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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댁에 "귀염" 받아야 되나요?

으휴 조회수 : 1,392
작성일 : 2009-07-27 20:02:32
전 왜 그래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게 우리 남편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랍니다.
시댁에 "귀염"받는 며느리 되면 좋겠다.
난 니가 우리집에서 "귀염"받음 좋겠다.
내가 전화 자주 하라고 하는 이유도 "귀염"받으라고 그런거다.
자기가 시댁에 해야 될 일도 저한테 미루면서 니가 해서 "귀염" 받음 좋잖아! 그럽니다.

막말로 며느리가 멍멍이입니까?

왜 귀염을 받기 위해 시댁에 애교 떨고 아양 떨고 해야 됩니까?
우리 남편은 제가 그렇게 해주길 바랍니다.
말도 여우같이 하고 행동도 여우같이 하고 오호호호 어머니~^^* 하면서
같이 사우나도 다니고 쇼핑도 하는 며느리 됐음 좋겠답니다.

저 겉으로는 아주 무뚝뚝한데 속정 깊은 사람입니다.
제 사람이다 생각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줍니다.
한번 친해지면 끝까지 가구요.
그래서 남들에게 말 살갑게 하고 칭찬해주고 그러는것보다 진짜 그 사람이 어려울때
옆에서 잘 도와주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 그것만으로도 대우해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왜 우리 시댁은 내가 원하는 살가운 며느리가 아니란 이유로 매번 무시하고 전화로 뭐라하고..
투정 부리고 구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남편과 시댁의 가장 큰 불만은 그겁니다. 제가 여우같은 며느리가 아니라서요.

왜 귀염 받아야 되나요? 귀염 받기 싫습니다.

단지 당신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로서의 기본적인 존중은 받고 싶습니다.
제 성격, 가치관, 모두 존중해줄 순 없는걸까요?
그냥 우리 며느리는 그렇게 애교 많고 살갑진 못 해도 이런 장점은 있구나. 하며
사랑해줄 순 없는걸까요?

왜 내 성격까지 바꿔가며 가식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는지..정말 원망스럽습니다.
IP : 114.129.xxx.8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9.7.27 8:06 PM (116.123.xxx.72)

    원글님 남편은 어떠세요?
    친정부모님께 애교 잘떨고 살뜰히 챙기고
    귀염 좀 받나요?
    남편한테 똑같이 말해보세요. 뭐라하나.ㅎㅎ

  • 2. 그러거나 말거나
    '09.7.27 8:09 PM (211.178.xxx.111)

    정말 죄송하지만 남편이 뭐라고 하시거나 말거나 남편 앞에서는 "그래, 최선을 다할께"라고 안심만 시켜주시고요. 시댁에 가도 그냥 가식적으로 하실 필요까진 없고요. 들어갈때 인사, 나올때 인사 정도만 하시고 입 꾹 다물고 뭐 하라고 하시면 대답만 하고 할만한 일이면 하고 못할것 같은 일이면 하지 마세요. 단, 대답은 잘하셔야 해요.
    귀염받을 필요 전~~혀 없어요.
    그러면 나중에 님만 피곤해지고 힘들어져요.

    시댁에는 딱 욕안먹을 만큼만 하는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것을 뒤늦게 깨달은 1인이랍니다.
    잘해도 좋은 소리 못들어요.

  • 3. 아직
    '09.7.27 8:22 PM (221.140.xxx.67)

    며느리의 장점을 발견 못하셨나보네요.
    시댁어른들이 원글님의 장점을 얼른 찾으시길 바래요.
    근데 그 장점이 잘 보이게 하는 정도의 노력은 하셔야 할거 같아요.

  • 4. 원글님
    '09.7.27 9:02 PM (122.36.xxx.11)

    자신만의 장점을 알아줄 날도 있겠지요.

    다만, 뚱~ 하니 있는 것은 보기에 안좋고, 기본적인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사위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겠지요.

    그런 것이 아닌 이상,
    원글님의 기본 성격까지 바꿔가며 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어요.
    그러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난 못한다' 이렇게 맘 편하게 먹으세요.

  • 5. 그건
    '09.7.27 9:43 PM (123.248.xxx.45)

    그냥 수컷들의 단순한 사상일 뿐이에요.(특히 대한민국 아들이란 수컷들)

    적당히 응응 알겠어. 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 하고 순하게 웃어주시고,

    시가에서는 만만한 며느리 안되도록 하세요. 젤 좋은 방법은 포커페이스입니다.

    화났을때나, 기분좋아 죽겠을때나 항상 비슷한 인상을 유지하는것. 좋아요.

    결혼해서 살아보니, 나자신 있는그대로 사는게 제일입니다. 오래오래 시짜들과 보려면요.

  • 6. ***
    '09.7.27 9:53 PM (115.137.xxx.8)

    여우같지 않은 사람한테 여우같이 살갑게 굴라는 건 참 짜증나네요...
    시댁입장에서는 며느리를 입맛에 맞게 지배하고 싶다는 거 아닌가요?
    남편분이 자기가 해야할일도 원글님한테 시키는건 뭔가요?
    하기 쉽고 생색나는 일이면 원글님이 하시고 어른들에게 좋게 뵈는건 괜찮은거 같아요...
    용돈 드리는 거나, 도움 드릴때 며느리 주도라는 것정도 생색내는 거요..

  • 7. --
    '09.7.28 12:25 AM (221.163.xxx.144)

    제가 결혼하고 딜레마에 빠진 부분인데..당췌 왜 귀염을 받고 자라야 하나?? 귀염 받을래면 분노게이지 항상 제로유지에 엄청 잘해야 겨우 귀염 한번 받더군요..계속 받으려면 계속 노력해야 되고..그래서 걍 다 관뒀어요..욕을 하든 말든..어느정도만 하고 가끔씩 맘생기면 한번쯤 귀염짓하고..그게 더 좋던데요?
    친정엄마는 저보고 쯧쯧하시면서 그래도 엄마가 못받은(시집살이 엄청 당하셨으니) 이쁨 받으라는데..그게 아니예요..하면 할수록 더 바라고 어쩌다 안하면 화살 돌아오고....

  • 8. 귀염은 무슨..
    '09.7.28 12:52 AM (119.64.xxx.78)

    그냥 하던대로 하세요.
    원래 모습 감추고 의식적으로 잘하려 하면 무지 피곤해요.
    그냥 원글님 성격대로, 페이스대로 적당히 지내세요.
    제 경험으로는, 며느리가 귀염 받으려고 애쓴다고 귀염 받는거
    아니고, 당돌하게 군다고 미움 받는 것도 아니더이다.
    웬지는 모르겠지만, 시부모에게도 더 눈에 차거나 덜 눈에 차는
    며느리가 있는 것 같더이다.
    제 시어머님을 봐도 그렇고, 제 친정 어머니를 봐도 그렇구요.
    왜 꼭 귀염을 받아야 하나요?
    그냥 평범하게 지내면 되지 않나요?

  • 9. 시댁에는
    '09.7.28 2:20 AM (116.38.xxx.72)

    시댁에는 자기 능력의 딱 70%만 쓰는게 답이라고 봐요.
    좀 잘해보겠다고 100%인 사람이 120% 하다가 나중에 150%으로 하라고 시달리면
    그땐 후회해도 늦었다는거죠.
    그냥 신랑한테는 대답만 응~ 응~ 하구요
    본인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면 됩니다.
    하다 지치면 그냥 저런앤갑다...시부모가 맞추거나 아예 포기할날 옵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예요.
    단, 시댁이 막대한 재산가라면 발가락이라도 빨 각오가 되어 있어야 됩니다.
    주위에 친구들,,,,,대놓고 그렇게 얘기하던걸요.

  • 10. sandy
    '09.7.28 9:31 AM (58.232.xxx.95)

    시댁에는 평생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면 됩니다. 아님 피곤해요 ... 피곤하다고 성질 부리면 나만 이상해져요....

  • 11. .
    '09.7.28 11:04 AM (122.32.xxx.3)

    그냥 수컷들의 단순한 사상일 뿐이에요 (2)
    빨리 나쁜 며느리로 찍히셔서 남은 여생 편안하게 지내시길 추천합니다.
    그래야 남편눔도 포기시키게 되고요
    (그 남편에게 좋은소리가 안나가는군요, 아내가 무슨 멍멍이인가)

  • 12. .
    '09.7.28 1:30 PM (121.50.xxx.11)

    시어른 성품에 따라 틀리겠지만 제 경우는 잘한다고 칭찬듣는 일 없더군요.

    저도 여우보다는 곰과인데
    시집에서 시동생 결혼할 때는 여우 며느리, 교사 며느리 보고 싶다 노래를 부르십니다.
    그 이야기 제게 들은 친정 어머니, 한 말씀 하시더군요.
    여우 며느리가 미쳤다고 니네 시어머니와 같이 살겠냐.
    네가 곰같은 며느리니 그나마 그 성격 시어머니 거두고 같이 살지.
    (그런데 어쩝니까. 그 곰같은 며느리도 어머님 성격에 지쳐서, 이제는 잘 해드릴 생각이 없군요)

    시어머니께서 좀 별나신 분이라, 친정에서 혀를 내두르십니다.
    워낙에 성격 있으셔서, 듣다 듣다 화난 친정에서 당장 이혼할 생각하고 짐싸서 오라는 말 나오기 전까지 아들 며느리 사돈까지 휘두르셨습니다. 그 말 나온 이후로 집이 좀 조용하네요. 아들이 애 딸린 이혼남 될까 걱정되시는지.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글쓰신 분이 하고 싶으신 만큼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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