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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야될까요?

고민에 머리터짐 조회수 : 746
작성일 : 2009-08-10 15:40:16

고민이 생겨 이렇게 82언니들에게 여쭤봅니다.
저희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캥거루 많은 동네요… ^^

남편과 전 이민온지는 5년정도 됩니다.
남편은 IT, 전 회계에서 일합니다. 아이는 14개월 , 42개월 이렇게 둘이구요.
둘다 운좋게 직장을 다니고, 급여 부분은 언급을 안하려 했지만.. 급여부분 또한 고려의 중요한 factor니까 언급합니다. 기분 상하지 말아 주세요.... ^^ 자랑은 절대 아니니까요…그리고 급여가 자랑할만한 수준의 것도 아니기에...

익명이긴 하나.. 혹시 절 알아보시는분이 계실지 무섭네요.. ^^

남편은 세전 1억(세후 6천정도), 저도 남편과 비슷하게 벌구요.
두아이 유치원비로, 일년에 3천5백정도  듭니다. (종일반 맡겨야 되서요.) 첫째는 앞으로 일년반 있으면 학교 가니까 무료구요. (그냥 공립 보내려구요)
그리고 집값  3천만원정도. 즉 제가 버는 돈은 집값이랑 아이들 유치원비로 나가고, 남편이 버는 돈에서 생활비 2천만원정도(제가 가계부를 안맡아서 이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흑..)
저금이랑, 나중에 세금 돌려 받는거랑 해서 한 3천만원 정도 저금하나.. 이렇습니다.
즉, 일년에 둘이서 2억을 벌어도, 세금제하고, 이것저것 제하면, 겨우 3천만원 모으는것 같습니다. (제가 명색이 회계사이나, 집안 장부는 한번도 관심을 안가져서 잘 모릅니다. 대충 짐작만..)

이런 상황에서, 한국으로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회사를 그만둬야 되나 말아야 되나... 중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요.

현재상황 : 남편은 한국을 가고 싶어한다. 전 반반이다. 애들을 유치원에 보내는것이 너무 죄책감이 커서 제가 회사를 그만 두려고 한다.
              

Option 1. 그냥 호주에 산다. 남편이 다른 직장을 구할때까지 (지금 컨트렉이 끝나서, 다른 직장 알아보고 있어요. ) 둘째를 보고, 첫째는 유치원에 보내고, 다른 직장을 구하면,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둘째를 본다. 큰애는 어차피 유치원에 보내야될 나이가 되서요. 남편은 지금과 비슷한 직장을 구할것 같구, (뭐.. 누구든 미래를 모르긴 하지만.. 비슷한 조건으로 오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 그럼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집값내고 하면 별로 저금은 못할것이다. 이부분이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젋었을때 벌수 있을때, 벌어 놔야 되는데…
            
Option 2. 한국으로 간다. 남편은 직장을 다닌다. (한국가면, 남편은 세전 6천 벌려나.. ) 나도 다닌다 (저도 뭐. 세전 6천-8천사이) 세후에 얼마 받을지 모르곘네요.
              큰애는 유치원에, 작은애는 아줌마 구해서.. 이렇게 하면.. 전세얻고.. 그럼 얼마나 저금하면서 살까요? (혹시 비슷한 상황이신분들 알려주세요. 다 생활하기 나름이겠지만)
               생활의 질적 측면에서, 여기에서 둘다 회사 다닐때보다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네요… 비슷할것도 같고.. 더 나쁠것도 같고…(한국은 야근이 많잖아요..)
                여기서는 8시출근해서 4시 30분이면 끝나거든요.  

Option 3. 그냥 지금 처럼 산다… 나도 남편도 회사를 다닌다. 애들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부분은… 생활의 질이 확 떨어지죠....

Option 4. 한국에서 전 전업, 남편은 회사 이렇게 한다.
              

한국에 들어가고 싶은 이유는,
1. 남편이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답니다. 놀러가고 싶은곳도 많고, 먹고 싶은것도 많고..하다네요.. (제 생각엔 가서 놀러 갈것 같지도 않은데.. 남편은  늘상 이런말을 하네요..)
    살면 또 얼마나 산다고,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는데.. 산사람 소원 못들어줄까? 이런생각을 하니, 남편따라 한국에 들어갈까 합니다.
    일단, 부모가 행복해야 애들도 행복한거니까.. 남편이 한국 가고 싶은 맘이 있으면, 늘 만족 못하곘죠.. 여기에 사는것..
    가서 고생을 하더라도, 일단 해보고 싶은건 해보는게 맞는것 같구요.  
    
2. 이곳은 친척이 아무도 없어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맡겨야 되는데, 아침 8시에서 5시까지 맡기기가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이부분 또한 물론, 한국에 간다고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다만, 친정이나 시댁 근처에 살면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고용해서, 둘째는 보고, 큰애는 유치원 보내구. 이러거나,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그냥 애들을 보거나 둘중에 하나 입니다.)

3. 지금이 아니면 한국에서 살아볼 기회가 없을것 같습니다. (아이들 교육때문에 어차피 5년 후엔, 다시 이곳으로 들어오던가, 캐나다로 가던가 그러려구요. 다행히 시민권자라 이부분은 가능하구요. 캐나다는 영주권을 신청해보고, 안되면, 그냥 이곳으로 다시 올까 생각 중입니다. 사실 캐나다가 이곳 보다 좋은지는 모르곘어요. ㅎㅎ 전  이곳이 너무 좁아서 답답해요. 캐나다는 안가봐서 모르겠구요. )

4. 맘한구석에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 남편은 이민법무사 자격증이 있으니까, 한국서, 주말에는 이민법무사 비즈니스를 하고, 주중엔 회사 다니고.. 나도 회사다니고, 전세 살면, 집값도 안나가구...돈을 조금 모이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그런데 애들이 희생될지도 모르곘네요. 저희랑 시간을 많이 못보내면.



한국에 들어갔을때의 고민은,

1. 한국에 가면 정말 좋을까요? (이런 무식스러운 질문을 하니.. 한국에 안살아본것 같네요.. ㅎㅎ)  …..
    어디에 가치를 두냐에 달려 있겠죠?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는건 좋을것이구, 한국의 특성상, 일이 빡셀껀 같구…
2. 다시 외국으로 나갈때, 큰애는 8살정도, 작은앤 6살 정도 될것 같은데…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을 할까요?
3. 이곳으로는 다시 돌아오기가 싫고, 캐나다로 가고 싶은데.. 캐나다는 과연 좋을까요? (혹시 캐나다에서 애기 키우시는분들.. 알려주세요.. )

전 이미 답을 알고 이런 글을 올리는건줄도 모르곘습니다. 답은 맘내키는데로 해라..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리고 막상 한국에 들어갔을떄, 취직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구요. ㅎㅎ

그냥 제 머리속이 복잡스러워서 정리차원에서 씁니다.

82 언니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한국으로 가신분들이 계시면 의견도 듣고 싶구요.(82는 워낙 다양한분들이 오시니까.. 저랑 비슷한분들 계실꺼라 믿어요.
그리고 외국에 사시는분들은 이런고민 한번쯤은 해보셨을것 같구요.)

그래도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맘이 조금 가벼워 지네요.
오늘밤에 남편이랑 4가지 옵션에 대해 더 고민해 봐야곘어요.

아.. 정말…  옵션이 있다는건 행복한 거죠. 그리고 다른 이민자들보다 저희가 운이 좋았구요.
그런데  참 고민스럽네요…

맞춤법 틀린부분 많고.. 지금의 제 머리마냥 글도 행설수설인데.. 읽어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IP : 192.223.xxx.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외국에서
    '09.8.10 4:19 PM (122.34.xxx.16)

    젊은 부부가 그 정도 자리잡기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합니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거 박차고 들어올 정도로 한국생활이 메리트가 있을지가 관건이군요.

    일단 남편분의 확실한 일자리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수병에 걸리신 걸로 보이는 데

    한국에 오면
    여기 82게시판에서 많이 보았겠지만
    현재처럼 수입이 많으면서 4시에 퇴근해서 가족적인 생활 누리는 거 거의 불가능하다 보면 됩니다.
    퇴근시간도 훨씬 늦어질거고 남편이 퇴근 후의 향락생활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는 거 무시 못합니다.

    또 애기들 유치원에 오래 맡겨두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 와서도 믿을만한 베이비시터 구하는 일이 쉽지도 않거니와 유치원 종일반도
    제가 호주에 대해선 알진 못하지만
    어린이들의 생활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이 적어도 우리나라보단 믿을만 할 거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한국의 젊은 부부들 원글님보다 더 동동거리고 젊을 때 벌려고 애기 남의 손에 맡기며 사는 부부들 태반입니다.
    그것에 대한 원글님의 자책감이 크시네요.
    저도 애기 어릴 때 그런 맘도 많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내 손으로 직접 키운다고 완벽하게 키웠을까?하는 의구심도 들고
    또 전업으로 애기들키우는 엄마들의 스트레스 만만치 않다는 거 자게에서 많이 보셨을 듯합니다.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뿐이지요.

    원글님도 다른 이민자에 비해 운이 좋았다고 인정하셨는 데
    그 행운 버리고 복닥이는 한국으로 오려한다는 게
    전 여기서 나가고싶어 안달하는 젊은 분들 하소연을 많이 들은 지라 행복한 비명처럼 여겨집니다.
    현재 계신 곳에서 소박한 일상의 행복에 눈을 뜨시는 게 낫지 않을 까 싶은 데
    향수병에 걸린 남편을 잘 다독이는 게 관건이겠어요.

  • 2. ,,,,,,,
    '09.8.10 5:36 PM (124.50.xxx.98)

    어떤회사,분야인지 잘모르니 경제적인건 할말없고 - 한국서 좀 덜벌어도 세금 덜내고 생활비 덜들어가는것 같은거 생각하면 비슷하지않윽까 생각은 드네요. 그대신 그쪽은 노후보장 잘되있으니 그것도 고려하시고요.---저희도 6-7년 미국생활한적 있었는데 한국많이 그리운것 충분히 이해되요. 차로 1-2시간이면 한국타운도 있고 믿지도 않는 교회다님서 사교활동?도 했지만요.
    일단 요즘 한국취업상왛이 좋지는 않은것 감안하시구요,,
    저는 한국이 잔재미는 있는것 같아요.--전업주부로서 살기에--
    남편은 후회해요. 정신없고 무질서하고 목소리큰놈 대접받고,,, 실망스러운가보더라구요.
    현재 직장 계약끝나고 시간되면 한국 한달만이라도
    있으면서 여행도 하고 한국사정좀 보고 가심 어떨까요?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복닥복닥 부대끼다보면 맘이 정해지지 않을까요?

  • 3.
    '09.8.10 6:21 PM (219.77.xxx.105)

    한국가서 맞벌이하면 아이들이랑 같이 보낼 시간은 정말 하루에 몇시간 되지 않는다는 거..
    게다가 아이 아빠가 주말까지 투잡을 뛰면 아이들이 아빠볼 시간이 있을까요?
    한국가서 놀러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싶은 생각으로 가서 주말없이 일하면 행복할까요?
    호주에는 전업주부가 많나요? 다들 맞벌이하면서 그렇게 키우지 않나요?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매일 5시 이후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야근없이 주말 근무없이 일할 수 있는 것,
    휴가 꼬박꼬박 찾아먹을 수 있는 것, 이런 거 우리나라에선 참 어려운 일이랍니다.
    저희도 외국살지만 expat으로 한국갈 수 있는 거 아니면 절대 들어갈 생각 없어요.
    한국에서도 살아보고 싶지만, 여기서 가진 거 다 포기하고 갈 수가 없네요.
    휴가 좀 길게 내서 한달정도 아이들 데리고 가서 계셔보세요.
    전 솔직히 부모님 그립고 친구들 그립고 서울이 가고 싶어도 막상 가보면 별로 살고싶진 않더라구요.
    남편분과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세요.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구요.
    1억받고 4시반에 퇴근하다가 야근 줄창하면서 6천받는 생활이 행복하기 쉽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특히 IT쪽 수명도 짧은 거 같은데 몇 년 지나면 많이 불안하실 거 같아요.
    원글님도 전업하시는 게 아니라면 아이들 맡기는 문제는 전혀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또 전업주부하자면 가계 수입이 세전 2억에서 6천으로 줄고 저축에 대한 압박은 더하겠지요.
    회계하신다니 숫자로 따져보세요. 수입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이런 것들요.

  • 4. 한국 맞벌이..
    '09.8.10 7:41 PM (211.215.xxx.133)

    저는 공무원이고요 세전2500정도..남편은 IT쪽인데 세전4500정도..
    실수령액은 520정도
    1년 육아휴직하고..14개월부터 동네 놀이방에 맞기고요..오후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세요
    놀이방 40만원 정도..아주머니 85만원 정도..합 125
    내 집 있으니 월세안나가도..식비랑 카드값, 경조사 이것저것 하다보면..
    한달에 150정도 모으나봐요...
    그래도 아주머니가 애를 잘 보시고..또 집안일도 많이 해주셔서..
    은근 편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어요...

  • 5. ,,
    '09.8.11 5:51 AM (99.230.xxx.197)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호주에 살고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저희 이민 동기가 캐나다에서 정착 한 후에 8개월 살다가 다시
    호주로 이민 신청해서 떠나는 것 봤어요.
    그 부부는 호주에서 유학 마치고 캐나다로 이민 신청해서 온 케이스였는데
    유학 시절에 몇년동안 호주를 접해보고는 캐나다보다 호주가 살기가
    훨씬 낫다는 생각에서였지요...
    캐나다라고 별거 있나요???
    여기도 살기 힘든걸요...
    참, 캐나다도 세금 많이 냅니다.
    수익의 30~40% 정도 내니까요...
    수입이 많을수록 세비가 높아지니까 원글님의 경우는 아마 호주와 비슷하겠지요.
    그리고 여기의 가장 큰 단점은 무지무지 춥다는 점이얘요.
    억소리 날 정도로 추워요.
    대신 여름은 무지하게 좋지만요...
    여름이면 후로리다까지 드라이브해서 갈 수도 있다는...

    아이들 교육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정확한 것은 모르겠구요.
    우리 아이 엘리멘트리 다닐 때 선생님이 호주 학교로 job잡아 떠나는 것 봤어요.
    그거보고 우리애는 호주로 갈 생각 하던걸요...
    캥거루 보고 싶다구요.
    사람 사는게 다 그런가 봐요.
    여기 살면 저기가 궁금하고...


    한 10년 넘게 살아 보니까 저는 호주나 캐나다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 여행 와서 직접 보세요.
    외국에서 생활하고 계시니까 감도 빨리 잡으실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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