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남편 이해 가시나요? 남자는 대부분 이런가요...제가 참아야 하나요

머리가터질거같아 조회수 : 1,815
작성일 : 2009-07-20 09:40:56
1년 좀 넘은 신혼이에요.
몇개월 전 임신 중 장애아 판정을 받고 유산했습니다.
그때도 충격이 큰 와중에 남편의 무심한 말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요.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둘이 텔레비전을 보는데 폐암검사한다고 등을 쿡 찔러서 조직채취하는 게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니 "으 아프겠다" 이러다가 양수검사가 생각 나서,
양수 검사할 때도 저랬다.. 말하고는 아이 생각에 완전 침울해졌지요..

근데 이 남편이 의외로 가만히 안아주는 겁니다.
그래서 여보 나를 위로해주는 거야? 하곤 2초간 감동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
근데 그 검사 너무 비싸더라. 다음에도(다음에 임신해도) 해야 되잖아. (고위험군이니까)
그건 보건소에서 안되나? 이럽니다.

기가 막혀서 몸을 떼고 쳐다보고 있자니 줄줄이 이어지는 말들이
초음파도 보건소에서 하면 무료라는데, 0원이래. 거기서 하자.
(그러다 비싼 양수검사 비용을 또 생각했는지) 에이 뭐 바늘 한번 찌르는 게 뭐 아프다고.  

...

저 정말 이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요.
솔직히.. 월 4백 이상 버는 직장인이고 저도 벌어요.
그러면서 평소에도 모든 걸 돈 문제로 끌고 가고.
더욱이, 게다가 하물며 죽은 자식 이야기하는 차에 검사 비용으로, 어떻게 뇌의 회로가 움직일 수 있죠?

너무 슬프고 아이 생각에 미안하고 원통해서 한시간을 통곡을 했습니다..
옆에서 미안하다고 달래긴 하더군요.

제가 진정 후에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냐? 상대의 감정을 그렇게 읽을 수가 없냐고?
그랬더니 자긴 그냥 모르겠대요. 그냥 그런 말이 나왔대요.

임신 당시에도 이런 말..비슷한 시츄에이션이 있었어요

저는..정말 이렇게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지 못하고 남과 공감하는 면이 조금도 없는 남자를
이해할 수 없어요. 실은 모순이죠. 저는 그런 남자에게 이해받기 원하면서..

그냥 궁금해요
남자들은 다 머릿속이 이렇게 생겨먹은 건가요?
그러려니 하고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부둥켜안고 그냥 살면 되나요?..
IP : 218.38.xxx.1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0 9:49 AM (222.109.xxx.133)

    새댁!! 저는 우리 큰아이 임신중독증 때문에 생사를 오가고 큰 병원가서 낳았는데 그 다음날
    "어머니, 아버님 연세가 많으셔서 병원에 올수 없으니 퇴원하자마자 신생아 데리고 시댁 가자고
    그렇게 말 합디다... 얼마나 울었는지 아이 낳고 결혼을 후회햇네요.. 그런 사람도 있으니
    마음 푸세요.. 남자들이란??

  • 2. 휴우
    '09.7.20 9:49 AM (114.129.xxx.58)

    원글님 토닥토닥..

    남자들마다 조금씩 다를거에요. 우리집 남자도 저한텐 참 매몰차지만
    지 새끼한텐 끔찍하거든요. 뱃속에 있을때부터..검사나 뭐 다른것들 다
    아기한테 들어가는건 무조건 제일 비싼거...(지가 좀 공부해서 뭐가 더 좋은지
    알아야 되는데 그냥 비싼거면 좋은건줄 알고..ㅉㅉ)
    아무튼 뱃속에 있을때부터 검사 비용 이런건 절대 안 아끼더라구요.
    아마도 남편분은 자식을 별로 안 기다리실 수도......
    그나저나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남자들은 새끼를 밸 수가 없으니 저런 말이
    얼마나 가슴 아픈 말인지 모를거에요.
    몸 잘 추스리세요. 저도 첫 아이 유산했고 몇달후에 아기 들어서서 낳았는데
    너무 건강히 잘 키우고 있어요. 곧 다른 아기 찾아옵니다..힘내요!

  • 3. 머리가터질거같아
    '09.7.20 9:55 AM (218.38.xxx.130)

    위로 감사합니다..ㅠㅠ
    전 적어도 지금으로선 이런 사람과 아이 낳고 싶지 않네요..
    둘 사이 갈등도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아이를 기르며 벌어지는 갈등과 힘든 과정은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너무 우울해요..

  • 4. 휴우
    '09.7.20 9:56 AM (114.129.xxx.58)

    그리고 남편분께 잘 얘기해보세요.

    자식 품고 있다가 먼저 보낸 어미 심정은 세상 그 누구도 모른다.
    당신은 그래도 품고 있진 않았지만 당신 새끼였잖아.
    어떻게 그 아이의 죽음을 얘기하면서 돈 얘기를 할 수가 있나??

    이렇게 얘기하면 좀 생각이 달라질려나요..에효.....

  • 5. *&*
    '09.7.20 10:04 AM (110.9.xxx.51)

    아마도 속상한 마음을 다른데고 돌리려다가 실언하신 듯 합니다.
    남자들은 강도의 차이일 뿐 싸이코 패스 같은 면이 있어요. 남의 심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 가르치듯이 그때 그때 심정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것도 반복해서......한번 말했다고 기억하는 것 아니라 금방 잊어버리거든요.
    모지란 것들.

  • 6. 머리가터질거같아
    '09.7.20 10:16 AM (218.38.xxx.130)

    휴우님 그렇게 물론 이야기했지요..
    그랬더니 그냥 생각이 그렇게 났대요.

    정말 싸이코패스인가봐요. 다 그런가요?
    이제까지 숱하게 그 문제로 싸우고 가르치고 그래왔는데 어제 원점으로 무너져내린 것 같아요..

  • 7. .
    '09.7.20 10:25 AM (211.212.xxx.2)

    원글님.. 원래 남자들은 공감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요.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배려하는 능력도 떨어지구요.
    그래도 나름 원글님 달래주고 미안해 했다고 하니 원글님 남편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요..
    지나치게 솔직하달까.. 눈치가 없달까..좀 그런거 같네요.
    어쩌겠어요.. 가르치면서 데리고 살아야지. 그래도 자꾸 가르치면 좀 나아지긴 해요.
    저희 남편은 한 3년쯤 되니까 요령도 생기고 눈치도 생기더라구요.
    그럴때마다 가르친 보람이 있는거 같아 궁디팡팡 해줍니다.
    우리 남편도 눈치 없기론 두번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자꾸 가르치니까 나아지더라구요.

  • 8. 머리가터질거같아
    '09.7.20 10:33 AM (218.38.xxx.130)

    .님... 궁디팡팡할 힘이 이제 없어요..
    이런 걸로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면 제가 너무한 건가요.
    결혼이 후회돼요. ㅠㅠ

  • 9. 공감능력
    '09.7.20 1:10 PM (211.59.xxx.23)

    흑흑
    너무 슬퍼요...얼마전 EBS에서 <아이의 사생활>이란 다큐멘터리 했었는데 못보셨나요?
    5부작이었는데 1편이 성의 차이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남성이 본능적으로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대요.
    뇌의 구조와 작용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는데, 아이들로 실험 했는데
    헉. 엄마가 아이와 놀다가 손가락 다친 척하고 ㅏㄱ 아이앞에서 아프다고 울었는데
    여자 아기들은 바로 감정 이입돼서 울음을 터뜨렸고
    남자아기들은...ㅊ잠깐 어리둥절 하다가 봐도 못본척 다시 하던거 가지고
    놀더라구요...
    으으 드드드드
    그 아기들이 고대로 자라서 남에게 특히 아내의 감정에 섬세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감정 교감이 제대로 안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상태의 남편이 되는 거겠지요...
    원글님 너무 한거 아니에요.
    부부란게 뭔데요. 그런 교감 어려우면 한도끝도 없이 답이 없는게 부부같아요.
    저 같아도 정이 뚝 떨어질거 같아요.
    계속 남편분께 반복적으로 말씀 하세요. 지금 어떤 심정이고 남편분이
    부족한게 뭔지...
    마음도 아프고 속상하겠지만요,,,
    궁디팡팡은 하지 마세요, 죄질이 나쁘니깐.
    찌릿

  • 10. 머리가터질거같아
    '09.7.20 1:27 PM (218.38.xxx.130)

    공감능력님.. 다큐 찾아봐야겠어요.
    본능적으로 안되는 건 알겠는데, 제게 이해가 필요하단 사실도 맨날 무시해요..
    그게 뭐가 힘들어? 그게 뭐가 아파? 맨날 그래요.
    정말 지쳐요. 눈물이 나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301 오늘 EBS영화 '비밀과 거짓말' 보신 분 계신가요? 7 저기 2007/05/06 1,326
341300 아이 양육권에 대해 좀 아시는분......질문좀... 1 아이 2007/05/06 383
341299 아가 혓바닥이 이상해요 ㅠㅠ 1 아가혀 2007/05/06 504
341298 영어공부 4 30후반아줌.. 2007/05/06 1,009
341297 이렇게 이상한 사람 만난적 있으신가요?? 3 멀리하고 싶.. 2007/05/06 1,705
341296 옹졸하고 매몰차고 각박하면서도 거친 2 ... 2007/05/06 956
341295 스파이더맨 보고나서... 3 스파이더맨 2007/05/06 1,303
341294 다음주에 당진에 가요. 1 당진 2007/05/06 347
341293 코스트코 실리 매트리스, 메모리폼 베게 써보신 분 계시나요? 노을 2007/05/06 1,376
341292 저녁먹기 괜찮은 장소 추천 부탁드려요~~ 가니맘 2007/05/06 282
341291 아이 이름좀 지어주세요^^* 10 이름 2007/05/06 798
341290 거슬림.. 4 그냥.. 2007/05/06 1,177
341289 은사님께 선물을 하고픈데... 선물 2007/05/06 236
341288 내가 이상하게 나이들어가는거 같네요. 6 점검중 2007/05/06 1,392
341287 시조카들 선물 꼭 챙겨야 할까요? 5 힘들다 2007/05/06 879
341286 오피스텔을 팔았는데요 부동산 수수료가 어떻게 되나요? 3 현동이 2007/05/06 517
341285 임신출산후 늘어진 뱃가죽... 3 뱃가죽 2007/05/06 1,329
341284 자영업 하시는 분들~ 손님이 카드 계산 하시는 것이 그렇게 싫으신가요? 20 궁금 2007/05/06 3,304
341283 아래 개수대 물어본,,,씽크대상판대리석요 흰색?검정색?? 4 씽크대 2007/05/06 750
341282 아욱이 좀 많아요. 보관법 좀 알려주세요. 2 아욱 2007/05/06 1,292
341281 휴대형 유모차 어디꺼 살까요??? 2 갈등중..... 2007/05/06 519
341280 코스트코에서 파는 켄우드정수기 어떤 모델일까요? abc 2007/05/06 444
341279 정말 힘든 과외 7 2007/05/06 2,853
341278 요즘나오는 씽크대 흰색개수대 어떤지요?써보신분? 5 .. 2007/05/06 829
341277 때로는 이런 뻔뻔함이 정신건강에 좋다 7 자신을 사랑.. 2007/05/06 2,050
341276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상담받으면.. 1 아름다운 날.. 2007/05/06 432
341275 엄마가 구안와사 전조증상 같은데 병원 안가시려해요... 2 구안와사 2007/05/06 650
341274 차라리 눈을 감고 다닐것을... 20 에혀~ 2007/05/06 5,125
341273 급)요쿠르트 만들려고 하거든요. 앙팡 200으로도 만들 수 있나요?? 5 요쿠르트 2007/05/06 528
341272 아기 세안제품 추천해주세요.(썬크림 사용후) 2 ... 2007/05/06 588