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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는게 겁이 납니다
아기를 좀 늦게 낳는 바람에 이제 아기가 유치원 갈때가
되면 제 나이 마흔이 되네요
옛날엔 내 나이 서른 즘에 돈도 많이 있고 여유있는 인생에 뭐가 되어
있을것 같은 멋진 여자를 상상했는데
지금은 뭐 아무거도 아니네요
사는거 다들 그렇겠지만
이렇게 밍숭맹숭 살다가 사는게 뭔지도 모르고
사는게 점점 무섭고 자신이 없어져 가는채로
중년이 된다는게 너무 겁이 납니다
아직 아기가 어리지만 아기 키우면서 자식이
내 맘대로 되지 않구나 벌써 내가 마음이 조금씩 비워지구요
아이 한번 잘 키워봐야지 하는 자신만만했던
그 오만감이 다 없어졌구요
돈도 많이 벌줄 알았는데 그냥 그렇구요
나는 계속 동안일줄 알았는데
기미에 눈밑이 푹 꺼지고 얼굴이 군데군데 그늘이 지는 느낌..
제가 나르시시즘이 좀 강했나 봐요 ㅎㅎ
그냥 이런 모습으로 마흔 몇살이 된다는게
아득한 느낌이라 해야 하나 허무하고
삶에 자신이 없고 행복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렇네요
남편하고 관계도 너무 어렵고요
이러다 늙은 아줌마가 되어 버린다는게
억울한 느낌도 듭니다.
누가 내 인생을 어떻게 한것도 아닌데...
자식만으로 내 인생이 충만해지지 않은데
여기 글에서 보면 아이들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는 글 보면서
전 아이 데리고 내가 나이들어 가면서 키우는게
겁이 나거든요
1. 에효
'09.8.9 3:58 PM (121.151.xxx.149)제가 지금 마흔이 지나가는 고통을 겪고있는가봅니다
마흔이 되었지만 제대로해놓은것은아무것도 없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집한채도없고
가진것도 없고
해놓은것도 없고
그렇다고 부부사이가좋은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내옆에 없네요
그래서 지금 많이힘듭니다
일년정도 같은생각을하다보니 이제야 느끼는것은
그래도 이게 내삶이라면 인정해야하고 그속에서 열심히 살자입니다
내가 원하는것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그냥 살아가보자하는생각이드네요
사는것이 다 그런것같습니다2. 지금은
'09.8.9 4:08 PM (121.88.xxx.159)아이가 어려 더 여유없고 힘들어서 그럴거예요
마흔된대도 쉰이 된대도 표면적으로야 별반 차이없을수 있겠지만
보이지않는 자신감이랄까 여유랄까 그런거 생긴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시면
여유있는 중년을 맞으실거예요
그맘때 아이 키우면서 대부분이 그리 힘든 고비넘긴답니다.
힘내세요!!3. 보르미
'09.8.9 4:22 PM (61.248.xxx.1)아직은 30대, 무엇을 두려워하나요?
그 나이면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시도해볼 수 있지 않나요?
집 없다고 실패한 인생아니구요
아이가 예쁜짓 하는 것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껴보세요.
제 경험으로 보면 현재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하면 행복해져요.4. 평범한삶
'09.8.9 4:31 PM (122.37.xxx.51)41번째인데,,남편만난게 행복이고 감사에요 저도 집없고 수입이 많은것도 자식이 있지도않으니
가진건 사람뿐이에요 함께 산을 오르지만 내려올때 혼자라도 외롭고 힘들지않을거에요 행복했으니 그 추억갖고 눈을 감으면 되니까^^5. 배부른 투정
'09.8.9 4:32 PM (220.75.xxx.179)아직은 30대, 무엇을 두려워하나요? 222222222222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시면서 너무 앞서가면서 고민하시네요. 아직은 젊은 나이고 아이도 원글님 손안에서 재롱 피우고..
중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겁니다.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요즘은 40대 50대들도 얼마나 세련되고 예쁜데요. 60대들은 또 40, 50대를 엄청 부러워합니다.
지금 순간 열심히 사세요.6. 양평댁
'09.8.9 4:44 PM (59.9.xxx.68)지금 큰 아이가 26개월...다시 둘째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내 나이 38.....2년 전 아이를 늦은 결혼에 낳고 저랑 남편이랑 아이 자라는 맛을 느끼고 하루하루 살아갈때 들었던 생각이요.
정말 하루하루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이렇게 예쁘게 잘 자라준다면 내가 늙는 것이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물론 중간중간 욱 할때면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했지만요...요즘은 다시 멋 내기 시작을 했어요.3년간 전쟁같이 살았거든요.결혼 임신 출산 그리고 다시 임신...그리고 실패하고...패닉상태라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그 극복을 멋내기로 하고 있어요.멋 부리는 걸 밀면 안 되겠더라구요.그 동안 임신이어서 출산하고 수유중이어서 멋 부릴 수 있었던 시간들을 살림하네...집 꾸미네...하고 살았는데요.물론 살림과 집꾸미는 것이 싫어진 건 아니지만 그 시간을 쪼개서 저를 사랑하고 살기로 했어요.파마도 몇 년만에 해 보고^^;;수영장도 등록하고 외출시간도 더 늘리려구요.남편과 최대한 출산해보기로 해서 언제 끝날 육아시간일지는 모르지만..원글님이나 저나 안 꾸미면 나중에 늙은 엄마 취급 받을 거구요^^;;
그래서 결론은 38이지만 26으로 생각하고 살자...하고 삽니다.이왕이면 남편한테나 제 아이들한테나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네요^^;;;;그리고 이젠 20대의 멋모르고 멋부리기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더 좋아요^^7. 에고....
'09.8.9 5:02 PM (211.117.xxx.12)나이 사십에 결혼도 못하고 남자도 없이 늙어가고 있는 저 같은 사람도 있어요. 힘내세요.
8. 하하
'09.8.9 5:09 PM (220.118.xxx.150)아이 키우느라 정신 없어서 나이드는것도 몰라요. 저도 36세에 첫아이 낳았는데 연달아
또 태어나 두 아이 키우느라 중년이 뭔지도 모릅니다. 지금 50세인데 아이가 어려서 그런지
다들 40대 초반으로 봐요. 즐겁게 사세요. 인생 그까이꺼 아이들 키우는 열정이면 중년도
바람처럼 지나가버립니다. 중년 느낄 시간이 없어요.9. ...
'09.8.9 5:45 PM (218.238.xxx.55)제가 그나이 지났는데요...나름대로 또 의미가 있네요..
뭐랄까...가치관이 좀 달라진다고나 할까...
열심히 사는 기준이 좀 바뀝니다...10. 위에 ...님
'09.8.9 6:08 PM (59.21.xxx.25)말씀 전적으로 공감!
11. 다 겪는 일,,
'09.8.9 6:38 PM (219.250.xxx.114)그 나이때에 한번씩 진통을 겪으면서 삶에 대해 한번 돌아보고
다시금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살아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몇년전 그 나이때에 너무 힘들었답니다,,너무 허무하고 늙는게 싫고 ,,
하지마 지금은 편안해 졌어요,,,욕심을 많이 버렸구요,,친구도 많이 정리 했구요,,
싸이도 정리하고 남의 싸이 스토킹 짓도 관뒀어요...
좋아하는 취미 생활 몇가지로 남은 인생을 알차게 보내기로 했고
지금 그렇게 나름 재밌게 살고 있답니다,,
외모, 얼굴,,?
이제는 아무리 꾸며도 남들이 예쁘다고 쳐다볼 나이가 아니니
오히려 더 편안해 졌다고 할까요..적당히 해 다녀요,,남하고 비교 안하고,,정갈하고 깨끗하게..12. 음~
'09.8.10 11:04 AM (221.140.xxx.82)50을 코앞에 둔 현재 저는 사는게 재미있고 행복해요.
큰 부자도 아니고 아이들이 엄청 잘나서 빵빵하게
잘나가는것도 아니고 나이들어도 얼굴에 나이가 안보이는것도 아니고
신랑이 멋지고 잘생긴것도 아닌데...
큰딸아이는 학교 졸업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보기좋고
작은딸은 학교 공부 중인데 전공이 자기와 안맞다 해서 걱정이 조금은 되지만
천천히 저한테 맞는일 찾아 가기로 했고 신랑은 운동 열심히 하고 사람들과도
열심히 어울리고 저 많이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사랑하는거 같고.................
부자는 아니지만 남한테 돈 빌릴 형편은 아니니 것도 다행이고
전업으로 있으면서 가족들 보살피는것도 행복하고...
저 욕심이 너무 없는걸까요. 그냥 평범하게 사는 요즘이 제일 행복하네요.
아이들에게도 신랑에게도 큰 욕심 안부리고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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