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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남자친구 (성격차이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원래 어릴때부터 알던 친구였어요.
그전에도 저한테 잘해줬었고 자상하고 또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때 보면 수다스럽지 않고
(제 주위에만 그런건지.. 남자들도 엄청 입 가볍고 그렇지 않나요 -_-)
가벼워 보이지 않는 점이 좋았는데 어느 날 고백을 해와서 사귀게 됐어요.
사귀고 보니 친구로 지낼때에는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됐는데요,
좋다면 좋은 점인데.. 이친구는 성격이 참 쿨해요.
예를 들면.. 제가 공대를 나와서 친하게 지내는 다른 남자 친구나 선후배들이 많은데(남친이랑도 다 아는사이입니다)
그들이랑 어울리는거에 대해서 전혀 신경 안씁니다. 남자친구 없이 여러명이 만나든 단둘이 만나든지 간에 한 번도 뭐라고 하는 적이 없어요. 예전부터 자기가 나를 봐와서 아니까, 걱정할 게 없다는거죠.
각자 집에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전화해서 '뭐해?' 라고 물어보고 수다를 떨기도 하고 그럴 법도 한데 그런것도 없어요. 잘 있겠지 뭐.. 이런식입니다.
사람이 가볍지 않아 보이는 게 좋았는데 이렇게까지 무거울줄이야...
저한테 잔소리를 한다거나 그런건 없어요.
대신 자기가 잘못한 거에 대해서 제가 두 번 이상 얘기하면 저보고 진짜 뒤끝있다 그럽니다. 컥..
첨에 연락 자주 안하고 그런거에 대해 제가 엄청 적응이 안됐었는데 저도 이친구한테 맞춰주려고 그부분에 대한 집착은 많이 버렸어요.
바로 전 남자친구는 하루에 문자를 백 통은 하던 친구였는데..-_- 어쩜 이리 극과 극인지.. 둘이 섞어서 중간쯤 하면 안되겠니??
지금은 하루에 연락 한 번 해도 별로 신경 안씁니다.
저도 쿨한 척 좀 하고 있어요.
저는 쿨한 사람은 아닙니다.
예민하고 감성적이긴 하지만 집착하거나 집요한 편은 아니에요. 잘 웃고 밝고 긍적적인 편이구요.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는 잠 말도 잘통하고 만나면 서로 깔깔대고 웃는일이 많았는데, 그사람은 술버릇이 안좋아
서 (매번 필름이 끊길정도로 마셔서요.. 음주운전도 잘 하고)
몇 년을 만나다가 도저히 평생 못고칠 것 같아서 헤어졌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10년을 넘게 봐왔는데 술버릇 나쁜 걸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전에 데인게 있다보니 비교우위로..
더욱 좋은 사람으로 생각이 되더군요.
그런데 만날수록 참.. 우리는 성격이 안맞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랑하는 사람끼리라면 같이 있으면 조잘조잘 얘기도 많이 하고
또 그러면서 유쾌하고 행복한 기분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늘 그럴 수는 없겠지만요..
남자친구와 제 사이에는 늘 뭔가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껴요.
그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들과는 거의 즐겁고 기쁜 마음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6개월이면 불꽃 튈 때 아닙니까!)
언젠가 남자친구와 이런 얘기를 터놓고 한 적이 있는데 대학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자기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좋은말로 하면 쿨하게 말이에요.
어떤 사건에 대해서 뭐, 그럴 수도 있지.. 아님 말고.. 이런식으로 생각해버리는 거에요.
빵터지게 잘 웃지도 않고, 버럭 화를 내지도 않구요.
또 본인이 그러니까 상대방도 그러겠거니 생각해버리는거죠.
그러다보니 상대방 기분을 잘 배려하지를 못하는 거 같아요.
본인은 쿨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비관적으로 보여요. 약간 우울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난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자기도 노력하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참 답답해요.
표현도 별로 없고 웃음도 별로 없고.. 그런 남자친구가 적응이 안되네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정말 큰 슬픔이긴 하지만 군대까지 다녀온 성인이 성격이 바뀔 정도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가 보기엔 약간 우울증도 있는 것 같아서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옆에서 사랑하면서 지켜보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달라지게 될 지 어떨지 모르니까 저도 좀 지치네요.
한가지 또 걸리는 점은 밥에 집착한다는 거에요.
본인이 밥을 잘 못 챙겨먹는거에 대해서 자기자신을 안쓰러워해요.
이것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영향이 큰 듯 합니다.
그치면 서른이 넘었으면 자기 밥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울엄마도 저 크고 나선 밥 잘 안챙겨주시지만 저 혼자 잘 해서 챙겨먹는데요..-_-
친구였을때 보면 혼자 요리도 잘하고 하던데, 저를 사귀고 나서는 제가 좀 해주기를 바라더라구요.
안쓰러워서 몇 번 반찬도 해다주고 엄마가 김치도 담가주시고 그러긴 했는데 만약 결혼하고 나서 꼬박꼬박 밥 챙겨주길 바란다면 정말 싫을 것 같아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참.. 자기 입에 밥 들어가는 거에 집착하는 거 같아요. 제 동생도 그렇고.. 좀 챙겨먹으면 안되냐!!)
본인 일은 성실하게 잘해요. 저희 엄마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속된말로 속썩일 시어머니도 시누이도 없고 장남도 아니고.. 그런것들 있잖아요. 그전에 저한테 잘했던 모습들도 봐오셨구요.
하지만 제가 만나면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하니 엄마도 조금 걱정을 하시네요. 너처럼 재밌는거 좋아하는 애가 그럼 안되는데.. 그러시면서요.
연애하다 성격차이.. 라는 문제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사람이 쉽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원래 그랬던 건 아니고 큰 사건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하니 더 어렵네요.
이대로 더 기다리고 지켜보면.. 좀 밝은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1. 그러게요
'09.8.2 6:49 PM (220.126.xxx.186)글 읽다가 권태기가 오셨나 했습니다-,-
남자들도 질투심이 많아 나 외에 다른 남자 만나는거....여럿은 몰라도 단 둘이서 만나는건
완전 질색팔색해야 맞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오래된 커플로 착각을~)
원글님께서 좀 거리감이 느껴지고 이 사람이 날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든다면.........
시간을 두고 원글님도 멀리 대하십시오..
그럼 뭔가 반응이 바로 올것입니다..그리고 밥은 아마 대부분이 남자들이 다
여자에게 챙겨 받기를 원할?것입니다.(이래서 정신연령이 낮다고 하죠)
엄마들이 또 어렷을때부터 귀하게 키운사람도 있을테고요
아마 어머니에게 못 받았던 모성애를 여자친구분을 통해서 받고 싶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좀 이해를 해 주셔도 될 것 같구요
우선...........내가 다른 남자를..........선후배 사이로 만나는데 남자친구가 질투를 안한다면
저도 상당히 기분 나쁘고 존심 상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여쭤보시고 그래도 똑같이 대한다면 뭐........원글님도 멀리 멀리~대하세요^^2. .
'09.8.2 6:50 PM (125.176.xxx.13)사람 안 변해요.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바꾸세요.
기혼도 아니고 미혼 처자가 뭘 망설이시나요?
마음에 안 들면
갈아타는 겁니다.3. 어머나
'09.8.2 7:02 PM (210.106.xxx.19)정말 제남편하고 클론이네요.
어쩜 그렇게 똑같나요.
구구절절 표현해놓은게 딱 제 남편이에요.
혹시 경상도에 ab형 아니신가요?
그런남자랑 10년을 살고있는데
장점은 잔소리가 없어서 좋다는것
단점은 너무 잔소리가 없어서 무관심해보이고 무심해 보여서 때론 외롭다는것
가장 큰 단점은 혼자서는 야한동영상 잘 보면서 저랑은 연중행사라는것
참 안맞는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껏 힘겹게 살고있어요.
진중하고 가볍지 않아 지적으로도 보이고 , 믿고 살아도 되겠다 싶을정도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하다가도
자기전체를 다 저에게 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금까지 가지고 살고있어요
워낙 말이 없다보니 10년을 살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사람들과 만나고
다니는지...아직까지도 미스테리..궁금증 투성이다 보니
항상 상대편 속태우게 하는 묘한 구석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내가 언제까지 남편을 연애상대 남자처럼 속태우면서
살수도 없구요 나중엔 서서히 지쳐가더라구요. 질리는것하곤 좀다른 문제
지치게 만드는 형....
사람 외롭게 만드는형..
같이 있어도 혼자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형...
님...제가 인터넷을 하다보니 저런유형의 남자들과 사는 아내들의 속타는 마음을
많이 읽어봤는데요
십이면 십... 성실하고 가정적이지만, 늘 아내를 외롭게 느끼게 만드는 남편이다랍니다.
전 이미 겪어봐서 그런지 다시만난다면 저렇게 사람 힘들게 고문하는 사람 안만나고 싶네요.
빨리 발빼시는게 좋겠다는 생각들어요.4. so cool
'09.8.2 7:20 PM (116.34.xxx.132)어머나 님..
경상도에 AB형은 아니고 B형 이랍니다. 경상도에서는 거의 태어나기만 했구요..
님 말씀하신게 거의 맞는 것 같네요. 무심하고.. 지치게 되고.. 남편님이랑 다른점이 있다면 저랑 관계하는것은 좋아라합니다. -_-;;
헤어져야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이 많은게, 헤어지면서 오랜 친구까지 같이 잃어야한다는 건데요.. 지금으로썬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네요. 지켜본다고 해야하나.. 그러고 있어요.5. 저는
'09.8.2 7:30 PM (221.151.xxx.194)전 쿨한 남자 싫어요. 어떻게 보면 참 멋져보이죠.
근데 막상 사귀면 피곤해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전 저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남자가 좋거든요.
정말 쿨한건 그런거죠. 쿨해야 할 부분에서만 쿨한거요.
저건 뭐 쿨이 아니라 그냥 콜드네요.
저런거 그냥 참아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시라면...
좀 힘드실거에요. 사실 제 남자친구도 약간 그런게 있어요
그나마도 지금 많이 바꾼거라능 물론 바꾸는데 3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요.
제 경우는 그냥 표현을 많이 했어요. 그 사람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쿨한 사람한테 같이 쿨하게 행동하면
답 안나와요 ㅋㅋ 원글님 남자친구분이야 원래 성격이 그렇다지만
원글님까지 속터지실걸요 하다보면.
암튼 조금 더 표현을 많이~ 해보세요. ㅋㅋ 이미 많이 하고 계시다면 죄송!6. 어머나
'09.8.2 8:03 PM (210.106.xxx.19)네..아직은 지켜보시는입장이니까..
그런데 정들면 힘드실텐데...
저도 결혼전에는 지금의 남편과 성트러불은 없었어요.
그런데 저런유형의 남자들이 유난히 생각이 많다보니 결혼을 하고나면 부양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라서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쓰를 보통의 남자보다 배이상은
받는것 같더라구요.
남자들 스트레쓰 받으면 성생활 잘 안되요.
그냥 참고로만 하세요.
여동생 같다면 말리고 싶어요 정들기 전에 헤어지라고 하고싶네요.
나중에 정들어서 빼도박도 못하느니 미리 헤어지라고..
제가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대였다면 아마 선배들의 조언에 따랐을텐데...7. 제 남편
'09.8.2 8:26 PM (61.38.xxx.69)그런데 저도 그런편이라 저는 편해요.
원글님 성격은 저와 전혀 다르시니 저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길 권해요.
같은 성격이면 엄청 편한 면이 많기도 해요.8. 왕초보
'09.8.2 9:02 PM (119.205.xxx.229)전 제가 오히려 그런성격이라 남친이 처음엔 무척 서운해 했는데 이젠 적응 되었나보더라고요. 저도 조금 변했고요.
사귀다보면 서로 조금씩 변하는것 같아요.9. 성격은
'09.8.2 9:09 PM (119.64.xxx.78)못고쳐요.
그리고, 지금 불편하면 결혼해서 틀림없이 불편할 것이고,
그 정도가 심해질 수도 있어요.
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성격이더군요.
살아 보니 그래요.
지금의 남자 친구에 억매이지 마시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
보시길 권해요.
님의 남자 친구는 쿨한게 아니라 차가와 보여요.
제가 차가운 남자랑 10여년을 살아봐서 아는데요,
정말 힘들어요.
행복감을 느끼기가 어렵답니다.
말리고싶어요.10. so cool
'09.8.2 9:37 PM (116.34.xxx.132)남자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문제되거나 혹은 앞으로 문제될 일들 가운데
고부갈등, 경제문제, 여자문제, 술버릇, 성격차이.. 등이 있을텐데요
성격차이가 가장 극복하기 쉬운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평소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귀는 것은 또 다른 일이더군요.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하는 일이 참 어렵네요.11. 아닌 듯
'09.8.3 12:20 AM (59.8.xxx.105)애인은 나쁜 점이 없는것이 먼저가 아니라
먼저 만나면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쁜 점이 있는가 찾는거지요.
만나서 좋은 점이 없는데 나쁜 점이 없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결혼 할려면 더 좋아야 합니다. 더 사랑해야지요.12. 앗
'09.8.3 5:33 PM (121.165.xxx.16)경상도 B형에 그런성격이면 결혼해도 됩니다.
책임감 있고 자기 일 잘한다고 해서 하는 말이에요.
문자 100통 보내는 남자, 죽을때까지 그럴까요? 저얼대 아니죠.
제 남편이 딱 그런 스타일인데, 결혼해서 데리고 사니 참 좋아요.
결혼 전보다 애교도 많이 부리고, 훨씬 다정해지네요.
제가 사랑을 많이 표현하는 성격인데 연애때 참고 있다가 결혼하고 많이 많이 표현했더니 이제 슬슬 닮아서 얼마나 사랑스러운지..ㅎㅎ..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정말 좋아요.
그리고 본인의 쿨한 성격은 아직 남아서 저는 진짜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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