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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외동인 경우 말고, 본인이 외동인 분들 이야기 좀 들려 주세요~

외동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9-08-07 14:20:43
82쿡 죽순이가 며칠 못 들어 왔다가 오늘 오랜만에 와서 지난 글들 쭉 읽다가
둘째 고민한 글을 읽었어요.
그 글을 읽다 보니,
본인이 외동으로 자란 분들은 성인이 되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 궁금해요.
저도 아이가 하나인데 둘째는 계획이 없거든요.
아주 가끔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긴 해요.
물론 출산계획을 남들 의견에 따라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뒤늦게 둘째 낳을 생각은 없어요 ㅎㅎ)
아이 입장에서,
특히 외동으로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 남과 다른 점이 있을까,
장단점이 있다면 뭘까
그런 점을 제가 엄마로서 알고 있다면 아이 키우는 데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IP : 218.237.xxx.18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7 2:27 PM (125.7.xxx.116)

    부모입장에서야 하나 키우기도 경제적으로 벅차니 외동이 낫다 외치겠죠.
    개인성향은 별도로 사실 외동으로 자라는 거 큰 불편함은 없어요 일.반.적.인. 상황에서요.

    그런데 갑작스레 어려움에 처하거나 부모님들의 병간호, 병원비등 예상치 못한 일에 맞부닥칠 때, 혼자서 견디고 해결해야 한다는 어려움과 두려움은.......형제, 자매가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게끔하죠.

  • 2.
    '09.8.7 2:33 PM (218.39.xxx.13)

    일반적으로 자랄땐 문제 없고
    오히려 어렸을땐 좋았죠
    공주처럼 자랐어요
    하지만 부모와 나의 경제적역할이 바뀔때부터 힘들어지네요
    부모님 편찮으실땐 정말 깜깜하지요ㅠㅠ
    지금은 형제많은집 부러워요

  • 3. ...
    '09.8.7 2:40 PM (222.117.xxx.34)

    전 형제가 있어도 친정이나 시댁이나 다 외동처럼 해드려야 하거든요..
    경우에 따라서 다른것 같아요..

    외동이라도 친구 많고 하면 괜찮을것 같아요...
    남편과 저는 형제가 웬수 같은 경우라...

  • 4. 솔직히
    '09.8.7 2:48 PM (110.8.xxx.141)

    말 안하면 외동인지 뭔지 전혀 모르는데다가 아주 어릴때 부터 장녀 같다는 말 많이 듣는편이구요..
    주위에서 외동이니깐 이기적일꺼다 외동은 원래그래.. 그런 말만 안 들으면 그다지 신경쓸게 없더라구요.
    정작 자신은 외로움이 뭔지도 모를 나이였는데 주위에서(특히 할머니 할아버지 기타 등등 친척들..) 외롭지? 많이 외롭지? 엄마한테 동생 낳아달라 그래.. 그런말 와구와구 듣고 자랐는데 주위 형제 자매 많은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은 없었죠. 걍 어려서 그랬는지 그런 개념이 머리에 없었구요. 오히려 동생 생길까봐 살짝 맘 졸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당신들 쓰실 만큼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게 있으셔서 그런부분은 걱정 안 하구요, 아프시거나 하시면 당연히 모든일 제치고 달려 갑니다. 앞으로도 그럴꺼구요..

  • 5. ㅇㅇ
    '09.8.7 2:58 PM (59.19.xxx.119)

    기성 세대와 지금 아이들은 같은 외동이라도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저희 어릴 때야 부모님 세대들이 대부분 둘 셋은 기본으로 다들 낳고 사시던 때라 외동이면 특별히 좀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가치관도 많이 달라지고 외동 낳고 사는 분들도 많으시고요(저도 딸 하나 잘 키울 생각입니다. ^^).
    저, 남매로 자랐지만 어느 정도 크고 오래 떨어져지내고 나니 오빠랑 큰 정 없고 지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빠랑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라 외동이 된 거나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가끔 친정에 조금 버거울 때(친정 아버지가 늘 돈 돈 돈 하십니다) 솔직히... 오빠(또는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은 들긴해요.
    그런 거 생각하면서 저도 울 딸한테 나중에 최대한 짐 안될려고 하고 있네요. ^^;;

  • 6. .
    '09.8.7 3:24 PM (211.214.xxx.3)

    외동인데요. 외로운건 못느꼈구요. 자라면서 아무래도 부모님이 집중적으로 서포트를 해주셔서 형제있는 친구들보다는 유리한 느낌? 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식탐 적구요(제 주위 외동을 봐도 먹는거 이런거에 경쟁의식이 좀 적어요 ;;). (식탐이 적다고 마르고 덜먹는 건 아니구요.. 살 찔건 다찝니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부모님에 대한 도리? 이런것을 형제에게 미룰 가능성이 없으니까 책임감이 좀 많이 드는 것 같고요. 한편, 저희 부모님에게 제가 유일한 자식이라는 것 아니까 남편도 양가 정말 차별없이 잘 하려고 노력하고요. 저희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노후가 그래도 대비가 되셔서 그런 부분은 부담가지지는 않아요. 그래도 외롭지 않게 자주 뵈어야 한다는 기분은 많이 있죠.
    사실 형제도 결혼하고 나면 다른 가정인지라(즉 남인지라) 형제있는 사람 그닥 부럽지 않고요. 비교할 대상없어서 (형제가 한쪽이 잘살면 비교도 되고, 또 부모님께 하는 것도 비교되고, 부모님이 해주는 것도 비교되고 그런 면이 있잖아요?) 맘 편하다는 생각도 있어요.
    또, 부모님께 가는 돈 아깝다는 생각 안들고요..(뭐랄까 형제가 있으면 형제보다 내가 훨 많이 하면 왠지 기분이 좀 그럴것 같거든요.. 그런데 어차피 없으니까 그냥 식구한테 돈쓰는 느낌이랄까, 그래요. 이번에 우리집 냉장고 바꿨으니 다음번엔 친정에 바꿔야겠다 이런 느낌?)
    그리고, 형제가 많은 집은 부모님이 나이드신 경우가 많은데, 외동은 장남, 장녀이다보니 부모님이 젊다는 것도 좀 다른 점인것 같아요. 요새야 다들 늦게 결혼하니까 이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지만요.

  • 7. ....
    '09.8.7 3:33 PM (123.228.xxx.224)

    외동인데요,

    외동이라 안 좋은점은 딱 하나예요.
    사람들 오지랖이요. 외롭지 않냐, 엄마한테 동생 낳아달라고 해라, 부모님 돌아가시면
    너 혼자인데 어쩌냐 등등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어서 정말 고만좀 듣고싶을 정도네요.
    혼자서도 사랑 많이 받고 자라서 외롭지 않고 커서는 나도 내 가정 가질텐데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이나? 싶어서 솔직히 그런 말 하나도 안 반가워요 ㅠ.ㅠ
    여기서 종종 애 하나라 동생 안 만들어줘서 미안하다는 글 보면 아니 하나라도
    잘 키우면 되지 외동이 뭐 어떻다고 저러는가 싶어서 이해 안갈때도 많구요.

    암튼 아직까지 남과 다른 점을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과 사이가 좋으니 특별히 혼자니까 두배로 잘해야 된다고 의식 안해도
    매일 엄마랑 전화로 수다떨고, 1달에 한번은 집에 내려가고, 잘 챙기게 되구요
    부모님도 하나밖에 없는 자식한테 나중에 기대기 싫으시다고 노후대비 미리 잘 해두셔서
    가장 노릇 해야하는 부담도 아직은 없네요.
    젊어서 부터 넘치는 살림은 아니라도, 아무래도 혼자면 돈이 덜 들잖아요.
    그러니 보험이든 저축이든 그만큼 대비를 더 하게되니 부모님 부양 문제로
    형제들끼리 다툴 일도 없어서 오히려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 8. ....
    '09.8.7 3:43 PM (123.228.xxx.224)

    윗분도 말씀 하셨지만,
    장난감이든 옷이든 먹는거든 부모님 관심이든 남과 나눠야 할 일이 없잖아요.
    다툴일도 없고. 그래서 오히려 욕심도 많이 없는 편이고 남한테 나눠주는것도 좋아해요.
    외동이면 욕심많고 이기적이라는 편견도 많은데, 다 그런건 아니에요.
    오히려 형제 많은 집 아이보단 내꺼 악착같이 챙기는 그런 면은 좀 떨어지는 경우도 있구요.

    부모님 생활 책임지지 않더라도 회갑이나 칠순 같을때 혼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것도
    있긴한데, 크면서 각종 지원을 혼자 다 받은거에 비하면 일생 몇번 안되는 그런 일은
    오히려 부담도 아니거든요. 그런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일들이니 혼자서 적금이라도
    부으면서 대비하면 나중에 부담 나눌 형제 없어도 크게 힘들지 않구요,
    부모님이 언제까지 내 곁에 있지 않는다는거 아니까 그만큼 독립적이 돼요.

    그야말로 의지할 형제도 없으니 내 스스로 앞가림 안하면 안된다는 책임감도 생기구요.
    (형제가 있다해도 다 자기 인생이 있는데 짐이 될순 없죠)
    암튼 저는 외동은 외로울거다, 왠지 안돼보인다 뭐 이런 편견 말고는
    장점이 훨씬 많다고 봐요

  • 9. 외동딸
    '09.8.7 4:09 PM (98.248.xxx.81)

    자라면서는 그다지 나쁘다는 생각 못하고 자랐고 사랑을 독차지하니 형제 많은 다른 친구들보다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서는 힘든 점도 있네요. 결혼할 때 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신랑을 사랑하면서도 부모님을 떠난다는 것이 죄스럽기까지 했고 부모님도 저를 보내시며 많이 서운해하시고 우시고...너무 힘들었어요. 다른 형제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떠나기가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 후에도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길까 늘 노심초사하게 되고 연로하신 두분에게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솔직히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떤 것을 바라시거나 제게 기대시는 것 하나도 없는데 마음의 부담이 오히려 더 힘든 부담인 것같아요. 명절 때도 제가 남편과 아이들 데리고 찾아뵙지 않으면 두분만 덩그라니 앉아계실거란 생각에 시댁 눈치 보면서 서둘러 찾아뵈어야 하고...정작 부모님은 아무 걱정 안하실 수도 잇는데 아무튼 제 마음이 늘 그래요. 저도 일을 하는 형편이라서 자주 가뵙지도 못하고...늘 짠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삽니다. 물론 아들이라고 다 든든하지도 않고 부모님 안 모시는 아들도 많지만 그래도 이 마음을 함께 나눌 형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 굴뚝같아요. 저희 아이들 크면서 서로 고민 얘기도 하고 (자매들입니다) 저희들끼리 엄마 흉도 함께 보고 (^^) 하는 모습 보면 많이 부러워요.

  • 10. ㄻㄹ
    '09.8.7 6:50 PM (125.181.xxx.215)

    외동이라도 천차만별입니다. 남매, 자매, 형제인집이 어떠냐고 묻는거나 마찬가지죠. 부모님이나 가정환경, 본인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예요. 외동이라도 다 한가지만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자랄때 외로움을 느꼈다는거. 장점이라면 관심받고 사랑받으니까 주눅드는거 없이 자신감이 있고 혼자 교육 잘받고 유산 혼자 물려받을거라는거. 형제 있었으면 분산투자되었겠죠. 또 단점이라면 부모와 사이가 안좋을경우 부모의 억압을 혼자 다 받는다는거? 혼자 관심받는거의 동전의 양면이죠. 형제 많은게 부러운 경우는 형제들이다 잘교육받고 잘난 경우, 아니면 집안행사에 사람 북적거리는 경우 그렇고요. 형제가 많지만 골치거리거나 별볼일 없는경우는 부럽지 않죠. 문제는 외동이든 여러명이든 잘키우는게 중요해요.

  • 11. 사회성
    '09.8.7 6:59 PM (61.106.xxx.236)

    어릴 때부터 사회성과 경쟁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자문하면서 컸어요.
    형제있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거였는데
    저는 그걸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익히려고 노력까지 해야 하는 거였어요.

    제 또래의 고모나 사촌 언니들이 함께 살기도 많이 했지만
    친형제랑 어릴 때부터 함께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혼자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이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었지만
    장점이 되기도 했고요, 책임감 역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선 강한 편이예요.
    그 책임감 중에서도 제일 큰 것은 역시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인데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스운데 전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 노후 걱정을 하면서 자랐어요. ^^
    그만큼 그게 부담이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결혼식, 환갑, 제사, 부모님의 병환 부터 시작해서 어버이날, 생신 까지도
    혼자서 고민해야 할 때가 참 재미없다고 느껴지네요. ^^

    그런데 혼자 있는 시간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은 만큼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서
    어지간한 단점들은 스스로 발견해서 채워가지 않을까 해요.

  • 12. 무남독녀
    '09.8.7 8:09 PM (211.215.xxx.208)

    약간 다른관점에서
    전 부모님의 저 혼자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무척 부담스러웟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기대와 의무감..형제가 있었으면 아마 조금 어깨가 가벼웠을것 같아요

    다른 얘기인데 전 아이 둘맘이에요
    신랑도 외동 저도 외동이라
    아이에게 사촌들이 없어요
    그래서 조금 힘들어도 둘 낳기를 선택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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