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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께서 간암말기신데 시골 저희집에서 최후를 보내고 싶으시다네요.

고민있는 처자 조회수 : 2,008
작성일 : 2009-08-04 00:13:27
얼마전에 큰아버지께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어요.
후... 눈물이 나고 답답해서 글이 써지질 않네요.

평생 술과 폭력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하시고 저희집도 힘들게 하시더니..
간암말기까지 받은 지금. 저희 시골집에서 마지막을 보내려 하십니다.

그동안 막내로써 착하신 아버지 덕분에 30년간 할아버지를 모셔온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가장 짠합니다.
그리고 큰아버지께서 사고 칠때마다 수습하느라 아버지께서 어머니 몰래 돈빌려다 막아드리고 부부싸움 나고
그러면서 빌려드린 돈이 몇천만원 됩니다.
이제야 저희 아버지 농사 좀 지으며 1억의 빛을 갚으려고 노력하시는데
큰아버지께서 이사오신다고 우리집 옆에 집을 얻어달라 하시는군요.

더 답답한것은 이미 빛을 내어 아버지께서 집을 샀다는 사실.
1500만원짜리 시골집이라고는 하지만... 저희에게는 큰 돈이랍니다.
그리고 같이 살게 되면 앞으로도 병수발이며 온갖일들에 우리식구들도 신경써야 할지 모른다는 부분이죠.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요.

저희 어머니께서 무슨 죄가 있나요...오시게 되면 온갖 시집살이를 다 하실터인데...
게다가 병수발은 또 어떻게 합니까... 지금이 농사철인데...
지난 5년간 할아버지 병수발만 해도 지치신 어머니입니다.

형제라는 이유로 모질게 거절할수 없는 아버지가 야속합니다.

제가 뭐라고 할수 있는 역활도 아닌것 같고, 어머니께서 거절하실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삶의 마지막 끈을 갖고 찾아온 친척에게 모질게 대하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218.149.xxx.3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4 12:26 AM (124.5.xxx.205)

    할 수만 있다면 어머니 집에서 빼오시면 안될까요?
    아버지도 어머니가 있으니 큰아버지꼐 온정도 베풀고 인심도 쓰는 거겠죠.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거칠게 말해서 부려먹을 사람 있으니 꼬이는 겁니다.
    보통 어머니처럼 평생 헌신하시면 사신 분이 온정은 넘치고 두려움이 많아서
    내 한몸 부셔져라 일해 바치면 조상이 보살펴 자식에게 복이 간다 내가 못하면
    자식에게 화가 미친다 이런 미신에 사로잡혀 헌신 봉사 하시죠.
    저라면 부모님 이혼 불사하고 엄마만 빼올 거예요. 내 엄마부터 살리고 봐야죠.

  • 2. 고민있는 처자
    '09.8.4 12:29 AM (218.149.xxx.35)

    지금 그런 분위기랍니다. 어머니께서는 더는 못참으실거 같애요. 다른집 때문에 왜 우리집이 파토나야 하나요~ 좋은 마음 먹고 열심히 살았는데 참 뜻대로 안되네요

  • 3. ...
    '09.8.4 12:34 AM (221.140.xxx.169)

    큰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 생각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시네요.

    참 이런 걸 팔자가 좋다고 해야 할지...

  • 4. ...
    '09.8.4 12:35 AM (114.201.xxx.248)

    죽는순간까지 민폐네요. 어머님 당분간 님네집으로 모시고 가세요.
    아버지가 자기 형제니 수발을 들던 맘대로 하시라고 하시고요.

  • 5. plumtea
    '09.8.4 12:37 AM (125.186.xxx.14)

    음...말기암 환자시라면 호스티스 병동은 어떠신지 권하고 싶은데요...비용은 좀 드는데 써 주신 내용을 보면 큰아버님께서 경제적 능력이 없으신 거 같은데 경제적 능력이 없는 분들께 호스피스 병동 입원 시켜주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이 있다고 본 적이 있어요(정확한 정보를 드려야 하는데 제가 에둘러 알려드려 죄송합니다)
    엄마 입장이 제일 딱하시지만 아픈 형제를 길에서 비명에 가시게 할 수도 없는 아버지 입장을 생각하면, 일단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안정적으로 임종을 준비하실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아버지도 마음이 편하시고 어머니도 편하시고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무조건 우리집은 안 돼! 이렇게는 할 수 없는 입장이신 거 같아서요.

  • 6. ..
    '09.8.4 12:38 AM (125.138.xxx.231)

    간암말기이면 요양원은 안될까요.
    병수발 ...그거 아무나 못합니다.
    그게 얼마나 힘드는지 남자들은 모르드라구요..

  • 7. plumtea
    '09.8.4 12:43 AM (125.186.xxx.14)

    덧붙여 .... 암환자 수발 정말 힘듭니다. 가족도 힘들고 환자 본인도 어느 순간이 오시면 너무 아파서 집에서는 힘들어 하세요. 정말 아파 하세요. 보는 사람도 고통스럽고 정말 대소변 받아내고 가래 빼 줘야 하고... 그걸 제수가 하기에는 피차 너무 어려운 사이지 않나 싶어요.

    전 자식이고 그리 길게 고생 안 하셨지만 친정 아버지 대소변 받고 가래 빼드리고 하는 거 쉽지 않았어요. 것보다 너무 아파 하셔서 나중에는 약간의 마약류 투여 받으셨는데도 힘들어 하셔서 맘이 안 좋았어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 하셨는데 후회 없었어요. 좋은 분들 많으셨거든요. 단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아까 위에 댓글에 남겨 두었는데 저희 아버지는 석 달에 1000만원 넘게 나왔는데요, 형편이 어려운 분들도 어떤 혜택을 받아 장기 입원 하고 계시는 거 같더라구요(자세히는 안 물어봤었네요.) 그러니 한 번 알아보세요.

  • 8. 고민있는 처자
    '09.8.4 1:00 AM (218.149.xxx.35)

    여러분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따스하신 말씀에 힘이 나요. 호스피스 병동은 생각을 못했네요.
    한번 알아보아야 하겠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라 병수발은 힘들거여요.

  • 9. ..
    '09.8.4 1:54 AM (61.78.xxx.156)

    병원가까운곳에 계셔야하지 않을까요?

  • 10. 기가 차네요.
    '09.8.4 9:23 AM (123.248.xxx.48)

    큰어머니는 도대체 뭐하신답니까? 그리고 자식 없으십니까?

    어떻게, 감히, 제수씨에게 병수발 부탁할 염치가 있으실까.....

    이런일로는 사촌간에 의절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낯짝이 두꺼워도 한도가 있죠.

  • 11. 말기암은
    '09.8.4 10:12 AM (211.54.xxx.91)

    통증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집에서 하시기는 힘드실 거에요.
    호스피스 병동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 12. 고민있는 처자
    '09.8.4 6:33 PM (211.229.xxx.251)

    큰어머니랑 자식들도 다 같이 내려온답니다. 진짜 환장하겠습니다.
    사촌에게 전화해서 못할소리 해버렸어요

  • 13. 말도안되는
    '09.8.4 10:58 PM (123.108.xxx.85)

    상황이네요 큰어머니도 사촌들도....님이 나서서 의절하더라도
    어머님이 다 떠안지않도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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