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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 마음을 모르겠어요

언젠가 조회수 : 1,582
작성일 : 2009-08-07 13:20:27
남자 친구와는 올해 1월부터 만나기 시작했어요.

서로 회사 때문에 떨어져 있었어서 몇달은 주말이나 월차 쓸 때만 만났었구요.

같이 서울에 있게 된 후부터는 일주일에도 몇번씩 만나곤 했어요.

떨어져 있어서 잘 못만날 때는 한번 다툰 적이 없었는데, 둘 다 서울에서 회사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주 만나면 그걸로 좋아야 하는데..자주 다투게 되네요.

평소 때는 다정하고,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스타일인데, 한번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고,

저도 평소 땐 애교도 잘 떨고 하지만, 싸울 때는 좀 지지 않는 성격이라.. 사소한 일이 싸우는게

많아지다보니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너무 자주 만나나, 주도권 잡으려고 서로 애쓰나..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러다 그저께쯤 둘이 퇴근 후 맥주 마시러 갔다가  좀 다퉜어요.

처음엔 별거 아니었는데, 그게 좀 심해져서 남자친구가 이렇게 자주 싸우느니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 말까지

하더군요. 전 그 말 듣고 완전히 충격 먹었구요.

여튼 집으로 돌아온 후, 남자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술에 많이 취해서, 내가 말한 것처럼 너도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거에 동의하는거냐구요.

그 순간 저 솔직하게 대답했어요. 자존심 세워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난 아니라고..실수로 한 말이기 원한다고..

그랬더니 그래.실수했다고..우리 그러지 말자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전화 한통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지요.

그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받네요..당분간 만나지 않기로 하지 않았냐구요..

그럼 어제 실수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하던 말은 술김에 한 말이었냐고 했더니

술김은 아니었다고..그래도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저 전화 끊고 몇시간을 펑펑 울었구요. 도저히 잠도 못들겠고, 가슴이 시려서 안주도 없이 소주 한병

30분도 안걸려 다 마시고는  그 길로 택시 타고 남자친구에게 갔어요.

남자친구 자취방에 찾아가서 문 열어주길래, 금방 갈거라고..잠깐 보러 온거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가만히 쳐다보더니 안아주더라구요. 술도 마셨겠다, 마음도 아팠겠다..눈물 펑펑 쏟으며

우는데, 울지 말라고 토닥여주면서 보고싶어서 왔냐고 묻더라구요. 술 많이 마셨냐면서..

그래서 제가 보고싶어서 왔다고 하니, 자기도 보고싶었다고..

제가 몸이 힘든 상태에서 술까지 마셔서 열이 많이 나고 있는 상태였는데, 들어오라고 하더니

약국 가서 약 사오고, 수건 물에 적셔서 이마에 올려주고, 팔이랑 다리 같은데 닦아주고 하더군요.

그러다 전 잠들어버렸구요. 새벽에 자다 깨서 잠결에 남자친구가 뒤돌아 누워 자고 있길래 가만히

뒤에서 안았는데, 제 손을 다시 내려놓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번 올렸더니 다시 내려놓더군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열 나니깐 그냥 시원하게 자라고..

근데 저는 그 순간에 또 이 사람이 몇시간만에 마음이 또 변했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출근도 해야 하고 해서 그 사람 다시 잠든거 보고는 택시 타고 집에 왔는데요.

지금까지 전화 한통 없네요..또 차갑게 전화 받을까봐 겁나서 전화도 못하겠구요..

어제 남자친구 보면서 마음 풀어졌나 싶었는데..그게 아닌거 같기도 하고..

헤어지자고 계속 신호를 보내는데 제가 그걸 인정하기 싫어 무시하고 있는건가 그런 생각도 들구요..

그럼에도 아직도 그 사람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 사람이 원하는건 정말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건지..헤어지자는건지..

몇번 연애를 했어도 왜 이런 때는 경험이 발휘되지 못하는건지..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IP : 221.151.xxx.1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9.8.7 1:24 PM (114.129.xxx.88)

    이미 마음이 저 멀리 붕~~~~~~~~뜬 남자입니다.
    아픈 원글님 데리고 자면서 헛짓거리(?) 안 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될까요?
    그나마 아주 약간의 매너는 있는 남자네요.
    다신 술 먹고 찾아가고 그런 행동 하지 마세요. 이미 마음이 붕~~~~~~~떠 버렸네요.
    날 샜어요....

  • 2. ..
    '09.8.7 1:27 PM (218.209.xxx.186)

    회사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님하고 데이트 해도 기분이 풀리거나 즐겁지 않고 오히려 싸우게 되니까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하겠다 싶은 것 같네요.
    아님 회사에 새로운 여자가 생겼거나 .....
    그리고 밤에 한 행동을 보면 맘이 좀 식은 것 같기도 해요.
    여자가 뒤에서 안는데 그냥 손을 내려놓는 건 좀.. 님이 아프니까 더 진한 애정행각은 못해도 안아주거나 이마에 뽀뽀 정도는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3. 에휴
    '09.8.7 1:28 PM (114.129.xxx.88)

    그리고 저런 스타일 저도 만나봤는데..냉정하고 자기 절제가 강한 사람입니다.
    한번 맘 떠나면 돌아오기 힘들다는..그런 성격이에요.
    이미 그 남자는 맘 속에서 정리가 웬만큼 된듯 합니다.
    이때 울고불고 하면 원글님만 더 힘들어져요....

  • 4. 쯧쯧
    '09.8.7 1:28 PM (69.204.xxx.251)

    남자친구한테 울면서 매달리고 그러지 마세요. 마음이 많이 떳네요.

    님 그런 대접 받고 싶으세요?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절대 그렇게 안해요!!!!!!

    그냥 연락 딱 끊으세요. 그런 남자 어째해서 연결돼도 평생 속썩입니다.

  • 5. 고라라
    '09.8.7 1:41 PM (119.148.xxx.169)

    책한권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여자는 차마 말 못하고 남자는 전혀 모르는 것들...
    책내용은 조금 지루하지만 연예생활에 큰도움이 될듯싶네요
    저는 남자입니다.

  • 6. 인정
    '09.8.7 1:54 PM (121.152.xxx.54)

    님도 알고 계시지만 인정하기 싫으셔서 더 그러신거에요....
    근데 남자한테 매달리고 그러지 마세요...
    그냥 혼자 실컷 울고 맘 정리하시고 바쁘게 지내시면..
    정작 그 사람으로부터 우리 헤어지자. 라는 말 들었을때.. 웃으면서 그래.. 라고 나올 수 있습니다.
    남 말이라서 쉽게 하는거 아니고... 경험입니다.
    정말.. 인정하기 싫었거든요.
    내 청춘이..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것만 같아서....
    근데.. 아.. 이건 아니구나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다른 사람들 만나고 했더니..
    웃으면저 정리할 수 있었어요. 뒤에는 오히려 그 남자가 저 못잊겠다고 다시왔었지만..
    그때도.. 이미 마음적으로 모두 정리된 상태라.. 그러지 말라고 다독이기까지.. --+
    하여튼..... 남친 맘은.. 이미 떠나셨어요. 그 상태로 님의 노력으로 몇개월.. 혹은 1년 가까이
    가실 수는 있겠지만... 님만 힘드실뿐이죠...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하셨다니.. 그래보세요. 힘드시더라도.. 혼자 이겨내시고...
    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진.. 마세요.
    지나고나면 내가 왜 그랬나... 후회되더라구요..

  • 7. 지금
    '09.8.7 2:44 PM (116.127.xxx.71)

    헤어지는게 죽을것같이 힘들더라도 성격 안맞으면 결혼해도 못살아요.
    차라리 지금 아프더라도 끝내세요.
    서로 불같이 화내고 지지 않는 성격
    엄청 피곤합니다.
    한쪽이 화내면 다른 한쪽은 수그러들고, 그러다가 또 찬찬히 이해시키고 그래야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겁니다.
    결혼해도 초반에 이혼하든지, 애 낳고 이혼하든지 할거 같아요.
    그냥 여기서 맘 접으세요.

    속상하다고 술 한병 원샷하고, 그 야밤에 남친집에 달려가고..
    원글님 성격도 불같아요.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그럼 옆사람은 데입니다.

  • 8. ..
    '09.8.7 2:46 PM (124.5.xxx.181)

    남자 마음은 이미 떴고..헌데 남자들이 그런 마음이 있데요
    그 여자의 기억속에 '나쁜남자'로 기억되기 싫은거..그래서 절대 먼저 이별을 통보하지 않는다네요..우리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을 갖자..이게 '이제 니가 우리 헤어져..라고 말해줘'이말 뜻이래요
    술취해 울며 달려온 여잘..내쫓기엔 맘이 여리고 나쁜놈이 되기 싫으니 가혹하게는 못하고 끝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으려고 노력하는것 뿐이에요
    남자가 여잘 좋아하면 말이죠..정말 간이든 심장이든 다 꺼내줄듯합니다.
    저렇게 심각하게 싸우는것자체가..전 이해가 안되네요..
    행복하고 사랑받고 주려고 연애하는것인데 연애할때부터 싸우기 시작하면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겠네요.
    님도 이제 마음 정리하시구요..세상에 남자는 많습니다.
    마음 떠난 남자에게 에너지 낭비하지 마세요
    저도 한번 헤어졌던 남친이랑 재회해서 결혼한 유부인데요..헤어질때..저렇게 좀 지저분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재회가 가능하고 결혼까지 한것 같아요
    님..마음 덜 다치게 잘 다스려가면서 준비하세요..님..남자 많아요..좋은 남자는 더 많습니다.

  • 9. ..
    '09.8.7 3:30 PM (211.229.xxx.98)

    자기 좋다는여자 먼저 어쩌지 못합니다...그냥 알아서 떠나주길 바라죠.
    남자들은 자기가 차이길 기다립니다...차일 행동을 하면서..절대 먼저 헤어지자고 못하죠.
    나쁜놈이라는 욕먹기 싫어서.
    그럼 여자는 남자의 행동에 실망하고 지쳐서 헤어지자고 하죠..본심이든 아니든..
    남자가 정신차리고자기에게 매달리길 내심 기대하기도 하면서
    그러나 남자는 아쉬운듯 니가 원한다면 그렇게하자고 하지만 그게 본심인거죠.

  • 10. 죄송 ㅜㅜ
    '09.8.7 5:55 PM (221.143.xxx.192)

    다른 맘이 가는 여자 있는듯한 느낌..
    아직 진행중 아닐지라도 맘이 많이가서 자기도 괴로운
    아니길 빌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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