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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편들도 각방 쓰는거 좋아하나요?

우울맘... 조회수 : 999
작성일 : 2009-08-03 12:37:53
제가 주변에서 들은바론 보통 여자들이 각방쓰고 싶어하고 남편들은 한방쓰길 원한다고 하던데 아닌가요?
그런데 어찌된게 울집은 반대의 분위기네요..
물론 저도 남편이 좋아서 한방쓰길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흔히 말하듯 부부는 자고로 한방에서 자야된다~ 뭐 이런 생각으로 한방에서 잘려고 하는데 남편이 싫어해요..ㅠ.ㅠ
사실 아이낳고 그래도 일하는 남편 배려해서 편하게 자라고 각방쓰기 시작한게 실수였던 건지 ..
암튼 남편은 이핑계,저핑계 대면서 오늘까지만 다른 방에서 잘께~ 요런식으로 자꾸만 내빼는게 더 자존심 상하고 기분나빠요.
제가 소위 밤마다 남편 잡아먹는 그런 여자는 전~~~~~~혀 아닌데(오히려 그 반대면 모를까..) 어쩔수 없이 각방 쓸 상황이 발생하면 반가운 기색이고 그러다 다시 한방에 잘 수있는 상황이 됐는데도 제가 말안하면 절대 건너올 생각을 안합니다..제가 말하면 그제사 오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면 그새 건너방으로 몰래 옮겨간 일이 한두번이 아니구요..
남편한테 나랑 같은 방에서 자는게 싫으냐고 몇번 물었었는데 그때마다 그건 절대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그래서 그럼 이유가 뭐냐고 하면 한방에 잘때도 새벽엔 추워서 이불까지 덮고 자면서 건너방이 시원해서 그런다, 코곤다고 제가 뭐라 그러지도 않았는데 코고니까 제가 시끄럽다고 구박해서 그런다 등등 참,,변명 줏어대기 바쁩니다.
그러고보니 잠잘때만 그런것도 아니네요..
선호하는 채널이 틀려서 티비를 하나 더 사야겠다고 하면서 사더니 같은 프로 보면서도 제가 안방에서 보면 거실나와서 보고, 그래서 같은 프로라 티비끄고 같이 볼려고 가면 물마신다,화장실 간다 어쩐다 하면서 나가선 또 딴 곳에서 티비켜서 보고.....
암튼 제가 느끼기엔 항상 절 피해서 도망다니듯 하는 느낌이에요..
글타고 제가 항상 앵앵거리면서 남편 귀찮게 구는 스타일도 아닌데..
그런 남편을 보니 이젠 저도 남편한테 정이 떨어집니다...
요즘은 도대체 저 사람은 나랑 왜 결혼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고 원래부터 저렇게 혼자 있길 좋아하는 성격이었나 곰곰 생각해보면 예전엔 또  안그랬었고... 암튼 괜스리 우울해집니다.
난들 뭐 그리 지가 좋다고 오매불망 한방 쓰고 싶은 것도 아닌데 단지  부부간의 대화도, 정도 각방쓰니 더 악화되는거 같아 나름 노력하고자 하는건데 참 더럽고 치사하네요..
이젠 말안하니 밥먹으면 자동으로 건너방 가네요..거기서 컴터로 티비보다가 자고...
잘때 꼭 닫혀진 건너방 문을 볼때면  남편과 저와의 현재 관계같단 느낌이 들어 서글퍼요..
다른 남편들도 이렇게 각방쓰는거 너무 홀가분하고 좋아들 하고 그런가요?
제가 그냥 별거 아니게 넘길일을 확대해석하는걸까요?ㅠ.ㅠ



IP : 116.42.xxx.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8.3 1:29 PM (110.13.xxx.215)

    그냥 단순히 혼자 있고 싶은 사람 아닐까요? 저도 님남편 스탈인데요.. 그냥 공간에 덩그러니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이예요.. 부대끼는거 싫어서 남편이랑은 침대에서 같이 안자요.. 암튼 혼자 있는걸 좋아라 해요...놀이동산도 애랑 아빠만 가고 전 집에서 혼자 놀아요.. 혼자만의 시공간이 확보가 안되면 돌아버리는 성격이라... 님 남편도 걍 성격이려니 하심 될듯...

  • 2. 저는 님 과
    '09.8.3 1:47 PM (59.21.xxx.25)

    반대 상황입니다
    제가 님 남편 처럼 하고
    울 남편은 같이 자려고 하고..
    일요일 우리 집 풍경은
    남편은 거실 쇼파에서 누운채로 TV
    저는 컴 방에서 이렇게 82
    저는 따로 있는게 정신적으로 편해요
    그런데
    님 남편도 처음 부터 그러지 않았다고 하셨죠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조금씩 실망하고 실망하며
    본질적으로 남편과 나의 인생관과 삶의 방식이
    안 맞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느끼며 살아 오기를 십 여년..
    특별히 다퉈서 따로 있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남편과 같은 공간에 있는게 싫고 불편합니다
    마음이 멀어졌다는 현상인거죠..

  • 3. 그러게요
    '09.8.3 3:11 PM (130.214.xxx.252)

    그래서 어른들이 각방쓰지 말라고 하나봐요. 같이 안자고 따로 방을 쓰니, 싸우고도 다시 화해할 기회가 더 어렵네요. 저도 아이때문에 각방 썼는데, 아이가 캠프를 가도 같이 자게 안되네요. 맘도 몸도 멀어질데로 멀어졌나봐요.

  • 4. 어쩌면
    '09.8.4 10:02 AM (211.40.xxx.58)

    저도 혼자 있는거 좋아해요
    특별히 남편이 싫지 않아요, 아니 좋아해요

    그냥 혼자 노는거 좋아하고
    특히 잘때는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거
    나 잠들었을때 화장실 문여는 소리, 소변보는 소리 들리면 깨요.

    그때마다 다시 잠드는게 어려워서
    건너방에가서 자고 싶은데, 성질낼까봐
    그냥 참고 있는데, 혼자 자고 싶어요
    푹.

    그리고 아침에 눈 떴을때 입 냄새 나는데
    뽀뽀하는거 싫은데, 남편은 부부간에 무슨 냄새가 나냐
    하는것도 싫은데, 그냥 입 다물고 뽀보해요

    전 억지러 배려 하는 차원에서 뽀뽀도 하고 같이 자기도 하지만
    속마음은 다른방에서 혼자 자고 싶어요

    남편이 저 같은 성격인지도 모르겠네요
    싫어서 그런거라면 평소 생활에 나타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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