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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쳇기를 어찌 하오리까...

에고...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09-08-09 00:59:55
일년 열 두달이면 그중 반은 달고 사는 소화불량..
처음에는 날씨 때문이겠거니 했다가 위랑 장이 부실해서 그렇다는 걸 알고는 별짓 다했지요.
운동을 좀 하면 나을까, 먹는 걸 조절해보면 좀 나을까,
양배추랑 브로컬리가 좋다 소리에 그것도 먹어봤으나
양배추는 오히려 ㅅㅅ만 유발할 뿐이고 브로컬리는 달고 살기엔 가격 압박이 은근히 있고...

소화 잘된다는 음식, 위에 좋다는 음식 부지런히 찾아먹고
끔찍하게 운동 싫어하는 넘이 하루 한시간 부지런히 걷기 운동도 해봐도 고만고만.
내시경이며 위장약은 친구 다 됐구요 소화제랑 활명수에 손 따는 건 뭐 일상이라...

한의원도 다닐 때만 반짝이다 얼마 전에 알게 된 한의원이 좀 낫길래
거기서 침도 맞고 뜸도 뜨고, 조무사 쌤이 일부러 신경 써서 전신 마사지까지 해주길래
그러고 나면 확실히 좀 나아서 부지런히 다니면서 거기서 주는 환으로 된 소화제를 한동안 달고 살았다 이거지요.
체할 때만 먹지 말고 평소에 밥 먹고 나면 30알씩 먹으라길래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심하게 체했을 때는 그 소화제랑 같이 받아오는 한약을 먹고나면 확실히 낫거든요.
그나마 하루 한끼는 먹어내니까.

그러고서 한 열흘 정도 괜찮길래 한 사흘 마음 놓고 이젠 좀 나을려나 싶어서 그 환으로 된 소화제를 안먹었더니
아우... 지금 그냥 죽겠습니다.
저녁 딱 한끼 먹은게 그대로 체한 것 같은데 머리는 머리대로 아프고
손발 다 따봐야 피는 시커멓게 나오는데 내려가질 않아요.
혹시나 소화제를 먹어봐도 그게 이럴 때는 별 무소용이란걸 이미 겪어본 바라...

소화제 졸업하고파요.
긴장 좀 풀고 살라는데 어디 그게 제 맘대로 되야 말이죠.
배 한가운데 침을 놓으면서 이게 긴장해서 딱딱하게 굳어있으니 덩달아 장기가 운동을 못하고 굳는다는데
전 제가 그리 긴장하고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거든요.
그래서 더 잘 체한다는 것도 그때 알았구요.

위장병에 장염이랑 친구 먹고 산지도 어언 18년.
일년에 반은 쳇기랑 친구 먹고 산지는 어언 몇년.

제 소원 다른거 없어요.
다만 며칠이라도 좋으니 체할 걱정 안하고 뭐 좀 신나게 먹어봤으면.
외출 하다 말고 소화제 안챙겨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좀 없었으면.

병원은 간다고 해도 월욜이나 돼야 갈테고 배에 핫팩도 대고 있기는 한데 이 쳇기는 과연 언제나 내려 갈라나..
에효... 야밤에 이게 뭔 삽질인지...ㅠㅠ
IP : 118.45.xxx.16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홧병
    '09.8.9 1:04 AM (121.150.xxx.147)

    아닌가요?

    체한게 아니라..
    그리고 신경쓰는일 있음 저도 그렇던데요...

  • 2. 에고...
    '09.8.9 1:08 AM (118.45.xxx.167)

    원글인데요 홧병은 아니라 하더라구요.
    하도 이러니 저도 한의원서 물어봤었지요;
    천성이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니 뭐 기가 순환을 못하면서 가뜩이나 안따라주는 소화기가 제 기능을 못한다 하던가; 뭔가 길게 얘기를 듣긴 했는데 결론은 소화기가 약하다로 떨어지더라구요;;;

  • 3. 에구..
    '09.8.9 1:10 AM (125.178.xxx.192)

    님 글 보면서 몇달전 딱 제 모습이네요.

    작년 10월부터 역류성식도염으로 정말 뭘 제대로 먹지를 못했어요.
    먹기만 하면 쳇기에 명치끝이 애리고 압박감까지..
    심지어 새벽 서너시면 꼭 일어나 갑갑해서 잠을 못잘 정도였지요.

    모 약먹어도 안낫고 위내시경 몇번에 .. 진짜 약이라면 질립니다.
    어떤 병증이신지 모르겠지만.. 소화제 절대 듣지 않았지요.
    식도염엔 소화제가 듣지도 않는거였구요.

    암튼.. 작년부터 올 3.4월정도까지 그 긴 기간을 그랬나봐요.
    진짜.. 생활이 안됩니다. 많이 먹는사람도 아닌데..뭘 먹지를 못하니까요. 원글님 잘 아실듯.

    그러다가.. 여기서 어느분이 그 병엔 약이 딱 하나 걷기밖에 없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1월부턴가 매일 30분씩만 런닝머신에서 걸었습니다.
    그냥 약간 빠른정도의 속보로요. 5키로정도..

    한 5개월여쯤 지나니 그 증세가 정말 사라졌답니다.

    걷기운동 꾸준히 하세요.
    당연히 폭식하면 안되는건 아실거구요.

    원글님 글이 넘 절박한상황인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을 다해 글 적습니다.

  • 4. 에구..
    '09.8.9 1:12 AM (125.178.xxx.192)

    5개월이란 기간동안..
    서서히 사라진겁니다..
    한꺼번에 사라진게 아니구요.

    정말 꾸준한 걷기가 도움이 된다는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 5. 원글
    '09.8.9 1:17 AM (118.45.xxx.167)

    소화는 둘째치고 쳇기랑 같이 두통이 오니까 이게 정말 사람 잡더라구요.
    뒤통수까지 지끈지끈 울리면서 머리가 아프니 잠도 못자고 생활도 안되고...
    제대로 못 먹으니까 체력은 체력대로 딸리구요.
    저도 한 석달째 하루 한시간 걷기 하고 있는데 날 덥고 기운 딸리니 꾀가 나서 시간을 슬슬 줄이던 중이었다지요.
    걷는게 약이라하니 에구..님 말씀 믿고 꾀는 밀어두고 꾸준히 계속 해보렵니다.
    고맙습니다.

  • 6. 종합 비타민
    '09.8.9 1:20 AM (59.21.xxx.25)

    과 프로폴리스,크로렐라 이렇게 꾸준히 드셔보면 어떨까요?
    당장이야 변화는 없겠지만 계속 드셔보세요

  • 7. 에구..
    '09.8.9 1:21 AM (125.178.xxx.192)

    두통까지 있다고 하시는거 보면..
    일단.. 병원서 내시경 등 필요한 검사 받고 정확한 병명을 알아보시는게
    우선이지 싶어요.

    두통이 지속적으로 내내 온다는건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제가 워낙 잘 잊는 성격이라..
    두통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모 이런사람이 다 있죠?^^)

    제 경우는 역류성 식도염이란 정확한 병증이었으니
    꼭 검사부터 받아보셔요.

  • 8. 원글
    '09.8.9 1:25 AM (118.45.xxx.167)

    내시경이랑 초음파까지 병원에서 하자고 해서 해봤었다지요.
    내과에서 나온 결론은 그저 미란성 위염에 식도염이 왔다갔다 한다였구요
    한의사 쌤이 쳇기가 심하면 순환이 안되니 두통이 같이 온다 하시더라구요.
    뇌질환이니 그런건 검사 해봐도 전혀 나오는거 없구요.
    그저 약한게 업보려니 하고 운동 하고 소화제 주는거 잘 챙겨먹어라가 양방, 한방 공통된 이야기더군요;
    에구..님, 종합 비타민님 고맙습니다.
    알려주시는 대로 비타민도 먹어보고 운동도 꾸준히 계속해봐야겠어요. ^^

  • 9. ...
    '09.8.9 2:10 AM (121.150.xxx.202)

    전 몇 년간 매일매일 매끼마다 그랬어요.
    별 짓 다해봤는데, 결국은 체력이 좋아져야합니다.
    운동도 하시고 영양제도 챙겨드세요.

  • 10. 저랑
    '09.8.9 2:20 AM (119.67.xxx.189)

    똑같으시네요. 저도 몇년째 소화불량에 쳇기가 가시질 않아서.. 병원가도 그때뿐.
    두통은 기본이고 목에서부터 등줄기를 타고 허리까지 내려가는 통증으로 운신도 못할정도가 됐는데 정형외과에선 멀쩡하다고 하고..
    한의원가니 세상에나, 쳇기가 심해서 혈을 눌러서 그게 몸으로 나타난다는거에요.
    한달 넘게 매일 한의원가서 등 전체에 침맞고 부황뜨고 피빼고 맛사지받고...
    약은 몇달을 달고살고 내과가서 위내시경, 대장대시경 다 해보고.. 그래도 결론은 스트레스에요.
    지금은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요ㅠ 가끔 심해지면 한의원이나 내과가서 소화제 타오구요..

  • 11. 다른생각
    '09.8.9 4:43 AM (211.187.xxx.35)

    땀에 흠뻑 젖을때까지 조깅이던 뭐던 하세요.
    핵심은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것입니다.

    전 어릴때 최초의 가억이, 제가 체해서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체험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입이 짧고
    성인이 되어서도 먹는것에 예민했어요.
    30대에 우연히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을 하는 동안은 쳇기를 몰랐고요

    운동과 노동은 다릅니다.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못먹고 물만 마시는 생활이 거의 십여년을 넘어었는데
    물론 머리가 너무 아파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물만 마시고 기절한듯이 잠만 자는 생활을 일년넘게 한적도 있었어요.
    남들은 게으르다고 했었지요.

    지금도 잘 체하긴 ㅏ지만
    그게 어떻게 하면 나을지는 본능적으로 압니다.
    속는셈치고 뭐가 되었던 자신이 할수있는 운동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때까지 석달만 해보세요.
    변화를 느까실거예요.

  • 12.
    '09.8.9 8:22 AM (121.151.xxx.149)

    제딸이 그랬어요
    그런데 운동하고 나서는 달라졌습니다
    운동하는것이 최고에요
    하루에 한시간정도만걸어보세요
    그럼 달라질겁니다

  • 13. 경험자
    '09.8.9 9:52 AM (125.177.xxx.43)

    사이비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진짜 확실한 방법 알아요. 심천 사혈요법이란 책을 도서관이나 구입해서 보세요. 아니면 싸이트 방문해도 되고,,,여기저기 피나오는 부황뜨는 방법인데 조금 엽기적이도 하고..사이비 취급당하기도 해요. 저도 한동안 따라하다 이제 시간도 많이 들고 귀찮아서 안하는데..딱 하나 정말 효과 좋은것은 체했을때에요.
    제가 어느날 체해서 죽을만큼 고생하고 병원 다니고 아무튼 이대로 죽는가 싶을 정도로 갑자기 10키로 빠지면서 현기증에...그때 우연히 이 책보고 따라해서 위장병은 확실히 고쳤어요. 그 이후에도 간간히 체하면 당장 실시하면 효과 즉빵이에요. 거기 책 보면 등뒤에 급체혈 있고 배 가운데에 위장혈이란 곳이 있어요. 거기 두군데만 꾸준히 하면 어지간한 쳇병은 고칠수 있다는것이 제 경험이에요. 지금은 소화 너무 잘되서 맨날 다이어트 걱정입니다.
    남들은 사이비라 하는데 제 경험상 위장은 확실해요. 부황기 거기것 살 필요없이 아무거나 구하시고 볼펜침만 있으면 땡. 책은 도서관이나 어디서 구하시던지...아니면 싸이트에도 혈자리가 나왔을지도...거기서 사라는 것은 살 필요 없고 다른 혈도 따라 할 필요없고 딱 위장병만 고치는 것 따라해보세요.

  • 14. 근데
    '09.8.9 11:08 AM (121.150.xxx.147)

    저도 그런 증상인데..
    전 왜..비만인거죠????

  • 15.
    '09.8.9 12:06 PM (220.75.xxx.204)

    딱해요..
    제가 그 고통을 알지요.
    뭐 좀 먹으려고 하면
    체기에 두통에..
    굶는 날이 반이고 바짝 말라 다녔는데요
    몸이 좋아지니 언젠가부터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좋아지더라구요.
    전 아침마다 청국장 갈아먹구요.
    날마다 운동을 땀에 푹 젖도록 쳐요.
    그리고 한의원에서 몸이 차서 그렇다고해서
    겨울되면 생강을 설탕에 절여서
    큰 항아리 하나를 다 먹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훨씬 좋아졌어요.
    지금은 아주 피곤할 때 뭘 먹으면 체하는 거 빼고는
    거의 한달에 한번도 체기없이 살아요.
    원글님...
    이것저것 해보시면 분명 좋아지실 거예요.
    전 체기내리는 할머니(사이비지만 당장은 좋아져요)한테
    몇달을 달아놓고 다닐만큼 심했는데요
    좋아져서 지금은 속 편하세 지내요.
    화이팅!!!

  • 16. 원글입니다^^
    '09.8.9 3:06 PM (118.45.xxx.233)

    결국은 운동이 약인가 보네요.
    한 석달 걷기 꾸준히 하다가 이도저도 효과가 없어서 반쯤 꾀 부리고 있던 차였는데
    다시 한번 힘내서 운동 계속 해보렵니다.
    저도 체력이 약한 편이라 다른건 엄두도 못내고 걷기랑 스트레칭만 하던 중이거든요;
    한의원에서도 결론은 기 순환이고 살이 쪄야 해결이 난다는데
    이게 자꾸 체하니 살도 안찌고 스트레스만 받으니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요.
    단걸 끔찍하게 싫어해서 차 종류는 물 대신 마실만한 것만 좋아라 하는데
    알려주신 것들, 억지로라도 한번 실천해보렵니다.
    그리고 죄송스럽게도 혼자 고생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살짜쿵 위로도 받고가요;;;
    댓글 달아주신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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