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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치사했나요?

글 읽고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09-07-27 04:13:48
저도 글 읽고

작년에 아이가 운동을 잠깐 하게 되어서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랑 같이 다니게 되었는데
스케이트라,, 집에서 운전만 한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였어요
이 엄마 미국서는  운전 했지만 한국서는 못하겠다며 자기는 절대 못한다고..

주중에가는건 제가 당연히 하고
주말에 가는건 아빠들 한번씩 시키자고...  번갈아 하면 좋겠다고....
자기아빠는 잘나가는 직장인이라 주말에 운전해 갔다오는것 피곤해 못시킨다네요. 새벽에 들어온다고..
누군 새벽에 안들어오냐구요.....
결국 우리 아빠가 하거나 제가 하거나...


몇달 다니는 동안 기름값은 커녕 애들 간식도 한번 없었어요...
물론 티 내면 쪼잔하게 보일까봐 기분 좋게 하려 했지만
계속 느껴지는게 너네 애 다니면서 같이 가는데 무슨 대수냐......
자존심 세우려고 그랬는지...
우래애가 싸우다 싸우가 지쳐 한번 왜 맨날 우리차만 타냐 했더니 그 엄마 표정 변하고 매점에서  엄마들 앞에서 두손 잡고 기도하고....제가 무슨 상식없는 나쁜 여자 된것 같았어요..

제일 힘들었던건  그 모자...
아이가 원래 화가 많고 짜증이  많은 성격에,, 차가 좀 지저분 하고 하면 짜증내고 길이라도 막히면 차 안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화내고 장난 아니였어요.  한시간 걸릴 거리가 한시간 반이 되었다고,,,
차 막히는게 누구 탓은 아닌데 말이죠..
게다가 아들이랑 싸움이라도 나게 되면 차 안에서 정말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소리 지르고...
한번은 오는 길에 기름이 없어 주유하고,, 2대 기다려서 세차했더니 차에서 세차했다고 울고불고... 주유하면 자동 세차기로  세차하지 않나요? 3달 동안 탁 한번 세차했는데.. 기름도 매번  미리 넣어놓고...

한번은 걔가 차 타고 어디 학원 에서 오는 길에 -그애 엄마는 몸이 힘들다고 집에 있고 저만 애들 둘 데리고 오는 길에 -솜사탕 먹고 싶다길래 몸에 안 좋다고 안 사주었더니  누구 엄마는 사 주었는데 어쩌구 하기래.. 안돼. 아줌마는 안돼 했더니 뒷자리에서 저희 애를 운동화 발로 막 차더군요 너 때문에 솜사탕 못 먹었다고... 우리 애는 바보같이 소리도 못 지르고,, 저는 운전하다가 거울로보고 사고날 뻔 했네요........

웃긴 일은 한번 그 엄마랑 어딜 가다가  한남대교에서 길을 잘못 타서 강남대로에서 유턴하고  돌아 오는 바람에 조금 늦은 적이 있어요, 주차하고 조금 늦게 들어가니 다른 엄마들 앞에서 '왜 늦었냐 하면 강남을 다 쓸고 왔잖아,,'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들어가니 좀 민망해 하기는 하지만 저도 같이 그러기는 뭐 해서 제가 길을 잘못 들어 역삼동 까지 갔다왔네요.. 하고 웃고 말았지만 .....

게다가 주차비가 아무리 나와도 한반도 내려고 한 적도 없어요,
저도 그 엄마랑 있을때는 생각도 안했는데 한번 다른 엄마가 탔을때, 주차비는 내가 낼께,, 하는 모습을 보니
아 저럴수도 있구나ㅡ 했어요
매번 같이 가자고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차비 아꼈다며 웃을때는 애교로 봤는데지내다보니 꼬리가 9개 넘는 여우같아요....참.....

그런데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잘 웃고 말 잘하니,, 정말 무슨 지킬과 하이드 보는 느낌...

이제는 같이 안다니고 학교에서도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쳐요,,,
성격이 맞으면 이럴수도 있구나.... 여러생각 들었어요

IP : 115.136.xxx.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09.7.27 4:28 AM (220.117.xxx.70)

    악질이네.
    아드님이 스트레스 받는 게 더 안타까워요. 남편이 차 못 쓰게 한다는 둥, 시댁에서 잔심부름을 많이 시킨다는 등, 온갖 핑계 다 대서 만나지 마세요.

    진짜 나쁜 인간이네.

  • 2. 글 읽고
    '09.7.27 4:42 AM (115.136.xxx.74)

    그 집이 좀 많이 예민한게 맞긴하죠?ㅎㅎ
    가까운 이웃에 살아 동네 소문 날까 누구한데 얘기도 못히고 있다고..
    편 들어 주시니 좁은 마음에 ㅎㅎㅎ기분 좋네요..

  • 3. 사람 마음이
    '09.7.27 4:54 AM (87.3.xxx.250)

    참 간사하죠... 남의 차 얻어타고 다니게 되면 그 덕분에 자신이 편하고 금전적으로도 아낄 수 있는 걸 생각하고 고마워해야 하는데 그러기 보단 오히려 그 집은 당연히 가는 길에 얹혀가는 거니 그 집이 더 수고하는 거 없다고 생각하고 고마워 할 필요 없다고 자기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예요.

  • 4. ,,
    '09.7.27 4:56 AM (99.230.xxx.197)

    미안한데 원글님이 이해가 안가요.
    뭐하러 그 스트레스 받으면서 차 태워 줍니까?
    싫다고 하세요.
    갑자기 거절하기 어려우면 친척 누가 동네 애 태우고 가다가
    교통 사고 났는데 같이 태워준 애가 크게 다쳤다더라,
    그 얘기 듣고 남편이 내 차에 남의 애 절대 태워 주지 말라더라,
    그래서 더 이상 못 태우겠다고 하세요.
    뭐하러 알콩달콩하게 아이랑 즐길 시간에 그런 스트레스 받으세요?
    당장 끊으세요.
    원글님이 속이 좁은거 절대 아닙니다.
    그 여자가 이상한 거예요.

  • 5. ...
    '09.7.27 6:36 AM (211.202.xxx.62)

    같은 방향이면 한두번 타고 다닐수도 있읍니다..근데 다른 사람 태우다 사고 나면 문제 많아져요..보험이 운전자만 해당되면 사고날시 큰문제가 될듯하네요..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사고나서 다치면 님 원망들어요..전 사람태우면 불안하던데요...

  • 6. @@
    '09.7.27 7:19 AM (115.143.xxx.210)

    원글님이 치사한 게 아니고 그 모자가 개념 없는 겁니다.
    제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게 참 다행이군요.

  • 7. 에구..
    '09.7.27 8:28 AM (125.137.xxx.182)

    너무 오래 참으셨어요..난 한달 얻어타면서 꼬박꼬박 주유비 내고 주차료 냈구만..
    그래도 감사한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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