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유진박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마음이아파 조회수 : 7,840
작성일 : 2009-07-29 12:33:32
제 여고시절...
90년대 후반이었죠.
시험기간이 끝나고 방학을 기다리던 때였을 겁니다.
시험 끝나고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심심해하던 차였으니까요.
저는 서울의 B여고를 나왔는데
방학 쯤 해서 혹은 축제쯤 해서 연예인들이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합니다.
신인들은 여고생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고 (혹은 공연 연습 삼아)
뜬 사람들은 팬 관리차원에서 그리했던 듯 합니다.
어쨌거나 학교 강당에서 그런 저런 공연 혹은 콘서트를 보던 때인데
유진 박이 온다는 겁니다.
유진박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였죠.
클래식 같은 건 잘 모르지만 일단 유명한 사람이 온다는 사실에 친구들과 저는 흥분했지요.
역시 클래식 같은 건 알 턱이 없지만,
그의 공연은 에너지가 넘쳤고...
정말로 파워풀 했습니다.
공연 매너도 깔끔하고 좋더군요.
일부러 꾸미는 쇼맨쉽 같은 건 없었지만...
뭐랄까... 한 분야에 미친...
그 사람의 순수한 열정 같은 게 느껴져서
공연장은 정말 뜨거웠지요.
공연을 마치고 출구로 나가는 복도...
여고생 아이들이 가만 있을리가 있나요.
한꺼번에 우르르 모여서 유진박 주변을 둘러쌌는데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겠지만.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다보니
옷도 당기게 되고,
손도 잡아당기고...
그러다가 머리채까지 이리저리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지요.
매니저까지 나섰지만 수습불가...
그러다 그의 옷까지 찢어지게 됐어요.
그런데,
그런 난감하고도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유진박이 웃고 있더란 말입니다.
멀리서 지켜보던 저와 제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신경질을 내도 충분히 이해 될 만한 상황에...
웃고 있더란 말입니다.
이거 어쩌지...?
얘들아, 이것 좀 놔주면 안될까?
이런 표정으로 말이에요.
유진박은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고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아이들에게 끝까지 이끌려 다녔어요.
지켜보던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그의 착한 심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유진박에 대한 기사를 보니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일반적인 사람도 그 정도의 일을 겪으면 피폐해질텐데
음악인 특유의 감수성과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아마도 그 폐해가 일반사람의 곱절은 되리라고 봅니다.
유진박,
부디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IP : 125.141.xxx.2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9 12:36 PM (114.129.xxx.88)

    그 사람은 정말 음악에 미친 순수한 미치광이 같았어요......
    근데 이 세상이..그 나쁜놈들이 그를 폐인으로 만들어놨네요.
    지금이라도 우리가 구해줘야 될거 같아요....모두들 힘을 모아서...

  • 2.
    '09.7.29 12:38 PM (125.130.xxx.251)

    설사 유진박이 안하무인으로 건방진 사람이었다해도
    저 아래 글처럼 그를 파멸 시킨 인간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에 분노 합니다.

  • 3. ..
    '09.7.29 12:38 PM (110.11.xxx.194)

    아침에 tvn에서 이사건에 대해서 나오더라구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 4. ..
    '09.7.29 12:47 PM (221.163.xxx.100)

    너무 마음아 아파요...나쁜x//

  • 5. a
    '09.7.29 12:53 PM (211.109.xxx.170)

    저도 어제 밤에 방송보구 깜짝놀랐어요.
    대학다닐때 이대후문 재즈바에서 공연하는거 본적있고 그 어머니랑 매니저랑 같이 잠깐
    얘기도 나눈 기억이 있는데..
    한국말에 서툰지 워낙 내성적이었는지 암튼 말수 별루 없고 어머니가 완전 여장부스타일이어서
    막 이래라 저래라 하는 스타일이길래
    그냥 음악 좋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완전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요새 한동안 안보이길래 미국ㄱ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일이 있었다니 정말 충격입니다.
    나쁜 기획사 사장 놈! 꼭 처벌받고 유진박은 잘 추스려서 꼭 재기하길 바래봅니다.

  • 6. 위의 님
    '09.7.29 12:58 PM (221.163.xxx.110)

    그 이대 후문에 있는 재즈바 이름이 뭐에요?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궁금해 죽겠어요.
    저도 그 재즈바에서 유진박 많이 봤었거든요

  • 7. 아니.
    '09.7.29 12:59 PM (125.176.xxx.47)

    그 여장부 어머니 어디계신가요? 제가 막 일러 주고 싶어요.
    유진박 이름을 오랫만에 안좋은 일로 맞닥뜨리다보니
    황망하네요. 도울 일이 없을까요?

  • 8. 이대후문
    '09.7.29 1:01 PM (125.177.xxx.153)

    위의님 님, 버드랜드 아닌가요?^^
    저도 거기 가서 그의 공연 많이 봤었는데요...
    넘넘 안타깝네요ㅠ.ㅠ

  • 9. 아하하
    '09.7.29 1:03 PM (221.163.xxx.110)

    버드랜드군요
    자꾸 블루버드라 생각이 들어서 헷갈려하고 있었는데

    저도 너무 안타까워요.
    몇번 봤다고 아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이 더 크네요.

  • 10. 불쌍
    '09.7.29 3:01 PM (59.19.xxx.119)

    mbc 고발프로 게시판 이런 데라도 단체로 호소하고 알리면 안되나요?
    가해자 처벌이야 안된다고 해도 유진박씨라도 그냥 무사히 미국 보내주면 좋겠어요. 너무 불쌍해요. ㅠㅠ

  • 11. ..
    '09.7.29 3:20 PM (210.205.xxx.195)

    저도 학교다닐때 버드랜드에서 유진박이랑 그 어머니랑 같이 있는것도 보고 공연도 보고 그랬는데.. 그냥 보기에도 누군가 도와줘야 사회생활 할수 있을것 같이 보였었는데.. 좀 위태로워보인다고 할까.. 정말 안된일이네요.. 마음이 아파요..

  • 12. 어제
    '09.7.29 3:33 PM (122.34.xxx.19)

    저도 그 프로를 봤는데
    이미 유진 박씨는 미국 뉴욕에 가 있고

    예전에 그 가족이 고소를 할려다가
    뭔가 더 불이익이 있을 거 같아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나오던데...

  • 13. ...
    '09.7.29 10:00 PM (124.111.xxx.196)

    http://kr.ibtimes.com/article/news/20090729/7433533.htm

    기사 말미에 유진박 이달말부터 공연한다고나오는데요?

    " ...한편, 이런 무성한 소문 가운데, 유진박은 오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시설공단 주최 '음악분수와 함께하는 2009 여름축제'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노사연, 이무송, 서영은, 혜진, 인순이 등이 참여한다 "

  • 14. ...
    '09.7.29 10:08 PM (124.111.xxx.196)

    몇년 전에 제가 가입한 클럽에 유진박이 동네에 지금 와있다고 글이 올라와있었어요.
    목욕탕인가 찜질방개업식에서 바이올린켜고 있다고 해서 경악했더랍니다.
    그때 정말 노예계약이라도 당하고 있는거 아닌가 걱정되었는데 사실이었네요
    저랑 생일도 비슷한 시기고, 욕심없이 천진난만한 모습을 좋아하던 사람이라 너무 가슴아파요 ㅠ.ㅠ

  • 15. ~
    '09.7.29 11:55 PM (116.36.xxx.150)

    어찌된일인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유진박이 한참 떠서..미국에서 유명 재즈클럽에서 연주할때 아는 언니가 인터뷰했다네요. (그언니는 당시 모 일보 미국판 기자) 그리고 나선 하는 얘기가 약간 약물 중독기가 있는데다가 게으르고...해서 재능이 있다고 한들 오래가겠냐고 하더라구요.유진박 집안이 빵빵한 걸로 아는데..아들이 저 지경이 되도록 한건 인연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됩니다...암튼 불쌍하네요...

  • 16. 근데
    '09.7.30 12:25 AM (82.153.xxx.29)

    유진박이 누구랑 결혼설이 있지 않았나여? 손태영 언니인가?

    미국 시민권인가 포기하고 한국에서 살려고 군대도 가고 그러지 않았나여?

  • 17.
    '09.7.30 12:26 AM (125.186.xxx.150)

    ㅋㅋㅋㅋㅋㅋㅋ그건 이루마요.이미결혼해서 딸도있잖아요

  • 18. 뉴라이트
    '09.7.30 12:47 AM (211.58.xxx.91)

    회원이라죠 근데 본인은 그 단체가 뭐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던거 어디서 읽은것 같아요 암튼 마음이 아프네요

  • 19. 이런말해도 되는지
    '09.7.30 8:44 AM (219.254.xxx.203)

    모르겠는데요
    저희 언니가 음악계열이라서 유진박이랑 공연을 한번 한적있다고 했는데요
    같이 연주 한건 아니구요
    대기실에서 같이 있었는데
    엄마가 좀 이상한거 같다고 하네요
    "유진~ 엄마가 그거 하면 안된다고 했지,,,,,유진~~이거 해,,유진,,,,그거 먹지 말랬지,,,,"
    다 큰 어른을 마치 유치원생 다루듯이 해서 정말 이상했대요
    유진박도 너무 너무 고분 고분 했구요
    뭔가 비정상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했거든요

    이런 기사 보니 정말 순수하고 아까운 천재를 잃어버린거 같네요
    우리 나라에서 천재가 나면 외국으로 나가면 세계적인 유명인이 되고
    국내에 있으면 폐인이 되네요,,,

  • 20. 아..
    '09.7.30 9:15 AM (114.129.xxx.88)

    윗님 그건 아마도 유진박씨가 자폐가 있어서 그런걸꺼에요.
    어릴때부터 자폐가 있었다고..그래서 어머니가 챙겨주고 그런거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참 안타깝네요. 좀 빨리 좋게 해결됐으면.....

  • 21. 저두..
    '09.7.30 12:10 PM (116.120.xxx.243)

    저두 예전에 알바할때 유진박이 왔었는데 사탕을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근데 옆에서 엄마가 "우리 유진이는 사탕 많이 조아하니 사탕바구니째 줘요"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어린애 다루듯이 그러던데 사정이 있었군요.

  • 22. 자폐..
    '09.7.30 12:54 PM (218.155.xxx.27)

    그런데 10년전 인터뷰를 읽어보거나 행동거지를 보면 순수하긴 한데 생각도 깊고 자폐증상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어머니가 너무 과잉보호를 해서 유진박이 엄마에게 욕하고 반항하는 장면을 본 목격담도 있구요. 10년동안 무슨일이 있었길래 그 초롱초롱하던 눈빛이 그리 피폐해진 걸까요..

  • 23. ,,
    '09.8.2 1:55 AM (59.138.xxx.230)

    우리 주부들이 유진박을 구출하자구요,,!!
    인터넷으로 이슈화를 계속 시킵시다,,!!

    우리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나라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618 유진박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 23 마음이아파 2009/07/29 7,840
476617 홧김에...이거 잘한일인가요? 9 b 2009/07/29 1,088
476616 민주당 "벌써 종편 몇개 운운… 월권행위" 4 세우실 2009/07/29 292
476615 SK전화 어떤지 알고 싶어요 3 ..... 2009/07/29 263
476614 배달되는 피자중 토핑없이 치즈만있는거 맛있는곳이 어딜까요? 3 prime 2009/07/29 1,070
476613 지식인 질문 올린 것 삭제 방법요?? 1 다음 지식인.. 2009/07/29 385
476612 나는 과연 부자가 될수 있을까.... 5 테스트 2009/07/29 1,295
476611 시엄니가 재혼전의 첫남편묘옆에 묻히고 싶다는데... 89 이해불가 2009/07/29 9,356
476610 코스코 구매대행 하시는분 없나요 4 코스코 2009/07/29 545
476609 초등남학생 머리에 비듬이.. 2 조언부탁 2009/07/29 538
476608 정수기 반납한지 5년도 넘었는데 1년에 한번씩 돈 내라고 하는 채권업체.. 5 jm글로벌 2009/07/29 576
476607 이유식 끝난 애들은 뭘 먹나요? 3 흠... 2009/07/29 345
476606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보세용 2009/07/29 229
476605 속상해요.. 속상녀 2009/07/29 294
476604 정부, 28일 국무회의에서 미디어법 강행처리 10 세우실 2009/07/29 310
476603 남편과 장아찌 7 새댁 2009/07/29 776
476602 과일도 전혀 안먹는 우리 딸~ 어찌할까요? 도움좀 주세요. 4 좀 먹어라 2009/07/29 574
476601 시댁에 가서 아기 맡기고 부부는 좀 쉬는데요, 시동생보기 좀 창피해서요 13 주말마다 2009/07/29 2,035
476600 인터파크에서 더위사냥 받아가세용~ 2 공짜조아 2009/07/29 456
476599 하정우씨.. 14 유재석 팬^.. 2009/07/29 2,755
476598 반포 미도 1차 아파트 학군 좀 알려주세요. 3 셋맘 2009/07/29 1,345
476597 한국헌법학회장의 "국회의장께 방송법 8대문제 공개질의" 3 방송법 처리.. 2009/07/29 440
476596 경우 없는 시모 7 ..... 2009/07/29 1,318
476595 아구찜먹고 남은 볶음밥도 재활용하는식당 11 식당 2009/07/29 1,586
476594 멱살 이은재의 블로그에 가봤는데 13 댓글센스작렬.. 2009/07/29 1,638
476593 수원에서 가사도우미 도움받고싶은데 어떻게 구하면 될까요? ㅜㅜ 5 만삭임산부 2009/07/29 795
476592 wmf 압력밥솥에 대하여 2 궁금해요 2009/07/29 528
476591 사고싶은데 1 코스트코 상.. 2009/07/29 237
476590 이사 조언 부탁드려요 ^^ 대전으로 2009/07/29 187
476589 우리나라 사람들 오지랖... 15 시골아줌마 2009/07/29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