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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캉아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근처에 사시는 시이모님네서 여행 가시면서 맡기셨다고 해요.
시어머니께서 개털, 개냄새... 이런 거 무지 안 좋아하세요.
비위도 약하시고. 애들한테도 개 만지고 손 씻어라.. 이 말씀 자주 하실 정도로요.
하지만 동물을 학대하는 그런 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귀엽게 또 한편으로는 불쌍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애들,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약간 무서워 합니다.
처음에는 가까이 가지 못했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살금살금 쓰담듬기도 하면서 놀더라구요.
저도 개를 귀여워는 하지만 개를 안고 그러는 것은 잘 못하지요.
하여튼...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 놈의 수캉아지가 우리 큰 애(초3) 팔을 껴안더니 그 동작을 하는 겁니다.
우리 애는 강아지가 자길 좋아한다고 좋아하고 (엄마, 개가 막 흔들어...이럽니다)
시어머니는 아휴... 개가 신나서 이러는 것봐... 처음에는 그러시더니
예쁘게 놀아야지 하면서 나중에는 개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개는 잠깐 멈췄고
또 틈을 봐서는 우리 애한테 매달리더니 또 그 짓을 하는 겁니다.
작은 애는 개가 형한테만 매달린다고 징징대고
큰 애는 개가 자기만 좋아한다고 흐믓해하고
개는 막 흔들어대고 그러면서 빨간 게 나오는 겁니다.
저는 시어머니 앞인데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아이를 혼냈습니다.
빨리 소파 위로 올라가... 빨리!!!
개가 작은 개라서 소파 위는 못올라가거든요.
애는 항변을 합니다. 왜 그러느냐. 개가 좋아하는데 왜 그러느냐...
그렇게 해서 큰 애는 소파 위에 올라갔고
작은 애는 거실 바닥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이 놈의 개가 인제는 작은 애 다리에 매달리는 겁니다.
작은 애는 개가 인제는 자기를 더 좋아한다며 좋아하는데...
저는 저대로 너도 소파 위로 올라가!!! 하고 소리 아닌 소리를 질렀고요.
이런 상황...
수캉아지 키우시는 분들... 없습니까...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요?
개가 사람한테 그럴 수도 있나요?
이 개가 제 옆에 와서 다소곳이 앉는데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넘 이뻤는데 나중에는 징그럽데요.
그 놈의 개가 또 우리 애들 붙잡고 흔들어대지 않나 하고 계속 그 개를 주시했더니
넘 피곤하고 기운이 빠지더군요.
놀라기도 했구요.
정말 궁금해요.
수캉아지들, 다 그런가요?
1. 염치없이 그러지 마
'09.8.2 6:49 AM (119.70.xxx.20)울집 시츄 5년차 키웁니다 어쩌다 에미 좀 누워있으면 달려들어 님네 아이한테 하듯
붕가질해댑니다 중성화수술 해줬어도 여전한게 본능 같아유
그럴땐 안돼하고 강하게 말해주세요
오래 키우실게 아니라 며칠이라니 조금만 참아주시고요
다른가족에겐 안하는디 에미인 제게만하는 행동입니다
아무한테나 하는짓 아니고요
저도 좋아하는사람한테만 하는것같습니다
아이보고 안돼라고 크게 말하라고 해주시고요
저희집에선 냄새 고약한 맨소래담료션을 집어들면 동작중지합니다
힘들고 보기 싫으시겠지만 며칠만 참아주시고
같은행동 할땐 반드시 당사자인 아이보고 안돼라고 말하게 해주세요2. 깜짝
'09.8.2 7:03 AM (58.226.xxx.30)아... 그렇군요. 놀란 가슴 조금 진정 됐습니다.
근데 우리 애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그게 문제군요.
다음 주말에 또 보게 되는데, 그래도 그때는 강아지 주인들께서
계시니까 우리 애들한테는 덜 덤비겠죠. ^^;:3. ...
'09.8.2 7:07 AM (118.220.xxx.58)마운팅이라고 하죠 아마?
저도 책에서 본 거라 정확하게 기억하진 않지만,
흔들어대는 행위를 마운팅이라고 한대요.
성적인 의미도 있지만, 상대를 위협하거나 우습게 생각할 때도 그렇게 한대요.
애완견들 교미할 때 한쪽이 서서 올라타는 자세를 취하잖아요.
그때 올라타는 쪽이 권력자거든요.
전에 집에서 개를 키우는데 둘 다 암컷이었는데....
얘들이 외로웠던지;; 아님 싸우는 건지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마운팅을 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겐 주인을 존경해야하는데,
너를 자신과 같은 개, 혹은 그 보다 못한 존재로 우습게 알고 괴롭히는 것이니
단호하게 안돼, 라고 말하라고 알려주세요.4. ...
'09.8.2 7:10 AM (118.220.xxx.58)그리고 안돼, 라고 엄하게 말하는 것은 되지만,
마운팅 자체가 놀이이자 본능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하게 하시면 안된다고 해요.
말과 분위기로 압도해서 높은 사람이라는 인식만 심어주세요...5. 깜짝
'09.8.2 7:13 AM (58.226.xxx.30)아하... 그렇군요.
애들한테 그런 식으로 설명하면 되겠군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흥분해서 막 얘기를 하는데
(남편은 약속 때문에 저만 애들 데리고 갔다왔지요)
남편은 꽤나 심각하게 듣더니
아... 그래서 동물이랑 사람이랑 그런게 가능한가 보네?
이러는 겁니다.
참내...6. ...
'09.8.2 7:17 AM (118.220.xxx.58)풉....남편분 어쩔....;;
아침부터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 같아요.
너무 걱정마시고 잘 햬결하셨음 좋겠네요.7. 동물들 본성
'09.8.2 8:19 AM (220.90.xxx.223)본성이라고 여기면 징그러울 것도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체면도 중요시하니 남들앞에서 저런 짓 잘 안 하겠지만(종종 하는 놈들도 있긴 하죠;) 동물들이야 자연스런 본능이니까요.
무조건 성적인 의미보다는 정말 좋아하는 상대한테 저러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서열상 자기가 위라고 생각해서 저런 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 딱 한 의미만 두고 단정지을 순 없어요.
저도 수놈 키우는데 처음엔 저러는 것 보고 당황했는데 키우다보니 그러려니 합니다.
다만 남들 앞에서만 그러지 않도록 적당히 제재를 해요. 수놈 키우는 분들은 아마 다들 본능이겠거니 하고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은 많이 당황하시는데(순진무구 해보이는 귀여운 얼굴로 붕가질을 해대니 허걱하겠죠. 하하)
자연스런 습성중 하나니까요. 암놈도 지들끼리 서열 정할 때 종종 저런 경우를 보거든요.
전 집에서 저희 개가 절 가장 서열 1위로 여겨서 엄마말은 안 들어도 제 말은 잘 듣는데, 저한테만 또 저런 행동을 하곤 했지요. 아마 절 무시해서라기 보다는 전 그냥 그러다 말겠거니 하고 냅두는 편이라 제딴엔 호감표시인 거 같아요. 그마저 나이 드니까 안 합니다.
아마 한창기인 1-4살까지는 저런 행동을 자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5살 넘어가다 보면 줄어들더군요.8. 생각나는 게
'09.8.2 8:23 AM (220.90.xxx.223)강아지들 중에 자기 전용 방석이나 개모양 인형을 사주면 거기다 대고 하는 개들도 있어요.
저희 친척이 키우는 개가 전용방석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이 녀석이 장소구분을 못하고 저희 집에 와서도 온 방을 방석을 상대로 붕가질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대화가 안 될때가 많아요. 어이가 없어서 웃느라고요.
전에 어디서 읽은 글은, 부모님이 거실에서 엄청 살벌하게 부부싸움 하고 있는데,
키우는 개가 개 전용 멍멍이 인형을 가져와서 부모님 사이에서 제딴엔 붕가질을 열심히 해대는 바람에 부모님이 어이가 없어서 심각하게 부부싸움 하다가 배꼽 빠지게 웃으셨다네요. ^^;9. 저도
'09.8.2 8:50 AM (211.204.xxx.45)저도 예전에 다른 집 개한테 겪었습니다.
이젠 사람 수컷도 모자라서 개 수컷한테까지 성추행을 당하는구나--;
는 생각에 좀 어이없기도 했는데요.
그 때 이 개가 워낙 적극적으로 저에게 계속 덤벼드니
옆에 계시던 남자분이 그냥 밀어내거나 큰 소리를 내거나
때리는 시늉도 소용이 없었고 한 대 맞고서야 멈추더라고요.--;
개를 무척 예뻐하던 친구가 키우던 수컷 시츄도 예전에 그 짓?이 좀 심해서 집으로 오시는 손님들께 결례가 되지 않도록 무척 강력하게 단속을 해서(맞았죠).. 전용 인형에다가만 하게 했어요.
도시에서 키워지는 개는 이래저래 불쌍해요10. .
'09.8.2 8:57 AM (122.32.xxx.3)아하하하하하
위에 남편분 얘기 증말 뭡니까 ㅋㅋㅋ 심각하게 말한거라면 이건 뭐 안드로메다급
그리고 사람 수컷 한테 당한것도 모자라 개수컷에게 당한다는 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보다보니 증말 그러네요.11. .
'09.8.2 9:28 AM (221.155.xxx.36)이놈!! 하고 엉덩이 한 번 찰싹 때려주면 그만둡니다.
예전에 키우던 개는 사람에게 못하게 하니 이불을 앞발로 긁어서 뾰족하게 세운 다음 거기에 붕가를 하더라고요. ;;
그 이후에 키운 시추는 사람에게 하다가 혼나니까 쿠션에 대고 하다가 꼬추에서 피가 -.-;; 났고요,
병원에 가니 개가 너무 과도하게 붕가를 해서 까진 거라고, 의사 쌤이 '에이~ 짜식' 하고 꿀밤 한대 때려줬어요 ^^
너무 놀라지 마시고 엉덩이 찰싹 해주세요.12. ㅎㅎㅎ
'09.8.2 9:56 AM (115.139.xxx.242)암컷들도 그래요
울암컷강쥐는 내손만보면 꼬리치고 좋아서 뛰어옵니다
강아지키우다보면 그려려니하는데 강아지 안키우는분들은 놀라시기도 하겠군요...
그리고 윗님 때리지말고 말로 야단쳐도 강아지들 말귀 알아들어요
때릴때가 어디있다고 주먹만한강아지 엉덩이를 찰싹때려줍니까?...(아무리 시츄가 덩치가 있긴하지만...)
말안들으면 신문지 돌돌말아서 바닥을 탁탁치는게 강아지 혼내는방법의 기본이랍니다13. 지나다가
'09.8.2 1:54 PM (125.138.xxx.231)숫놈의 본능입니다.
키우시는 분들이 목욕시킬때마다 약간 까실한 타올로
거기를 한참 주물러 주면 민망한 사태는 막을 수 있습니다...14. 너무
'09.8.2 9:34 PM (115.136.xxx.24)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해요,,
개들은 자기가 호감가지는 사람에게 저런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꼭 성적인 의미만 있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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