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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고 싶어요. 신랑

니나나나 조회수 : 633
작성일 : 2009-07-29 10:03:21
남편이랑 메신저로 어제 싸우다가 제가 욕을 했습니다. 한마디.

그걸로 또 난리 치는데 (욕했다고) 전 욕한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잘못한건 싹 덮고 넘어가고

제가 욕한걸로 더 난리치면서 원래 싸우던건 없어지고 절 천하에 성격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데요.

솔직히 시댁도 너무 싫고 (살면서 계속 상처만 받고 그래도 지금까지 착한 며느리로 보실정도로

꾹 참고 살아왔음) 신랑도 너무 싫고 (가운데서 막아주지도 못하면서 대체 어쩌라구 태도를 이제 보임)

이제 막 신랑을 괴롭히고 싶어요. 일부러 상처주고 싶고 내가 당한 만큼 괴로워봐라 하고 싶어요.

저 이제 정 떨어졌나봐요. 내가 왜 결혼을 해서 이러고 사나 싶고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매일매일 제가 인내하고 참고 사는거 같은데요. 한번 사는 인생 왜 이래야 하는지.

저 그냥 이렇게라도 털어놓는다는 심정으로 왜 신랑이 싫은지 써볼께요.

- 저 아래도 써있던데 저희 신랑도 카드 잘게 잘라서 하나하나 며칠에 걸쳐 버립니다. 이게 너무 꼴뵈기 싫어요. 저랑 성격 정반대.

- 가스렌지 밸브 잠금을 자기 전에 달각달각 20번쯤 돌려봅니다. 잘 잠겼나 확인할라고. 오히려 매일 20번씩 돌려보는게 밸브 고장내뜨려서 가스 세게 할거 같은데 저래요. 매일 제가 못하게 하는데 매일 저럽니다. 자기 전에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 잠겼는지 안 잠겼는지 덜컥덜컥 밀었다 놨다 반복. 이러다가 현관문 고장나서 제가 못들어온적도 있습니다. 제가 난리쳤는데 이것도 안 바뀜.

- 간염보균자인데요, 자기 건강 챙기는건 정말 좋고 확실한데 자기 애한테 뽀뽀도 안해요. 옮는다고. 그리고 애 입을 자기전에 물티슈로 박박 닦아요. 애가 울건 말건 꽉잡고 빡빡 문대면서 닦는데, 어린이집에서 병원균 옮는다고요. 그리고 저랑 뽀뽀하고 나서 5시간 이상 흘러도 제가 애한테 뽀뽀 못하게 해요. 옮는다고. 애 간염예방주사를 맞혔는데 저번에 병원 데리고 가서 항체 있나 또 검사해보더니 항체가 없다고 또 예방주사 맞히라고 들들들 볶습니다. 제가 너무 짜증나서 일부러 안 맞히고 싶을 정도로 들들 볶대요. 어제 사실 이것땜에 싸웠습니다. '니가 맞춘다고 했잖아? 그랬어 안그랬어?' 이러면서 다다다 몰아부치기.

- 집살때 우리 엄마 연금 깨서 도와달라고 나한테 얘기했고, 내 결혼반지 (결혼하면서 다이아 반지 1캐럿 딱 한개 받음. 참고로 전 예단 다했음) 팔면 얼마나 나오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팔까말까 고민했구요. 자긴 대출 많이 못받겠다고 (2억 대출 받았거든요) 온갖 짜증을 내면서, 어머님이 2억 도와주셨는데 자기 엄마는 돈 아껴서 우리 도와주려고 하는데 왜 친정은 도와주지 않냐고 짜증. (친정은 도와주실 형편이 안되고...제가 엄마 집 근처에 살면서 월 100만원 드리고 애를 봐주십니다.) 처음에는 자기가 시어머님께 2억 1천을 도와달라겠다 2억 3천을 도와달라겠다 하다가 나중에 '너네 집은 도와주지도 않는데 왜 우리엄마는 아껴가면서 도와줘야 되느냐. 내가 일부러 엄마한테 2억만 도와달라고 했다'는 말을 함.

- 얼마전에 이사하면서 (전세) 집주인과 시어머님이 대박 싸우신적이 있엇는데, 어머님이 나설 일이 아닌데 나서서 싸웠기 때문에 제가 맘고생을 많이 정말 심하게 많이 했습니다. 그때 자기가 중간에 나서지도 않고 '우리 엄만 아무도 못말려'하면서 방관. 집주인이 직접 우리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따질때도 (따질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한데 저희 엄마랑 얘기하세요' 이렇게 나옴. 이때 정말 정 많이 떨어졌어요.

-사람을 잘못 믿고 남 욕을 너무 잘합니다.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서 네거티브한 자세 유지.

한마디로 돈을 너무 아끼고 너무 집착하는 성격에 남을 잘 신뢰 못하고 무조건 따지고 싸우는게 이기는거라는 인생관이 있는 듯 합니다.

저 연애할땐 정말 정반대의 성격인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저러네요.

근데 저도 정말 못난 성격인건 아는데, 제가 왜 몇십년을 이런 비슷한 사건들을 계속 겪으면서 살아야될까 너무 답답하고 신랑이 어디 먼데 발령나서 가서 살았으면 좋겟어요.

제 단점도 적어봅니다.

-싸우고 때린적 있다. 싸우면 격해지면서 욕을 한다.
(이것땜에 정신과도 가보고 고치려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네요.)

-집살때 친정에서 못 도와줬다. (신랑이 보기에 단점이라 사료됩니다. 전 심정적으로는 떳떳.)

-사근사근한 성격이 안되고 짜증을 잘 낸다.

-아껴쓰고 그런 성격이 안됨. 가계부 써본적 없음. (그렇다고 사치도 절대...옷도 잘 안사입고요. 맞벌이라는 핑계 댑니다.)

-시댁가서는 한마디도 못했다가 뒤끝이 길어서 신랑한테 화풀이.



쓰면서 보니 신랑 욕만 딥따 썼는데, 돈은 잘벌어오고 친정에가서 앞에서는 잘합니다. 공손하고.

저한테 정신차리고 신랑한테 잘하라던가 어떻게 전술을 짜서 회유를 하라던가 제발 조언좀 해주세요.
막 신랑한테 일부러 상처받을 말을 하고 싶어 죽겠어요.
IP : 218.38.xxx.2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이..
    '09.7.29 10:11 AM (118.32.xxx.72)

    맘에 앙금두지 마시고..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 또 지나면 미워지고 그러는거 아닐까요??
    괴롭히고 싶을땐 괴롭히세요..
    단 너무 크게는 말고 소심하게 살짝요..

    전 점심때 맛난거 있으면 좀 남겨뒀다가 남편 주는데요..
    남편 미울 땐 안남기고 다 먹고 빈그릇 남편 보이는데 주구요..
    남편 미우면 저녁간식 안줍니다.. 제 남편은 먹는거에 약해서 그러면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생각이 안나면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합니다.

    암튼 남편이 뭐에 약한지 보시고 은근히 괴롭히세요..
    스트레스 쏵풀리고 괴롭히고 나면 남편이 좋아지기도 합니다.(저 새디스트아닙)

  • 2. 남편 괴롭히기
    '09.7.29 11:47 AM (59.8.xxx.105)

    저도 왕년에 엄청했습니다.

    자는 남편 이불빼았기

    울 엄마가 해 준 이불이야

    짜증나는 남편이 차에 가서 잔 적도 있습니다.

    남편 괴롭히기 하면 신날 것 같은데도 내 삶도 피패해 집니다. 그냥 원글님을 위한 길을 더 많이 생각하세요. 예쁘지도 않은 남편 괴롭히는 거 고민하는 내 삶이 너무 아까워 집니다.

    남편이 날 부러워 하면 이기는 거니까 걍 남편이 날 부러워 하게 만드시는 것이 더 좋을꺼 같아요. 이거 은근 즐겁더라구요.

    "너는 좋겠다 니 배우고 싶은 것 배우러 다니고 자기 개발해서"

    저 한달에 5만원 정도 들여서 배우고 싶은 그림 배우러 다니고 글쓰기 배우러 다니고 합니다. 남편은 일취월장하는 제 실력에 배아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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