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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잠이 안와서 문득 '부산 여행기' 올려요.
웬 '부산 여행기'인고 하지 마시고 귀엽게 봐주세요. ^^*
기웃거리던 자게에 세우실님이 부산 여행 팁을 바라신다며 올리신 글의 댓글을 읽고
올 여름에는 부산에 가볼까 궁리하던차,
남편도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부산 얘기를 꺼내길래,
휴가 시작 전날 밤 부랴 부랴 짐 싸며, 세우실님 글에 달린 댓글들 한글 파일로 옮겨 프린트 하며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24개월 짜리 딸 아이 데리고 분당에서 경부고속도로 타고 5시간 달려 간 부산은
오!!!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는 사실 그렇게 많은 컨테이너며 항구며
파란 바다와 도시가 공존하는 그런 광경 처음 봤거든요.
꼭 일본의 어느 도시 같기도 하고, 콧속으로 스미는 공기도 우리나라 보다 일본의 그것과 더 비슷하달까요.
횡설수설 하지 않기 위해 번호를 매겨 글을 적자면,
1. 초량 밀면
이거 광고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제가 굳이 광고 하지 않아도 장사 너무 잘 되던데요.
그런 국수는 처음 먹어봤어요. 제 추측에는 육수가 쇠고기 육수가 아니라 돼지고기 육수인가봐요.
편육도 돼지고기고. 풍미가 좋아서 부산에 도착하자 마자 먹고, 다음날 점심에 또 가서 먹었어요.
두 그릇에 사리까지 시켜도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먹는 값이던데요. 할 수만 있다면
한 열 그릇 정도 서울로 포장해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2. 부첼라
세우실님 글의 댓글에 <부첼라>라는 빵집을 어느 분이 추천하셨길래 가봐야지 했다가
센텀씨티 신세계에도 있길래 들어가서 먹어봤는데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대에 많이 못 미쳤어요. 그냥 많이 먹어봤던 샌드위치 같기도 하고.
치아바타 빵이 맛있겠다 기대했는데 그것도 좀 아니었고.
결정적으로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하니, 서울, 분당에도 있더라구요. ^^;;;
3. 광안리 민락 회센터
이곳 역시 82 댓글에 힘입어 갔었는데 너무 실망했지요. ㅠ.ㅠ
회는 싱싱하고 맛있었지만 속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저울도 많이 속이는 것 같았고(바늘도 500g 정도가 더 올라가 있구요.) 회 외에 얹어주겠다며
바구니에 넣어던 소라며 개불, 멍게도 나중에 상에 올라오는 건 반의 반도 안되는 양이더라구요.
처음부터 비싸겠거니 하고 먹었으면 덜 기분 상했을텐데, 속은 느낌이 드니 확 식욕도 떨어지고
'다시는 부산에는 안오겠다'며 볼멘 소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타지 사람 대상으로 한 철 장사지만 그렇게 장사하는 건 상도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너무 했어요.
그래서 또 부산에 가게 되더라도 그런 회는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좀 자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속초 대포항은 정말 많이 좋아졌던데요.
4. 황령산 야경
백화점의 샌드위치 가게 아가씨에게 야경을 보려고 용두산 공원에 갈까 한다 했더니
"거는 볼거 없어요~" 하며 황령산으로 가라했답니다.
그래서 황령산으로 갔지요.
세상에......광안대교가 눈 앞에 펼쳐질 때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어요.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광안대교 옆으로 펼쳐진 해운대, 센텀씨티쪽도 멋지구요.
5. 태종대
태종대는 정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장관인 곳이었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어쩜 자연이 그렇게 크고 위대할 수 있는지. 그에 비하면 얼마나 인간이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지.
그런 생각을 내내 할 수 밖에 없던 곳이었지요. 등대 근처에서 오전 내내 그 하늘과, 바다와 바람을 만끽하며
세 식구가 행복했어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6. 해운대
저는 그렇게 곱고 깨끗한 모래사장을 밟아본 적이 처음이였어요. 왜 사람들이 여름 휴가하면 '해운대'를 꼽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모래가 흙이 아니라 거의 조개가 부서진 가루로 이뤄졌나봐요. 발가락 사이사이로
보드라운 모래들이 참 좋았어요. 하늘도 꼭 남국의 하늘 같았고, 분위기도 흥겹구요.
생각나는대로 인상적이었던 곳만 적어봤는데, 결론적으로 부산 사시는 분들 너무 부럽더라 입니다.
이렇게 멋진 바다도 가깝고, 특색있는 도시 사시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행의 마무리는 달맞이길의 투썸 플레이스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그렇게 바다가 넓게 펼쳐진 창가에서
커피를 마셔본 적도 처음이었어요. 거기 앉아 책 읽고 계신 부산분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82 도움 받아, 82의 댓글에만 의지해서 다녀온 부산 여행이 참 즐거웠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부산 여행 계획하시는 분 있으시면 작은 참고 될 것 같아 적었습니다.
아아, 정말 고마운 82예요. ^^*
1. 고향인데..
'09.8.7 2:57 AM (218.155.xxx.81)부산이 고향인데 못가본지 오래되었네요.
시댁인 익산은 자주 가는데 부산은 왜이리 가기 어려운건지....
serene님의 부산여행기를 읽으며 기억속의 부산을 떠올려봅니다.
멀지도 않은데... 아득한 곳이네요.2. 저도
'09.8.7 3:00 AM (121.161.xxx.39)잠이 안와서 들어와 봤어요~~~부산에 친구가 살아서 자주갔는데...
나이들어 사람들 북적이는게 싫으니...그냥 조용한곳 찾게되네요
아~~~~~~~~~~~
잠이 안와요~~~배가 고파요~~~~잠이 안오고 배가 고파요~~~어쩔까낭~~ㅠㅠ3. 음
'09.8.7 3:00 AM (125.177.xxx.37)저도 며칠전 부산을 다녀왔어요^^ ktx타고 다녀왔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엔 좀 불편할진
모르겠지만 몇군데 정해놓고 다닌다면 ktx 타고 가는것도 꽤 재미있고 좋더군요
서울에서 두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좋았구요.
해운대도 처음 가 봤는데 뉴스 보면 사람이 너무 많아 징그럽단?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그래도 좋더군요
다만 샤워시설이 협소하고 지저분해서 또 와야겠단 생각이 안들정도였구요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 금수복국집이 유명하단 말이 있길래 번호표 받고 20분만에
들어가 먹어 봤는데
뭤때문에 유명한지를 모르겠더군요.
저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침 일찍 도착해서 저녁 8시 기차로 올라 왔으니 해운대밖에 못가봤지만
다음번에 가게 되면 해동용궁사도 가보고 싶고 태종대에서 야경도 보고 싶네요4. ...
'09.8.7 3:25 AM (123.213.xxx.215)현재 부산에 와 있는데요.. ㅎㅎㅎ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 그런건지 모르지만 바다에 별 느낌이 없어요.. 전 오히려 제주도 바다 가보고 기절 했는뎅... 해운대 모래사장이 대체 어디가 그리 좋은지요? 저도 담에는 꼭 그 모래사장 밟아보고 싶어요.. 이상하게 필수코스 해운대는 안 가지는건지.. 전 부산 내려오면 꼭꼭 먹을 것만 실컷 먹고 가네요.. 서울에서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함 때문에 부산만 내려오면 먹을 것만 찾아요.. 특별히 맛집을 찾아다니는건 아니지만 그져 고향집 왔다는 그 기쁨에 들떠서... ㅎㅎ 저도 솔직히 부산살고 싶어요.. 사람냄새 나는 곳.. 서울은 그저 너무 삭막하고 숨막힐 따름...ㅠ_ㅠ
5. 가고 싶네요...
'09.8.7 3:28 AM (91.17.xxx.35)ㅠ.ㅠ 집에 가서 엄마 아빠 보고 싶네요. ㅠ.ㅠ
부산은 산, 바다, 문명이 잘 어우러진 좋은 곳이에요. 해운대나 광안리는 사람 없을 때 가고,
여름에는 계곡에 자주 갔었는데. ㅎㅎ 여름마다 백사장 가득 까만 머리들 보면서 신기해하곤
했지요. 안그래도 한국 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님글을 읽으니 더 가고 싶네요, 어흑 ㅠ.ㅠ6. 오호
'09.8.7 8:03 AM (222.101.xxx.126)저도 이번 휴가에 부산가서 우리 부부만 몰래 도망나와 투썸플레이스에서 커피마셨어요^^
자갈치시장도 재미있었고 그 위에 뷔페에갔는데 세상에 평일점심 2만원 좀 넘는 뷔페가.. 넘 좋았어요
부페가면 회잘안먹는데 회도 너무 싱싱하고.. 대게도 나오고.. 강추하고 싶어요
해운대.. 모래랑 파도랑 저도 너무 좋았구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모래파면 작은 게가 나와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7.8공원인가8.5공원인가 거기 내려가는 다리도 힘들긴했지만 경치 너무 좋았구요
저희는 용궁사가서 구경하고 해물쟁반짜장 먹었는데 가시는 분들 한번 드셔보세요
해산물도 진짜 많이 들어가고 양도많고 맛있어요 근데 볶음우동이랑 탕수욕은 후회했어요
정말 재미있고 시원했는데 집에 오니 덥고 부산 생각 많이 나네요7. 저도
'09.8.7 8:40 AM (114.129.xxx.88)부산이 고향이에요..^^
비록 아주 어릴때 떠나긴했지만..부산이 너무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용궁사 너무 좋아해요. 정말이지 절경이거든요..
부산 가실 분들 용궁사 꼭 가보세요...8. 고향
'09.8.7 9:08 AM (116.120.xxx.212)에고.. 저도 부산이 고향이에요.
저 빼고 친정식구들은 다 부산에 아직 살아요.
저만 타지로 와서 올여름 휴가 때도 못가고....
부산 그리워지네요9. 세우실
'09.8.7 9:23 AM (125.131.xxx.175)조만간 저도 부산에 꼭 다시 한 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서울 촌놈인 저에게 있어 부산은 경이로울 정도로 멋진 곳이었어요.
저도 해동용궁사는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10. 엄마~~~
'09.8.7 10:33 AM (218.156.xxx.204)저도 고향이 부산인데 ...
부산좋죠???
늙으면 엄마옆에 가서 살려구요~~~
거기집 값도 서울에 비하면 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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