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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집에선 둘째가 제일나아.."

비교 조회수 : 808
작성일 : 2009-07-29 09:50:49
친정엄마랑 이야기 도중에, 엄마가 엄마의친구가 말을 이상하게 해서 맘이 상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엄마 친구는 저도 잘 알고 많이 뵌 분이랍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희집은 애가 3명 입니다. 전 첫째)
친구분께서 "너네 집에선 둘째가 제일 나아..."
이런 말을 2-3번 연속으로 해서
친정 엄마가 "아니야~ 첫째가 제일 나아... 넌 왜 둘째가 나은거 같다고 그러냐..둘째가 나으면 집안이 어찌 되냐? 그게 기분 좋은 말이냐? "
등등 살짜쿵 말싸움을 했다고 해요.. 큰싸움된건 아니구요...

사실 저희집에서 둘째가 고등학교때 약간 삐딱 하게 나갔었고 말썽을 피웠었어요
다행히 대학가고 지금은 직장생활 잘하고 있지만..
첫째인 저랑 막내 동생은 좀 좋은 대학을 갔었기때문에..
아마 비교를 마니 당했었을꺼예요..전 그때 왜 부모님을 속상하게 하냐며 동생한테 잘하라고 충고했었던거 같아요..
지금이야..모 셋다 그냥 비슷비슷 직장생활하면서 살구 있구요.. 셋이 사이도 좋구요
그대신 둘째가 가족이나 동생, 언니, 등등 챙기는 걸 잘해요..^^ 그건 저도 100% 인정합니다...
아마도 친정엄마가 그런 부분은 친구분께 이야기해서.."너네집에선 둘째가 제일나아.."
하셨었겠죠..

근데..참그런게요
형제 자매끼지 비교당하구..그런거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울엄마 가끔 셋다 결혼하면 배우자들이 더 잘할라고 경쟁을 할꺼다.. 등등 이야기한적도 있는데
전 제 신랑한테 그런 스트레스 주고 싶지도 않구요...
저 자신도 제가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못하는것도 있지
한가지 잣대로 형제를 서열 순으로 매기는거... 말로 들어보니 정말 별로더라구요.
전 아직 애가 1명에 아가라서 그런지 더 이해가 안되어요... 그냥 둘이어도 마냥 이쁠껏만 같거든요

또 예를 들면, 엄마 친구딸 이쁘지도 않고 공부도 못하던애가 결혼을 부자랑 해서, 벤츠 타고 다닌다고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다.." 그래요. 너도 더 따지고 결혼할껄 그랬다..너가 아깝게 결혼했다..등..
그러면 전.. "엄마, 인생사 새옹지마인데, 지금 30대보고 몰알아.. 60-70 살아봐야 아는거지...
글구, 내신랑 괜찮아.. 글구 내가 더 잘난 남자로 만들께.." 이런정도로 마무리 했었어요 싸우기는 싫어서..

친정엄마가 다 좋은데... 자식들한테 욕심이 많으신 편이세요
그리고 자식들은 욕심이 오히려 적은 편이어서 엄마는 항상 애가 끓으시죠.. 그렇다고 못난 형제들은 아닙니다.

엄마한테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려는데 어떨까요?
"엄마, 형제자매 다 성격틀리고 가치관이 틀리고 그런거지 누가 나은거 같다.. 서열 순서 정하는건 아닌거 같다"

아님..그냥 그냥 덮어둘까요...
IP : 213.237.xxx.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덮으세요
    '09.7.29 10:24 AM (121.129.xxx.165)

    그런거 말한다고 바뀌지 않아요.
    그분들은 그게 생활이에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정말 너무나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당연히 기분나쁜일이고 해서는 안되는데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가 키워줘야 하는건데

    저희엄마만 봐도 당신을 이모나 삼촌들과 스스로 비교하고
    남이 비교해도 아무렇지 않아하며
    그런거 하지말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가 애가 둘이에요.
    물건하나갖고 서로 싸우죠 , 한참 그럴때에요. 5살 3살이니까요.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똑같은 질문을 엄마가 합니다.
    누가 더 이쁘냐
    누가 더 잘될거 같냐
    남편은 누구를 더 이뻐하냐
    거기다 오늘은 이런말까지..

    지금 저렇게 싸우는데 누가 이겼음 좋겠냐 ㅡㅡ

  • 2. 저는
    '09.7.29 11:08 AM (59.8.xxx.228)

    우리여동생이 참 괜찮아요
    돈도 잘벌고^^. 성격도 좋고 모든엄마들이 바라는 며느리감에 딸지이요
    며늘로 점 찍어 놨던 사람들도 많았고요
    반면 저는 전형적인 깍쟁이에 공부만 잘하는 여우과였지요
    한번도 며느리감이란 소리 못들었어요
    내가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는 나하고 안놀고 울 여동생하고 바로 친구가 되었지요
    그정도로 친화력, 모든게 좋은 동생이지요
    지금도 큰딸노릇합니다.
    막내 며늘이 시어머니 병원비 혼자서 끝까지 대면서 큰 며느리 노릇하고요
    그래서 그런가 항상 돈이 잘되네요
    본인이 그래요
    퍼주니깐 그만큼 들어온다고... 돈잘면서 마음 크게 쓰는 형있잖아요.
    다 보살펴야 직성이 풀리는
    언니인 저도 보살핍니다.^^

  • 3. 그래서
    '09.7.29 11:10 AM (59.8.xxx.228)

    제가 기분이 어떠냐면요
    좋아요.
    내동생이 잘나가서 좋고, 내동생이 잘살아서 좋고, 내동생이 집안에 다 칭찬받아서 좋고
    저는 월급쟁이 마눌이거든요, 전업인
    여동생이 그럽니다
    언니는 내 몫까지 편하게 살아, 맞벌이 하지마,
    그냥 인정해 버리면 편합니다.
    누가 잘났던 못났던 무슨상관인가요
    형제지간인걸.

  • 4. 덮으세요
    '09.7.29 11:12 AM (202.136.xxx.37)

    별거 아닌 거 같은데...내내 동생이 비교당하다가 님이 처음으로 비교당해서 생소하셔서 그런가요? 정색해서 엄마보고 뭐라고 할 일처럼 안 느껴져요.

  • 5. --
    '09.7.29 11:23 AM (213.237.xxx.5)

    제가 지금까지는 우위에 있다가, 이제 비교 당하니까 그런생각이 든건 아니구요
    기본 적으로...
    누가 제일 낫다.. 누가 제일 이쁘다.. 이런말로 스트레스받는 걸 이젠 하고 싶지 않아서요.

    동생이 잘챙기고 잘하는거... 저도 좋아합니다... 그대신 저도 좀 동생을 챙겨줄려고 노력도 하구요
    누가 일등이고 이등이고 그런건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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