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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제가... 애한테 공부 하라고 떠미는 엄마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09-07-24 19:53:13
글쎄요.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가...

아이들 공부에 신경쓰시는 분들에 대해서 반감을 가져서 그런 건 아니고요.

다만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공부하라고 시킬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학벌이 좋아서 그런가...? 학창시절 늘 공부 잘 한다는 말만 들으면서 컸는데, 그래서 그런가 공부 잘 하는게 별 거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때는 받아쓰기 20점도 받아보긴 했는데 그래도 아무 위기감도 없었고요... 중, 고등학교 때는 성적이 좋긴 했지만 그건 열심히 공부했다기 보다 다만 시험을 잘 치는 방법을 알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학교 성적 좋아봤자 속은 비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저는 말 많고 허세있는 사람은 딱 질색이라서 저 두 가지 단점만은 안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이건 강력한 바람이고요!)

책 읽는 거 좋아하니까 여름이면 저랑 같이 개울가 가서 책 읽다 올 수 있게 책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음 하고요... 이건 뭐... 그랬음 좋다는 거지 꼭 그래야 한다는 강력한 바람은 아니에요.

저희 엄마가 저를 저렇게 키우셨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다른 애들은, 엄마가 공부하라고 너무 스트레스를 주고 성적표만 오면 뭐라고 한다고 숨겨야 한다고 다들 공감하며 얘기를 하는데

저희 엄마는 저한테 공부하라 해 보신 적도 없었고 성적표 보고 뭐라고 하신 적도 없어서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긴 해요. 바보 같은 생각이죠...^^;; 그 후 재미로 성적표 한 번 숨겨봤는데 엄마가 그냥 무심히 너는 왜 성적표가 안 오니...?(형제들이 성적표 받아오니까요) 하시길래 그냥 갖다드렸었네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가 되면 속상해서 시키게 된다... 중간만 하라는 심정으로 시키는 거다... 이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제 성격의 유일한 장점이 남이랑 비교를 하지 않는 거기 때문에(제가 가진게 많아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면으로는 무심하기 때문에, 남을 부러워해 본 적이 없어요. 여지껏 살면서 평생 부러운 사람이 하나도 없었네요. 유명한 사람이든 주변 사람이든 간에...) 그렇게 될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런데 제 친구들은, 제가 완전 치맛바람 쌩쌩에 사교육 뺑뺑이 돌리는 열혈 엄마가 될 것 같대요. 전 제가 게을러서 그렇게 될 것 같지가 않은데... 제가 모르고 있는, 남들에게만 보이는 제 숨겨진 본성이 있는 걸까요? ^^;;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ㅎㅎ
IP : 87.6.xxx.20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4 8:01 PM (121.161.xxx.248)

    이런 고민은 애 낳아놓고 생각하셔도 되요.
    저 결혼전에는 애업고 다니는 엄마들이 어찌나 불쌍해 보이던지 난 애낳으면 절대 업고 다니지 않으리라 했는데... 내 아이 낳고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필요 없더라구요.
    걍 필요하면 업게되고 후글그레한 차림으로 병원도 다니고 ㅎㅎㅎ
    낭중에 애 생기고 달라진점 올려주세요...^^

  • 2. 원글
    '09.7.24 8:07 PM (82.61.xxx.220)

    ㅎㅎ 여기와서 하도 사교육 얘기하는 엄마들 보다 보니까 한가한 시간에 문득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이제 친구들이랑 모이면 아무래도 주제가 자연스럽게 나중에 애 낳으면... 이런 걸로 흘러가서 쓸데없는 수다를 떨게 되더라구요 ^^

  • 3. ..
    '09.7.24 8:09 PM (125.184.xxx.25)

    저 미혼때 이상적인 엄마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는데
    지금 아이들에게서 '울 엄마 계모 같다 '소리 듣고 삽니다 ^^

  • 4. ^^
    '09.7.24 8:09 PM (211.59.xxx.153)

    저도 요령껏 공부 잘했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이지만 저희 엄마는 우울증이라 공부 잘하고 못하고 신경을 못 쓰셨어요. 물론 좋은 성적 보시면 기분 좋아하셨고, 적당히 학원도 보내셨고 잔소리도 하셨고.

    예전에는 그냥 봐도 공부 머리 없는 애한테 목 매는 어머니들 보면 저런다고 될 일이 아닌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세상 돌아가는 모양이나 실제로 지금 아이를 교육시키는 어머니들을 만나고 이야기해보니 제가 참 교만했던 거였어요. 저 지금 25에 결혼도 안했지만 "애 낳아봐. 너는 어쩌나 보자."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주 틀린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요령 가지고 공부 잘하기에는 세상이 참 변했더라고요.

    거기다 꼭 치맛바람이 아니라도 그냥 자녀를 키운다는 게 그런 것 아닐까요? 뭐든 잘하는 거 보면 참 좋고, 잘 못해도 노력하는 것 보면 좋고, 가끔 안 그런다고 해도 혼내기도 하고, 눈물 쏙 빼놓고 야단치고 난 뒤에 자는 애들 보면서 마음 아프고, 내가 한 음식 맛나게 먹는 애들 보면 이뻐죽겠고, 무슨 날이라고 삐뚤빼뚤 편지라도 써줄라치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프겠다 싶은 것.

    우울증에 덜컥 암까지 걸리셔서 저 대학가는 것도 못 보고 돌아가신 엄마도, 참 사연도 많았던 우리 엄마도 학교 산수시간에 쪽지시험친 것 백점 맞은 것만 봐도 빙그레 웃으시던 게 생각나네요.

  • 5. 저는
    '09.7.24 10:24 PM (124.212.xxx.160)

    과외시킵니다.
    남들은 영어과에 시킬때 전 효도과외, 도덕과외, 윤리과외, 배려과외 시킵니다.
    영어는 20점 받아도 좋지만.. 위 과목에서는 100점 만들고 말겠습니다. 크하하하
    너무 심하게 과외시켜서 미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 행복하고 신경전 없고..
    참 좋습니다.

  • 6. 쟈크라깡
    '09.7.24 10:25 PM (118.32.xxx.146)

    저도 원글님처럼 그랬어요.
    그래서 한글도 7살에 가르치고 사교육도 옹기박물관 이런데 다니고 그랬어요.
    학교들어가 시험을 봤는데 75점 받았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시험지를 보는 순간 "이걸 왜 틀렸어!" 바로 나오던데요?
    저도 이런 엄마가 될 지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도 아이들이 건강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 7. 저도
    '09.7.24 10:29 PM (222.239.xxx.45)

    어느 정도로 아이를 컨트롤해야지 좋을 지 잘 실감이 안나요. 제가 치열하게 공부답게 한 시절은 고3 막바지 딱 한달 정도였어요. 학창시절 내내 부모님은 공부하라고 늘 걱정하시고 잔소리를 하시고 책을 사다 나르셨지만(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다니라는 강요는 하지 않으셨어요.) 정작 저는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한 것 빼고는 집에서는 책상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냈거든요. 부모님 눈치 보느라 방안에 갇혀 있었어요. 책 읽기도 정말 좋아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공부해야 된다고 공부책 이외에는 못보게 하셔서 아예 책읽기와 멀어졌고 6학년까지 읽어댄 독서량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어요. (당연히 지금은 아주 무식합니다-.-)
    하여간 결과적으로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왔는데..전 아직도 제가 바보라고 생각하거든요. 머리에 남은게 어쩌면 그렇게 하나도 없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다만 제 짧은 경험에 의하면 스스로 좋아서 열심히 하더라도 어느 순간 정체기가 오고, 그 시간을 견뎌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더라구요. 공부쪽은 사실 잘 모르겠고 예능 쪽 경험으로요. 부모로서는 그 상황을 알아채고 독려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아마도 키워봐야 알겠죠. 머리만 복잡해지네요.

  • 8. 딱 한마디..
    '09.7.24 11:09 PM (116.127.xxx.115)

    낳아서 키워봐~~~

    저 역시도 애 키울대 절대 고함 안지를꺼다했었져
    울 언니가 니도 애 낳아봐~하더니
    저요,,,,더합니다^^

  • 9. ..
    '09.7.25 2:49 PM (211.108.xxx.44)

    그래도 자기가 가졌던 생각의 반의 반은 따라갑니다.

    너도 낳아봐~ 한대로 되셨다면
    귀가 얇은 성격이거나
    가졌던 생각이 아주 약하셨던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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