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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이젠 특별한 의미가 생겨버린 그 곳

정의 아내 조회수 : 415
작성일 : 2009-07-29 12:58:33
지난 1년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회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배우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했던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 인권 등에 대해서
입으로나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피로 새롭게 깨달아 가는 과정이,
힘들고도 소중합니다.

가슴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가끔은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오랜 지인들과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어 이러다 이들을 완전히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질 때도 있지만,
그 전에 제 개인적 정체성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제 일이나 취미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 완전히 뒤쳐지게 되지 않을까 무서울 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저 스스로가 소중해서
그 과정에서 새롭게 만든 인연들이 소중해서
한편으론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때도 있네요.

오늘은 평택에 가서 공부를 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쿨한 대한민국,
이렇게 아름다운 파란 하늘 아래의 21세기 대한민국,
한 지역은 생지옥이 되어 있다는데
가서 제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을 테지만
적어도 봐 두려고 합니다.

어제 경향신문 전면광고로 발표된 출판문화인 1564명의 시국선언,
'기억하라! 그대들의 만행을 기록하는 이들이 이곳에 있음을!'이라는 제목처럼
제 눈으로 보고, 기억해 두겠습니다.

평택의 오늘에 관한 기사 두 개도 링크합니다.

쌍용차 노조 옥쇄파업 70일, 꺾이지 않는 기세의 비결
http://www.vop.co.kr/A00000261873.html

쌍용차 사측은 왜 대화를 거부할까?
http://www.vop.co.kr/A00000261818.html
IP : 211.212.xxx.8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의 아내
    '09.7.29 12:59 PM (211.212.xxx.87)

    쌍용차 노조 옥쇄파업 70일, 꺾이지 않는 기세의 비결
    http://www.vop.co.kr/A00000261873.html

    쌍용차 사측은 왜 대화를 거부할까?
    http://www.vop.co.kr/A00000261818.html

  • 2. 정의 아내
    '09.7.29 1:38 PM (211.212.xxx.87)

    "나갈 사람 다 나가고 우린 마음 비웠다"
    "하루에 달랑 생수 한 병... 비라도 왔으면"
    [인터뷰] 쌍용차 노조 '주먹밥 요리사'가 전하는 도장공장 상황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86096&PAGE_CD=N...

  • 3. phua
    '09.7.29 2:22 PM (114.201.xxx.140)

    부디 몸은 다치지 마시라고 소심하게 부탁드립니다.

  • 4. 정의 아내
    '09.7.29 2:39 PM (211.212.xxx.87)

    phua님,

    어제부터 평택에서 사제단 신부님들이 시국미사를 하신다는군요.
    민노당에서도 천막농성을 시작했구요.

    민노총 노동자대회는 오늘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 시간까지 조용한 걸 보면 아마 취소될지도 모르겠어요.
    지난 주에 애썼지만 연행을 많이 당한 것 말고는
    물도 전달을 못하고 별 소득이 없었으니까요.

    어제 그제
    조용히 평택에 다녀온 사람들이 좀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하려는 것 처럼 그저 봐두러요.

    요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뭘 해야 하는 거냐고
    82자게에도 가끔 글이 올라오지요.

    저도 가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구요.

    매일 어느 정도 시간을 내어 돌아가는 일들을
    인터넷으로라도 봐 두는 것,
    가능하다면 현장이나 바로 그 곳이 아니라면 부근에라도 가서 봐두는 것...

    마침 어제 급한 일 하나를 해 치우고
    오늘내일 좀 여유가 생겼어요.
    낮에는 추리소설이나 하나 읽고
    오후에 드라이브 삼아 다녀올까 합니다.

    위험한 일은 없을 것 같으니 갈 용기도 생겼겠지요^^

    그래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장 안에 계신 분들에게도 우리 걱정하는 마음이 전달될 길이 있으면 좋겠어요ㅠ.ㅠ

  • 5. 새우튀김
    '09.7.29 2:54 PM (211.189.xxx.250)

    조심히 다녀오세요. 부디 다치시는 분들 하나 없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6. 프리댄서
    '09.7.30 12:28 PM (218.235.xxx.134)

    이 사건도 MB정권의 본질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닌가 해요.
    '법치주의'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그것의 실체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없다'는 거죠.
    연민이 없기 때문에 갈 데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겁을 줘서 고분고분 말을 듣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정말이지 국민을 상대로 '고사작전' 운운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기가 차다는 말로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로 MB가 싫어요.

    그나저나 무사히 잘 다녀오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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