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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자라서 예능을 하겠다면 어쩌나 싶어요.

가난한 엄마 조회수 : 1,869
작성일 : 2009-07-24 00:50:39
아들만 하나 키우는데 아직 아기죠. 30개월 겨우 채웠으니...

그런데 이 녀석이 피아노를 좋아해요.
훨씬 더 어렸을 때도 이모들 피아노치면 옆에 올라가고, 혼자서도 피아노의 의자에 올라가 두드리며 놀기도 했구요.
요즘은 손으로 피아노 치는 흉내를 내요.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에서 피아노 치는 동영상을 골라 보여주는데 끄려고 해도 못 끄게 하고 30분을 보내요.



태몽을 제 할머니가 꾸셨는데, 큰 뱀이 연미복을 입고 피아노를 치는 꿈을 꾸셨다고 해서 아이가 피아노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일 때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기가 워낙 어리니까 피아노 좋아하는 것도 별거 아니라는 건 잘 알아요.
나중에 막상 가르치려고 하면 도망갈 지도 모른다는 것도 잘 알구요.
태몽이란 것도 꿈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저와 제 형제들이 각기 집안 형편으로 꿈을 포기했던 어린 날의 기억이 오늘 문득 떠올랐습니다.


저는 미술-조소를 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이 좋았는데, 중학교 때 조각 전공하신 할아버지 미술선생님이 실기를 많이 시키셔서 내가 조소라는 분야에 많이 끌린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내색도 못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갔고, 옆에 예고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진학을 했죠.

음악 전공인 친구들이 많았지만, 미술 전공인 친구들도 알게 되었고... 가까이 있다보니 가끔 작업하는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내 또래의 친구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는 할 수 없다는 거 꽤나 괴롭더군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부글부글 거렸습니다.

1년여를 그러다가, 결국 고2때 부모님께 울며불며 졸라 보았지만, 안쓰러워하시지도 않더군요.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시작하신 부모님은 오직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신 분들 입니다.

첫째인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기도 했지만 억척으로 일하셔서 대학까지 보내주셨습니다.

부모님이 절 도와주고 싶으셨더래도 방법도 없었을 거긴 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 아닌 원망... 나이가 들면서 차츰 잊혀져가긴 했지만 동생들까지 꿈을 접으니 가슴이 너무 쓰렸어요.



동생 하나는 어려서부터 무용을 무척하고 싶어했어요.

아주 어렸을 땐 발레리나가 예뻐보이니까 하고 싶어한다고 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중학교 때 예고에 가고 싶다는 걸... 무용학원 문턱도 넘어보지 못하고 포기시켜야 했습니다.

고향에선 제일 알아주는 여상을 다녔는데, 교회에서 워십이란던가 그런 무용을 했습니다.

참 열심히 했었는데 그 모임을 주도하던 전도사분이 교회 주류와 뭐가 안 맞았던지 쫓겨나듯 그만 두셨어요.

동생이 하던 모임은 아예 없었던 것처럼 되었구요.

전 그전부터 교회에 안다녀서 동생이 뭘 했던 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지만, 착하고 성실했던 동생이 몇번이나 밤에 울던 건 기억이 나요.

그 동생은 여상 나와 직장 다니다가 하고 싶은 거 해본다고 전문대에서 예술 관련 전공했구요.

내내 장학금 받으며 다녔지만 전공을 살리기엔 학벌이 너무 밀려서 지금은 그냥 작은 회사에서 사무 봅니다.

주말에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발레 배운지 몇년이구요. 작은 월급 쪼개서 가끔 공연 보러 다닙니다. 곧 결혼해서 지방으로 갈 것 같은데 그럼 그마저도 못하겠죠.



다른 동생 하나는 가야금을 너무 하고 싶어했어요.

사실 그 녀석은 피아노도 약간 배웠고, 바이올린도 배우고 싶다고 초등 때 용돈 모아서 작은 바이올린도 샀었고, 합창단도 하고 싶어서 시험보러 다니고 그랬어요.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지역 청소년 시설에서 무료로 가야금 강습을 해준 적이 있어요.

거길 갔다가 가야금이 좋았는지, 진도도 얼마 안나가는 똑같은 과정인데 2년인가 3년인가를 다녔어요.

나중에는 거기 선생님한테 똑같은 애가 자꾸 온다고 싫은 소리를 듣는데도 계속 갔죠.

나중에 지역에선 원로이신 할머님께서 제 동생을 알게 되셔서 가야금만 구해오면 가르쳐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어요.

부모님이 반대하시고 가야금도 안사주셔서 시간이 약간 걸렸지만 결국 허락을 받아냈는데 그 할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겨울에 동생이 장례식 다녀와서 며칠 앓아누웠습니다.

그게 겨우 중학교 들어갈 때 였는데, 그 이후로 뭐든지 시큰둥 하니 20대 초반까지 방황해서 부모님도 나중엔 가야금 못하게 한 걸좀 후회하셨어요.


부모님이 자식 욕심이 있으셔서 저보다 한참 어린 늦둥이 동생도 둘이나 있습니다.

큰 언니들이 강권하고, 집안 형편도 저희가 어렸을 때보다는 나아졌기에 피아노는 가르쳤어요.

부모님도 큰 아이들이 줄줄이 하고 싶은 걸 못하고 혹독하게 사춘기를 보낸 걸 보신지라 형편이 궂을 때도 포기 안하고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셨지요.

한 아이는 전공 시켜도 좋을 실력이라고 권유도 많이 받았는데... 본격적인 레슨비 알아보니 자기가 포기했습니다.

한 아이는 기저귀를 채 못떼서 기저귀를 차고 미술대회를 나갔을 만큼 미술 재능이 타고 났는데... 다행인지 미술로 밥먹고 살긴 싫다고 해서 (본인이 원해서) 일주일에 한두번 화실을 다닙니다.

타고난 재능이 아깝기도 하지만, 막상 전공하겠다고 나서면 어쩔까 걱정도 되는데 본인도 혹시 그래서 지레 포기(제가 그랬던 것처럼)하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도 들어요.

지금은 그저 동생들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아주 재능을 출중했으면, 더 열의가 있었으면 어떻게든 길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랬다면 무슨 방법이 있기는 했을까요.

막상 그 길로 나갈 수 있었다면 제 한계에 부딪혀서 그만 둘 수 있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학원이라도 한 번 못 가보고, 시도도 제대로 못해보고 접어야 했다는게 씁쓸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아주 오래 전에 지워버렸지만... 그 마음만이라도 좀 보듬어 주시면 원망까지는 하지도 않았을텐데...





아직 너무 어린 자식이라 이런 감회도 쓸데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을 재우려고 곁에 누워서 "피아노 치는 거 좋아?" "네" "피아노 사주면 좋겠어?" "네" 아직 말도 거의 못하는데 입으로 '딩' '동'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걸 보니 정신이 번쩍 납니다.

나도 혹시 내 부모님처럼 내 자식이 키워가는 꿈의 싹을 잘라야 할지도 모른다는 슬픔을 느꼈어요.


서민 가정에선 꿈도 못 꿀 어마어마한 레슨비 없이도 학교에서 그런 것 좀 가르쳐주면 안되나요.


학교 공부는 똑같이 노력해도 훨씬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머리 물려 받아 편하게 대학까지 갔지만, 그 갈증에는 아직도 목이 타요.


지금 나라 꼴이 돌아가는 걸 보면 앞으로 학교 보낼 것만도 걱정이고, 제 밥벌이는 할 수 있을까 겁이 납니다.





쓸쓸한 마음에 넋두리 남깁니다.










IP : 121.180.xxx.4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아노
    '09.7.24 1:03 AM (222.121.xxx.35)

    일단 넉넉하지 않은가정에서 예체능 시키기란 쉽지않죠..너무하고싶은 꿈을 해보지도 못한님도 안쓰럽지만 워낙에 이쪽세계가 정말 잘하거나 돈많거나인데..꽤나잘해도 아주 천재적으로 소름끼치게 잘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게더 속상하고 안하니만 못한것 같네요..우리나라에서 좋은대학이라고 나와도 돈없음 씁쓸하구요..오히려 실력 그냥저냥해도 잘사는애들이 강의다뭐다 나가고 연주활동하고 그러네요.. 암튼 전 오히려 일반과 갈것 너무 후회되는데..
    만약 아이가 나중에라도 정말 천부적으로 소질이 있다면 기회는 많고 도와주시는 선생님부터 길은 분명 열릴겁니다. 너무 지금부터 걱정하지마세요. 단 남자아이고 하니 정말정말 소질이 대단하다싶다는 전재하에구요..어정쩡하면 음악 안시키는게 백배 나을꺼예요.

  • 2. 일단
    '09.7.24 1:07 AM (121.166.xxx.251)

    재능이 뛰어나면 길이 충분히 있습니다..레슨비를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는 약간의 재능으로 대입관문을 뚫을때 칠요한거지요,,
    그리고 지금은 예체능이 차라리 돈이 덜 든다는 시대입니다,
    수학이 워낙 돈을 잡아먹어서 말이지요ㅡㅡ;;;
    글을 읽다보니 가보지 못한길에 미련도 많으시고 ,,그걸 너무 부모님 탓으로만 돌리시는것 같아서 아쉬움에 ...

  • 3. 가난한 엄마
    '09.7.24 1:11 AM (121.180.xxx.40)

    후후 저도 전공한 친구들도 있고, 82cook 눈팅도 많이 해서 그 세계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 보니 적당히 잘사는 집 아이들도 레슨비 때문에 집에 폐 끼친다고 생각하면서 실기 준비에 대입 공부에 3중고를 겪더군요. 미안하지만 실력이 대단했던 친구도 없어서 대학 가서는 전공보다는 먹고 살 길 찾아서 열심히 사는 모습도 지켜 봤어요. 실기 부분은 열심히 하는 것과는 별게로 정말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죠. 사실 공부를 잘할 수 있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제일 편한 길일 수도 있죠.
    나중에 제 아이는 뭐가 되었든 학교 공부 말고 다른 게 하고 싶다면 취미로라도 평생 즐길 수 있게 밑바탕은 좀 마련해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 4. 실력만으로
    '09.7.24 1:12 AM (110.8.xxx.201)

    예체능에 들어간 사람도 많아요.
    제 친구도 장학금 받고 다녔어요.(물론 뒷받침때문에 오래는 못 있었지만..강사까지)
    전 중학교때까지 미술했는데 미술 포기한거 후회안하구요.
    체육한 우리오빠 체육하고 거리멀고
    가야금한 친척..지금은 전공바꿔 공부하구요(돈 엄청 들더군요)
    예체능 대학까진 길이 있으나
    성공하려면(교수?) 천제아니면 대단한 파워가 있어야하는걸로 알고있어요.
    대학원까지 다니고 전업인 예체능 친구들 다 후회하던데요.
    괜히 돈들여 공부 많이 했다고..

  • 5. 저도
    '09.7.24 1:17 AM (125.186.xxx.45)

    큰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좋아하는터라..속으로는 제발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길 바라고 있습니다. 에궁...공부 좋아하니 그냥 공부쪽으로 계속 자극해주려구요.

    저 아는 언니네..그 집은 정말 친정 시댁 대대로 부자에 남편도 사업 크게 해서, 진짜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부자인데요. 그 언니 딸래미가 제 큰아이랑 친구에요. 그애는, 개인레슨 해주는 피아노 선생님이 얘는 음악에 재능이 없다 하는데도 그 언니 그냥 콧방귀.
    어차피 재능으로 음악하는 애들은 천재적인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돈과 본인 노력이면 된다는 생각이더라구요. 국내에서 개인레슨 열심히 시키고 본인이 미친듯 연습하고..해서 대학보낸뒤에 유학보냈다가 들어오면 독주회 열어주고..그 뒤에 우아하게 결혼시킨다는 생각이더군요.

    왠만한 대학 피아노로 졸업시키는 것만도 장난아니게 든답니다.
    그 대학 들어가기까지 그 전에 드는 돈도 미친 듯 들어가구요.

    정말 하늘이 내린 천재일수도 있으니, 그래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 그게 아니라면, 그 돈 감당하기 힘들테니, 아이에게 상처 안가게 다른 길로 잘 인도해주시는 것도 부모 몫이지 어쩌겠습니까...

  • 6. 음..
    '09.7.24 1:24 AM (221.164.xxx.210)

    예체능으로 밥벌이 하는 사람.. 많이 없어요.
    그니까.. 투자에 비해서 말이지요.
    대학 졸업하고도 10년은 계속 학비며 용돈이며 재료비 대 가면서.. 공부시켜야 하구요
    제가 조소 전공인데 ㅜ,ㅜ 정말 다른 전공에 비해 더 갑갑하답니다..
    누구나 안 가 본 길에 대한 미련 내지는 아쉬움은 다 있는거 같아요.
    저는 그냥 공부할껄 하는 생각.. 졸업한지 10년인데도 아직 하거든요
    저역시 부모님 등골빼면서 예능한지라...
    제 아기가 예능한다면 전 도시락 들고 말릴꺼에요 진짜.

  • 7. ...
    '09.7.24 1:24 AM (118.33.xxx.69)

    예체능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재능 있으면 돈 안들고 억지로 시키려면 수억도 모자라고...
    돈 많이 든다는 음악도 재능이 뛰어난 아이는 영재코스니 뭐니 해서 유명 교수들한테 거의 공짜로 사사 받더군요.
    미술도 재능있는 아이는 기본 학원비만 내고 화실 다니고요.
    체육도 뛰어난 아이들은 스카웃해서 데려가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그 운영비 이상을 내더군요.
    공부도 학원에서 전교 등수인 아이들은 학원비 안 받고 모시고 갑니다.
    아이 둘, 하나는 공부하고 하나는 예능하는데...
    이번 방학 둘 다 비슷하게 듭니다.
    뛰어난 재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8. 동병상련
    '09.7.24 1:47 AM (59.3.xxx.117)

    원글님 마음 정말 이해한답니다
    우리 둘째가 피아노 미술 바둑 배우고 싶다고 졸라서 학원만 보내면 학원 선생님들이 전공 시키자고 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혹시라도 아이가 매달릴까봐 억지로 떼어놓구요 ㅠ_ㅠ 그 쓰린 속 어떻게 말로 다 하겠습니까

    자랑스러우면서도 슬프고 남들에게는 자랑하다가도 아이가 알게 될까 봐 가슴 졸이고 ..... 때로 제 가슴을 제가 치며 울기도 했답니다

    동네 한분은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안 이뻐서 걱정인 딸 성악 시켜서 오스트리아로 유학 보냈다가 들어와서 독창회 두어번 열고 바로 결혼시키더군요

    교수님이 한번씩 와서 레슨해 주면 드리는 돈을 귀뜸해 주는데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어지간한 월급이더군요 일회 레슨비가

    프로스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아들 생각에

  • 9. 가난한 엄마
    '09.7.24 2:11 AM (121.180.xxx.40)

    남편이 며칠째 출장 중이고 비까지 서늘하게 내리니 마음이 좀 그랬었나 봅니다.

    제가 정말 부모님께 감사하게도 좋은 머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방황이 좀 있어서 결국 끝까지 수학을 수습 못하는 바람에 SKY는 못 갔지만 큰 고생없이 입시 치웠었지요.

    그런데 어려운 형편에 공부를 잘한다고, 장학금 같은 혜택도 많이 받았었고, 어른들이 기특하게 보셔서 저의 집보다 형편이 많이 나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저랑 공부도 같이 하고 같이 놀면서 자극도 받고 그러라고 일부러 친구 삼아주겠다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초등때까지 단칸방에 다섯식구가 오글오글 사는데, 사실 전 친구들 아파트 가서 책 그집 책읽고 논 기억이 많아요. 아버지는 막노동 하시는데, 친구네 집에 가서 친구 아버지가 골프 치느라 주말에 친구랑 안놀아 준다는 푸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평준화 지역이었지만, 따로 시험봐야 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가보니 또 잘사는 친구들도 많았고, 대학가에서 자랐는데 제 어머니는 분식집 하셨지만, 부모님이 교수이신 친구들도 많을 수밖에 없었고...

    대학교육까지 받으시고 경제적 여유도 있으시니, 전공이 아니더라도 교양삼아 예능 교육도 많이 시키셨던 것 같아요. 피아노 못치는 아이 거의 없고, 바이올린 배우고 플룻 배우고... 본인은 원하지도 않는데 부모님이 미술 시켜서 늘 화구들고 얼굴 찌뿌리고 다니는 친구도 있었고...

    당시에는 약간 위축된 기분을 느끼는 정도였던 것 같은데,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차라리 아주 어렸을 땐 집에 쌀이 부족해서 점심마다 국수를 먹는데, 그냥 국수 먹는 게 너무 좋았었거든요. 가난하다는 게 뭔지 개념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자라는 동안, 가족의 환경과 그 밖의 환경이 점점 격차가 벌어졌던 것 같아요. 그게 갈등으로 느껴지던 시기에 나름 꿈이라도 생각했던 걸 접어야 했고, 동생들까지 비슷한 아픔을 겪는 보았던 것이 아직까지도 제 마음에 미련으로 남아있었나 봅니다.

    끄적끄적 미련을 풀어내고, 답글들을 읽다보니... 저의 재능은 학교 공부하고 시험 보는 거였던 것 같네요. 그런 재능도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데, 내가 내 안의 보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귀중한 시간을 흘려 보냈다는 걸 깨우치고 있습니다.

    배움의 길에 빈부의 차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은 지금 자라는 다른 아이들 때문에라도 접어지지가 않습니다만, 제 아이, 제 주변의 아이들은 미련 때문에 어리석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예요.

  • 10. ㅊㅊㅊㅊ
    '09.7.24 2:24 AM (122.161.xxx.9)

    전공한 저의 생각은 돈도 많이 들지만 학생 당사자도 힘들어요. 저 고3 때 생각 하면 정말 싫어요. 공부,렛슨,연습...정말 24시간이 모자랐어요. 공부만 하는것이 오히려 쉬어 보였죠. 스트레스가 엄청났어요. 렛슨 한시간,연습5~6 시간 나머지 공부.. 지금 생각하면 그것을 어떻게 견덨는지... 나이들어 학생들 수업하다가 엄마들이 자기애들에 관해 물어보면 애가 진짜로 원하는지 물어본답니다. 모든 것은 본인에 달렸어요. 어렸을땐 잘 몰라요. 속단은 절대불가!!!

  • 11. ...
    '09.7.24 6:48 AM (121.161.xxx.74)

    저도 중학교 때까지 미술 좀 하다가
    고등학교 가서 돈있는 아이들만 예체능 준비하는 걸 보곤 그냥 고이 꿈을 접었지요.
    근데 부모님 원망 해 본 적 없습니다.
    울집 형편을 너무나 뻔히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지금에야 와서 엄마가 미안하다고, 집에 돈이 많았으면 하고 싶은 거 배울 수도 있었을텐데...
    하시는데 정작 저는 전혀 미련이 없거든요.
    만약 돈이 많아서 전공했다고 해도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찌보면 나의 자기만족을 위한 전공이지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되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요즘 아이들이 크고 보니 다시 취미로 그림을 배워볼까 싶을 때도 있는데
    딱 여기까지예요, 취미로만!

  • 12. ..
    '09.7.24 7:23 AM (59.10.xxx.79)

    댓글들을 읽다보니,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아이가 피아노전공인데(예중재학 중), 어느 분 말씀대로 출중한 재능은 아니고 노력으로 실기성적이 전체 30%선입니다. 학과는 전교권(3% 선)이구요. 영어는 상위권(ibt 100점 선)입니다.
    이 아이 요즘 하는 말이 피아노로 밥벌이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구그러네요. 이유는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게 아니고 연주하는게 자신이 없다고...
    기가 찰 노릇입니다. 레슨비에 애민는 바싹바싹 마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은 중학생이라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어서 고민 중입니다.
    예능... 돈 많이들지요. 비해 공부도 장난아니예요. 조금 시킨다고 하면 학원비가 엄청납니다.
    예능에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길이 있다고 봐요. 선생님들 중에서도 재능이 있는 아이에게는 러브콜을 보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레슨비를 안받으시는 분도 계신 것 같고...
    결론적으로 예능은 잘하는 아이는 길이 열린다고 봅니다.

  • 13. 정말로
    '09.7.24 7:36 AM (82.61.xxx.71)

    재능이 있다면 돈이 없어도 길이 열리죠... 그게 아니라 어중간한 재능이라면 사실 돈이 많이 드는데, 이런 어중간한 재능은 굳이 못 키워주신다고 해서 마음 아파하실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냥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밀어주실 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 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거기서 거기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은 예술도 이것 저것 새로운 시도가 많아지고, 클래식이 아니라 생활과 연결되어 쓰이는 경우도 많으니, 꼭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대학교 가서라도 꾸준한 관심을 가진다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도 있을 거예요. 꼭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예능의 꽃을 피우는 건 아니잖아요.

  • 14. 가지못한길
    '09.7.24 8:21 AM (112.149.xxx.12)

    이니까 더 애가 바싹 타시는거 같은데요....ㅎㅎㅎ
    예술도 팔자에 들어있습니다. 원글님 사주좀 가서 보세요. 예술적 끼가 있는지. 이거 있는 사람은 대학을 나와도 그쪽으로 가거든요.
    우리 언니나, 내가 팔자에 예술,,음악 미술쪽으로 들어있어요. 언니는 영문과 갔는데 나중에 미대로 다시 들어갔구요. 저는 싫다는거 억지로 화실 보내서 미대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림그리는거 아~~주 지겨워 했어요. 신기하게도 내가 그린 그림은 누군가 사겠다고 달려들고, 누구나 주목하고 좋아하기는 했어요. ...대학에서도 점수도 잘 받았었구요.
    그 런 데, 대학 졸업하고서는 영어선생님 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게 아이러니 입니다. 영어강사로 출발해서는 중학교 영어강사로 살았습니다.

    원글님은 가지못한길 이기에 그렇게도 애가타시는거 같은데요. 열정만 가지고는 안되는게 이쪽 이네요. 피아노도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따라가는 거구요.

    아, 그리고 저는 악기를 다루고 싶어햇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렇게도 싫어한거였습니다.
    나중에 취미로 가야금 다뤘어요. 내가 그쪽으로 하려하니,,,무형문화재급 선생님까지 연이 닿게 되더군요. 저는 소리를 다뤄야 제 속의 화가 가라앉습니다.

    오빠 언니 나 다 미대를 나왔어요...대학을 보내려고 작정하고 돈을 투하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입시전문 동네학원가서 그림만 그려댔었습니다.

    예능에 돈 많이 든다고 하는게 저로서는 좀 이해가 안가요.

  • 15. ...
    '09.7.24 8:31 AM (124.169.xxx.135)

    노력과 실력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어렷을 적엔 부모님이 잡아주시고.. 실력있으면
    영재원에서 무료 렛슨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거죠.

  • 16. 돈이뭔지
    '09.7.24 8:32 AM (116.45.xxx.49)

    예전 직장 상사딸이 성악전공 선생님들이 적극 추천할정도로
    재능이 있었는데 집안 형편은 소시민이었던지라..
    다른길을 갔으면 싶다고 설득했대요..우리 형편에 어렵다고..
    그랬더니 딸이 말없이 그냥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며칠간 흘리더라고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래..한번 해보자

    한시간 150하는 레슨 받고한달에 네번이상 받아야 하는데
    사정해서 두번정도..실기시험 때문에 해당 교수한테 눈도장 찍어야 한다더군요

    두부부가 맞벌이해서 올인하고 부족한거 집팔고해서
    결국 원하는 대학 들어갔네요

    졸업무대에서 단독무대 갖을만큼 촉망받았다는데.
    졸업후에는 당연히 해외유학을 가야하는 코스인데

    그때쯤 상사는 집팔고 작은 전세인지..월세인지 그랬던거 같고
    아들이 대학입학때 등록금이 없어 이리저리 빌리는 상황이고
    아들은 등록하자마자 자진군입대하고..본인 학비는 아르바이트로 벌고
    중간중간 휴학하고..그랬던터라
    대학졸업하고 그만이었는데
    딱히 재능만 가지고 들어갈수 있는 세계가 아니란거
    알만한 살람들은 다 아는데..

    부모가 맞벌이 올인에 집팔아 빚내서 대학 졸업시켰는데..
    가끔 소식 들어보면 거의 반백수..

    현실과 이상의 차이..

  • 17. 재능이
    '09.7.24 9:50 AM (211.210.xxx.62)

    재능은 갖고 있는것만으로도 다행 아닐까 싶은데요.
    이도 저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재능이 있으면 최소한 그 분야에서 즐길 수는 있쟎아요.
    노다미칸타빌레던가 일본 만화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세계적인 거장 옆에는 항상 그를 받쳐주는 인물들이 있고 기회가 있었다고.
    그런데요
    또 한편으로는 재능이 있으면 그 주변으로 항상 인물들이 모이게 되더라구요.
    속 편한 소리겠죠?
    저는 제 아이가 어설프게 재능도 없으면서 예체능계로 나가겠다고 할까봐 노심초사에요.
    좋아 한다면 재능이 없어도 시켜야하나를 고민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재능이 있다면... 완전 선택의 폭이 확 넓어 지는거쟎아요.

  • 18. .
    '09.7.24 10:18 AM (203.229.xxx.234)

    아는 분 자제분이 피아노 전공했습니다.
    아들.
    예중, 예고에 스카이 들어가 대학원까지 다녔는데 20대 젊은 나이에 손이 망가져 연주하기 힘든 손이 되었답니다.
    일상은 가능하고요.
    그 댁은 평범한, 아니 약간은 먹고 사는 중산층이고 부인이 약사에 남편은 사업 하셔 현금 수입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힘들게 십 년 이상을 투자했건만 지금은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하소연 하시더군요.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시작해야 하나 봅니다.

  • 19. ^^;;
    '09.7.24 10:41 AM (114.204.xxx.132)

    S대 음대 나왔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가 그냥 재능이 있다...라고 말하는건 그저 그냥
    재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애들은...그걸 하지 않으면 결코 살 수가 없는 애들이거든요.
    그 재능있는 분야에 미친 경우도 있고...그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아이인
    경우도 있고...

    그저 남들보다 재능이 뛰어나다고 그걸 뒷바라지 못해서 안달하는 것도 부모의 욕심입니다.
    (저도 가난한 집에서 엄마가 빚까지 내서 뒷바라지 해준 케이스...^^;;;)

    그리고 딸이 가야금 전공 하신다는 윗분...
    솔직히 말씀드려서, 선생님 재산 축적에 기여하고 계신거예요.
    가야금과 피아노가 특히나 전공 지원자들 자체가 많아서 레슨 시장 자체가 큰데요...
    전공자들 중에서 다 자기 먹고 살자고, 제자들 재능있다...이래저래 엮어서 먹고사는 사람들
    많아요.

    문제는 정말 돈을 밑빠진 독에 물 붓들 쳐들여서 전공 시켰는데 나중에 자식들이 다른 진로를
    갔으면 하는 경우지요. 이젠 지겹다....이러면서요. 너무 부모가 푸쉬를 해서 좋을것 없습니다.

    아예 신이 내린 천부적 재능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면, 재능이 없어서 아쉽고 돈이 없어서 아쉬
    워서 죽어라 본인이 매달려 연습하는 아이들이 결국엔 평생 그 길을 갑니다.

  • 20.
    '09.7.24 10:49 AM (59.8.xxx.80)

    오빠가 유명한 예고에 잇다가 같은 소속 대학에 있는대요
    그때 예전에 예고에 있을때 그랬어요
    정말 어지간히 돈이 없으면 아예 이쪽으로 발을 디디지 말라고요
    그땐 결혼도 안하고 그냥 재미잇는 예기로 들으면서 와~~했던 생각이 들어요
    그당시에 일년에 1-2천은 학년에 들어갔었대요, 대회나가고 어쩌고하면
    결국은 끝까지 남는거는 부모의 돈이라고
    어차피 잘하는애들.실력있는애들 널렸다고. 그런데 조금더 밀어줄수 잇는건 돈이라고
    천재가 아니라면

  • 21. +_+
    '09.7.24 11:07 AM (121.166.xxx.150)

    인생에 대충 확율이 그렇다 하는거지
    누구나 정답은 없습니다.
    미리 고민하실 필요도 없구요.
    그런 상황이 닥치면 그때 고민 하심 되는거같다는거
    또한 제 경험에 의한
    편협한 답변이될까요?
    그때가 되면 어떤 상황이 될진
    하느님만 아실텐데요.
    그냥 감사하고 즐기세요.
    아이가 참 예쁘네요.
    벌써 피아노에 관심을 보이고...

  • 22. 제가 보기에도
    '09.7.24 1:15 PM (121.135.xxx.48)

    아이가 뛰어난 재능만 있다면, 돈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제 주변에도 피아노를 잘 치던 친척아이가 있었는데(전국콩쿨 금은동 입상수준..),
    본인이나 주변의 냉정한 평가에 의하면, 뛰어난 재능으로는 인정받을 정도가 아니어서 고등학교때 피아노 접었거든요.(공부도 잘해서 최고대학 갔구요.)

    진짜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은 훌륭한 선생님들이 공짜로 레슨 해주려고(제자로 키우려고) 러브콜 하신답니다.
    그정도 안되는 아이들은 돈 싸들고 가서 사사 받아야하구요.

    그냥 즐겁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셔도 되지않을까요?
    아이가 재능이 정말 뛰어난지 어떤지는, 커가면서 아이 스스로도 판단 가능할 겁니다.그때 고민하셔도 될 것 같거든요.

  • 23. 제가 보기에도
    '09.7.24 1:21 PM (121.135.xxx.48)

    타고난 재능이 있는거...정말 복받은거예요.

    공부는 웬만큼만 해도 상위1%안에 들어가는거 어렵지않지만(그정도면 뛰어나다고 인정도 받잖아요),
    예술이나 체육방면에선 동년배중의 상위1%가 아니라,
    위아래로 5~10년정도 인원중에 상위 0.1%정도 안에 들어야 그나마 인정받으니,
    정말 쉽지않은것 같아요...그래서 더 대단해보이구요..
    그야말로 재능을 타고나야하는거겠죠....

  • 24. 쟈크라깡
    '09.7.24 9:59 PM (118.32.xxx.146)

    저도 예체능쪽으로 전공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자도 아니였는데 어떻게 시켜주셨는지 의아하고 고맙습니다.
    허나 지금 제 아이가 하겠다면 못 시킬것 같아요.
    첫 애가 그림을 잘 그리고 좋아하는데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신랑이랑 얘기했어요. 제가 해봤기 때문에 더더둑 못 시키겠더라구요.

    나중에 친정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제가 "아빠"하고 부르면 가슴이 철렁 하셨대요.
    십중팔구 돈 달라 소리였으니까.
    대학만 가면 끝인 줄 아는데 아니예요. 더더더 많이 들어갑니다.
    졸업해도 상위5%가 아니면 아주 힘들구요.
    이런말씀 드려서 죄송하지만 현실이 그래요.

  • 25. 재능..
    '09.8.8 9:46 PM (124.54.xxx.99)

    예체능계에서 재능은 거의 절대적인 힘이라고 봐도 되요.

    잘 지켜보시고 시키실수있는 기본적인 음악교육을 시키시면서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면 길은 있을겁니다.

    그리고 꼭 클래식쪽에 국한해서 생각하실 필요도 없어요.
    요즘 음악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분야는 대중음악 프로듀싱이나 작곡인듯한데
    그쪽도 당연히 음악공부 많이 하지만 재능과 감이 거의 절대적이고요.

    아뭏든 뛰어난 재능은 사장될 여건에서도 튀어나오게 되어있어요.
    물론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지 않아 죽을만큼 힘들수는 있지만
    죽을만큼 힘들어보지 않은 이들의 음악보다 훨씬 감동적일수있죠.

    벌써부터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재능을 타고난건 재능이 없는것보다 훨씬 축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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