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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찌질넘

생각난다 조회수 : 2,254
작성일 : 2009-07-29 15:06:53

남편을 만나기 전, 약 4년간의 긴~~ 연애 끝에 헤어진 넘이 있었더랬져.


그토록 오래 사귀었는데, 사귈때도 조금씩 조짐이 있었는데 헤어질때 되니까 정말 너무 찌질의 극치를

달렸더랬습니다.

헤어질 당시..... 만기를 2개월 앞에 두고 있었던 둘이 50% 씩 붓던 적금이 있었는데..

끝까지... 자기가 예전에 ( 적금 시작할때 ) 2개월 치를 나에게 선불로 줬다며 (뭔말? 적금 개설한

사람도, 다달히 돈 붓는거 관리했던 사람도 나였는데 이건 뭔 헛소리?? )

자기가 2개월 치 더 가져가야 한다고 바락바락 우기던 그 *끼..... 나보다 나이도 4살이나 많았던 넘이 참...

매일마다 문자로


[ **야, 헷갈렸나보구나 ^^ 그때 오빠가 2개월치 **만원 더 줬잖니..^^ 오빤... 돈 받고

싶지 않아. 아니 사실 우리 그 적금도 그냥 이별 선물로 **가 다 가져줬음 좋겠어. 하지만 그러기엔..

**맘도 편치 않을꺼고, 그냥 깔끔하게 우리 사이 정리하는게 너를 위해서도 여러모로 낫겠다 싶어서

오빠가 결정한거구.. 오빠도 마음이 불편하다. 우리 **도 마음이 불편하겠지? 우리 그냥.. 빨리 정리하자.

이게.. 서로를 위해 더 나은 길이겠지 ^^ 오늘 중으로 2개월치 더한 금액 계좌에 보내주길 바래]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제가 돈을 더 보낼때까지 죽어라고 ^^ <- 요런 이모티 콘 붙여가며 꼬박꼬박

자긴 쿨한 척 문자를 보내던 그 넘.

결국 이렇게 헤어질땐 서로 바닥까지 찌질하게 보여주는구나... 싶어서 더 엮이고 싶지 않아 가타부타

2개월치 더 주고 말았읍죠.


그 뒤로도.. 집에 찾아와 ( 잠시 자취했었음 ) 초인종 누르기,

일부러 안에 있었는데도 만나기 싫어 모른척 했더니 경비 아저씨한테 연결해서

사람이 있는데 안나와서 걱정된다고 진상 떨기...

나와 못헤어지겠다며, 술먹고 지가 지 옷 찢었다가 나보고도 책임이 있는 것 같으니 50% 보상해줬음

좋겠다고 하기.

너 나올때까지 죽을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가 30분 꼴랑 있더니 춥다고 집에 가기...

헤어지고 난 뒤 둘 다 아는 친한 친구 결혼식 날, 일부러 여자 데리고 와서 내 앞에서 오만 스킨쉽 다 하기..




아우 진짜 생각만 하면 성질이 나서 그때 그 넘 머리통이라도 한대 쳐줄껄.. 두고두고 후회되네요.

우리 엄마가 진짜 왜 그토록 반대했었는지, 지금 내 옆의 너무 착하고 자상한 남자를 보며, 우리 엄마가

그때 반대안했음 어떻게 되었을까, 싶어 지금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에요. ㅠㅠ

(엄마 고마워 ㅠㅠ... 울 엄마가 진짜 싫어하셨거든요)




원래 자기가 사귀던 연인 욕하는건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죠?

네~ 그래서 오늘 우연히 잊고 있었던 그의 메일이, 회사계정에 한통 남아있길래 누가 볼까 성급히 지우면서,

또 울컥! 해서 이렇게 자게에 풀고 갑니다.. 으휴 헤어진지 2년도 더 되었는데 아주 정말 지금 생각해도

화딱지가 나네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IP : 125.131.xxx.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9 3:08 PM (221.163.xxx.100)

    ㅋㅋ 진짜 찌질하네요^^

  • 2. 그런남자와
    '09.7.29 3:08 PM (203.232.xxx.3)

    4년이나 사귀셨다니..님이야말로 인내심의 여왕이십니다!
    님 어머님이 님 구하셨네요^^

  • 3. 앙쥬
    '09.7.29 3:10 PM (119.64.xxx.231)

    우아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저런 찌질이는 첨 듣네요.

  • 4. 앙쥬
    '09.7.29 3:11 PM (119.64.xxx.231)

    살아왔지만 - 살아보면서.. 소심한 수정

  • 5. 아뇨~
    '09.7.29 3:12 PM (218.234.xxx.229)

    그넘 욕 먹을짓 했네요.
    아주 찌질함에 극치를 달렸구만요.
    원글님이 복있어서 찌질님과 결혼 안하신것
    무쟈게 추카 드리고 싶네요.

  • 6. 와~~
    '09.7.29 3:12 PM (122.47.xxx.14)

    그동안 찌질하다는말 말로만들었는데
    정말 저런걸 찌질하다 하는군요
    진짜 웃기네요^^^

  • 7. 와우
    '09.7.29 3:16 PM (61.77.xxx.112)

    찌질함의 극치네요.
    근데 사귈때는 그런거 잘 안보였겠죠?
    그러다 헤어질때쯤 되니까 그런 진상을 부린거죠?

  • 8. 갑자기
    '09.7.29 3:22 PM (116.123.xxx.119)

    오빠의 고마운 마음을 받아들여서 그 적금 내가 다 가질께요.
    정말 오빠한테 2개월치 더 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렇게 하면 오빠가 나한테 너무 찌질한 남자로 기억되겠지??
    그럼 이별 선물은 내가 잘 쓸께 ^^

    복사해놨다가 맨날 저렇게 문자보내시지~ ㅠㅠ

  • 9. 원글이
    '09.7.29 3:24 PM (125.131.xxx.1)

    네 사귈때는 사실 잘 몰랐었어요
    아니 알았지만 안보려고 했었는지도 몰라요 --;;

    돈 가지고 찌질하게 굴진 않았어요. 문제는 그 돈이 다 엄마한테 받은 용돈이라는 것.
    남자 나이 29~ 32살 ( 그 넘이 요 나이때에 만났음 ) 에 엄마한테 아직도 용돈 타쓰며,
    그 돈가지고 거들먹거리고 청담동에서만 놀려 그러고.. -_-;; 그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 그땐.. 잘 보려고 하지 않았죠. ㅠㅠ 제가 바보였죠. ㅠㅠ

    진짜 저 우여곡절 끝에 이런 좋은 남편 착한남편 만났는데,
    저도 물론이지만 우리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원래 우리 엄만 남자만난다 하면 인상 쓰시는 스타일이셨는데..
    그래서 한번도 편하게 남자친구 만난다 말해본적 없었고,
    엄마와 남친이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며 너무 부러워했었더랬죠.

    제가 늘상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우리 엄마는 내가 남자 만난다는것 자체가 싫은거야.
    였었더랬어요.

    그런줄말 알고 있었죠.. 근데... 오해였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어른들은 - 특히 딸을 가진 엄마라는 존재는, 내 딸에 대해 너무나 소중하고
    애틋한 감정으로 꽉 차 있는 존재기 때문에, 한 눈에 봐도 아는것 같아요.

    정말 내딸에게 어울리는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어릴때는 그저 짦은 생각에 엄마가 뭘안다고 ~ 부터 시작해서 철없이 엄마한테
    상처주는 말 많이도 해가며.. 그랬었어요. ㅠㅠ

    그런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보니, 알겠더라구요. 엄마가 얼마나 현명했었는지를요.

    결국, 지금 좋은 신랑 만나 이렇게 알콩달콩 사는건 제 복이 아닌 우리 엄마 복이구나..

    내가 끝까지 우리 엄마 복을 떼먹어서 요렇게 엄마 덕분에 잘 사는구나, 싶네요.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 엄마 생각이 나 찡하네요 ㅠㅠ ...

  • 10. 고기본능
    '09.7.29 3:28 PM (123.228.xxx.18)

    척추를 3단으로 접어버리시지 그러셨어요.
    넘 웃겨요..ㅋㅋㅋㅋㅋ 적금 2달치 더 가져가서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시겠다고.

  • 11. 긋맨 이 작자가
    '09.7.29 3:44 PM (122.32.xxx.112)

    그런 찌질이 맞다에 일억!

  • 12. 원글이
    '09.7.29 3:45 PM (125.131.xxx.1)

    그쵸??

    적금 2달치 60만원~ 였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웃음이 나요 ㅋㅋㅋㅋㅋ

    갑자기님 말 처럼 할껄... 아 아까비.. ㅡㅡ ; ㅋ

  • 13.
    '09.7.29 3:46 PM (122.29.xxx.245)

    술먹고 지가 지 옷 찢었다가 나보고도 책임이 있는 것 같으니 50% 보상해줬음
    좋겠다고 하기.====

    ㅋㅋ 저 여기서 완전 넘어갔네요..
    세상에 이런 찌질이 또 있을까요..
    원글님 정말 그 넘이랑 결혼안하게 된 거 이제사 축하드립니다^^

  • 14. 푸하하하
    '09.7.29 4:04 PM (118.37.xxx.218)

    이거 '개그콘서트' 소재로 써도 손색이 없겠는데요?
    돈 2개월치 더 달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만
    아닌척하면서 보낸 문자....정말 뒤집어지게 웃겨요. 푸하하하하~

  • 15. .
    '09.7.29 4:09 PM (211.217.xxx.40)

    님은 복터지셨는데, 그 찌질이 때문에 지금쯤 누군가 울고 있지 않기를....

    남들 간신히 피해간 찌질이한테 마지막으로 걸리는 거 참 힘들거덩요.

  • 16.
    '09.7.29 4:36 PM (211.219.xxx.78)

    제가 아는 찌질이는 헤어지면서 커플링 받아가더라구요..
    자기딴에 남은정 깨끗이 정리해줄려고 해줬나봐요 ㅋㅋㅋ

  • 17. 이건뭐
    '09.7.29 5:08 PM (220.76.xxx.35)

    네이트에 올리면 하루도 안되서 톡에 올라갈 사연이네요. 라디오에 사연보내도 문화상품권은 받을수준 -- 퍼가고 싶지만. 참을께요. 진짜 어이없어요 --

  • 18. ㅋㅋ
    '09.7.29 5:56 PM (211.212.xxx.2)

    진짜 라디오에 한번 보내보세요.
    듣던중 최고 찌질이..ㅋㅋㅋ

  • 19. 아 ㅋㅋ
    '09.7.29 10:04 PM (114.207.xxx.49)

    이거 왠지 개콘에서 유세윤이 연기하면 잘할거같아요 ㅋㅋㅋㅋ
    싸이코처럼 막 화내다가 갑자기 그 특유의 표정지으면서 "오빠는~~"
    ㅋㅋㅋㅋ

  • 20. ㅋㅋㅋ
    '09.7.29 11:24 PM (119.201.xxx.6)

    엄마한테 평생 감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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