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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보다 주변아이의 감정을 더 신경쓰시는분 계시나요?

.. 조회수 : 844
작성일 : 2009-08-04 10:01:58

오늘은 아이가 많이 등장하네요.
전 그것과는 좀 반대되는 상황인것같은데요.

이런 엄마도 문제일것같은데 좋은 의견들 부탁드립니다.

.
우리아이는 40개월 여아고요.
성격이 밝고 무던합니다.
어느 아이하고나 잘 친해지기도하고 제가봐도 그리 모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사해하고있고요.

그런데,
아이의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할때요.
좀 예민한 아이라던지 좀 잘 우는 아이라던지.
여하튼 그런애들이 있으면 제가 좀 신경을 쓰게되는거여요.
예를들면  그애랑 우리애랑 같이 뛰어노는 상황이었는데,
그애는 우리아이가 멈추길 바라는거죠. 그아이가 정해진 규율안에서 벗어나서
멈쳐! 이렇게 외치는데 우리딸은 그냥 자기 하고싶은대로 뛰어놀고요.
그럼 전 그 외치는 아이의 얼굴표정을 봅니다.
얼굴이 울먹울먹하는거같으면 전 우리아이한테 "**야..언니가 멈춰달래.."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딸은 그럼 "엄마 하지마!"(그렇게 하지 말라는거겠죠) 합니다.

언니가 말할때는 아랑곳하지않다가
엄마가 다른사람의 편을 들어서 이야기를 해준다는것이 못내 속상한가 봅니다.
일례로 이런거고,,
또 잘 못끼는 아이가 있으면 저희 아이한테 언니한테 한번 가줘봐 언니한테 같이 놀자고 해봐
이런식으로 다른아이들에게 맞추도록 해요.
저도 잘 모르고있었는데 요즘들어 아이가 계속 "엄마 그렇게 말하지마!"이런일이 자꾸 발생되서 보니,
보통 제가 다른아이의 편을 들어준다던지,
다른아이의 말을 대신 전해준다던지해서 우리아이한테 제지를 가할때 그러더라구요.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정말 화날거같기도하고요.
우리엄마인데 다른아이편에서 말을하고 제지하고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런일들이 말이죠.
보니까 제성격과 몹시도 닮아있더라고요.
제가 보통 제 의견을 피력을 하지 못하고 주변정황을 무척 살피고
다른사람의 감정을 챙기다 보니 제가 말하고싶은거나 제가 원하는건 그리 말하지 못하는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자기말 딱딱 하는 사람들 무척 동경하고,
나도 저런모습이면 좋은데 했었는데,
어느순간 아이한테마저 제 이런모습을 강요하는건 아닌가 싶어져서 두려워졌어요.

어제 신랑하고도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제가 1대1로 이야기할때는 안그러는데,
많은사람들속에서 이야기할때보면 가끔 4차원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집중하지 않아서인거같다고 너무 주변많은것들에 신경을 쓰니..
(전 가족끼리 만나도 다른아이들이나 모든것들이 다 눈에 띄여서
그런것들 다 챙기고 뭐하다보면(심지어 그 부모도 신경 별루안쓰는부분들)
그 대화에 집중을 잘 못해서 내가 가끔 딴이야기하고 그런다고..

여하튼,,
우리아이한테 그런식으로 제가 대하면 안되는거 맞겠죠?
성격무난하고 착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아이들에게 맞추는걸 강요하는건  아닌거겠죠?
육아란 정말 어려운것같아요.

좋은의견들 부탁드립니다..
IP : 211.45.xxx.1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8.4 10:20 AM (210.106.xxx.19)

    그런편이에요.
    아이친구의 감정이나 사정 여건을 더 고려해주는 편이에요.
    우리애는 좀 뒷전이 되버린것 같아 속상하면서도 잘 안고쳐지네요.
    어떤 엄마들보면 자기애가 무조건 우선이던데..
    저도 고치고 싶어요.

  • 2. 청명하늘
    '09.8.4 10:22 AM (124.111.xxx.136)

    ㅎㅎㅎ 저랑 똑같으세요
    근데 ... 맞아요. 우리아이한테 그렇게 대하면 안돼요.

    저도 활발하면서도 소심한 성격이라
    다른사람 감정에 무지 신경 쓴답니다.
    좋게 말하면 배려,
    부정적으로 말하면 눈치? (표현이 심한가? ^^)

    전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었고
    그걸 또 아이에게 강요했는데
    언제부턴가 이건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이가 감정을 가두는 느낌을 받은거예요.
    천성적으로 그런가부다 했었는데...

    작년(7살) 초쯤,
    사소한 일로 삐진 아이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들어보니 개구진 남자아이가 놀린 것 뿐인데
    정말 의아할 정도로 심하게 울더라구요.
    제 딸도 님 딸처럼 활달하고 남자아이들과 잘 노는 아이였거든요.

    별 대수롭지 않게 달랬더니
    "엄마는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2층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었다고!"
    라며 슬피울더군요.

    충격 받았습니다.
    비밀노트에는 친구에게 "나쁜 년"이라며 쓰지 않던 욕을 써놓았구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봐야겠다 싶어
    상담실을 찾았는데,

    그러시더군요.
    아이 편에서 엄마가 뭐든지 다 들어주라고.

    답은 그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편에서 생각하고 강요가 아닌 이해로 서로 맞추고...
    아이는 금새 좋아지더라구요.

    지금도 많이 긍정적이고
    행복하다는 말도 자주 하고
    때론 엄마를 너무 적나라하게 꼬집을 줄도 알아서 탈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런지라)

    그러면서 더 크게 깨달은 것은
    내 판단으로 아이를 기르면
    아이는 딱 나 정도만큼만의 그릇으로 자랄거라는 것.

    요즘은 그 깨달음을 되뇌이며 삽니다.

    덕분에 아이 스스로의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멀고먼 육아의 길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님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저처럼 늦지 않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가두지 말자구요.
    울타리 역할만 충실히! ^^

    아참, 그리고 우는 아이는 참 영악한 겁니다.
    어른들은 우는 아이를 달래주거든요.
    그덕에 상대인 님의 딸이나 제 딸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느끼게 되는겁니다.
    오죽하면 딸아이에게 "너도 차라리 울어버렸음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엄마도 스트레스예요.

    그럴땐 그런 아이와 만나는 자리를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글이 길기만 하고 두서가 없어서 죄송... 그래도 마음은 아시죵? ^^)

  • 3. 저두요~
    '09.8.4 10:23 AM (211.49.xxx.116)

    저도 그럴 때..있습니다.
    원글님 글 읽으면서 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는데요.
    우선, 내 아이가 다른 애들과 잘 섞여 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보니,
    아이가 친구들 보다 조금 강하게 나서거나 할때는 제지를 하게 됩니다.
    제 기억속에 저장된, 예전에 이러 저러해서 내가 강하게 나가다가 힘들었었지 하는 것때문에
    내 아이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신경쓴다는 것이
    때때로 남의 아이를 더 챙기는(눈치보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길게 보면 내 아이의 인성을 위해서는 피해야할 태도라고 봅니다.
    아이가 스스로의 자존감을 낮게 갖고 살아갈 수도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 4. ..
    '09.8.4 10:24 AM (211.45.xxx.170)

    아...청명하늘님..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님 말씀대로 저도 활달하면서도 엄청 소심한 스타일인지라 (그말이 딱 정답요)
    눈치를 참 많이 보고 배려하고 맞추고 이런게 아예 몸에 배었거든요(직업적으로도 맞추는게 일인지라)..
    갑자기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우리아이한테 그러면 안되겠다 싶어요.
    아이보다 내가 정말 바꾸고 노력해야할것같은 생각이요.
    아이가 좋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구요! 저도 좀더 노력할께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 5. ..
    '09.8.4 10:25 AM (211.45.xxx.170)

    윗분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나쁜행동이 아니라면 내 아이의 감정도 중요시 여기는것
    그게 바로 엄마몫이겠지요.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6. 아이의사생활
    '09.8.4 11:06 AM (119.149.xxx.68)

    EBS에서 방영했던 아이의 사생활 안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귀가 아주 두꺼운? 편이라 남의 말에 팔랑거리진 않는 편인데 그 프로는 수긍이 많이 되더라구요. 님 경우는 '자존감'이라는 주제와 부합되는 것 같아요.^^
    저도 어렵게 낳아 딸아이 혼자 키울 생각이라 남한테 안좋은 소리 듣는 거 너무 싫어서 제 아이만 혼내고 제지 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는데 어느날 아이가 '엄마는 왜 날 싫어해?' 하길래 충격 먹었네요.. 일단은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고 보듬어 준 다음에 이해가게 설명하고 바로잡아주는 것이 순서더라구요. 정말 번거롭긴 한데 많이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 7. 청명하늘님처럼
    '09.8.4 11:10 AM (125.186.xxx.45)

    저도 비슷한 경우를 겪었고 비슷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늘 아이에게 먼저 양보할것을 강요하면서 키운 것 같아요.
    어느 날, 자발적으로 양보하고 난 우리 아이가 갑자기 서럽게 울었던 적이 있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런 행동을 하고 나서 스스로 서러워하면서요.

    아이상담하는 언니가 저한테 그랬어요.
    엄마는 아이편이 되어주어야 한다구요.

    그게 잘 안되긴 해요.
    저도 천성이 그런지라..

    전 조만간 아이데리고 상담치료 해볼 생각이에요.
    아이도 저도, 갈등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냥 손해보고 묵인하고 참고..넘어가버리는 성격이거든요.
    제 성격이 그런게 스스로 맘에 안들었었는데, 저 때문에 아이까지 저같은 성격으로 살게 되는게 싫으네요

    아이편이 되어주세요.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 8. ...
    '09.8.4 12:00 PM (58.226.xxx.32)

    남을 지나치게 배려하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진다에 동감합니다.

  • 9.
    '09.8.4 10:26 PM (121.139.xxx.220)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한 문제입니다.

    원글님 남편분이 부부동반 모임에 갔는데, 님은 안챙기고 다른 부부만 신경 쓴다면
    님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날 가장 챙겨 주고 날 가장 사랑해 주고 날 가장 신경 써 줘야 할 남편이,
    나는 뒷전인 채 다른 이들 눈치만 보고 있다면??

    짜증 대박이겠지요?

    아이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날 가장 아껴주고 관심 있게 대해주고 사랑해 줘야 할 엄마가
    내가 아닌 다른 아이들만 신경 쓰고 있다면?

    속이 부글부글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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