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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생각이 바뀌기도 하네요..

생각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9-07-22 08:50:31
저 결혼전부터 "절대 시부모님은 안모신다" 무슨일이 있어도  따로 살고싶다 살아야한다

그런 생각이었거든요

친정엄마 영향도 있고요 친정엄마가 호된 시집살이에 절대 시어머니 모시는 자리로는 딸들

시집 안보낸다고 하셨어요..  근데 요새는 합가해서 사는 며느리 거의 없으니까요.

저 결혼전에 남편이 저한테 정떨어진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부모님 모시는 문제로요

남편은 장남은 아니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고싶지는 않지만 시부보님중 두분중에 한분이 먼저 떠나시고

연로해서 편찮으시면 모셔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마저도 싫다고 생각했던 독한 처자였죠~

연애때(결혼이야기 막나왔을때 이런이야기가 나왔었죠~) 남편한테 제생각이야기 하니 안색이 싹~ 바뀌면서

정말 말하는거 정떨어진다고 했어요. 저도 남편입에서 그런말 나올줄 몰랐어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내생각을 이야기 했었고 지금 시부모님 만나뵙기 전이었으니.시월드는 다 똑같다는 전제아래

그럼서 남편 하는말이 본인은 장남이아니라서 모실수도 있고 안모실수도 있지만 만약에 우리친정부모님중에 누

구든 모셔야하는데 형편이 안된다면 본인이 직접 모실수도있는데 같은 부모라고 생각하고 모실수있을것 같은데

넌 그때 친정부모님도 안모실꺼냐고..그래서 안모신다고 그랬떠니 그럼 요양원 보낼꺼냐고 해서 보낼꺼라고 했더

니 저한테 진짜 실망했다는 눈빛을 보냈거든요

전 시월드에 대해서 안좋은 이야기만 들어서 어디까지나 시짜는 시짜..저보다 먼저 결혼한 친구 이야기 들어도

지긋지긋하고 진짜 이상한 사람들만 모여있는집단같은곳..

우리할머니처럼 며느리 종으로 생각하는 시어머니들만 있는 줄 알았어요

82를 결혼하기 전부터 알아서 그런지 합가,모시고 사는것 절대,죽어도 안된다고 했었죠

그렇게 지금남편이랑 결혼을 하고 몇년이 지난 지금.

제생각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따로 살고 있지만 나중에 연로하시고 한분이 편찮으시면 내가 모실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생각은 남편한테 이야기 안했지만요.  장남이 모셔야 하는건 아니지만 장남쪽은

제가봐도 부모에게 기본도리도 안하니 아예 생각도 안하고요 좋으신 시부모님 둘중에 한분이라도 나중에 그쪽으

로 가게된다면 너무 불쌍할것같은생각이 들어요. 큰며느리한테 엄청 눈치받고 맘고생 하실것 같아서요

결혼전에 확고했던 제생각이 성품 좋으신 시부모님 만나서 이렇게 바뀌었어요

현재 연세는 이른정도 두분다 되셨는데요. 정말 정말 좋으시거든요.

시어머니는 저랑 이야기 하는게 좋으신지 무슨이야기 하면 제가 주변친구들  기억해두었다가

아~그분이요? 그러면서 맞받아치니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사진같은거 가지고와서 막 자랑하시고..

그리고 절대 자식들한테 기댈려고 하지도 않고 없는형편에 바라지도 않고 오히려 뭔들 못해줘서

아쉬어 하시는 분이거든요.

임신할때 산후조리미역 산다고 직접 기장미역사러 지방다녀오시고 미리 끓여먹어보고 맛없으면(요새는

산지도 믿을것 못된다며) 광장시장가서 다시 보고 사야하겠다고 하시고 요며칠 비억수로 쏟아지던 초복날

삼계탕 포장해서 집으로 와서 같이 먹고(지금 초복안챙겨먹음 이번초복은 평생 못챙기는거라고)

친구분들 소문들어서  맛집이라는 곳 직접가서 낙지수제비 포장해와서 같이 먹고

제가 직접 시댁에 간다고 해도 무거운몸 이끌고 아무데도 못가게 직접 오세요.. 오시면 제가 말벗도 해드리고

하니 어머님은 그게 좋으신가봐요

결혼해서 첫해 명절은 친정엄마 속상하시겠다며 친정으로 먼저 보내주시고..

저희가 한달에 생활비로 얼마드리거든요 진짜 얼마안되요.. 근데 전에는 전화로 "자식한테 용돈받아 먹고사는

부모라 미안하다고.능력없는 부모라 미안하다고 "그러시네요. 여럿형제 같이 드리는거라 저희도 조금 드려서

그리 큰 부담된 금액은 아니지만 당연한게 아니라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니 오히려 죄송스러워져요

어제는 무슨이야기 끝에 "손만 움직일수 있으면 아무리 늙어도 직접 죽이되든 밥이되는 혼자먹고 살아야 한다!"

고 이야기 하시는데 어찌 그렇게 짠한지요?

그냥 82에 시댁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하지만 다 그런시댁이 있는것도 아니고 또 제가 살다보니 생각도 바뀌고

그러네요.  아침부터 할일없어서 한마디 적어봤어요..

IP : 61.4.xxx.7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2 9:03 AM (59.5.xxx.206)

    저도 요즘 그래요
    님과 같이 아예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새록새록 모셔야 하는 형편이면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나이가 들어가면 새로운 지혜와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나 봐요

  • 2. 마음이
    '09.7.22 9:07 AM (219.240.xxx.240)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저도 사랑하는 남편의 엄마니까 가끔은 모셔도 괜찮다 생각할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장남도 아닌데 내가 왜?
    마음이 자주 바뀌네요
    원글님 얘기 읽고나니 사람의 정이 가득 느껴져 무더운 아침이 견딜만해지네요
    행복하세요~

  • 3.
    '09.7.22 9:10 AM (210.124.xxx.125)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는, 모시고 살다보면 마음이 또 바뀐다는거.
    제 얘깁니다. ㅠ

  • 4. ...
    '09.7.22 9:12 AM (116.33.xxx.8)

    좋은 시부모님 만나셔서 훈훈하게 생각이 바뀌셔서 좋네요.
    전 반대인 경우..ㅎㅎ
    결혼 전에 남편한테 잘 보이려고 모시겠다 했는데 이젠....
    부모님이 절 힘들게 하신 적도 한번 없는데... 못하겠어요^^

  • 5. 누군가를
    '09.7.22 9:27 AM (203.247.xxx.172)

    존경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과 그 누군가와 함께 사는 일은 또 다른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원글님께서 시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6. ...
    '09.7.22 9:28 AM (211.210.xxx.62)

    마음이 예쁘군요.
    큰 며느리가 꼭 모셔야하는 세상 아니니
    조금이라도 모시고 사는게 집안에 평화를 가져올거에요. 좋은 생각 하셨어요.

  • 7. 그런
    '09.7.22 9:38 AM (61.77.xxx.112)

    저는 결혼 4년차지만
    그런 생각 수도없이 들었다 바뀌었다 해요.ㅎㅎ
    절대라는 건 없죠. 상황되면 할 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는거
    난 절대 그럴 수 없다 단정짓고 살기 힘들죠.
    웃긴건 부모를 모시는 일에 있어서 내가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꼭 그 책임을 배우자에게 넘기려는 생각이 문제 같아요.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입으로만 효도하지 직접 하는거 대부분 배우자 아니던가요.
    그런 부분이 더 여자들을 질리게 하는 거 같아요.

  • 8. 우우..
    '09.7.22 2:20 PM (211.40.xxx.58)

    제가 5년전까지만 해도 원글님과 똑같은 사람이였어요
    결혼전엔 절대 안돼 , 하다가

    결혼해서 어머님이 너무 좋으셔서 마음이 변했어요
    말은 안 했지만 나중에 내가 모셔야지 생각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없어요
    어머님도 예전에 그 분이 아니고(나이드시니 성품이 변하세요)
    저도 제 몸이 안 편하니, 자꾸 꾀가 날려고 해서

    어째든 그래도 인간의 기본도리는 잊지 말아야지
    매번 저를 다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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