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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마트에서 있었던 일

아내 조회수 : 2,442
작성일 : 2009-08-04 09:05:31
주말에 남편과 아이와 마트에 갔었습니다.
때마침 점심 시간도 한참 지나고 아이도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마트내에 있는 푸드코트에 갔습니다.

주말 점심이라 사람들이 무척 많았지만 운좋게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맛나게 점심을 먹었어요.
저희 옆 테이블에 저희 또래의 30대중후반의 부부와 또 저희아이 또래인 5살정도의 여자 아이가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식사가 거의 끝나고 남편이 물을 갖으러 홀 중앙의 정수기에 가는 길에 사건이 생겼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몸을 옆으로 틀어서 지나가야 할 상황이었구요.
날씬한 저희 남편 몸을 옆으로 틀고 그 옆 테이블로 지나가다 그만
아이 의자를 엉덩이로 살짝 쳤습니다.
5살 정도 된 아이를 유아 의자에 앉혔더군요. 등받이가 툭 튀어나와서 정말 지나가다 부딪히기 좋은
상황이었어요.
전 이미 식사가 끝난 상태라 남편 물 갖으러 가는 모습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구요.

저희남편 바로 몸을 살짝 굽히며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고 정수기쪽으로 가더군요.
순간 그 옆테이블의 부부.
굉장히 황당한 듯한 표정으로 서로 마주보며 입을 쩍 벌리더니
그 아이아빠 험상궂은 표정으로 내가 갔다올께 하면서 저희 남편이 있는 정수기로 가더니
컵에 물 따르고 있는 저희 남편의 어깨를 툭툭 두대 치더군요.
(외모로 사람 판단하면 안되지만 시커멓고 우락부락한 얼굴에 몸짓과 그 얼굴 표정 참 싫더군요.)

순간 전 너무 놀라 멀리서 보고만 있었구요.
둘이 뭐라고 말하더니 남편이 오면서 그 옆테이블의 아이에게
" 미안하다, 아저씨가 모르고 실수로 네 의자 쳤어. 다치진 않았니? 미안하다."
너무도 정중하게 사과를 하더군요.

저희 테이블에 온 남편에게 정확한 정황을 물어보니 본인이 아이의자를 실수로 쳐서
분명히 사과하고 물 따르러 갔었다.
아이아빠가 오더니 당신이 우리아이 의자를 치지 않았냐?
그래서 실수로 그랬고 사과하지 않았냐고 하니
우리 아이는 정확히 못 들었으니 와서 아이가 잘 알아들을수 있도록 아이에게 정중히 사과해라
그래서 다시 사과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부터 그 상황을 계속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 화가 났습니다.
남편이 아이 의자를 건드렸을때 그 아이 아무렇지도 않게 치킨 머스터드 소스 찍어가며 잘 먹고 있었어요.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도리어 그 부모가 자기 아이 건드린거에 더 분개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저희남편 자랑하는게 아니고 정말 예의바르고 딱 안철수씨 같은 사람입니다.
저도 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지만 그 사람들처럼 그렇게 하진 않았을것 같아요.
물론 남이 내 아이 실수로든 어떻든간에 건드렸다면 기분 나빴겠지만
분명히 사과를 했고 만약 상대방이 모르고 지나갔다면
저희아이에게 알아들을수 있도록 조근조근 상황설명을 해주었을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자라고 가르치기도 했을것 같구요.

저도 마트나 지하철 같이 사람 많은 곳에서 툭 치고 사과 한마디 없이 쓱 지나가는 사람들 너무
싫어합니다만,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누구나 실수는 할수 있는것 아닙니까?

그날 너무 기분이 상해서 주말오후 내내 화가 나면서도
남편이 그렇게 심하게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참 그러네요.






IP : 116.41.xxx.9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4 9:11 AM (221.139.xxx.162)

    아이가 왕인 시대라서 그래요...
    저도 5살 아이가 있지만 뭐 의자쳐서 넘어지거나 음식을 엎지른 상황이 아니라면 그 부부가 좀 과민반응한 거 같습니다...
    요즘 같은 또래 엄마들 보면 아이가 왕인 집 많아요...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세요...

  • 2. ...
    '09.8.4 9:12 AM (220.71.xxx.166)

    남편 잘못한것 없어요...재수없어서 그런일 일어난거죠..
    남편이 훨씬 속상할것같아요...
    기분 나쁘고 처자식 앞에서 자존심 상하셨을것같아요..
    남편앞에서 내색하지 마시고 잊어버리세요^^

  • 3. 아 진짜..
    '09.8.4 9:14 AM (118.32.xxx.72)

    우와.. 남편분 참 멋지시네요..
    부럽습니다..

    이겼다 졌다 말하는거 웃기지만 원글님네가 이긴 싸움 같은 느낌이예요^^

  • 4. 호호
    '09.8.4 9:17 AM (211.179.xxx.219)

    다시 가서 사과하시는 남편분을 보니 정말 점잖은 분이시군요.

  • 5. ...
    '09.8.4 9:22 AM (123.212.xxx.7)

    저두 원글님이 이긴 싸움(?)같아요~

  • 6. 남편분
    '09.8.4 9:23 AM (211.219.xxx.78)

    참 멋지신 분이네요 ^^
    그런 좋은 남편을 두셨다니 부러워요~

  • 7. .
    '09.8.4 9:25 AM (59.6.xxx.123)

    아~ 왜 글 읽는 동안 열이 뻗칠까~요.
    요즘 아이 관련글을 보면 아이가 상전인 세상인가 봅니다.
    그부부 상전모시고 고상한 식당 예약해서 고상하게 식사하지 사람많고 복잡한
    푸드코트에서 염병을 떨까요.
    부모 때문에 은근히 아이장래가 걱정되네요.왠 오지랍@#?

  • 8. 와우
    '09.8.4 9:30 AM (210.98.xxx.135)

    이야~아주 멋지신 분이십니다.
    원글님 남편께서요!

    절대로 같은 사람 아닌게 확연히 드러나잖아요.

    그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살게 두고요.

    이기셨어요!^^

  • 9. 그런 써글..
    '09.8.4 9:41 AM (61.78.xxx.159)

    부모 밑에서 크는애들, 안봐도 뻔합니다.
    설마 그 아이의 엄마도 82하는 분이라면 끔찍하네요;

    남편분 완전 최고시네요~

    여기 82님들이 써준글 좌악 카피해서 나중에 보여주세요~ ㅎ

  • 10. 기막혀
    '09.8.4 10:11 AM (210.106.xxx.19)

    제가 그 남편이라면,
    여기 복잡하니까 어디 조용한데라도 가서 얘기합시다.
    하고선 화장실로 데려가서 시시비비 가리고 말로 상대편 제압했을것 같아요.
    부인이나 아이보는 앞에서 언성높아지면 보기좋은 장면 아니니까요.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지만,
    똥이 어깨까지 쳐가면서 시비걸면 그냥 당하고만 있는것도 싫으네요.

  • 11. 기막혀
    '09.8.4 10:12 AM (210.106.xxx.19)

    어떻게 처음보는 사람 어깨를 툭툭치는지.....
    어깨친게 가장 어이없네요..

  • 12. 와우!!
    '09.8.4 10:14 AM (211.237.xxx.102)

    정말 허걱입니다.
    그나저나 남편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큰소리나기 딱 좋은 상황이었을텐데...
    정말 현명하십니다!

  • 13. .
    '09.8.4 10:21 AM (121.88.xxx.134)

    큰소리 나리라, 생각하고 그 부부는 작정했을것 같습니다.
    보기좋게 ko패 시키신 거예요.
    거참....남편분 정말 멋지십니다. 쉽지 않은 행동이잖아요.
    상대 부부 아마도 예상밖이라 약 바싹 오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 14. 남편분
    '09.8.4 10:37 AM (143.248.xxx.67)

    정말 멋있으세요.
    좋은 분이예요.

  • 15. 어이없어..
    '09.8.4 11:03 AM (118.221.xxx.67)

    원글님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토닥토닥..
    진짜 요즘은 애들 별거 아닌거갖고도 부모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서 저게 뭔가싶은
    생각드는게 한 두번이 아니더군요.

  • 16. 윤리적소비
    '09.8.4 11:50 AM (125.176.xxx.211)

    남편분 진짜 멋지시네요.. 기분나빠하지 않으시고 다시 아이한테 점잖게 사과하시다니!.

  • 17. 브라보
    '09.8.4 1:44 PM (211.109.xxx.126)

    그렇게 곱게키운 그자식이 나중에 지만 소중한줄알고 부모한테 어케할지 안봐도 훤하네요^^
    남편분 너무 멋있어서 로그인했어요~
    님 토닥토닥~~~~

  • 18.
    '09.8.4 2:26 PM (165.141.xxx.30)

    대단하십니다..저라면 아마 머리 뜾고 싸우지않았을가 합니다 그상대편남 재수 조앗네요

  • 19. ㅋ~
    '09.8.4 2:29 PM (211.49.xxx.116)

    위에 댓글다신 .님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 귀중하게 대접받기 원하는 자식을(어떤게 귀중한 대접인지 혼란스럽기만 하구만)
    어찌 혼잡한 마트에 그것도 통로도 복잡한 식사코너에서 식사를 하게 하였는지..

    원글님 남편분이 정말 양반이십니다.
    그리고 현명하셨구요~~^*^

  • 20. 헐..
    '09.8.4 10:51 PM (121.154.xxx.150)

    그럼 그 귀한 아이 모시고 왜 마트식사코너에서 식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많네요.

    남편되시는 분이 정말 성인군자세요.

    나같음 머리 잡았을듯 -_-...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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