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험관 이식 후...

이번엔 꼭! 조회수 : 3,422
작성일 : 2009-08-11 14:03:14
담달이면 결혼 4주년..
늘 싸우며 사시는 부모님보며 난 절대 아이는 낳지 않겠다고 30년을 살아왔는데,
결혼하고 딱 1년 반이 지나니까 남편이 제 뜻을 꺽어 버렸어요.

가진 것 없고 뛰어난 능력도 없지만, 너무나 착하고 날 사랑해 주는 사람.
그런 남편이 제 조카와 노는 모습을 지켜 보자니 너무 미안했어요.
정말 아이와 놀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하며 놀더라구요.
똑같은 놀이를 100번을 하자 해도 짜증내지 않고 받아 주고,
장난감은 자기가 더 신기해하며 구경하고...

그래서 이 남자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그동안의 건방진 제 마음을 벌하시는 건지 아기는 오지 않았아요.
한약도 먹어보고, 병원에서 검사도 받아보고,
아무 이상없다 했지만 나이도 먹어가니 인공수정도 해보고...

요즘 여기도 아이를 낳느냐 마느냐 글이 자주 올라 오던데,
정말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마음 모릅니다.
낳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심정이 어떤건지...
올케는 둘째를 임신하고 친한 친구는 몇달동안 임신 사실을 숨기고...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었던 시험관을 결국 했어요.
남편과 친정 부모님 외에는 아무도 몰라요.
누군가에게 얘기하면 그럴 거에요. "어쩌니.... 힘들겠다..."
하지만 그 말조차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걸 모르겠죠.

시험관 시작하기 전에 많이 겁 먹었었는데(제가 좀 겁이 많이서...^^;)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끝났어요.
단기로 해서 시간도 오래 안 걸렸고,
주사는 1대에서 2대, 3대로 늘어나서 뭐 이리 많아 그랬지만,
배주사라 혼자서 '한대,두대,세대' 이러면서 놨구요.
난자채취 후 복수도 별로 안차고.

아쉬운 건 난자가 16개 나와서 맘 놓고 있었는데,
이식날 갔더니 8개 수정됐지만 상태가 별로 안좋다 하시더라구요.
1급은 하나도 없고 그나마 2급 중 상태 좋은 놈들 3개 이식하고,
나머지 5개는 좀 더 배양해 보고 냉동 결정하자고.
결국 냉동은 하나도 안나왔어요. 휴...
이럴줄 알았음 운동 좀 열심히 할걸.. ㅠ.ㅠ
병원에서 아직 나이가 젊은 편이라 확률 50%까지 봐도 된다 그러길래
너무 자만했었나봐요.

토욜날 이식하고 와서 맨날 사골국에 밥 말아 먹으며 4일째 시체놀이 중이에요.
어디 아픈 것도 아니고 몸에 무슨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누워만 있으려니 넘 답답하네요. 쩝...

쌍둥이는 바라지도 않고, 제발 하나만이라도 건강한 아기로 남아줬음 좋겠는데...
엄마가 어제밤에 뱀꿈 꾸셨다던데, 아들꿈인가요?
큰뱀이 새끼뱀 3마리를 낳았다나, 같이 있었다나. 혹 세쌍둥이?? ㅋㅋㅋ
파충류는 엄청 싫어라 하지만, 태몽일지 모른다니 기대는 해볼까요?

참, 혹시 시험관 해보신 분들 계시려나.
어제부터 자꾸 어지러운데 저만 이러는건지 후유증인지 모르겠네요.
누워있어도 몽롱한게 너무 안움직여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어디 얘기할 곳도 없어서 그냥 넋두리 해봤어요.
나중에 좋은 소식 생기면 여기 젤 먼저 글 남길께요. ^^
IP : 116.41.xxx.2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8.11 2:10 PM (118.127.xxx.187)

    좋은 소식 있을거예요. ^^
    그때까지 힘들어도 좋은 마음으로 기다리시길 바래요.
    화이팅요~ ^^

  • 2. 기도
    '09.8.11 2:11 PM (211.40.xxx.58)

    원글님
    이쁜 아기 품안에 안도록 기도 드릴께요
    두손 모아

  • 3. 힘내세요~
    '09.8.11 2:19 PM (59.9.xxx.4)

    태몽 맞는것 같아요~~좋은 소식 기다려봐요~아이 아무 어려움 없이 쑤욱 낳는것도 복중의복이긴 합니다..저도 늘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푹 쉬시면서 무리하지 마시고 ~맘 편안하게 계시면 좋은 소식 올꺼에요^^~

  • 4. 좋은소식
    '09.8.11 2:24 PM (61.85.xxx.235)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랄께요.. 남일 같이 안아서 댓글 다네요..
    저도 결혼 4년차에 시험관으로 성공했어요..
    좋은 생각만 하시구요.. 어렵게 얻은 만큼.. 더 소중하고.. 넘 이쁘답니다.
    힘내시구요.. 좋은 소식 꼭 있을꺼예요..

  • 5. ^^
    '09.8.11 2:25 PM (116.37.xxx.159)

    저도 시험관으로 건강한 아기 낳았어요.
    시험관하면서 결과 날짜까지 기다리는것이 제일 힘들었던것 같아요.
    저는 어지럽지는 않고 너무 초조해했다는 잠도 잘 못자고...
    재밌는 코메디류 영화만 주구장창 보기도 했네요.
    신경안쓸려구요...
    님도 꼭 좋은 결과있길 바래요.

  • 6. ^ ^
    '09.8.11 2:32 PM (121.167.xxx.252)

    저두요~
    저두 셤관으로 이쁘고 건강한 아이 낳았네여~ ^^
    이식하고 피검날짜까지 참 시간 안가죠~ ㅜㅜ
    즐겁게 지내셔요. 행복한 생각 많이하시구요. 많이 웃으시구요.
    넘 시체놀이만 하지마시구요. 적당히 움직여줘야 착상에 도움된다네요.
    셤관 첫방에 성공하셔서 이쁜 아기천사 만나시길 꼭 빌어요~

  • 7. 기현맘
    '09.8.11 2:34 PM (121.124.xxx.92)

    잘 되실거예요
    저도 우리 아들 시험관 시술로 낳았어요
    운이 좋게도 첫번째에 성공해서 오히려 얼떨떨했어요
    하지만 둘째계획하면서 벌써 4차례시도 했지만
    이젠 낼모레 마흔이 되는 나이라서 그런지 매번 실패했어요
    그래도 9월쯤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한번더
    도전해 보려고 해요
    어지럼증은 아마도 활동을 너무 안하셔서 그러실 수도 있어요
    시체놀이 보다는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일상 생활을 하시는 것도
    괜찮다고 담당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꼭!! 성공하셔서 좋은 소식 전해 주세요 ^^

  • 8. 아자
    '09.8.11 2:41 PM (210.98.xxx.135)

    잘되길 기도할께요.

    제가 너무 사랑하는 동생도 조금 늦은 나이지만 오늘 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면서 있습니다.

    원글님 기도도 같이 할께요.
    한번에 성공할겁니다.

  • 9. ^^
    '09.8.11 2:41 PM (118.41.xxx.94)

    님 꼭 성공하세요. 전 1차 실패 냉동하나 없어서
    쌩으로 주사 맞아야 해요.... 근데 아픈건 하나 없는데 주사가 은근 스트레스 더라구요
    시체놀이한 저는 실패
    삼실출근한 언니는 성공했어요.
    맘 가짐이 젤루 중요한가봐요
    전 까짓것 한방에 설마 안되겠어 하면서 너무 자만했던듯 싶어요.
    전복 많이 드세요.

  • 10. 얍!!!
    '09.8.11 2:43 PM (221.140.xxx.252)

    기를 보내드렸어요. ~~
    아마 많은 분들이 기도, 바램으로 예쁜아가 낳으실꺼에요.
    빠른시간안에^^

  • 11. 빠샤~~
    '09.8.11 2:51 PM (118.127.xxx.227)

    좋은 소식 있을 거에요..저도 병원에 다니다가 가진 아이라..그 마음 아는데..(전 인공수정)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주변에서 만화책이라도 빌려보시던가..재미있는 영화라도 집에서 보세요..
    제 주변에 수정란이 별로 안좋다던가..하셨던 분들..다 아기 가져서..낳았어요..좋은 소식 있을거에요..님을 위해 기도할게요.. 그리고..뱀꿈은 태몽 맞는데요..

  • 12. 저두 셤관으로
    '09.8.11 2:51 PM (210.93.xxx.185)

    둥이 품은지 13주 됐어요~
    운좋게 한번에 성공했는데...고단백 음식 많이 드세요
    전 사골을 못 먹어서 전복이랑 추어탕 매일 먹었어요..
    (너무 먹어서 임신한 이후로는 전복 추어탕 말만 들어도 올라올라고 그래요 ㅋ)

    이번엔 잘 될거예요~

  • 13. 저도
    '09.8.11 3:00 PM (110.10.xxx.145)

    시험관으로 쌍둥이 임신중이예요. 전 별로 사골 뭐 이런거 안챙겨먹었어요. 너무 기대하지마시고 마음편히~ 계세요. 시험관한 사람들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가 해서 우울증도 오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친구가 몇번 실패하는걸 봐서 저도 별로 기대안하고 했는데도 실패할때마다 점점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되면 좋고 안되도 다음에 또 하지~ 이런 맘으로^^ 홧팅!!!

  • 14. 뱀띠
    '09.8.11 3:02 PM (59.23.xxx.115)

    뱀에 대한 선입견일랑 버리세요.
    뱀꿈도 길몽중의 길몽입니다.
    우리 남편 뱀띠인데 사람 괜찮다는 생각 살면서 새록새록 들어요.

    세 쌍둥이는 너무 힘들고 둘 만 건강하게 낳으세요.
    아직 노산축에 끼이지 않는분 같은데요.
    빨리,예상보다 빨리 임신하시기 바랍니다.
    성공했다는 글 올리시길 기대합니다.

  • 15. 팜므파탈
    '09.8.11 3:43 PM (124.51.xxx.169)

    저도 결혼 5년 만에 셤관으로 아들 낳았어요.
    첫번째 셤관에서는 시체놀이하고 실패했고
    두번째에는 그냥 무거운 안 들고,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똑같이 생활했어요.
    친구들하고 밥머으러 교외에도 나가고, 백화점 구경도 하고...
    그냥 스트레스 안 받고, 많이 웃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해요.
    내년엔 꼭 엄마 되세요~

  • 16. 원글이...
    '09.8.11 5:17 PM (116.41.xxx.24)

    아...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다니...
    정말 주사맞는 것보다 혼자 견디며 기다리는 이 시간이
    더 힘들었는데...

    선배님들 말씀대로 이제 슬슬 움직여야 겠어요.
    수정란 상태 좋지 않다는 말에 부모님이랑 남편이 더 환자취급 하네요. -.-

    담주에 꼭 피검 통과해서 글 남길께요.
    그리구 글 남겨주신 분들 위해서 저도 기도 할께요. ^^

  • 17. 팍팍!!
    '09.8.11 10:39 PM (211.245.xxx.107)

    바이러스 드립니다..
    1년동안 불임병원 다니고 인공수정 5번 실패후 첫셤관에 성공하여..
    제옆에 온지 27일된 천사가 누워있어요..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많이 하시구요..주사 맞는거 힘들어도 시간 맞춰 잘 맞으시구요..
    저희 남편..아기 너무너무 예뻐하네요.
    꼭 좋은 소식 있을거에요..
    성공하셨다고..꼭 올려주세요^^ 화이팅!!!

  • 18. 잘될꺼야!!
    '09.8.12 12:44 AM (121.136.xxx.180)

    라는 긍정적인 생각 하시면서 안정하세요...
    고단백 식품 많이 드시고. 물도 찬물 많이 드시지 마시고
    3일 배양으로 이식하신거면 지금쯤 착상하는 시기니까 많이 움직이시지는 마시구요....
    배를 따뜻하게(뜨겁게는 안되구요!) 수건같은걸로 한번 감고 계세요.
    더워도 양말 신고 계시구요...
    엎드리는거 안좋다고 하니 머리 감고 싶으셔서 좀 참으시거나 샤워기에서 서서 감도록 하시구요....
    전 아직은 성공을 못했지만....
    시험관 7번째 지금 진행중이예요. 루크린이랑 고날F 맞고 있거든요
    원글님 결과 나올때쯤엔 저도 이식하고 시체놀이 하고 있겠네요.
    원글님은 나이도 아직 어리시다고 하고... 난자도 많이 채취 되는 분이니까...
    혹시 이번에 성공 못하더라도 곧 성공 하실것 같네요
    저는 7번까지 하면서 냉동이 한번도 안나와서
    매번 채취를 하느라 주사맞고... 마취하고....그래서인지 기억력도 점점 떨어지는것 같고...
    흰머리도 왕창 생기고.... 참 힘드네요...
    원글님은 저처럼 고생 하지 마시고 한방에 임신 성공하시길 바래요.
    성공하셔서 저한테 바이러스도 좀 날려주시구요~
    긍정의 힘이 제일 중요하니까 뱀꿈을 태몽이라고 생각하세요~화이팅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4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0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2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7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0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8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1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7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0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7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4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4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8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9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3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7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6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8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7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1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