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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고(에어컨) 쳤어요ㅠ ㅠ
집안 구석구석 살림살이들 세균들을 보여주더군요
그중 에어컨에 아주아주 나쁜균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걸 보고
돌아가는 에어컨 끄고 코드를 뽑고 에어컨을 열어
필터를 꺼내 닦았습니다.
그냥 그거만 딱고 말지..
내친김에 도라이버로 나사를 빼고 에어컨 커버까지
거기다가 그 안에 또 뭐가 있는데 그것도 먼지가 장난아이게 보이는거예요
으이그~ 세균떵어리구만.. 하고 것도 쓰윽 꺼내서 수세미로 벅벅 닦았어요
속을 보니까 알미늄 칼국수 같은거랑 안에 비닐 같은거랑 같이 똥글똥글 감겨 있더라구요
속도 시원히 닦고 싶은데.. 어뜩허나.. 하고 보니까 손쉽게 빠지더군요
오호~~
근데요..
이게 용수철처럼 또르르~~~~~~~~~~~ 풀렸어요
길이가 엄청~ 긴데..이걸 어찌 또 감나요..ㅠ ㅠ
집엔 아무도 없고..
있다가 남편이 알면 난리를 필텐데(완전기계치임)어쩜 좋을까요
제가 볼땐 이것이 에어컨 생명인거 같아 보이는데요
어찌 감는다 해도 이게 제대로 감는건지도 모르겠고
어찌 성공 한다 해도 제대로 감아 넣은건지..
이거 펑~!!! 터지면 어쩌지요?
서비스센터에 연락할까요?
혹 저거땜에 에어컨 새로 사야 되는건 아닌지요
아이구..날은 더운데 돈도 없는데...
그냥 대충 닦고 말것이지..
괜한 깨끗한척 해보려다가 이런 사고를 치고 말았네요
어쩌자고 이런 사고를 쳤는지.. 속상해서 눈물이 질금질금 나옵니다.
내친김에 이설움 저설움 끄집어 내서 펑펑 울어나 볼까 봅니다..ㅠ ㅠ
1. 인천한라봉
'09.8.10 8:21 PM (211.179.xxx.41)아.. 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전에 기사 아저씨를 불러서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 부품만 살 수 있어요.
좀 비싸긴했어도.. 그냥 건들지 마시고 as하시는 분께 여쭤보세요. 대충 견적 알려주시더라구요. ^^;; 저도 그런짓 잘해서..2. ㅠㅠ
'09.8.10 8:31 PM (121.135.xxx.237)원글 님 돈들어 갈 일 때문에 얼마나 속상해 계신지가 전해져서
제 마음까지 저려서 눈물이 찔끔 날려고 했는데
(저도 그런 일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됐어요^^)
마지막 말이 너무 재치있고 웃겨서
그냥 큰 소리로 웃어버렸어요. 죄송죄송..3. 도와 주세요
'09.8.10 8:37 PM (114.202.xxx.184)인천한라봉님! 답변 고맙습니다.
저도 그런짓 잘해서..에 위로?를 받습니다^^
저 이런 호기심 때문에 엄청 비싼 전축 1대랑
라디오며 카메라,전자랜지 나사 플러 만지다가
제대로 조립하는 차례도 모르고 나사도 어디 갔는지 잊어먹고..ㅠ ㅠ
깨뜨리고 부숴뜨리고..그런적 있거든요
이런 손으로 또 에어컨까지..
그래도 다시 또 엎드리고 감다가 줄이 꼬이고 꼬여서..줄도 엄청나게 긴데..
풀르다보니 또 꺾이고.. 마구마구 신경질이 납니다.
아효~ 그냥 포기 하고 내일 서비스센터에 연락 하렵니다.
골치가 지끈지끈 아픕니다..4. 도와 주세요
'09.8.10 8:46 PM (114.202.xxx.184)ㅠ ㅠ님.. 그쵸~ 눈물나는 제심정 아시지요
우리집 외벌인데 대학생이 둘이예요
펄펄 날고뛸 나이인 대학1년생인 아들이 허리 디스크에 신장염환자고
저도 몇년전 수술하고 항암치료하고..다시 다른 부위에 전이 되어 치료중이예요
돈버는사람은 없고 어쩔수 없이 큰돈 쓰는 사람들만 있는데
이와중에 저런 사고까지 쳤으니.. 내일 알아보고 비싸면
이참에 에어컨 그냥 없애야 겠어요
한참 땀빼고 손 부들부들 떨어가며 끙끙 닦았는데...5. 인천한라봉
'09.8.10 8:51 PM (211.179.xxx.41)음 제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그래도 (먼지닦아내야하는) 부품중에선 제일비싼 축에 끼는 건데요.. 그래도 10만원 안될꺼에요. 오래전에 저도 그놈을 망가뜨려서.. 저도 대야에 물받아 놓구 휘휘젓고 난린치구 닦았는데 아차싶더라구요.. 그래서 알아봤었어요.
에고.. 그냥 내일까지 신경쓰지마세요. 건강이 더 중요하니깐요. 스트레스 받지마세요.6. ..
'09.8.10 9:28 PM (211.212.xxx.2)에고..저도 님같은 사고 가끔 처서 그 심정 너무 잘 알아요.
얼마전에는 as받은지 얼마 안되 동일한 고장이면 무상으로 as받을 수 있는 cdp 고장난걸
호기심에 뜯어봤다가 안에있는 중요한 부품을 똑 분질러 버렸다죠.
그거 오래된 수입품이라 두달 넘게 그 부품 못구해서 못고치고 있어요. ㅠㅠ
보일러 고장났을땐 그거 뜯어봤다가 다시 원상태로 복구하느라 더운 날씨에 땀만 뻘뻘 흘리고 손만 시꺼매지고..
남편이 잉크 리필 하다가 잘 못하겠다고 한거 괜히 제가 뜯어봤다가 마룻바닥에 잉크 흘려 그거 닦느라 고생고생 하구요.
어렸을땐 남동생 장난감도 여러개 고장냈는데 왜 마흔 넘어서도 이버릇을 못고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근데 저도 제일일땐 밤잠도 못자가며 막 고민하고 속상해했는데
원글님이 글을 재밌게 쓰셔서 잠깐 웃었네요. ㅋ7. 도와 주세요
'09.8.10 9:47 PM (114.202.xxx.184)지금 남편이 퇴근해 와서 보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ㅠ ㅠ
또? 또 사골친거야?
저거 엄청 비쌀텐데 어쩔려구 저래놨어? 엉?
지금 카드도 다 막혀서..ㅠ ㅠ(우리집경제사정이 이지경입니다)
기름을 못넣어 나 버스타고 출퇴근 하는데..
무신돈으로 저걸 고칠꺼야? 엉??
자기는 보기만 했지?
나는.. 나는 이일을 직접 목격했고 경험 했는데..엉?
날더운데 이거 고쳐 본다구 땀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엉?
내가 더 속상하지~ 당신이 왜 소릴질러?
너무 속상해서 골치 아프니까 당신까지 불지르지말란말야~
하고 제가 더 크게 소리소리 질렀더니
남편.. 기막힌지 방으로 들어가며 작은소리로 중얼중얼..(이런일이 한두번이야?)
그러게 말야~..히히 했더니 다시 나와서 그냥 웃네요
같이 웃었어요 바보들처럼..^^
어지러이 널부러진 나사들이며 거실을 다 차지하자시피한 저 철사 같은것들..
주섬주섬 담아 내다 버리러 갑니다.
..님^^*
우리?만 이런게 아니고 다른분들도 이러신분들 계시다니
그냥 같이 위로 받자구요^^
저는 나이가 오십이랍니다..
이너므 고질병.. 언제나 고쳐질까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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