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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있으신 동네한의사 쌤
캐릭터 있으신 한의사 선생님이 너무 재밌으셔가지고..
나이 지긋하시고, 이마엔 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깊은 일자 주름 있으신데
한 50대로 보이는 한의사 선생님이셨어요.
대화를 정리하자면..
선생님 : 어디가 안 좋아서?
나 : 비염도 있고요. 허리.. 밑에 엉덩이 뼈도 아프고요... 머리도 어지럽고...
선생님 : 그거 다 나을려고요?
나 : (황당) 아니 뭐... 그 중에 한 개만 고르까요?
선생님 : 허리 아픈 거 그것만 해. 비염은 나중에 하고.
나 : 네...
선생님 : 그래, 낫아볼라고 뭐뭐 했어요?
나 : ... 별로 안했는데요. 비염 때문에 유근피를 좀 달여먹은 적은 있습니다만.
선생님 : ... (맘에 안 드는 표정) 병이 얼마나 나을 거 같아요?
뭐 여기저기서 뭐 먹으라 하면 다 해본다고 나을 거 같애요?
완전히 낫고 싶어요?
나 : 네. 평생 두 번 다시 안 걸리면 좋겠죠.
선생님 : 완전히 낫는 병 없어요. 안 낫아. 완전히 낫는 병은 몇 개 없어.
나 : (황당) 네...
선생님 : 차도 한 번 사면 허구헌날 고치게 되잖아. 사람 몸이라고 다를 거 없어요. 한 이삼년 괜찮기도 힘들어. 다닐 때 잠깐 좋아지고 안 다니면 또 불편하게 사는 거고. 그런 거지.
나 : 네...
선생님 : 누워봐요.
나 : 예?
선생님 : 좀 보자고.
나 : 네...
누웠다.
선생님, 급 진지해지셔가지고,
선생님 : 아픈 지 몇 년 됐어요?
나 : 한 2-3년...
선생님 : 오래 됐네. 어떻게 참았어요.
나 : 병원 갈 시간이 안 나가지고...
선생님 : 시간이 안 나긴 뭘 안나. 안 급했지 뭐. 급하면 당장 날라 오게 돼있지.
나 : 네..
선생님 진맥하시더니 침 놓겠단 말씀도 없이 이상한, 작은 금속 봉을 가지고 여기저기 대충 쿡쿡 건드리는데 정말 그냥 툭툭, 아무 표적 없이 빠른 속도로 뭔가를 하시는데...
따꼼따꼼했다. 손 딸 때 그 느낌인데 맞은 자릴 보니까 피도 안 나고.
나 : 선생님? 지금 침 놓으시는 거예요?
선생님 : 이게 침 놓는 거지 그럼 뭐야.
나 : (황당) 아니 침을 놓으면 보통 긴 거 가지고 천천히 놓으시던데.
선생님 : 내가 방금 이 쪽에만 몇 방 놨는지 알아요?
나 : 한 다섯 방...?
(실은 다섯 번 정도만 따끔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 마흔 두 방 놨어요.
나 : (띵-) 어떻게요?
선생님 : 몇 십 년 동안 이것만 하는데 그럼 순식간에 하지 그거 하나 못하겠어요?
나 : 아, 예...
선생님 : 긴 거 놓으면 아파 죽어요. 못 맞아.
나 : 네...
어쨌든 수십 방을 놨다 그러는데도 약간만 따꼼거리는 채로 맞고 났는데
일어나기가 한결 수월해서 살짝 놀랐다.
넋 빠진 얼굴로 선생님을 쳐다보자 왠지 자신만만한 얼굴로 물어보신다.
선생님 : 어때. 좀 나은 거 같애?
나 : 예. 그런 거 같은데요?
선생님 : 며칠 더 맞아.
나 : 네...
선생님 : 립서비스 너무 많이 했네.
나 : (띵-)
어쨌든
캐릭터 있으시고 카리스마 있으시고, 정직하기까지 하신 샘!
솔직히 반했습니다.
또 갈라고 합니다. ㅎㅎㅎ
1. 거기가
'09.8.10 9:20 PM (211.176.xxx.169)어딘데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고질병 좀 고챠보고 싶은데....2. ㅋㅋㅋㅋ
'09.8.10 9:22 PM (124.56.xxx.49)여기 일산인데요. 며칠 더 다녀보고 효과 확실히 보면 그때 글 올릴게요.
3. 멋지다
'09.8.10 9:38 PM (210.113.xxx.205)카리스마 짱이신대요. 멋있어요. 전 이런 분 너무 좋아요^^
4. //
'09.8.10 10:07 PM (115.140.xxx.18)아니 대화를 어찌다 기억하십니까?
난 반도 못말할것 같네요5. 저두...
'09.8.10 10:19 PM (211.201.xxx.121)소개시켜주시길....신랑 회사가 일산이라...알아두면 좋을것 같네요...
6. .
'09.8.10 10:20 PM (59.7.xxx.229)딱히 병명 안나올만한 여기저기 잔고장으로 힘든 사람입니다. 게다가 일산까지 사네요.
확실한 효과 아니라도 좀 가보고 싶어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 위치나 전번 아님 뭐 대충 힌트라도... ㅠ.ㅠ.7. 원글
'09.8.10 11:50 PM (124.56.xxx.49)원래 대화는 이보다 더 길었습니다. 거의 30분 이상 대화를 나눴고요.
제가 기억난 것, 인상적인 것만 적었어요.
제가 문창과 나왔기 때문에 인상적인 대화는 잘 기억하고 적기도 하는 편입니다.
사실 적어놓은 것보다 실제론 훨씬 더 까칠하시면서도 정직하셨달까요?
한 번 밖에 안 가서 아직 인상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고요.
제가 다섯 번 가 본 다음 꼭 알려드릴게요.
침값도 초진 5천원 그 담에 가면 3천원... 너무 싸서...
이런 분은 널리 알려도 좋지 않나 생각 드네요.
약 먹으란 소리도 안하시고.
경희대 한의대 나오시고... 대학원서 강의도 하시고.. 완전 엘리트셨는데
말씀하시는 투는 먹물끼 하나도 없으시고... 정말 확 맘에 들었어요.8. ..
'09.8.11 12:14 AM (219.254.xxx.28)한의원 선호하는 엄마왈 한의사는 침빨이 좋은 의사와 약빨이 좋은 의사로 나뉜다는데 그분은 침빨이 좋으신분인가봐요. ㅎㅎㅎ
9. ㅎㅎㅎ
'09.8.11 12:41 AM (222.98.xxx.175)가까이 살면 알아두면 좋으련만....여기선 너무 머네요. 저 발목이 고질이라 간간이 침 맞으러 다녀요.
뭐 어딜 가도 안 맞은것보다 맞는게 훨씬 나아서 가까운 곳으로 다니지만...저렇게 재밌는곳이라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ㅎㅎㅎㅎ10. 저
'09.8.11 1:05 AM (124.54.xxx.133)일산살아요. 팔이 아파서 일산한의원 2달다니는데 약먹고,침맞고,물리치료에 MRI까지 찍었어요.
비용 엄청 나왔어요. 효과도 별로 없고..ㅜㅜ
한의원 어딘지 꼭 알려주세요.11. ..
'09.8.11 1:14 AM (61.78.xxx.156)저도 알고싶네요
좀 멀긴하지만 일산으로 부항뜨러 간적도 여러번있고......
근데 나중에 어찌 알 수 있을까요?12. ...
'09.8.11 2:16 AM (114.205.xxx.54)혹시 후곡마을에 있는 세*한의원 아닌가요?
거기 선생님도 그런 침 놓으시던데...13. ..
'09.8.11 6:58 AM (121.130.xxx.81)어딘지 꼭알려주세요..기다려요...
부탁드려요~^^14. 전
'09.8.11 9:50 AM (211.201.xxx.97)나름 지방에서 유명하시다는 분께 미인이란 말 세번 들었습니다...
제가 아주 예쁜 얼굴도 아니고 아주 평범한...
텔레비전에서 저 닮은 사람 열 명도 더 본 스타일 ㅡㅡ;;;
뭐가 미인인지는 모르지만 그 말 믿고 싶어요 ㅋㅋㅋ
제가 다니는 데는 약빨이 엄청 잘 들어요...
두재만 먹고 그만 먹으래요 ㅠㅠ15. phua
'09.8.11 10:58 AM (110.15.xxx.42)저두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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