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운 오늘같은 날.
남편은 모처럼 약속이 있다고 나가고
어제부터 쭉 밥을 사먹었던 터라...
주말에 그래도 한 끼는 제대로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두가지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큰 아이가 잠깐 어디를 다녀오느라
작은 애만 업고 반찬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것만 해도 얼마나 편하던지.
이제 큰 아이가 돌아왔습니다.
큰 아이 미루던 일기, 주말에는 써야 했기에
둘째 안고서 일기쓰기를 도와줍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도와주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른다고 하면..
어디 갔었더라~? 뭐가 기억나니~? 물어봐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이 이제 돌 되어가는 둘째 아기가 가만히 안겨있지를 않습니다.
버둥버둥,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빠져 나가라고 혼자 놔두면 보채네요.
안아주거나 서는 것을 도와주면서 놀아주면 가만히 있구요.
5분, 10분 시간이 지날수록 땀이 흐릅니다.
큰 아이 글씨가 점점 엉망이 되어 갑니다.
또... 화를 냈습니다. 글씨 좀 예쁘게 쓰라고.
띄어쓰기를 안하고 죽 쓰는 바람에 한 줄을 다 지우고 다시 써야 했습니다.
그냥 틀린대로 놔 두라고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또 화를 냅니다.
버둥대는 둘째 아이, 머리와 등에서 땀은 비오듯 흐르고,
빨리 안끝나는 큰 아이의 일기쓰기.
그러고 이젠 또 밥을 차려서 큰 아이와 먹어야 하는데
입 짧은 우리 아이, 잘 안먹네요.
휴...
이럴 줄 알았으면
주말의 마지막 한끼 마저도 그냥 대충 사먹거나 시리얼과 미숫가루 먹거나 할걸 그랬습니다.
잘 먹지도 않는거 먹이느라 진 빠지고
만들고 설거지 하느라 진 빠지고...
너무 힘든 하루였고
둘째가 칭얼대지 않았고, 덥지 않았다면 부드럽게 넘어갔을 상황이었는데
큰 애에게 화를 낸 것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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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더운날-2살아들데리고 8살아들 숙제시키고 밥먹이기
힘들었어요 조회수 : 369
작성일 : 2009-08-09 23:33:44
IP : 218.235.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4살, 8살
'09.8.10 12:05 AM (110.10.xxx.70)정말 저도 맨날 겪는 일이에요.
그래도 원글님은 좋은 엄마신가봐요.
전 덥지 않은날도 처음엔 좋은 엄마로 시작했다
결국은 폭발해 버리고 마는날이 너무 많답니다..T.T2. 아
'09.8.10 12:08 AM (124.216.xxx.212)저도 여섯살 터울 4살 10살...
의도한 터울은 아니었지만 정말 터울져서 애 키우려니 정말 힘들어요3. 원글
'09.8.10 12:10 AM (218.235.xxx.94)처음엔 좋은 엄마로 시작했다가 결국은 폭발해버리고 마는 엄마라...
정답이네요.
어떤 때는 저녁 8시까지 좋은 엄마로 성공했다고 좋아했다가
자기 직전에 폭발할 때도 있었어요...
저는 오늘 결심했습니다.
더운 날은 에어컨을 꼭 빵빵하게 튼다.
남은 방학동안 도우미 아주머니를 자주 불러야 겠다.
돈 좀 쓰더라도 아이에게 합당하지 않게 화를 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돈 생각하면 좀 힘들죠..
전
돈이 많으면 가사 도우미, 육아 도우미 불러 가면서 아이 키우면
참 좋겠다 생각 자주 해 봅니다.4. 펜
'09.8.10 1:43 AM (121.139.xxx.220)오늘 같은 날은 에어컨 없으면 못견디겠던데요..
그리고 돌 즈음 아이를 너무 자주 안고 계시는 것 아닌지요?
말귀 충분히 알아 들을 정도 됩니다.
엄마가 덥고 힘들어서 못 안아 준다고 타이르시고 관심 가질만한 장난감이나 놀거리를 주세요.
그 시기에 너무 받아 주다 보면 가면 갈수록 더욱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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