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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들 사시는지

이상한 세상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09-07-22 08:44:30



올 마흔 둘,,,
세상 쉽게 살아오지 않은 1인,
어려서 엄마의 죽음, 새엄마의 박대 아버지의 외면.
열 넷부터의 혼자한 생활, 떠돌며...
그러면서도 우등생 자리를 놓지 않았으며
내가 사는 지역에선 꽤 유명한 문재였던, 내 지난 날들
다 말하기 그런 파란만장 하루들
아주 크게 보면, 별 후회없는,

커서 혼자 열심히 살다가 결혼하고
아이 둘 낳아, 잘 길렀단 소리 듣고 살며
못난 남편 만났으나 개과천선 시켜서
지금은, 우리 집 안의 상처따위는 아무도 몰라보며
그 집 참,,,조용하고 점잖은 집안이다,,
남편 또한 지난 어느 때보다 늘, 오늘,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런데,,,

요즘은, 사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어느 한 순간도 호락호락한 세월을 살아오지 않은 제가 가진 한 가지 신념이 있다면
고난은 끝나지 않더라는,
어느 한 순간, 힘든 일 지나가면 다시, 다가오던 고난들
그러나 좌절보단,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나갈 때까지 최선이란 것, 그것만이
나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방법이며,
그 안에서 아주 작은 기쁨 행복을 찾아야 살 수 있다는 ,,,

그런데,,,

말이 안 통하는 세상 앞에서 지금은 좌절하고 있나봅니다,
내 삶 앞에 당당하게 살아온 내가,
요즘은 어디다 말할 데가 없습니다,
안 통할 거야,,,하는 무력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작년 죽어라고, 옳다고 믿는 일에 뒷짐지고 있는 거 싫어서
과외가 없는 주말이면 나갔던 광화문,
평생 범생이 습성 못 버려서 가투도 인도로만 하고,,,
어이 없는 소요가 발생하면, 멀찍이서 징징 우는 일과 정신줄 놓고 진압하는 견찰들 보며
하지마, 하지마,,,목 맨
함성만 지르던 그 시간들,,,

그러나 무참히 짓밟힌 그 시간들,
백만 인구가 모였어도, 모르쇠로 일관할 뿐 아니라, 잡아 족쳐서 돌려 보내거나
잡아 들이거나, 하는 모습 보면서,,,

지금은 집에 있습니다,

어디 갈 데가 없으며
어디 말 할 데도 없습니다,

말해야 듣지 않을 것이며 아예 귀가 없는 인간들인 양,
제 갈 길만 가는 우리가 뽑았다는 저 정치인들,

이 존재에 대한 자괴감으로 부터
벗어날 길이 없네요,

어제 잠깐 쌍용차 사태 잠깐 아프리카 통해 바라보며,
그것이 파산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벌어질 일들 걱정도 되지만,
일을 거기까지 몰고간 사측과 경찰들 보면서, 울컥 솟던 울음,

분노하는 국민들에 열심히 회사를 일한 노동자들에
그 힘없고 서글픈 분노를 향해
저 따위의 방법으로밖엔 다가갈 수 없었는지,

작은 촛불이 저녁무렵 도착하자
건물의 꼭대기에서 수도, 가스 전기 다 끊긴 그 곳에 노동자들이
고맙다는 마음인 듯, 나와, 보내던 손짓,

얼마나 외로울까,,,
내내 울음을 참을 수가 없던,,,

그러나 이내 다시 우울에 빠져 버렷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통해 경찰의 어이 없는 진압을 보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 나오면
경찰청에 전화도 넣고, 홈피에 항의 글도 실어보고,,,

그러나,,, 그 뿐이던 시간들이,,,그래 떠들어라, 어쩔래?

그 앞에서,,,
지금은, 말해 뭐하겠어...
참아야지,,,

저들은 근데, 모르나 봅니다,
참아야지, 참아야지,,,하며 울분을 삭히고 있는 나같은 국민들이,
평택으로 함께 달려가, 방법이 틀렸다, 저들을 살게할 다른 방법을 찾아라,말하고 싶으나
먹히지 않을테니,,,참아야지,
그러나 참다가 참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는 날엔
이 고요한 백만의 국민들이 수백만 아니 그 이상으로 함께 터져버릴 지 모른다는 것들,
저들이 모르나 봅니다,,,

그리고 그냥 지들끼리,,,촛불도 다 꺼졌다,,,
이제 다 자리잡아 간다,,,이러며,
신나나 봅니다,,,

또 정신 가다듬어 봅니다,
일주일 한 번 광화문 가는 일 못하던 그 일년 동안,
사람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지요,
더 열심히 사는 나이기 위해 노력했지요,,,
내 말 한 마디의 힘을 위해 길에 있는 쓰레기 주웠으며
한 번 참을 거, 두 번 참았고,,,
내가 한겨레 경향 신문 봐야 하며 엠비씨 봐야 하며,,,
왜 투표는 꼭 해야 하며,
내가 내년 지방 선거에, 태어나 한 번도 그런 거 해 본 적 없으며
어느 당의 당원도 되어본 적 없는 내가 어깨끈을 메고, 봉사활돌으로 선거운동하면
나를 보고라도 한나라당은 안찍어줄 그 한 사람, 그 열 사람, 그 백 사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일년처럼,,,

이제 다시 숨 가다듬고,,,

내 하루를 지어가는 일에,,,최선 다해야 겠지요,,,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이네요,,,
장에 가, 오이 사다가 오이소박이랑, 깍두기랑,,,담가,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이 자리부터 잘 다져 놓아 볼까,,,합니다,,

저같은 자괴감에 빠져있거나,,,마음 힘든 님들,
모두 같이 힘내자고,,,긴 글, 두서 없는 글,,,줄줄 써봅니다,,,


세우실님 글에 달린 음,,,이 사람 댓글 보다가 열 받아서,,,,,^^









IP : 211.38.xxx.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erite
    '09.7.22 8:47 AM (211.33.xxx.224)

    음,,,, 함께 힘내자구요,,,,, ^^

  • 2. 힘들지만..
    '09.7.22 8:58 AM (125.137.xxx.182)

    기운냅시다.

  • 3. 저도
    '09.7.22 9:01 AM (220.75.xxx.180)

    착잡하고 화가 납니다.
    내 아이의 미래가 달린 일들인데 내아이들에게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싶은데.
    타협하거나 좋게좋게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거짓말 실실해가며 빼째라는 식으로 밀어부치는 정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대포 시댁(정부)에, 거기에 동조하는 남편(조중동.친일파) 거기에 약자인 며느리(의식있는 시민)가 훌쩍이면서 어리디 어린 아이들(다수국민)을 무참히 짓밟는 것과 같은 형상인거 같아요.

  • 4. 홧팅!
    '09.7.22 9:05 AM (122.34.xxx.19)

    원글님같은 분들이
    있어서 그나마 우리나라가 지탱이 되고 있는겁니다.^^

    많이 존경스럽네요.

    문재가 있으시다니..
    그동안의 어렵고 다양한 경험들이 다 소중한
    작픔들 속에서 빛이 나시길 바랍니다. ^^

  • 5. 나도
    '09.7.22 9:05 AM (59.5.xxx.206)

    바깥 세상만 생각하면 우울해져요
    가슴에 울화가 치밀고 한동안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서여
    요즘은 조금 무관심 해지니 제가 살만 해요
    우리 내년을 멋지게 장식할 생각을 하면서 기운내요

  • 6. *
    '09.7.22 9:30 AM (96.49.xxx.112)

    저도 작년 이맘때는 아무것도 못하는 제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지고,
    자꾸만 무기력해져서 괴로웠는데,
    지금은 지금 내 자리라도 꼼꼼하게 잘 채우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실릴려면 나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저의 작은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죠.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지만, 우리가 힘을 내야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밝은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더 참고 인내해보겠습니다.

  • 7. **
    '09.7.22 9:41 AM (121.154.xxx.38)

    힘을 내 주세요.
    님같은 분들이 꼭 다시 일으켜 세워줘야 합니다.

  • 8. ***
    '09.7.22 9:57 AM (221.140.xxx.38)

    요즘은 매일 뒷머리가 띵하고 조여오는듯한 은근한 두통에 시달립니다.
    걱정이 많은 신랑이 당분간 인터넷 하지말라합니다.
    하지만 tv에 신문에..인터넷 안한다고 안보이고 안들리는거 아니니....
    오늘 신랑 회사에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지원나간다네요.
    혹여 몸 상할까 걱정되서 조심하라고 몇번을 당부해서 출근시켰어요.
    그분들 심정이 어떨지 가슴이 답답하고 힘빠지고 머리아픕니다.

  • 9. 우리
    '09.7.22 10:01 AM (222.99.xxx.151)

    같이 힘내요.힘내요.신념을 굽히지 못할 성격이라서 이렇게 마음도 아픈거잖아요.^^

    힘내세요..저도 힘낼게요.

  • 10. ....
    '09.7.22 10:47 AM (122.40.xxx.102)

    절망해보고 포기해보고 울어보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지만 변함없음에 미칠것 같은 하루하루입니다.

  • 11. ...
    '09.7.22 11:05 AM (211.212.xxx.229)

    이 세상 얼마나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은가 나이들수록 실감하게 되니,
    신이 존재하긴 하는건가 그냥 생각해요..
    이 나라 이 민족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다잡은 민주주의 한순간에 놓쳐버리고 이 생고생인지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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