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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둘 두신 시어머님이 외롭다고...저도 아들만 둘...

지겨우면패스~ 조회수 : 1,924
작성일 : 2009-07-24 23:13:51
오늘 복날겸 해서 시댁에 다녀왔어요.

전 아주 잘 하는 며느리는 못되고
그냥 보통은 되는 며느리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8년째 전화 거의 매일 드리고
처음엔 더 자주 갔었지만 지금은 2~3주에 한번 꼭 가고
그 사이사이 행사 있으면 매주 가기도 하구요.

오신다고 하면 당연 오시라고 하는데 자주 오시고 싶어하시구요.
저희 힘에 넘치게 경제적으로도 해 드렸구요.
우는 아이 업고 어머님의 수다 전화통화(거의 어머님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죠..)도 20분씩 들어드리구요.

그런데 아주 좋은 며느리는 못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유는
진정으로 어머님을 생각하고 친밀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며
어머님 오신다고 하면..
오시라고는 하지만 친정엄마에 비해 좀 불편하고...
친정엄마 같이 진실한 맘으로만 대하지는 않기 때문이고요.
어머님이 외로워하시는 거 알지만
그걸 풀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은
같이 살거나 가까이 살면서 매일 보고 사는 거거든요.
아니면 적어도 제가 마음을 온전히 열고 어머님의 딸처럼 어머님을 이해하고 수다도 떨고
같이 목욕도 가고, 쇼핑도 가고, ... 하는 건데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오늘 어머님이 그러시네요.
"내가 두 며느리 다 잘 두었지만, 서운하게 듣지는 마라. 사실 내가 많이 외롭다."

-----------------------

아들만 둘 둔 시어머님의 말씀이십니다.

저도 아들만 둘 둔지라 시어머님의 모습을 보면
혹시 30년 후 저의 모습이 저러할까 싶어 두렵습니다.

------------------------

어머님은 언니들이 세분 계신데, 자주 만나긴 하셔도 별로 안즐거워하셔요.
취미생활이 없으시고요.
밖에 나가서 누구 만나는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주로 집에 계십니다.

즉 어머님은 자식과 손자가 있을 때만 아주 즐거우셔요.

--------------------

저도 늙으면 안저래야지 싶지만
저도 역시 늙으면 자식과 손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지 않을까 싶구요.
수다떨고 이런저런 소소한 것들을 나눌만한 딸이 없으면 외롭지않을까 해요..

안그러기 위해 친구들과의 모임도 소중히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남편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만들어가고
교회활동이나 봉사활동 등도 하면서
노후의 시간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또 아들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딸 하나 더 나을까 ... 고민입니다.

친정엄마는
남편과 사이가 좋으면
딸 있으나 없으나 부러울 것 없다고 하십니다만
그건 딸 있는 우리 엄마의 말인것 같기도 하고.

정말 친정엄마 말씀처럼
남편과 사이가 좋고
친구도 많고, 취미생활, 봉사활동, 종교관련 활동 하고..

그러면
아들만 둘 있어서.
온 마음을 주지는 않는 며느리와 아들뿐이라 하더라도

외롭지 않게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요~?

주변에 그런 분 보셨나요~?

실은 그래서 요즘 어머님께 조금은 더 잘해드리고 있답니다.
약간 동병상련이라 생각되어서요.
IP : 222.234.xxx.1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이
    '09.7.24 11:30 PM (121.139.xxx.81)

    깊은 분이시네요. 원글님이 현명하셔서 노후에 충분히
    편안하고 외롭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으실 것 같아요.
    원글님이 좋은 따님이시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이 드시는 걸지도 몰라요.
    저처럼 시어머니든, 친정어머니든 뚝뚝하게 대하는 딸을 두시면
    그런 재미 별로일지도 모르지요.
    앞으로의 시대는 딸이든 아들이든 자기 스스로 대비하는 자만이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것 같아요.

  • 2. .
    '09.7.24 11:30 PM (220.122.xxx.155)

    저와 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도 아들만 둘이고 저의 시어머니는 아들만 셋...
    시아버지가 극진히 떠받들고 사시는데도 우울증 걸리셨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아들이 멀리 떨어져서 산 이후로 ....
    외롭지 않을 수 있는것은 내면이 강해지는것 밖에는 없는것 같아요. 친구가 있고 교회를 다녀서 바쁘게 생활을 한다면 하지 않는것보다야 덜 외롭겠지만 인간관계란 것이...
    전 남편 이외에는 마음을 나눌 수 없는 것 같아서 남편만 오래 살아주기를 바랄뿐입니다.

  • 3. ..
    '09.7.24 11:34 PM (114.207.xxx.27)

    저희 시어머님도 아들만 둘 두셨는데 아무리 며느리가 잘해도 며느리는 며느리죠.
    게다가 시아버지가 갑자기 의료사고로 돌아가셔 우리 어머님은 60대 초반애 홀로 되셔서
    많이 외로우실거라 생각해요.
    자매가 다 이웃에 살아 매일 보고 살고 친구들이 많아 이틀이 멀다 만나도 남편, 딸만 하겠어요?

  • 4. 흠..
    '09.7.24 11:55 PM (219.251.xxx.132)

    근데 딸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요. 딸은 엄마가 편하니까 가끔 엄마에게 말을 좀 많이 편하게 해서 엄마가 서운한 적도 많거든요. 너무 친하다보니 그렇겠지만요.
    그리고 이런말도 있어요

    딸하나인집은 엄마는 딸집 부엌에서 일하다 죽고
    아들하나인집 엄마는 아들집 골방에서 죽는 다는 말도 있지요.
    아들 둘 딸 둘도 있지만 ^^;; 그냥 안적을께요.
    그만큼 딸하나인것도 쉽지는 않지요. 딸 둘이면 좀 나을 수 있을지 몰라요.
    저희 친정어머니 저때문에 애봐주시느라 고생 많이 하시거든요.
    시어머니는 당당하게 안봐주신다고 하실 수 있으시지만요.

    다 장단점이 있구요. 사실 자식에게 기대면 자식 부담되잖아요.
    교회활동이라던가 친구들 만나면서 외로움 푸세요.

  • 5. 그게
    '09.7.25 12:10 AM (218.52.xxx.20)

    아들만 두셔서 외로운게 아니구요.............
    그만큼 아들며느리에겐 대놓고 바라는거 거침없이 말할 수 있고 자주 오라가라 할수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롭다고 느끼는겁니다.

    딸사위한테는 저리 당당하게 요구하지 않거든요. 그냥 "너희들이 잘사는게 우선이다" 가 기본전제이고 사위눈치를 보는경우가 많으니 외롭다어떻다 일일히 징징대지 못하니까요.

  • 6. ...
    '09.7.25 12:45 AM (123.111.xxx.212)

    저도 윗분말씀에 동감.
    아들만 둬서 외로운게 아니라 인간 자체가 그렇게 자기얘기만 하니까 외로운겁니다.
    받아주는것도 있고 져주는것도 있고 해야 진실한 관계가 유지되는데
    자기 어리광을 일방적으로 받아주기를 바라니까 당연히 외롭지요.
    사실 원글님 시어머니 [나 외롭다]하는것도 극도의 징징거림으로 보여요.
    며느리 둘을 잘 두었지만 외롭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자기 속으로 낳은 아들은 생각안하고 괜히 며느리들 들으라고 그렇게 징징대는 인간형
    누가 좋아하나요.

  • 7. 변화
    '09.7.25 12:56 AM (211.232.xxx.228)

    우리가 시부모님,친정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내 나이 50이구요.
    아들만 하나 있어요.
    안 그래도 오늘 친구하고 통화를 하다가
    아들 셋에 딸 하나인 집에 딸인 친구가 많이 편찮으신 친정 아버지를 모셔요.
    어머니는 돌아가셨구요.
    자기도 지친다고 병원으로 모셨답니다.아들들은 절대로 모실 순 없다고 했다네요.

    살아가면서 느끼는건.
    부부가 함께 늙으막까지 살아 갈 수 있다면 최상의 방법이고 행복이라 생각을 합니다.
    우리세대야 미리 알아서 시설로 간다고 하겠지만
    지금 부모님들은 시설로 가는것 자체를 버려진다 느끼시더랍니다.
    님!
    아들이든,딸이든
    결혼하면 즈그들 잘 살면 된다 마음먹고 홀로서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그렇게 마음 먹은지 오래지만
    사람의 일이라 또,
    더 늙어지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늙어간다는 것은 자식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외롭고 쓸쓸한 일이지요.

    아들도 아들 나름이고
    딸도 딸 나름이니
    제가 무뚝뚝한 딸이라 딸이 있어야 덜 외롭겠단 생각은
    별로 안해 봤네요.

    그 정도라도 어머님을 생각하는 님의 마음이 이뻐요.

  • 8. 저도 아들둘
    '09.7.25 7:38 AM (121.160.xxx.212)

    딸 낳고 싶었는데 이젠 다 옛일 이구요
    님처럼 딸 없이 노후에 마음 기댈곳 찾으렵니다

  • 9. 착한 분이군요.
    '09.7.25 10:13 AM (61.38.xxx.69)

    그렇지만 우린 나중에 자식에게 외롭다소리 할 수 있을까요?
    더구나 내 자식도 아닌 며느리에게요.
    저도 아들 뿐이랍니다.

    그냥 혼자라도 욜심히 살렵니다.
    외롭다고 하는 소리 듣는 사람 괴로워요.
    친구도 그런데 며느리는 듣고 싶을까요?

    그냥 흘려 들으세요.
    저같이 무뚝뚝한 딸은 있어도 도움 안됩니다. 확실합니다.^^
    결혼 이십년차 아줌마랍니다.

  • 10. 99
    '09.7.25 10:16 AM (119.197.xxx.140)

    딸있는 저희 친정 엄마도 외롭다고 징징 거리세요. 님이 시어머니한테 딸처럼 쇼핑가고 목욕탕가고 그거 해드리면 안되로우실거 같죠? 아니에요(울 엄마 예시)그냥 사람 자체가 외롭운거에요. 본인 스스로 할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친구가 있어야해요. 언제까지 자식에게 감정적으로 기대려고 하니 외로운거죠 뭐.

  • 11. 본인 몫
    '09.7.25 10:52 AM (222.98.xxx.175)

    사람은 다 외로운거 아닌가요? 늙을수록 생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하지만 외로움은 본인이 이겨내야할 자기만의 몫이 아닌가요?
    남에게 징징거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들만 둘이라서 외롭다면...자식 없는 사람은 어쩌라구요.

  • 12.
    '09.7.25 12:51 PM (116.127.xxx.74)

    어머님은 언니들이 세분 계신데, 자주 만나긴 하셔도 별로 안즐거워하셔요.
    취미생활이 없으시고요.
    밖에 나가서 누구 만나는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주로 집에 계십니다.
    ----------------------------------

    이런 생활을 하니 외롭죠.
    온종일 집안 방구석에서만 콕 박혀서,,
    이런분들은 옆사람을 지치게 하는 나좀 돌봐주세요~스타일입니다.
    자식키우는맛에 살다가,자식들 장성해서 결혼시키니 또 외롭다고 투정부리는거구요.

    온전히 내꺼였는데, 딴여자에게 딸려보내니 외로운겁니다.
    딴여자(며느리)가 아무리 잘해도, 100%내꺼 였을때만큼 내게 돌아오진 않잖아요.
    목욕탕 같이 가고, 쇼핑 같이가고 그런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거 아닙니다.
    원래 기대치에 못미치니 외로운거죠.

    딸만가진 부모는 자식을 기를때부터 딸에 대해 온전히 내꺼란 생각을 안하죠.
    언젠가는 남에게 시집보내야할 품목이라 생각하니까, 덜 의존적이 되는것이고요.
    그런데 나중에라도 시집간 딸이 내가 기대했던것에 비해 조금만 더 잘해줘도 덜 외롭게 되는거죠.

    이 문제에서 요점은, 스스로 자식에 대한 온전한 기대치로 살지 않으면 된다는겁니다.
    취미활동하면서 친구 만들면서..

  • 13. 쏠라
    '09.7.25 4:12 PM (124.51.xxx.49)

    저도 아들만 둘이지만,,
    딸이 없어 노년이 외로울거라는 걱정은 안들던데요.
    오히려 딸있는 친구들이 그런말 할때 기분이 좀 상하는 편이에요.
    난 아들둘에 만족하는데 주위에선 왜들 그런말들을 그리 쉽게 하는지...

    제 생각도
    딸이 있어서 노년이 덜 외롭고 아들만 있어서 더 외롭고
    그런건 아니지 않나싶거든요..

    저도 남편 건강하게 오래 제곁에 있어주고
    맘 맞는 친구들 하나 둘 늘어가면 노년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거같아요..
    같이 늙어가는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이나 오랜 친구들보다
    딸 자식이 늙은 내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해주리라 생각되진 않더라구요..

    우리 엄마도 외롭고 우울하단 말 입에 달고 사시네요..
    아빠 살아계실땐 아빠가 친구들 좋아하고 외출이 잦아서 우울하셨고
    돌아가신 지금은 아빠가 안계셔서 그런거 보면..
    어차피 대대수는 나이가 들면 외롭고 우울하기 쉬운거같아요..

  • 14. 울 엄마
    '09.7.25 4:25 PM (58.224.xxx.7)

    아버지 돌아가시고 20년째 홀로 살고 계십니다
    딸만 넷인데...엄마는 일찌기 홀로서기 하셨어요
    물론 교회생활 열심히 하십니다 매일 같이 새벽기도 하시고 수영하시고
    봉사활동 하시고,책 보고 교회 분들이랑 교제 하시니 외롭다는 말씀 한 번도 안 하십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아직..아픈 곳도 없으시고 딸로써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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