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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후반에 시댁 의존하고 살려는 남편...

기막혀 조회수 : 1,397
작성일 : 2009-07-29 16:10:45
결혼 18년차 입니다
아이는 늦게 생겨 큰 애가 중1,둘째가 초1입니다

실직 한 지 일 년 되었고, 7월부터 경과직 일자리에 출근하고 있구요
그나마도 12월에 만료됩니다

서울 살다가 강원도에 이사와서 아파트 월세로 살고 있구요

올 연말되면 아파트 월세 계약도 만료되고 일자리도 끝나니까
대구 시댁 근처에 가서 저더러 두 딸 시댁에 맡기고 일하랍니다
자기도 뭐라도 하겠답니다만...

8년전부터 시댁에는 시부모님과 서방님과 동서네 가족이 살고 있어요
맞벌이라 조카 키워 주신다는 명목으로 합가한 건데요  

동서가 교사인데 서방님은 보험사 영업직을 하고 있지만 거의 동서 혼자 벌어서
다섯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동서에게 고마와 하기는 커녕 동서는 퇴근해서도 못 쉬고
집안일 합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라 시아버지,서방님은 두 여자(동서,시모)
의 경제력과 노동력을 댓가로 편히 살아오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하루 종일 집에서 밥 먹으면서도 청소기 한 번 돌리지 않고요,시모는
동서는 시킬지언정 서방님 한 번도 안 시킵니다.  

저는 결혼 후 서울에 살았지만 시댁의 무리한 요구와 정신적으로 독립 못한 남편
때문에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에 부치는대로 하고 살아왔거든요

시부모 때문에 이혼 위기도 여러 번 거쳐 왔구요
그런데...남편이 실직하고 지금까지 마음이 많이 낮아져서 저와 아이들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조금씩 회복하고 있긴 합니다만...

저는 아직도 자녀의 행복은 안중에 없고, 부모로써 대우 받기를 원하시고,
남존여비 사고방식의 시부모님과 자주 뵈며 살고 싶진 않아요

남편도 시댁가면 여전히 손까딱 안 하고 왕처럼 대우 받는 자세로 변하거든요
시댁에선 그런 분위기가 너무도 당연하니까요

그런데 남편이 연말되면 시댁 가까이 이사가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살자고 하는데..전 애들 맡기고 싶지 않고..제가 책임지고 키우고 싶어요
제가 싫다고 하니까 장남으로써
의무도 있고..  저더러 자기 부모 거부만 하려고 한다면서 못된 사람 취급하는데요

저는 시부모님 중 한 분 돌아가시거나 거동 못하시게 되면 몰라도 그 전에는
가까이 살고 싶은 맘 조금도 없어요

시댁가까이 가면 우리 부부 불화하는 건 시간문제인 거 같구요
두 애들도 이사가는 거 싫어 하거든요

전 일단 결혼했으면 독립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남편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줄 방법 없을까요??  
IP : 58.224.xxx.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7.29 4:13 PM (218.38.xxx.130)

    아이들 교육 핑계를 좀 철저히 꾸며 내서라도 그렇게 하세요..

    한번 이 여자가 시부모를 싫어한다고 인식이 박혀버리면
    그게 꽤 오래 가고, 바꾸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다른 말을 해도 그렇게 받아들이구요.
    티내지 마세요..님이 피해자인데 왜 억세고 못된 며느리 취급받아야 하나요 ..

  • 2. 가지마오
    '09.7.29 4:16 PM (116.32.xxx.62)

    시댁 그늘에 살려는건 나이와 상관없어요.
    내 남편 50살 훨씬 넘었어요.
    지금 실직 상태이구요.
    퇴직금은 이미 친구와 동업한다고 다 까먹고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집 담보로 빚까지 진 상태에서 이자만 쌓이니
    그동안 벌어두었던것 완전 다 까먹고 빚만 남으니 시댁으로 들어가자 합니다.

    집 팔아 빚 갚고 그걸로 생활비하고
    살자는거지요.

    우리시댁 그집하고 다를게 하나도 없어요.
    일단 들어가면 나를 죽이고 내가 희생해서 살아야 하니
    그냥 안 들어가고 버티고 있는 상태인데
    좋은 방법 생기면 좋겠내요.
    지금은 내가 조금이지만 버는걸로 그냥 버팅기기만 하는 상태입니다.

  • 3. 원글이
    '09.7.29 4:18 PM (58.224.xxx.7)

    남편도 자기 부모에 대해서 알기는 합니다만...(부모가 자식 잘 만났다 합니다)
    며느리인 입장은 안 겪어봐서 이해 못하지요 일단 자기는 왕대접을 받으니까 가까이서
    조금이라도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인가 봐요
    아내 마음이 힘들어지면 가정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해 봤으면서도..답답해요

  • 4. .
    '09.7.29 6:12 PM (121.161.xxx.248)

    눈에 보이네요.
    사람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거 다 아는 사실이구요.
    남편분 시댁근처로 가면 거기 문화(?)에 젖어서 그게 당연하다는듯 살게 될거 뻔히 보이네요.

    좀 쎄게 나가시거나(가려면 혼자 가라든지... 아님 일자리를 다시 알아보셔서 떠나지 못할 구실을 만드시던지...)
    정말 시댁 근처로 가면 시부모님은 가정부 하나 더 두시는걸로 생각하고 까딱도 안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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