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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차이나는 친구사이

저도 조회수 : 2,371
작성일 : 2009-08-06 18:22:49
밑에 글 보고 씁니다... 좀 차이지는 친구 이야기요.
댓글로 달까 하다가 늘 글쓸까 말까 하던 거라서 그냥 따로 써봐요^^

저도 형편이 차이나는 친구가 있어요.
중학교 때 참 친했던 친구인데, 제가 좋아했어요, 참. 매력이 많은 친구라...

그런데 점점 커가면서... 그 친구와 제가 형편이 많이 차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전 이십대 초반까지만 해도 저희집이 그냥 아파트 두 개 있는 평범한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던지라...
아버지가 워낙 아끼시는 분이라서. 용돈도 다 제가 벌어 쓰고요.

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나니까... 부모님께서 어느정도 오픈을 하시더라고요.
대학 때는 명품백 같은 거 꿈도 못 꿨구요, 뭐 가끔 백화점에서 옷사주시긴 했지만... 그게 뭐 졸업이나 입학 때;;;
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나니까 어느날 어머니가

"너도 이제 명품백 하나 있어야지..."
하더니 백화점에서 그냥 하나 사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해서 저희집이 나름 부동산이 쬐끔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근데 제 친구들은 저희집이 잘산다던가... 이런 생각 거의 안하거든요.
뭐 워낙 제가 부티나게 생기지도 않았고... 옷도 보세 좋아하고 해서. (옷값이 왜 그리 아까운지... 옷사는 건 좋아하는데요, 그냥 제 안목을 믿고 보세 사입어요)
특히 어릴 때부터의 친구들은 전혀 몰라요.

그러다보니까, 얼마전에 친구(다른 친구)랑 얘길 하다가 (미혼) 서로 결혼하고 싶은 남자에 대해 얘길 하는데... 제가 그랬어요.
"난 그래도 집안이 좀 좋은 남자랑 만났으면 좋겠어! 능력도 있고..."
그랬더니 친구가
"야 그건 너무 큰 꿈이야! 능력이랑 집안 중에서 하나만 확실해도 대단한 건데..."

그런데 저 가끔 의사나 뭐... 이런 것도 선 들어오고 그러거든요^^; (엄마 통해서)
그래서 뭐... 샐러리맨이라면 집이 좀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심정으로 말한 건데...
아무튼 친구의 그 말 듣고 와 나는 정말 부티하곤 거리가 멀구나-_-;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 내가 엄청 궁상 떨었나... -_-; 이런 생각 했어요...

그런데 그냥 친구 그 말 듣고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리고 처음 말한 그 차이나는 친구...는
집안 형편이 많이 안좋아요.

그래서 뭐 그전에도 그랬지만...
이십대 중반 넘어가서 엄마가... 좋은 거 있어야 된다고 가방이나 옷 좋은거 사주시면...
그 친구 만날때는 그런 거 하나도 안하고... 보세로만 입고, 들고 나가고 그랬어요.

그리고 저도 뭐 얼마벌고... 집이 어떻고... 그런얘기 하나도 안하고 그랬는데요.

그게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에요.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해도 미리 생각해야 하고...
점점 나이가 먹으니까 더 심해지는 거예요.

제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할 수가 없게 되어버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어느날부터 좀 짜증이 나서,
그냥 그 친구 만날 때도 명품 들고(그래봤자 몇개 안되요)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좋은옷도 입고,
얘기할때 심하게 조심하지도 않고 그랬는데...

왠지 서로 말이 점점 더 뾰족하게 나가기 시작하더라고요.

한번은 한강 페스티발을 갔는데...
다른 제 친구도 거기 갔어서, 연락을 해서 같이 놀게 됐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예쁘고 좀 부티나는 타입? 뭐 그런데요.

그렇게 같이 놀고... 어느 날 이 친구를 만나서 얘기하다가
얼굴을 아니까... 제가 무심결에
"아, 너도 저번에 걔 봤지? ㅇㅇ이랑 어디 갔다왔는데..."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어? 너 걔랑 친해? 아~~~ 정말 친하구나~~~"
이렇게 걔가 친하다는 게 굉장히 의외다, 뜻밖이다, 이렇게 반응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옷 입는 거나 가방 드는 거...
어디서 샀어? 얼마야? 꼭 물어보고

제가 말할 때 저보고 성격 엉뚱하고 특이하다고 말꼬리 잡아서 놀리고...

뭐 그래지더라고요.

정말...
이십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이가 정말 좋았는데
(취향도 비슷하고 식성도 비슷하고... 어디 놀러가면 진짜 죽밥이 잘 맞는 친구거든요. 얘기도 잘 통하고...)
정말 제가 그냥 제 얘기 억지로 숨기려고 안 하니까... (근데 안 그러면 정말 저는 할 얘기가 없어요.)
그때부터 사이가 나빠지더라고요!

마음편히 할 수 있는 얘기가 연예인 얘기나 드라마 얘기밖에 없고...

뭐 제가 요즘 회사에서 어땠다, 이런 얘길 하려고 해도
이 친구는 약간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라... 조심스럽고
요즘 어딜 놀러갔다왔다! 이런 얘길 하고 싶어도... 조심스럽고
화장품 뭐 샀는데 좋더라! 이런 얘길 하고 싶어도... 자랑 같아서 말 못하겠고...
하다못해 이 친구 만날 때 맘편하게 제 차를 가져갈 수도 없고;;; 왜냐면 이 친구가 결혼을 했는데...
얼마전에 차를 팔았거든요... 저보고 돈없어서 차 팔았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아... 정말 답답...

그래서 진짜 안보는게 낫지 않을까!!! 이 생각도 많이 했는데
또 그렇게는 못하겠고...
(사실 저도 이 친구한테 잘못한게 많다는... 잘은 모르지만 뭐 그랬겠죠... 친구 결혼할 때 잘 모르는 제가 섭섭하게 한 것도 있을 거고...)

근데 가끔 그 친구가 정말 밉기도 해요!!!

형편이 차이지는 친구는 정말 힘든가봐요...


IP : 124.54.xxx.2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ㄹㄹㄹ
    '09.8.6 6:26 PM (125.181.xxx.215)

    형편 차이가 아니라 계급차이죠. 비정규직/정규직, 유한계급(부동산부자)/노동계급.. 이거 다 계급차이입니다.

  • 2. ..
    '09.8.6 6:37 PM (125.177.xxx.49)

    그러다 멀어집니다 결혼하면 더 그래요

    저도 어느정도 비슷해서 편하게 말하고 먹고 놀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너무 위도 아래도 힘들어요

  • 3. 음.
    '09.8.6 6:48 PM (217.39.xxx.98)

    결혼하면 더 그래요. 애기 낳으면 더욱 멀어지는..

  • 4. 형편때문에
    '09.8.6 7:03 PM (220.88.xxx.254)

    불편하고 이런저런 일로 맘상해서
    몇년씩 연락 안하고 그런적도 있었지만
    그런걸로 걸러지는 거겠죠.
    좀 더 나이 드니까 형편 보다는 어릴때 마음 이랄까...
    그런거 때문에 소중하고 애틋해져요.

  • 5. 알아
    '09.8.6 9:22 PM (203.130.xxx.106)

    결혼하면 진짜 비교하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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