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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치료하던 여의사도 연행하고 폭행

정의 아내 조회수 : 767
작성일 : 2009-07-27 12:12:31
지난 주말 평택 다녀오신 분 말씀이
그 곳은 완전히 전쟁통이었다고 합니다.

생생한 현장 증언을 들으며
이제 쌍용자동차 문제는 노사문제 같은 게 아니라
인권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계와 관련된 이해가 극렬하게 엇갈려서인지
전해 들은 그 곳 주민들의 반응도
마치 선우휘 소설에서나 읽던 해방정국처럼 느껴졌습니다.

노조가 잘못인지, 사측이 잘못인지
판단하기도 어렵고,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해서
그 동안 별 일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원만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처음부터 사측이 지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노조를 상대해 왔다면
노조측의 격렬한 반응도 놀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태 두어곳의 직장에서 관찰한 바로는
노사갈등의 상당 부분은 금전적 이익이나 자리 보전과 관련하여 발생하지만
파업이나 점거나 농성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노조원들도 노조집행부를 광신도처럼 믿고 따르기에는 모두가 다 바쁜 사람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아 이꼴 저꼴 다 보고 난 경우가 아니면
극한투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기까지 하기는 어려운 것 같더군요.

연일 계속되는 선무방송이나,
파업노동자 가족을 집으로 방문하여 손해배상 등에 대한 협박,
협상을 원한다는 언론플레이의 이면에는 협상 거부...
감정적으로 자극하여 극한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게 하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으니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가 없게 되겠지요...ㅠ.ㅠ

월급 조금 더 받자고 범죄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혹 있다 해도 많지 않을 것이요,
직장 잃지 않겠다고 목숨 걸 사람 혹 있다 해도 수백명에 달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휴...
기사 하나 퍼다 놓을 예정이었는데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걱정과 생각이 많았는지
글이 길어집니다...ㅠ.ㅠ


어쨌거나
뉴스에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 주말 평택에서는 여러 분이 다치고 연행되셨다는데...

심지어 부상자를 치료하던 여의사를 연행하고 폭행했다는 기사를 보니
내가 지금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건지
현실감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전쟁터에서도 의료진은 건드리지 않는 게 아니었던가요?
농성파업 중인 노동자는 적군보다 못한 존재이던가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67878.html

걱정해 주신 분이 있어서 간략히 내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

'충돌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다 연행된 여의사 임아무개씨는 “의사라고 밝히며 항의했지만 여경들이 호송차 안에 밀쳐 넣었고, 의자에 나동그라진 상황에서 5분가량 가슴 부위를 여경에게 발로 가격당했다”고 말했다...(중략) 임씨가 연행된 것에 항의하던 노동자 유아무개씨 역시, 호송차 안 통로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관 3명 정도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갈비뼈와 턱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변호사는 “유씨의 옷이 피투성이였고, 격심한 통증을 호소해 밤 11시께 접견 뒤 병원 진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

또 송 변호사는 “함께 연행된 이아무개씨는 ‘경찰 중 한 명이 헬기에서 떨어진 최루액 봉지를 들고 얼굴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연행 과정에서 경찰관 5~6명에게 발로 온몸을 밟혔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이 최루액을 부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씨는 최루액으로 흠뻑 젖은 상의를 입고 있었으며, 발목이 많이 부어 잘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후략)

IP : 203.252.xxx.1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유키
    '09.7.27 12:14 PM (125.184.xxx.192)

    작년 촛불때도 의료진들 무차별로 맞았어요.
    걱정되어 나온 전경부모도 맞았구요..

  • 2. 걱정되서..
    '09.7.27 12:18 PM (121.161.xxx.248)

    퍼오신 글은 대강의 내용만 적으시고 첨부처리하셨음 좋겠네요..

  • 3. .
    '09.7.27 12:18 PM (121.161.xxx.248)

    저도 신문기사 보고 인권이 무시되는 무법천지 일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ㅜ.ㅜ

  • 4. 일루
    '09.7.27 12:18 PM (222.235.xxx.120)

    일반시민?들 모여 놀던곳에서 그 깽판을 치더니..
    좀 거친곳에선 당연히 더할거란 생각 미처 못하고 있었네요..

  • 5. 정의 아내
    '09.7.27 12:20 PM (203.252.xxx.19)

    아... 주말에 평택 다녀 오신 분이 전해주신 얘기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곳에는 경찰과노조원만 있는 게 아니라 용역들도 계시는데, 용역이 '넌 이리로 가고, 넌 저리로 가고...' 하며 경찰을 지휘하더라는군요. 용산에서나 평택에서나 가카의 지지자들은 정부용역과 민간용역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뜻을 펼치고 계시는군요ㅠ.ㅠ

  • 6. 정의 아내
    '09.7.27 12:24 PM (203.252.xxx.19)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67878.html

  • 7. 정의 아내
    '09.7.27 12:26 PM (203.252.xxx.19)

    후유키님,

    그렇죠...
    이미 작년부터 의료진 폭행이 비일비재했었죠.

    이번에 다른 점은
    현장에서 진압하느라 팬 것이 아니고,
    호송차 안에서 여경이 무릎으로 가슴팍을 가격해서 전치 2주가 나왔답니다.

    폭력여경에 새삼스레 놀라는 제가 순진한 거죠?ㅠ.ㅠ

  • 8. ▦ Pianiste
    '09.7.27 12:29 PM (112.149.xxx.48)

    저는 차마 용역들한테 '계시는데' 라고는 못하겠어요. ;;;;;

    ㅠ.ㅠ

  • 9. 후유키
    '09.7.27 12:29 PM (125.184.xxx.192)

    철거하는데 가면 용역깡패들이 득시글 합니다.
    용산때도 그랬구요..

  • 10. 후유키
    '09.7.27 12:31 PM (125.184.xxx.192)

    호송차 안에서 여경이 무릎으로 가격..
    전치2주가 아니라 더 나올거 같은데요..
    여경들도 호신술 유도 격투기 다 하는데
    여릿여릿한 여자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견찰이라 생각해야죠..

  • 11. 어휴~
    '09.7.27 12:40 PM (61.253.xxx.147)

    걱정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 12. 알리미
    '09.7.27 12:41 PM (59.18.xxx.33)

    무법천지, 인권실종의 나라
    그런데도 세계는 이런 나라에 대해 아무 비난이 없다.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는듯이..

  • 13. ..
    '09.7.27 1:39 PM (115.140.xxx.18)

    경찰들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폭행하는거 같아요
    경찰이고 검찰이고 정뗀지 오래지만..쌍용자동차분들 어제 2580에 나오셔서 농성장 안의 사람들 눈빛이 변하고 있다고 ..최악의상황에 가지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지금도 암생각없이 캐러비안가는 사람들때문에 정치권이나 삼숑이나 우리 ㄹ우습게 보는거죠
    중앙일보 만화만평에 휴가갔다오면다 잊어먹을거라고
    정말 이렇게 개무시를 당하고
    또 개무시당할언행을 하고있으니 정말 함숨도 안나옵니다

  • 14. 무서워
    '09.7.27 1:50 PM (122.37.xxx.51)

    용역깡패보다 더 무시시한 여경깡패 이들이 친구와 만나 수다떨고 결혼해서 애를 낳을 여자라면 믿어지시나요 말 안듣으면 남편이고 아이고 무진장 패줄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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