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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일로 울컥했다가 가라앉은후애..(그래도 좀있다 또 시댁가요)

나하나만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9-08-01 16:04:14
딸둘 아들셋집 맏며느리에요. 동서 하나 있구요.

곧 시어머니 생신이 돌아오네요. 작년에 이어 두번째.
작년엔 2시간거리에 있었지만 전업이고, 첫 생신인지라
준비해서 집에 가서 만들구 그전날 2시까지 전부치고 새벽에 국끓어서
갈비찜까지...동서도 물론 딴 준비했지만...그리 아침 차려드렸어요.
그전해에는 동서가 만삭이었는데 신랑이랑 둘이 밤에 만들어서 아침해드렸다네요,.

올해는 제가 시댁근처로 오면서  대신 직장에 다니게 되었어요.
토요일이 생신인데 저는 그날 근무를 다른 날로 대체하기로 하고
신랑은 토욜 아침 근무를 하니
토욜 낮에 음식을 해서 저녁을 차리면 어떨까 생각했죠.
금욜 7시 퇴근해서 사실 토욜 아침 차리기는 좀 그래서요.
어차피 아침에 한상차려드리고 점심, 저녁 그거 다먹고 오고 일욜도 같이 있어야 할 거거든요.
국,생선,고기, 냉채, 전,잡채...뭐 이런 거 해야하니까요.

지난주 어머님께 신랑도 아침에 8까지 출근이고 저는 금요일 일하니까
토요일 저녁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지요.


결론은 동서랑 통화하니 어머님이 토욜날 아침에 제가 못온다고 걱정하셨다네요.
시동생은 화가나서 동서한테 이번 생신아침은 동서가 힘들더라도 혼자좀 하라고 했다고 해요.
동서는 돌쟁이 아기에 10월 출산예정인데요...신랑이 도와준다고 해도 좀 그렇죠.

전 동서한테 뒤집어 씌울 생각없었는데
일이 이렇게 돌아가니....
그냥 동서에게 아침을 같이 차리자고 했어요. 나하나만 참으면 그냥 흘러가는데....
제가 고집이 세고...
자아가 강하고...이기적인건가요??
제생각에도 전혀 아닌건 아닌거 같네요.


토욜아침에 두째 시누가 오고 저녁엔 직장때문에 못오기때문에
토욜아침에 해야한다...라는게 명목상 이유였어요.


전 사실 제가 힘드니까 그만 아침차리지말고 저녁으로 옮겼으면 했는데
저만 참으면 되겠죠.

시동생도 화는 나지만 동서에게 저녁에 하라가 아니라 니혼자라도 아침을 차려라고 말한걸 보니...

저는 갑자기 시댁식구들이 갑갑하게 느껴지네요.
꼭 아침을 해먹어야하는지...
저 지금 신랑이랑 사이 엄청 안좋구, 임신 초기에요.
어머님도 신랑행태에 미안해하시는 중이지만...그냥
저더러 비위맞추고 살라시네요.

신랑도 엄청고집이 세고...
서로 사이안좋은거 보면...네...저도 아마 고집이 센가봐요.


사실 생신 당일주초에 휴가에요.
신랑이랑 싸운상태라 저혼자 받은 휴가인지라
놀러갈계획은 없고..친정이나 다녀올까 했죠.

목요일에 장봐놓고. 금욜 근무하고, 금욜밤에 만들어서 토욜아침 차리면 되죠.
토욜가는 산부인과 진료는 목욜이나 월욜날 가면 되고...죽는거 아닌데..

저도 제가 맘대로 세운 계획이 시댁에서는 하나도 안통하니까 화가나나봐요.
작년에는 갈비찜을 해보겠다고 2일을 생쑈를했는데
그냥 불고기,잡채,생선굽고 하면..새벽에 국끓이고...밤에 전만 부치면
메뉴만 대충하면 못할것도 없죠.

근데 답답한게..결혼전에는 제사라도 야근있으면 못갈수도 있는건데
시댁이란건 전혀 안통하잖아요.
저는 대접받는 맏딸이라 더 그런가봐요.
이집에 제가 고스란히 맞춰야한다는게 참 힘드네요.

그냥 숨막혀요. 오늘은...

대놓고 나더러 상차리란 사람 한명도 없는데...


직장일과 남편과의 관계가 모두 스트레스라서 더한가봐요.



화욜보고도 토욜 안왔다고 일욜날 역정내시는 어른들....물론 자식에대한 애착이라 생각됩니다.
월, 수 전화도 드렸지만
오늘 안가면 또 기척도 없고 안왔다고 화내실까
오늘저녁에 또 가요...
뭘 사들고 가야할지 머리도 띵하네요.
토욜 퇴근후 또 출근하는 기분입니다.


올해는 울 친정아빠도 환갑이었고 시어머니도 환갑이셨는데
제아빠 환갑때는 신랑이 세미나가 있어서 제가 그냥 오지말라고 했거든요.
좀 속은 상했지만 쿨하게...

오늘은 좀 억울하기도 하네요.
IP : 115.86.xxx.1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1 4:26 PM (96.49.xxx.112)

    얘기로만 들어도 답답하네요,
    시댁이란게 그런건가봐요,
    딸들도 있는데 며느리가 시부모님 아침에 아침상 차려내야 하는...
    도대체 아침이든 저녁이든 그게 뭐 큰 대수라고요.
    유두리가 없어요, 있을 수 있는데 없고 싶은가봐요.

    토닥토닥 해드릴께요, 그 일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그냥 눈 딱감고, 한 번 해치우고 그 다음은 다 잊어버리세요.
    마음에 담고 있어봤자, 생각해봤자 내 마음에 병만 됩니다.
    단순하게 하려고 노력하면..이게 또 되더라고요.
    힘내세요-

  • 2. 지금부터
    '09.8.1 4:31 PM (61.38.xxx.69)

    이십년 할 수 있는 것만 하세요.
    서로 간에 좋은 겁니다.
    이십년 산 아줌마 얘기 귀담아 들으세요.
    못하는 건 못한다고 해야 삽니다.

  • 3. 원글이
    '09.8.1 4:41 PM (115.86.xxx.11)

    네...저 그냥 토닥토닥이 필요했어요.
    기다리다가 별님의 토닥글 하나 읽고..다시 시댁 갈준비하러갑니다..

    지금부터님...
    저는 1년 살아보니까요...이남자랑 헤어지던지 내가 다 참던지...뭐 이런식으로 자꾸 결론이 나요.
    제가 문제해결능력이 없나봐요.
    저희시댁은 막장도 아니고 그저 고집이 좀 세고..제친정이랑 다를뿐이에요.

    그냥 제가 좀 피해의식이 많고
    결혼 부적격자가 아닌가하고 생각할때도 있답니다.

    못된건...평생 참고 살자가 아니라
    참다가 안되면 헤어지자...한번 당해보라지..요런 생각이 자꾸 든다는거죠..

    제가 당찬 큰며느리면
    제아래 동서들이 다 편해질텐데...
    전 그런 능력이 없나봐요.

  • 4. 원글님
    '09.8.1 4:47 PM (211.187.xxx.71)

    착한 며느리 콤플렉스세요....

    일단 내 탓 해 보는거....그렇지만....절대 마음으로 굽혀지지 않는거.....

    이거 병 되요... 약도 없습니다....--

  • 5. 원글님..
    '09.8.1 4:54 PM (125.137.xxx.182)

    아침 상, 동서가 차리게 두고 님은 저녁상 준비하세요. 동서가 해보면 형님 힘든 줄 알게될테고 동서가 투덜대면 시동생이 차라리 형수님이 하게 둘 걸 할테고..주윗분들만 편하게 할려고 하지말고 님이 원하는대로 편한대로 처리하세요.
    불평만 하는 사람들요? 그들은 입만 나불댈 뿐 정작 나서야할 일들은 절대 나서지않습니다.
    불편하거들랑 말하세요. 그럼 니들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그러다 홧병 나고요..그래서 내가 일찍 죽으면 내 새끼들만 불쌍해집니다요.

  • 6. ...
    '09.8.1 5:07 PM (115.86.xxx.11)

    아침상 동서가 차리라면 차릴거에요. 시동생...밤새 전 부쳐줄겁니다..
    저만 부려먹을려는건 아니에요.
    시댁식구들은 그냥 그날 아침에 하늘이 두쪽이 나도 할거에요.
    그저 쿨하게 그럼 저녁에 하자..이게 안되는 집이에요.
    동서는 저보다 먼저 시집와서 만삭에 한번 차렸어요. 착하구요.

    동서시집오기전엔 두째시누가 국끓이고 잡채했데용...흑흑...



    네..일단 내탓이라고 해보는데 절대 마음으로 굽혀지지도 않는다는게
    저의 고민이에요.
    답답하지만 막장 시집도 아니라는게 고통이에요.

  • 7. 원글이..
    '09.8.1 5:08 PM (115.86.xxx.11)

    위에 점세개글...제가 쓴거에요..

  • 8. 23년차
    '09.8.1 5:38 PM (121.178.xxx.164)

    원글님 착하시다.

    그래도 위의 다른님들이 말씀하신거 귀담아 들어보세요. 다 정답이고 진리랍니다.
    길게봐야 합니다.
    며느리 들어오기전 딸이 자기부모 생신상 봐드린거 며느리에게 생색낼일 아니고
    걍 당연한거 아닌가요.
    참 길게 봐야한다는 제 말은.. 참기만 하다가는 아니 나중엔
    정말 도저히 참고만 살수없게된다는 뜻이에요.

  • 9. 시간이
    '09.8.1 6:30 PM (121.178.xxx.241)

    좀 걸리는 일 같아요
    맏며느리이니 시간이 흐르게 되면 원글님께서 모든 집안일을 진두지휘(?)하게 되는때가
    오게 될거예요 그때는 내맘대로 되는거지요
    근데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원글님께서 너무 피곤하시죠...

    일단 제 생각은 시댁어른들께서 제일 말을 잘들어주는 사람은 보통 남편들이더군요
    남편을 구워 삶으시는게 그래도 제일 빠른 해결방법인것 같아요
    의외로 큰아들 말이라면 껌벅 넘어가시는 부모님들 많거든요

    눈치를 슬슬 보셔서 여우처럼 남편을 조종(?)해 보세요
    시댁어른들도 슬슬 구슬리면서요..

    에구.. 결혼한 여자들은 시댁일때문에 맘고생하는게 제일 크죠
    원글님 힘내시고요 나중에 결혼생활 십년,이십년 지나고 나이가 들게 되어서
    이런일들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일이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위로 드려요.. 맘푸시고 잘 다녀오세요..

  • 10. ..
    '09.8.1 6:47 PM (125.177.xxx.49)

    지겨워요 그놈의 밥

    아무때나 먹으면 되지 꼭 다 모여 먹어야 한대요

    그럼 대충 차리세요 적당히 몇가지 사오기도 하고요 반찬가게 미리 부탁하면 원하는대로 해줘요 이왕 해야 한다면 편하게 해야죠

  • 11.
    '09.8.1 9:30 PM (125.178.xxx.140)

    원글님도 그렇고 동서분도 다들 너무 착하시네요.
    그렇지만, 남편이랑 시댁식구들 길을 잘못 들이시면 안되요.
    제가 만약 생일상을 아침이든, 저녁이든 차려드렸다면 저희 시부모님들은 절 업고 다니실거예요.
    힘든데, 그냥 생일이 있는 한 주의 주말에 식구들 모여서 밥 한끼 먹으면 안되나요?
    저희는 그게 너무나 당연한데... 너무 좋은 며느리, 부인 되지말고 필요하면 땡깡이라도 좀 ...;;;

  • 12. 착한 며느리 컴플렉
    '09.8.2 8:49 AM (121.88.xxx.92)

    이런 생활을 하다....결론은 원글님의 "신경쇠약 및 우울증 화" 입니다.(죄송합니다.) 8년 차 주부인 저...3년 전 부터 저 병세에 시달려 계속 신경정신과 다니고 있고...

    제 경우 18개월 간 시댁은 가지도 않았고 지금 겨우 몇 번 가는데 거기서 또 한 번의 충돌 후 친정 부모님께서 밤 12시에 내려와 저 데리고 오신 후 전화 및 왕래 다시 끊겼습니다.
    아이는 아빠와 시댁에 정기적으로 가지만요...

    제 두서없는 말은...

    결국 원글님만 지쳐 쓰러지신다 이거지요.
    그냥 못할것 같으면 "못한다. 힘들다" 표현 바로 하세요
    저도 며느리 선배들 말 다 무시하고 "그래도 난 달라! 사랑받는 며느리가 될꺼야" 했다가 된통 ...
    힘들게 된 경우지요.

    무리하지 마세요.
    결국은 나와 피가 안섞인 분들이기에 9개 잘하다 1개 못하면 욕먹는 ...그런 경우의 반복이랍니다.
    차라리 9개 못하다 1개 잘해 칭찬 받는 쪽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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