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빠 바람 펴? -펌-

킴나라 조회수 : 653
작성일 : 2009-08-06 10:12:05
연휴가 시작되는 저녁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소파에 대자로 누워 있습니다.

‘ 누 워 있 다 ’ 아내가 이 시간에 소파에 대자로 누워 있다는 것은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소리입니다.

베개와 이불까지 덮고 있다는 것은 잠깐 나가신 게 아니라 멀리 나가셨다는 것.

아내는 들어왔느냐는 눈인사만 합니다.




“ 어디 가셨어? ”

“ 두 내외분 집 나가셨어. ㅎㅎ”




아마도 연휴를 맞아 누님 댁에 가셨나봅니다.

두 달 만에 주말에 집을 비우신 거 같습니다.

부모님 모시랴, 애들 챙기랴···고단함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만끽하며

퍼져 있는 아내의 모습에 저절로 제 입 꼬리가 올라갑니다.

자, 지금부터 계산된 행동을 해야 합니다.

기분에 들떠 외식을 한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 입을 통해 부모님에게 전해지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일단 씻고 나와서 냉동실에 얼려놓은 삼겹살을 꺼내 해동을 시키고

소주까지 한잔 준비해서 술상을 봅니다.

물론 부산하지 않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요.

설거지도 말끔하게. 오랜만에 고무장갑을 껴보는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아내가 좋아하는

블랙커피를 연하게 타서 소파 앞까지 대령합니다.

이쯤 되면 아내의 입은 귀에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마지막 한 방을 먹여야 합니다.




“ 무릎 베개하고 누워라. 새치 뽑아줄게.”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킨십입니다.

이쯤 되면 입이 귀에 걸리다 못해 찢어집니다.

그리고 술 한잔에 발그레해진 얼굴로 설잠이 들지요.

이로써 전 남은 이틀을 맘 편히 지낼 수 있습니다. ㅎㅎ




딸아이가 아까부터 제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그러고 보니 퇴근하고 계속 제 주위를 맴돌았던 거 같습니다.




“ 너 아까부터 왜 자꾸 아빠 뒤만 따라 다니냐? ”




딸아이는 아내의 얼굴을 한번 쳐다봅니다.




“ 엄마 잠들었어. 닌텐도 하고 싶어? 조금만 해라.”




딸아이는 다시 머뭇거리더니




“ 아니, 그게 아니라···.”

“ 그럼 뭐? ”

“ 혹시 아빠 바람 펴? ”

“ 뭐, 담배 피냐고? ”

“ 아니, 아니, 바람 피냐고? ”

“ 가시나가 자다가 봉창도 아니고 뭔 소리야? ”




딸아이는 제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 아빠, 오늘 행동이 이상하잖어.

엄마한테 갑자기 너무 잘해주잖어.

남자가 갑자기 여자한테 잘해주면 바람피는 거잖어.”




참나, 이 녀석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걸까요.

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고




“ 송이야 만약에 아빠가 진짜 바람 피면 넌 어떻게 할래? ”

“ 음··· 엄마랑 같이 가서 그 여자 혼내줘야지.”




확실히 이 녀석 드라마란 드라마는 첨부터 끝까지 다 본 거 같습니다.

옆에서 멍 때리고 있는 아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돌아온 아들의 대답은




“ 아빠 맘대로 해.”




확실히 저 녀석은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딸아이의 어이없는 상상에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송이야 넌 드라마 좀그만봐라. 넌 항상 아빠가 말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어.

그리고 형우야, 넌··· 드라마 같은 거 좀 보고 생각이란 걸 좀 해라.”




대략 딸아이에게 아빠의 행동을 설명하고 거실로 나와서

소파에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속삭였습니다.




“ 넌 좋겠다. 남편 바람 피면

머리끄댕이 같이 잡아줄 든든한 딸 있어서! ㅎㅎㅎ”

-------------------------------------------------
가입기념으로 글 하나 퍼왔어용 ㅎㅎ

딸내미 너무 귀엽다능..;;
출처 : http://blog.naver.com/agora_nayana/150066984809
IP : 122.40.xxx.15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7042 개봉동에서 휘발유값 가장 싼 주유소 아시는 분 지름홀릭 2007/06/08 344
    347041 아이 잃어버린 30분이 30시간 같았습니다. 17 엄마 2007/06/08 2,757
    347040 일본에서 받고 싶은 선물이있다면? 10 애기엄마.... 2007/06/08 948
    347039 학교에 가보니 3 고딩 엄마 2007/06/08 828
    347038 대췌,,,,,음악용 카펙 젠더-라는게 뭔가요? 3 젠더, 2007/06/08 407
    347037 교회구역식구들땜에 참 힘드네요..(신앙생활하는분만 보시길) 10 2007/06/08 1,858
    347036 저~~~~~~~~질문요 2 궁굼맘 2007/06/08 375
    347035 국민여러분 백병원 조심하세요 진짜 위험합니다 18 백병원위험해.. 2007/06/08 3,219
    347034 집구하기를 제목으로 했는데 그다음 첫문장은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영어에세이 2007/06/08 249
    347033 그저께 보던 싸이트를 즐겨찾기추가했었는데 없어졌어요. 1 컴퓨터 2007/06/08 242
    347032 개인적인 궁금 6 궁금 2007/06/08 854
    347031 코스트코에 훈제연어가 있나요? 3 알밥 2007/06/08 848
    347030 강아지 키우던 아파트로 이사가는데요..(질문) 10 세입자 2007/06/08 974
    347029 답변부탁드려요 3 급해요 2007/06/08 368
    347028 이런.. 9 해결책좀 2007/06/08 1,348
    347027 오늘 혼자서 살짝 맘 상한 일 7 요맘 2007/06/08 2,231
    347026 징광옹기 사고 싶은데~~~(써보신분~?) 2 dmaao 2007/06/08 592
    347025 무월경, 폐경 3 고민이 2007/06/08 899
    347024 가방좀 골라주세요..82쿡의 안목을 믿어요.. 30 골라골라 2007/06/08 2,523
    347023 가사 도우미요 1 몽순아 2007/06/08 660
    347022 양모카페트 세탁은 어떻게하죠? 4 주부 2007/06/08 3,273
    347021 남편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11 8년차 2007/06/08 2,500
    347020 주소옮기기 가능한가요 청약궁금증 2007/06/08 183
    347019 아기 낳고 처음하는 생리 4 초보엄마 2007/06/08 528
    347018 백화점세일 낼부턴가요?(신발사렵니다) 4 dmaao 2007/06/08 1,451
    347017 정말이지 편도 수술 시켜주고 싶어요.. 6 고민맘 2007/06/08 671
    347016 화장실에 물때가 핑크색.. 11 궁금 2007/06/08 3,673
    347015 알파키즈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2 윤선생.. 2007/06/08 376
    347014 양천구에 튼튼 영어선생님 좋은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dmaao 2007/06/08 299
    347013 미리보기-내남자의 여자 22회 (6/12) 10 미리보기 2007/06/08 4,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