화를 냈나 반성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지금의 제 심정도 아이 문제만 투명하게 읽을 수 없게 복잡하기도 하고요.
    정말 아이와의 폭력적인 악순환.....그만두고 싶습니다. 제 아이가 나중 어른이 되어서 이런 것을 기억하게 된다는 거 수치스럽습니다. ㅠㅠ

  • 9. 원글
    '09.8.13 9:51 AM (222.109.xxx.129)

    윗님들 답변 감사합니다.. 아까 옷정리하고 있다고 했는데 5분정도 하고 지금은 책상에 앉아있네요... 방바닥은 발 디딜곳도 없이 도배되어있구요..동경미님 글 머리로는 공감하는데 마음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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