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친구 어떤가요?

답답이 조회수 : 1,036
작성일 : 2009-07-28 23:51:20
  벌써..

  알고 지낸지 15년이네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와서 소위 베프 하면 늘 떠올리는 친구지만

  다른 친구들과는 사뭇다른 관계 인 것 같아 적어봅니다.

  

  중학교 때 까지는 같은 학교를 다니고 매일 등하교를 같이 했는데

  고등학교를 가면서 저는 특목고를 가고 친구는 예고를 가는 바람에

  같은 동네에 살아도 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 때는 핸드폰도 없었고 해서...)

  성격도 다르고 집안 환경도 다르기는 했지만 그런 걸로는 마음이 많이 쓰이지 않았는데

  매일 못봐서 인지 학업환경이 달라져서 인지

  점점 친구가  가벼워 진것 같다 하는 느낌 을 고등학교 때 부터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둘이 만나서 밥을 먹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랑 전화통화를 길게 하는..

  그냥 별거 아닌 오늘 뭐 했냐 어떤 드라마 재밌더라... 이런 얘기.

   보통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되도록 할말만 하고 나중에 전화를 하겠다던지 하잖아요~

   이게 저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 한테도 그래서 서운해 하기도 애매했어요.

  친구는 수시로 대학을 붙었는데 수능 100일도 안남았을 때 독서실에 있는 저한테

  놀자고 연락하더군요... -_-  

    

   다행히 대학을 바로 옆에 있는데로 와서 고등학생 때보다는 가까웠어요.

   봉사활동, 인턴, 교환학생, 동아리 같은 것 이나 경영대다보니 과제도 많고 토익에 토플에 공모전에

   해야할일이 많고 바빴던 했던 저와는 달리 친구는 , 워낙 공부를 안하기도 했고

   음대 그것도 여대를 다녀서 인지 시험 볼때 이름만 쓰고 1등으로 나온 얘기를 자랑 처럼 하는..

    

   그러다가 친구가 먼저 졸업을 했고  월 3-4백 정도를 벌더라고요.

   그런데도 아직 학생인 저와 만나면 늘 더치를 하거나 오히려 제가 더 돈을 많이 내는 상황에도

   전혀 신경을 써주지 않아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그랬습니다.

   ( 예를 들어 밥값은 만원 나와서 친구가 냈는데 술값은 5만원이 나왔는데 밥값을 친구가 내서

     술값을 제가 내야하는..)

   만나도 제 얘기에 친구가 공감해 줄수 없고 ... 친구 얘기는 늘 듣다보면 아니다 싶은 게 많아서

   만남에 약간 회의를 느꼈고요~

   ( 주로 친구는 성형이나 연예인, 화장품, 늘 두세번 만나고 사귀는 새 남자친구 )




   그러다가 한번 크게 이건 좀 아니다 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제가 시험 기간이라 일주일 정도를 밤샘을 하고 지칠 대로 지치고 예민할 때였습니다.

   중간에 친구가 같이 놀자고 한적이 몇번 있었는데

   할 일이 많은 때도 있었고 늘 비슷한 얘기 들으면서 더 피곤해지기가 싫어서 미뤘던지라

   미안한 마음에  잠깐 만나기로 했었어요.

   시험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면서 혹은 다른 일을 하면서 밤을 새본 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제 당시 상황에 대한 배려는 없이 -" 시험기간이라 힘들지" 뭐 이런 말들 -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두 가지 였는데 하나는 홍콩에 쇼핑하러 갔던 얘기.
  
   천만원을 넘게 쇼핑을 했다는 둥. 그 많은 옷을 언제 입을지 모르겠다는 둥.

   명품 가방 체인만 40만원이었는데 안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같이 샀다는 둥.

   20대 초반... 나이도 나이지만 밤새고 시험 볼 친구한테 할얘기는 분명 아니지 않나요.

   다른 하나는 남자얘기.

   뭐 어느 집 막내 아들인데 심심하다고 한마디 했더니 회나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부산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호텔을 잡아놨다.. 가서 밤새 술마시고 놀았다.

   지나가던 외제차가 예뻐서 "저 차 예쁘다 " 했더니 일주일뒤에 그 차로 바꿨다는 둥..

   제 친구도 이런 것만 좋아하는 애는 아닌것 같은데 - 확신은 없습니다만 -

  누가 그건 좀 아니다 하는 조언도 해주고 관심도 가져주길 원하는 듯 보였습니다.

  근데 그게 겉잡을 수 없이 점점 일이 커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고..

   보통때는 제가 좀 말리기도 하고 하는 편인데,

  이때는 듣고 있는 상황만으로도 저한테 짜증이 나더군요-




   요즘도 가볍게 약속을 잡고, 만남에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 심적인 위안이나 즐거움)

   친구가 뭘까 ...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을 같이 한 친구고 그래도 일이 있을 때면 늘 연락을 하는 친구인데

   ( 지금같이 가벼운 스타일로는 예전 기억은 다 잊은 것 같이도 보이는 데

    이따금 예전에 우리 뭐 하고 놀았던 일 . 같이 소소한 걸 얘기할때면 짠해요)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추억 때문에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아쉽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IP : 222.110.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9 12:03 AM (91.32.xxx.59)

    고등학교때부터 인생살아가는 가치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친구다하고 만나세요..
    오래살다보니 그때그때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달라집니다.

  • 2. 만나지 마세요
    '09.7.29 12:06 AM (124.212.xxx.160)

    친구를 만나면서 고민하면서 왜 만나세요..
    좋은 친구사귀어 보세요. 그 친구도 자기 스타일에 맞은 친구 사귀면 되잖아요...
    너무 간단히 말하나요..

  • 3. 그친구
    '09.7.29 12:12 AM (125.188.xxx.45)

    문제 잇네요...가치관에
    님에게 도움될 친구가 안될것 같아요
    친구를 그런 식으로 사귀면 안되는 거지만요

  • 4. 두가지
    '09.7.29 1:08 AM (122.34.xxx.48)

    친구가 이럴경우...반응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친구얘기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또 다른 하나는 님처럼 나와 괴리감 느껴지고 이런 얘기들에서 나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 같은 경우는 그렇더라구요.
    똑같은 친군데...
    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른 거 같아서요.
    그래서 한명은 잘 안 만나고 한명은 계속 만나요.
    이상하게 잘 모르겠는데 그 친구를 질투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걸 깨달은지 10년...
    좀 거리를 두고 보면 마음의 여유가 또 생기더라구요.

  • 5. ....
    '09.7.29 1:33 AM (121.167.xxx.112)

    저랑 비슷하네요. 저는 중고등 친구를 잘 안만나요. 오히려 대학친구는 잘 만나구요.
    그냥 너무 다른 분야로 가니까 관심사가 달라지고 인생관도 달라지고 해서 대화를 해도 계속 서로 엇나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대학친구들은 전공이 비슷해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니 계속 말이 잘 통하고..
    그냥 그런가부다 해요.

  • 6. 별로구먼..
    '09.7.29 1:54 AM (125.177.xxx.136)

    참 배려가 없네요... 언젠간 연락 끓길 친군거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6468 조선일보가 논술수업에 도움되는 섹션이 있나요? 7 조선일보 2009/07/29 643
476467 영어듣기는 이제 좀 되는거 같은데.. 어휘가 영 안될때... 2 간절 2009/07/29 762
476466 초등1학년 방학-아이가 지루해해요. 3 ... 2009/07/29 673
476465 앞건물 옥상 냉각탑 소음이 넘 심해서 민원 넣었어요. 1 소음.. 2009/07/29 690
476464 먹을것 때문에 혼나는 우리아들 2 ... 2009/07/29 539
476463 종합·보도채널 외국인에 자진 개방? 1 verite.. 2009/07/29 185
476462 청와대 "따질 만큼 따져봤다"…검증 험로 예고 1 세우실 2009/07/28 326
476461 내가 옆사람집에 어느만큼해아하나요? 7 인내 2009/07/28 1,108
476460 대전에 유방전문병원 있나요?? 4 ... 2009/07/28 4,683
476459 이런 친구 어떤가요? 6 답답이 2009/07/28 1,036
476458 질문드려요. 인감증명서 대리 발급시 도장을 가지고 가야 하나요? 2 동동 2009/07/28 5,587
476457 지금 mbc보다 넘 속상해 눈물이 나요 ㅠ 5 이런... 2009/07/28 960
476456 딴나라당 - 소규모 초등학교 무상급식비를 전액삭감 4 따난라가사라.. 2009/07/28 359
476455 호박잎 살 수 있는곳 3 호박잎 2009/07/28 650
476454 터울 많이 나는 형제(자매,오누이) 둔 집 있으신지요?주위에도... 12 늦둥이 생긴.. 2009/07/28 897
476453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해보신 분 계세요?? 2 어디로 2009/07/28 1,513
476452 “재래시장 값싸도 안쳐다봐요” 12 세우실 2009/07/28 1,557
476451 Juliet님 덕에 컴 고쳤어요 - 해외- 1 와니 2009/07/28 459
476450 인천 연수구에 좋은 치과 알려주세요 1 치과 2009/07/28 434
476449 석촌댁님의 마늘장아찌 지금 담아도 될까요 2 마늘 2009/07/28 758
476448 오늘 pd수첩 보세요. 2009/07/28 395
476447 애완견과 함께 외출하실 때.. 줄에 묶고 다녀주세요... 14 공견증 2009/07/28 774
476446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인화 하려는데..... 1 핸드폰으로 .. 2009/07/28 1,077
476445 돼지 폭립(? 등갈비?) 어디서 사드세요? 3 조언을 2009/07/28 515
476444 선덕여왕 보다가 궁금해성... 9 김춘추 2009/07/28 1,451
476443 발레 재밌어요 - 운동에 식상한 분들께 강추 16 광고아님 2009/07/28 2,029
476442 세계를 경악하게 한 한국언론의 위기 ....충격 . 7 독재 2009/07/28 971
476441 야식 추천해주세요,,,, 3 질문 2009/07/28 361
476440 투싼 후속모델 디자인 품평 좀 부탁드립니다. 2 투싼신모델품.. 2009/07/28 495
476439 입냄새- 편도선염 9 우울 2009/07/28 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