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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인데 모든게 우울하기만 하네요

우울 조회수 : 1,783
작성일 : 2009-08-01 09:46:11
제나이 서른살입니다.
작년에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회사를 그만둔뒤 여지껏 백수로 지내고 있네요.
공부를 몇개월 못한탓인지 이번시험은 떨어졌구요.
내년에 시험이 있는데 (행정직이 아니라 일년에 한번 밖에는 없거든요)
요새들어 책이 손에 잘 안잡힙니다.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얼만데, 그냥 회사나 다닐걸 그랬나하고요.
일년에 한번만 시험이 있는터라 한번 떨어지고 나면 타격이 참 커요.
다시 회사를 다니고 싶어도, 그전에 하던일과는 다른일을 하고싶은데
나이가 많아서 신입으로 써주는곳이 있을까도 모르겠고,
제가 뛰어난 스펙이 있는것도 아니고. 특별히 잘하는것도 없으니,
결국 제처지엔 공무원이 최고겠지요.
되면야 좋긴하죠, 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게다가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그만만나자는 통보를 받았네요.
처음만났을때 후광이 와서 아~ 이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 , 이런게 결혼할 인연인가보다
했었는데,  그 후광은 저만 느꼈나봐요.
헤어진지 3개월 됐는데, 다시 연락이 없는걸 보니 그사람은 잘 살고 있나봐요.
그렇다고 제가 차인입장인데 제가 먼저 연락하기는 힘들어요.
헤어지자 했을때 제가 붙잡았더니 냉정하게 뿌리치고 갔거든요.
며칠후에 전화를 해보니 신호는 가는데 중간에 툭끊기는 걸보니 제가 수신거부 되었구요.
특별히 다툰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냉정하게 변해버려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냥 제가 싫어졌고 마음이 식었을뿐, 제가 잘못한건 없다고, 다 자기탓이라고.
그러면서 제가 착하니까 더 좋은 남자 만날수 있을거라고.
그말이 너무 가슴아프네요. 자기 놓치지 말라고까지 했던 사람인데,
헤어지고 나면 한번쯤은 다시 연락이 온다고들 하던데, 이사람은 연락올거같지 않아요.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라 아직까지도 못잊고, 전화할 용기는 없고 전화기만 들었다놨다하네요.
이별이 처음은 아닌데, 결혼할 생각까지 했던 사람이라서 이번 남자친구는 참 잊기 힘드네요.
3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그리워하는걸 보면 제가 너무 한심해보이기도 한데,
하지만 너무 보고싶어서 아직도 눈물이 나기도 하고요.


결혼하는 친구들 보면 참 부러워요. 요새들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들었는데
저도 결혼이란걸 할수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제가 뛰어난 얼굴도 아니고, 키도 작고 말도 없고 남자들한테 인기있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결혼이란것도 할수있을지 고민도 되고.
예전에 생각하기에는 이나이때쯤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살줄 알았는데.


이렇다보니 정말 우울해집니다. 자살하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가되고.
지금 일을 하고있지않아서 더 그런걸까요? 제자신이 너무 무능력해보여서 견딜수가 없어요.
내년에 시험까지 떨어지고 나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벌써부터 앞날이 깜깜해집니다.
백수이면 소개팅이나 선보는것도 힘들텐데 말이지요.
총체적 난국이네요. 자신감도 없고, 책만 펴면 잡생각만 들고.
이런 제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요. 정말 살기싫어집니다.
우울하고 자꾸 죽고만 싶어져요.
괜히 우울하게 이런글 올렸나싶어요. 화창한 주말인데......
잠이 안와서 새벽에 일어나서 이런 글을 씁니다.
하지만 풀어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P : 122.43.xxx.1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5
    '09.8.1 9:54 AM (59.19.xxx.119)

    기운 내세요. 서른이면 인생에서 늦은 나이도 아닌데요 뭘.
    저 고작 원글님보다 5살 정도 많지만 지금 서른이라면 뭐도 하고 뭐도 할텐데 이런 생각 한번씩 합니다. 고작 5년인데두요. ^^
    나이 먹을 수록 사람이 초조한 마음은 들지만 그 만큼 어려운 일을 극복하는 지혜와 힘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모쪼록 기운 내시구요 머리도 식히실 겸 혼자만의 여행이라도 잠깐 다녀오시는 건 어떨지요?
    전 서른에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일본 배낭여행 1주일 혼자 다녀오고 마음이 많이 정리되었어요. 그 뒤로 열심히 잘 살자 굳건히 다짐했구요.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참, 그 남자분한테는 연락 안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님이 싫어서 떠나면 떠난 거지 님보고 너무 착해서... 이런 지저분한 변명(물론, 님이 착하다고 하신 게 사실 아닐 거란 이야기는 절대 아니구요) 늘어놓는 남자... 다른 여자 생긴 것일 수도 있어요.
    이유없이 연락 피하고 이제 니가 싫어졌다는 둥 넌 좋은 사람이니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둥(꼴에 멋있어 보이고는 싶어서 원...) 이런 소리 다 새 여자 생긴 거더군요. 암튼... 절대 연락은 하지 마시구요.
    모쪼록 힘내세요. 다 잘 될 거예요. 화이팅~! ^^

  • 2. 저도 30
    '09.8.1 10:21 AM (24.118.xxx.72)

    많이 힘드시죠.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여자나이 35전에 한번씩은 우울증이 왔다간다 그러던데
    저도 요즘 그 시기인것 같아요.아무것도 하기싫고,아무도 만나기 싫고요.
    딴건 모르겠는데 결혼은 너무 걱정하지마셔요. 때가되면 짝이 나타나더라고요.^^
    막상 결혼하니까 처녀시절 자유가 그립기도 하답니다.ㅋ
    요즘 취업이 바늘구멍이라..조금만 기다려보세요. 경제좀 나아지면 취업문도
    좀 열리겟지요.
    힘내세요..꼭 안아드리고싶네요.
    즐거운 여름 보내시고요..

  • 3. .
    '09.8.1 10:23 AM (115.139.xxx.203)

    역시 우울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이도 비슷하네요.
    시험 보는 것마다 안되고 주변에서 개무시 당하고 있어요.
    사람 만날 때마다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 인간 관계도 다 끊어내어 외롭고요.
    하지만 인생은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도 힘내세요.
    비관에 젖어 현실 도피하거나 스스로를 함부로 하시지 마시길.
    저도 모르게 그리 되어서 더 힘들었네요 전.

  • 4. 참 나
    '09.8.1 10:29 AM (122.36.xxx.37)

    이런 말 하면 이상하지만 서른이면 꽃입니다. 꽃.

    서로가 더 좋아지고 더 행복하지 않을 사랑은 억압이고 스트레스일뿐입니다.
    일단 잘 됐고요. '그 넘 목소리'는 더 기대하지 마삼. 전화해도 되는데 별 거 없을 겁니다.
    전화기도 알고 있어요. 그 정도는...

    마음 조리지 말고, 한 가지 방법에만 매달리지 말고 호흡 길게 하고 하늘을 보삼.
    희망은 사라진 과거에 있는 거 아니예요. 미래를 보고 하늘을 보고 달려보세요. 소녀시여~

  • 5. 나이ㅣ
    '09.8.1 11:13 AM (211.215.xxx.195)

    서른이 젊다는걸,,,저도 40이 되어야 알았네요..

    아직 좋은때예요..

    용기잃지마시고요..

    옛남자친구는 깨끝이 잊으세요..

    참!!나!!더럽네요..
    사람을 뭘로보고 수신거부까지?
    뭔가 구린게 있어서 피한것 같은데요...
    그리워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네요..

    반드시 님이 자신감가지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다보면 좋은사람 나타날꺼예요...

    잊고 새출발하세요

  • 6. 원글님
    '09.8.1 12:09 PM (122.36.xxx.11)

    입장에서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실테지만..
    원글님, 30 이라는 나이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
    억만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나이.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것을 가진 나이 예요.
    에고... 이 말이 뭔말인지 원글님이 제발 알아야 할텐데.
    남자친구는 잊으세요. 원글님이 제 인생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남자는 얼마든지 더 좋은 사람 옵니다.
    다시 오지 않을 황금시기를 갖고 있다 생각하시고
    나이를 즐기세요. 공부를 하시건, 연애를 하시건, 혹 실연을 하더라도..
    지나고 나면 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부러운 나이 입니다.

  • 7. 30
    '09.8.1 12:32 PM (210.103.xxx.29)

    님의 글속에서 지금 어떤 심정일지 너무 잘 전해집니다.
    저는 원글님보다 10년은 더 살아 마흔을 넘어보니 인생의 황금기는 30대였습니다.
    물론 저는 30대를 열심히 살아 후회는 없습니다만
    30에 저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힘내시고, 지금 이것저것 생각이 많으니 더욱 과거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가지세요.
    계속 생각을 오래하다보면 더욱 기운 빠지게 되니..................자존감!
    힘 다시 얻어 힘차게 아자~~~~~~~~~~~

  • 8. 음..
    '09.8.1 12:52 PM (117.123.xxx.203)

    저는 29에 회사옮기고...33살 되어서 사내에서 새로운 일을 맡게되었어요..

    신입처럼 묻고 묻고 또묻고...

    1년 지나고 나니 좀 적응되빈다.

    아직 미혼이구요..우리 힘좀 냅시다..

    우리 아직 뭐든 할 수있는나이예요..

    저 님보다 4살이나 많아요!

  • 9. ...
    '09.8.1 6:00 PM (116.122.xxx.30)

    우습지만 27살에 애인하고 헤어지고 너무 나이들어 결혼 못한다고 생각한 여인네입니다. 지금은 최고의 남편과 결혼해 아이 둘 낳고 잘 살고 있구요. 황정민 나온 드라마 '그바보'라고 있어요. 거기서 나온 이야기 하나 해드릴꼐요. '이 세상에 나쁘기만한 일은 없다고...' 지금 상황이 우울해도 곧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남자친구 일은 깜도 안되구요. 시험 보는데 올인하셔요.

  • 10. 31
    '09.8.1 9:00 PM (124.53.xxx.16)

    원글님!! 공부한다고 집이나 도서관에만 콕 박혀계시지말고 햇볕을 좀 쬐세요. 사람도 광합성을 안하면 우울증이 생긴대요.
    저도 29살에 남편만나 30살에 결혼했구요. 31살에 이직도 했어요.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자신감입니다.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건 자신감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 11. 화이팅
    '09.8.2 12:00 AM (211.172.xxx.248)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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