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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부 상담을 받고 있어요..부부 관계 어려우신 분들 한번 보세요.

.. 조회수 : 2,237
작성일 : 2009-08-12 10:48:36
남편이랑 결혼한지는 4년째구요. 2살 된 아기 하나 키우고 있어요.

서로 싸우면 정말 죽자고 싸우는통에...저번주에 부부상담을 받으러갔어요.
저랑 남편이랑 싸우는 이유는..다들 비슷하겠지만 성격차이 때문이에요.
가끔 서로 너무 답답하고 말도 안 통해서 그냥 입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다고 평소에 부부관계가 냉랭하고 그런건 아니고..사이도 좋지만 싸우게 되면 너무 답답하고
서로 폭발해버려요. 화산처럼.....

남편의 불만은.

1. 내가 집안일이나 아기 보는걸 잘 도와주는데도 몰라준다.
2. 내가 진심으로 얘길해도 아내는 믿질 않는다.
3. 시부모님을 좋아하지 않는다.

저의 불만은.

1. 내가 지금 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집안일, 육아에 대해 관심이 없다.
2.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만 본다.
3. 나에 대한 배려가 없다.

대충 이정도네요..

1시간동안 전 울고불고 눈물 찍찍 짜면서 얘기하고..-.-

상담사분이 차분하게 잘 들어주시고 또 중재를 잘 하시더라구요.

인상 깊었던게..상담사분이 저랑 남편에게 상대방 배우자가 가장 원하는게 뭐냐고 물었는데
서로 대답을 못 했습니다.

멀뚱하니...남편은 5분동안 말을 못 하더라구요..하..이 사람이 이정도였나-_- 싶기도 했지요..ㅋㅋ
제가 원하는건 그냥 아내를 배려해주기..그거였거든요..
남편은 또 제가 자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걸 알아주길 바라더라구요...

그렇게나 서로 이 사람은 이렇구요. 이걸 못하구요. 저한테 이렇게 해요. 하고 하소연을 했음에도..
서로 뭘 원하는게 알지도 못했어요.
난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해줬음 좋겠어! 난 당신이 이렇게 하는게 싫어! 그런 얘길 계속 하면서도
진짜 상대방이 원하는게 뭔가? 뭣 때문에 나한테 섭섭해하나? 거기에 대해서 생각은 안 했던거죠.....
그냥 서로 물고 뜯고 싸우기에 바빴던거 같아요. 상대방에게 흠집내고......

하나 배운건...나의 욕구보다 상대방의 욕구를 먼저 생각해주라는 것이에요.

싸우다 보면 내 얘기만 하지,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내가 원하는건 잠깐 뒤로 미루고 상대방의 욕구부터 생각해주는거...그게 정말 기본적이지만
맞는 얘기 같더라구요.

저번주에 배운걸 요약해보면....

1. 부부는 서로를 행복하게 해줄 의무가 있다.
2. 나의 욕구보다 상대방의 욕구를 더 먼저 채워줘라.
3. 부부는 은행이다. 서로의 애정과 배려를 차곡차곡 쌓아놓으면 파산하지 않는다.

이 세가지인데요. 상담받고 저나 남편이나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남편도 주말동안 집안일 많이 도와주구요. 남편이 일해주고 난 후엔 저도 "힘들었지? 수고했어!
고마워~~~"하고 자주 말했어요. 그전엔 가끔 도와주면 그냥 "응..수고했어.."이게 끝이었죠.
저도 남편이 뭐가 필요한지 먼저 생각하기 시작했구요...

앞으로 4주 더 남았는데 우리 부부 앞으로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IP : 114.129.xxx.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9.8.12 10:51 AM (203.247.xxx.172)

    코가 시큰합니다...

  • 2. 조언이 필요해
    '09.8.12 10:53 AM (125.241.xxx.34)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 3. 저두
    '09.8.12 10:54 AM (118.221.xxx.205)

    어디서 받으시는지 또 비용은 얼만지 궁금하네요

  • 4. 원글이
    '09.8.12 10:56 AM (114.129.xxx.5)

    사시는 지역에 아마 여러가지 상담소가 있을거에요.
    전 제가 사는 지역명 + 부부상담으로 검색했어요..
    여기가 지방이라서..^^; 제가 다니는 곳은 기독교 단체에서 만든 상담 클리닉이에요.
    저도 기독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상담중에 종교색이 안 드러나서 좋아요.
    이런 부부상담소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거 같아요.
    종교 단체에서 만든 곳도 있고, 정신과, 여성단체, 등등..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니
    보고 맞는 곳 고르시면 될거 같아요.
    사시는 지역으로 한번 검색해보세요..^^

  • 5. 원글이
    '09.8.12 10:57 AM (114.129.xxx.5)

    아 요금은..저는 1시간에 5만원이에요. 좀 비싸죠?
    그래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 다른 곳은 하루에 10만원까지도 한다니..-_-;;
    5회니까 25만원..이 돈 들여서 부부 관계가 나아지면 25만원이 아까울까요? ㅎㅎ

  • 6. 쌍둥맘..
    '09.8.12 10:58 AM (122.40.xxx.73)

    일부러 로긴해서 댓글 남겨요..글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반성도 되고...세가지 종이에 적어서 벽에 붙여 놓았어요..다음 상담도 적어주실거죠?ㅎㅎㅎ...

  • 7. 원글이
    '09.8.12 10:59 AM (114.129.xxx.5)

    아 네! 그 말을 깜빡 했네요..
    제가 상담 받고 좋은 내용 있음 앞으로도 올려드릴께요..
    다음 상담은 2주후입니다. 그때 다시 올리겠습니다.

  • 8. 에고...
    '09.8.12 11:06 AM (115.139.xxx.242)

    요약분을 보니 저부터 반성해야겠네요
    일단 저부터변화해서 노력하고 남편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습니다~~
    글올려주셔서 감사해요
    2주후도 기대해볼께요^^

  • 9. 그 정도
    '09.8.12 11:18 AM (118.221.xxx.205)

    그 정도 가격이면 싼편인데요..제가 알아본곳은 거진 십만원이더라구요. 한시간에
    서울이라 그런가..

  • 10. 에고
    '09.8.12 12:31 PM (68.218.xxx.45)

    넘 잘하고 계세요.
    용케 남편분과 상담받으러 가셨네요.
    저도 반성해야겠어요~~

  • 11. 부러워요
    '09.8.12 3:04 PM (125.181.xxx.192)

    그래도 좋은 남편이신거같아요.
    울남편 부부상담 받자하니 절때로 안간답니다.
    에고.. 똥고집

  • 12.
    '09.8.12 5:37 PM (222.117.xxx.11)

    꼭 부부간의 좋은 관계 회복하시길 빌어요...
    두분이 서로 노력하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네요 ^^
    아이들을 위해서도 부모들은 정말 사이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할것 같아요...
    제가 부모님이 항상 싸우는것만 보고 자라 그런지 성격적으로 삐뚤어진 구석이 있는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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