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미디어에서 보이는 파시즘

ETC 조회수 : 436
작성일 : 2009-08-02 02:53:18
당장 생각나는 것만 몇 개 올려보겠습니다...

1.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동일시하는 듯한 용어 선택
가령 권상우씨가 조폭 김태촌인가 뭐시긴가 한테 불바다 어쩌고 하는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경찰에 신고해서 크게 보도가 된 적이 있었죠.  그런 사건의 경우 권상우씨가 엄연히 피해자인데도 나중에 신문기사에는

"배우 권상우 악성 루머를 딛고 신작에 몰두..."

어쩌고 하는 기사가 뜨곤 합니다.  그런 용어선택은 피해자인 권상우가 마치 좀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듯한 뉘앙스를 독자들의 머릿속에 남기게 됩니다.  그 사건은 김태촌 입장에서 "악성"루머인지 몰라도 권상우 입장에서는 실질적 피해를 본 것인데 그게 왜 "악성루머"가 되나요?

최근에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가 양아치 성폭행범이 운영하는 회사에 붙잡혀서 수년간 인권침해를 당하고 전국의 각종 듣보잡 행사장의 악사로 전락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언론에서 자꾸 축소 왜곡 보도를 해서 실상은 잘 알려지지 않는 것 같지만) 아직 사건이 제대로 수사도 안된 상황에서 연합찌라시에서는

"유진박 악성 루머 딛고 음악에 매진할 뜻 밝혀"

어쩌고 하면서 기사를 냈습니다.  유진박씨가 인권침해 당한 게 "악성루머"인가요? 누구 입장에서?  도대체 왜 피해자를 피해자로 인식을 못하는 건지...    

2.  인종차별적인 용어 선택
흑인 스포츠 선수, 가수, 영화배우 등이 무슨 큰 업적을 이루거나 내한을 했다거나 할 때 다음과 같은 식으로 기사 제목을 뽑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테니스계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암스 US Open 우승"
"흑진주 비욘세 다음 달 내한"
"모델계의 흑진주 나오미 캠밸 누구누구랑 연애"

흑인이면 흑진주고 백인이면 그냥 진주라는 건지...  백인이었음 그냥 무슨무슨 분야의 수퍼스타 정도로 쓰고 넘어 갔을 부분도 "흑진주" 따위의 저질 표현을 쓰면서 "굳이" 인종을 상기시키는지...그 기자들 눈에는 타인을 묘사하는 수만가지 특성 중에서 인종이라는 잣대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었나 봅니다...

3. 여성차별적인 용어 선택
남자 작가들에게는 "남성작가"라고 하지 않으면서 여자 작가들한테는 "여성작가"라는 수식어를 쉽게 갖다 붙이는 걸 많이 봅니다.  "여류문학" 이런 표현은 요즘 덜 쓰는 것 같긴 하지만..

"여성작가 4인방 누구누구 인터뷰"
"여성작가의 자존심 누구누구"

그리고 얼마 전에 어떤 여자 교수가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의 제목이 "XX도시에서 여교수 살해"였습니다.
살해 당한 사람이 여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면 "XX도시에서 중년 여성 살해"라고 제목을 쓰고 본문에 그 피해자의 직업이 교수였다는 걸 밝히면 될 일이고..
살해 당한 사람이 교수라는 사실이 중요하면 "XX도시에서 대학 교수 살해"라고 제목을 쓰고 본문에 그 사람 나이, 성별 등을 밝히면 될 일이지...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이 무의식중에 대중들의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저런 표현들 볼 때마다 참 씁쓸합니다.
IP : 98.192.xxx.1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09.8.2 6:34 AM (81.57.xxx.96)

    글입니다..
    씁씁한 일이구요,,

  • 2. 잔잔
    '09.8.2 9:54 AM (211.200.xxx.92)

    너무 일상화돼서 느끼지 못하는 것들도 많이 있죠.

    범죄자가 아닌 피의자에게 카메라 들이미는 관행, 마지 범죄 확정인 양 대서특필하는 관행.

    노사분규 같은 표현도 잘못된 시각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5765 리본재료 파는 싸이트.. ^^ 4 리본조아~ 2007/05/31 643
345764 종합소득세, 사업자만인가요? 급여받는봉급자두요? 2 .. 2007/05/31 497
345763 아이가 수학을 독학하겠다네요... 11 고1맘 2007/05/31 1,198
345762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다녀왔어요 (살짝 길어요,,, 지송) 11 아이쇼핑만 .. 2007/05/31 2,279
345761 주변에 경찰대 입학후 후회하는 사람 없나요 ? 10 고3엄마 2007/05/31 3,113
345760 휴대폰 충전기요... 1 휴대폰 2007/05/31 402
345759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대수인가? 11 어이상실 2007/05/31 1,818
345758 왜그런지 3 딸딸맘 2007/05/31 782
345757 사람들이 저보고 나이에 비해 너무 감성적이라네요 6 로맨티스트 2007/05/31 1,322
345756 일본인친구가 일본에서 아기를 낳았다는데요. 4 해주고싶다 2007/05/31 961
345755 한번쯤..... 22 개는 싫어 2007/05/31 1,841
345754 구형냉장고 전기세 정말 많이 먹나요? 7 전기세 2007/05/31 1,358
345753 일본어 공부할때 볼만한 비디오 7 사랑이 2007/05/31 584
345752 가스오븐렌지사려구요... 완두 2007/05/31 370
345751 매실엑기스하고 매실장아찌하고 차이점좀.... 2 초짜주부 2007/05/31 847
345750 영어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2 궁금이 2007/05/31 1,018
345749 김병후박사 부부 나온 것 보셨나요? 3 토크쇼 2007/05/31 3,970
345748 이런 학습지 교사 어떤가요??? 3 참... 2007/05/31 1,104
345747 소심한 6세아이 태권도 가르치면 정말 나아질까요?(야탑에 태권도장) 3 태권도 2007/05/31 645
345746 가이타니더 냄비 괜찮은지요? 2 냄비구입 2007/05/31 241
345745 홍삼 엑기스에 대해 질문이요. 4 홍삼 2007/05/31 693
345744 피아노 콩쿨에 대해 여쭤요~ 6 콩쿨 2007/05/31 1,201
345743 사람들과 어울리기 1 왜그럴까? 2007/05/31 807
345742 세무사 사무소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6 종합소득세 2007/05/31 2,309
345741 맥클라렌 트라이엄프 유모차 구입 9 .. 2007/05/31 1,134
345740 부동산문제 급합니다.-도와주세요 3 부동산 2007/05/31 775
345739 수지에 저렴한 아파트를 구하고 싶은데요..... 3 수지 2007/05/31 666
345738 입던 옷을 새옷으로 판매하는 보세가게 어떻게 할까요? 3 --:: 2007/05/31 1,128
345737 전세만료후 다시 계약서 쓸때 ..급합니다. 도와주세요 1 전세관련 2007/05/31 517
345736 기본 찬송가녹음 잘된 것을 듣고 싶어요 (테입이나 사이트 등등) 2 부탁 2007/05/31 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